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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리사와 다음 진도를 빼고 싶은 리미링 (리미아리)앱에서 작성

카스아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03 03:36:16
조회 1044 추천 39 댓글 20
														

* 작중 리미아리는 사귀기 시작한 지 50일쯤 된 커플입니다


" ...있지, 그, 아리사 쨔앙- 하암... "


리미의 입에서 내 이름이 하품과 함께 흘러나온다. 그야말로 나른한 주말 오후에, 집 데이트다. 여자친구를 옆에 앉혀 두고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는 건 내 기준으로서도 조금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뭐, 뭐 어때. 게임 재밌고, 커플마다 데이트를 즐기는 방식은 다른 거고! ...2인용 게임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 ...응? 어어, 뭐? "


" ....우리, 그거 언제 해...? "


뿅뿅뿅- 


" ...그거? "


경쾌한 효과음이 스마트폰에서 톡톡 쏟아져 나온