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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외] XX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02 23:55:11
조회 782 추천 20 댓글 4
														



CASE 1 : 카스아리


*


십 분 정도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었어!


실화냐, 옆에서 아리사의 중얼거림이 들려왔지만 애써 모른척을 했지! 그러면서도 나도 하하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주변을 둘러보았어! 티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된 흰 방, 나와 아리사가 앉아있는 침대가 하나, 유일하게 존재하는 출입구는 밖에서 잠근건지 단단하게 걸어잠겨져 있었고-


그리고 벽에는, XX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있었어!


일의 발단은 이래, 연습 시간보다 일찍 온 나랑 아리사는 마리나 씨의 부탁으로 지하에 잠시 물건을 가지러 왔어!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새하얀 방에 어울리지 않는 자그만한 검은색 가방 하나가 덩그러니 올려져 있어서, 저게 부탁한 그 물건이라는건 쉽게 짐작할 수 있었지.


빨리 가지고 나가자, 내 말에 아리사가 수긍하면서 두 사람 다 방에 들어온 바로 그 순간에 있지, 갑작스럽게 방문이 닫혀버렸다? 


등 뒤에서 쾅,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까 방금 전 까지 빛이 들어오던 문이 꾸욱 닫힌 채 열리지 않더라고! 나랑 아리사, 당황해서 허둥대고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불이 켜지지 뭐야! 사고였나 보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가려고 했지만-


"어이, 카스미. 저거..."


아리사의 손짓에 벽을 보고는 나도 놀라서 기겁을 했지 뭐야! 벽에는 XX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라고 적혀있었어! 심지어 알아보지 못할것을 고려해서 친절하게 무진장 큰 글씨로 적어주셨더라고! 어째서 방금 전 까지 이걸 눈치채지 못했을까? 싶을 정도의 큼지막한 글씨였지 뭐야!


도대체 저 XX가 무엇일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가는게 없었지만 아리사는 뭔가 짐작이 가는게 있었나봐! 벽을 보자마자 표정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아주 자그만한,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제대로 들리지도 않을 목소리로 자그만하게


-...카스미한테 그걸?


-순진한 카스미한테 그걸?


그렇게 중얼거리더라!


도대체 그게 뭐길래 나한테는 할 수 없다는걸까...하지만 아리사의 표정을 보니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이길래 잠시 그대로 나두기로 했어. 아무래도 나한테는 말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모양이야!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어.


휴대폰을 슬쩍 꺼내서 보니까 방에 들어오고 십 오 분 정도가 흘렀나봐, 그 사이에도 아리사는 뭔가 죄책감에 시달리는건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채로 계속 나는 못한다면서 중얼거리고 있었고, 나는 그런 아리사의 등을 토닥여주고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이대로 계속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어.


"아리사!"


결심을 끝낸 내가 조심스럽게 이름을 불렀지만 처음에는 대답이 없었어. 두 번, 세 번 부르니까 그제서야 아리사, 파묻은 손에서 고개를 들고는 천천히 내 쪽을 쳐다보더라! 사색이 된게 아니라 귀까지 빨개진 채로, 부끄러워하는 걸 보면 무슨 이상한거라도 생각한걸까?


"아리사아~너무 걱정하지 마! 곧 누군가가 이변을 눈치채고는 구해주러 올거야!"


"아냐...그런거 아니야 카스미..."


그런게 아니면 대체 뭘까...붉어진 얼굴을 다시 양 손에 파묻은 아리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몸을 돌려서 내가 벽을 뻔히 쳐다보았어. 이렇게 된 김에 그냥 느긋하게 XX가 뭔지 생각해볼 작정이였지. 으음, XX가 뭘까. XX를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나갈 수 없는 방...


"알았어 아리사!"


다시 오 분 정도를 그렇게 느긋하게 생각했을까, 마침내 XX에 들어갈 두 자리 단어를 알아낸 내가 몸을 일으키면서 큰 소리로 외쳤어! 그러니까 아리사, 가볍게 비명을 지르면서 고개를 들어올리더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면서 팔을 뱅뱅 휘두르더라고. 아리사도 차암~도대체 뭘 상상하는걸까! 내가 쿡쿡 웃으면서 그대로 아리사의 팔짱을 확 낀 다음 혀로 입술을 가볍게 핥았어!


"마음의 준비가 마음의 준비가 마음의 준비가...


"악수야 아리사!"


그런다음 곧장,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외쳤지! 내 말에 끝없이 뭐라 중얼거리던 아리사가 뭐? 하고 나한테 되물었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이 헤 벌어지기까지 했더라. 못들은걸까? 싶어서 내가 가슴에 손을 얹고는 반복해서 말했지.


"악수야 아리사! 저 XX는, 악수를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는 의미인거지! 그러니까 아리사아..."


혀로 입술을 가볍게 핥으면서 아리사의 부드러운 눈동자를 보았어, 빠져들듯한 예쁜 눈동자여서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진 내가, 아리사의 손을 꼬옥 붙잡았어.


"손이라던가...잡아버릴까?"


이미 붙잡아버렸지만! 헤헤 웃으면서 아리사의 보드라운 손에 내 손을 꼬옥 감싸쥐니까 아리사의 머리에서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서...


어라?


설마 정다이 아닌걸까?


*


CASE 2 : 란모카


"란이랑 단 둘이다아~"


순진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자신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모카를 보면서 자그만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뭘까, 이 우스꽝스러운 방은. 벽 한쪽에는 큼지막하게 XX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이라고 적혀있었다. 평소의 눈치빠른 모카답지 않게 그녀는 전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듯 그저 나랑 단 둘이라면서 순진하게 기뻐하고만 있었지만...


다시 자그만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모카랑은 다르게 자신은 이 XX가 무엇인지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입 밖으로는 낼 수 없었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품에 찰싹 달라붙어있는 모카를 살며시 내려다보았다. 마치 고양이처럼 웃으면서 품 안에서 뒹굴거리는 순진한 표정의 모카를 보니까 시험하고 싶은 용기도 나지 않았다. 이런 모카한테 어떻게 사실대로 말할 수 있겠는가!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면서 간만에 단 둘이 있는, 둘만의 스킨십 시간을 있는 힘껏 즐기는 것이였다. 어차피 곧 있으면 다른 친구들도 올테니까 문이 천년만년 닫혀있지는 않을테고, 모카 역시 당장은 단 둘이 있다는 그 사실로도 만족하는지 평소보다도 더 솔직하게 애교표현을 하고 있었으니까.


정말로 그걸로 괜찮은걸까? 만족스러운 미소로 모카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찰나에 마음 속 어딘가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쓰다듬는 손을 잠깐 멈칫했지만 고개를 젓고는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라안~?"


무슨 일 있어? 모카가 손을 뻗어서 내 뺨을 매만져주었다. 그 귀여운 모습에 해실해실 웃으면서 똑같이 모카의 부드러운 뺨을 매만져주면서도 어쩌면 이 상황이 정말로 나쁘지 않은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모카한테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지도 벌써 몇 달째던가! 모카 역시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다른 친구들의 응원이 있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고백을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혹시 고백이 실패한다면, 해서 모카랑 사이가 멀어지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한 편 모카 역시 다른 쪽으로는 굉장히 눈치가 빠르고 장난스러운 소녀였지만 자신의 감정에는 둔한 듯 했다. 아주 조금, 아주 조금 용기를 내서 스킨십을 시도한 적이 있었지만 그녀는 용기를 낸 내 스킨십을 눈치채지 못하고 오히려 란이 먼저 손을 잡아주었다면서 나한테 찰싹 달라붙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도 그 기묘한 광경은 계속되었다.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는 나, 내 마음은 눈치도 못채고 나한테 찰싹찰싹 달라붙으면서 스킨십을 해오는 모카...언젠가는 이런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야 된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쉽사리 고백하지 못하는 자신이 있었다. 솔직하게 고백해야겠다고 몇 번이나 생각했지만 그 때 마다 손발이 떨려오고 숨이 턱 하고 막혀오고는 했던것이다.


하지만 이 방에서라면?


어쩌면, 어쩌면 이 방에서라면 나도 조금 쯤은 용기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마리나 씨가 무대까지 다 차려주고 등까지 떠밀어줬는데 여기서 한 발 나가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다. 생각을 끝마친 자신이 조심스럽게 품 안의 모키에게 입을 열었다.


"모카...XX가 뭔지 알았어."


"라안~? 뭔데에~?"


내 말에 모카가 몸을 일으키더니 내 쪽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려니까 솔직히 조금 쑥쓰럽기도 했고, 고백도 아직인데 이거부터라니 단계를 몇 개나 뛰어넘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 내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면서 손가락으로 입술을 슥 매만졌다.


"키스야."


"키스으~?"


"응, 키슈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인거 같아. 저기 모카, 그러니까..."


너무 긴장한걸까, 혀까지 씹어가면서 간신히 꺼내자 작스럽게 모카가 날 침대위로 밀어서 넘어뜨렸다. 모카? 당황한 내가 미처 말하기도 전에 혀로 입술을 핥은 모카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치더니 쪽 소리만 내고 입술을 땠다.


"그게 진짜라면 모카 짱, 기쁜거얼~사랑하는 란이랑 잔뜨윽 키스할 수 있어~"


모카의 말에 반응한건 오히려 나였다. 사랑이라니?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모카를 쳐다보자 아무래도 내가 잘못들은건 아닌 듯,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아니, 잘보니 살며시 눈물까지 나오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혼자서 끙끙 앓고있던건 나 뿐만이 아닌 것 같네, 자그만하게 웃으면서 내가 모카의 목에 팔을 두르고는 그녀의 귀에다가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모카를 사랑한다고 속삭여주었다. 그 말에 스위치가 들어간걸까? 모카가 몇 번이나, 몇 번이나 키스를 해왔다. 그녀의 표정은 그 어느때보다도 행복해보이는 예쁜 표정이여서...


이럴 줄 알았으면 좀더 일찍 고백할 걸 그랬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눈을 감았다.


입을 맞춘 모카가, 이번에는 혀까지 섞은 진짜배기 어른의 키스를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


그냥 한없이 꽁냥거리는거 써보고 싶었음


비 많이온다 다들 조심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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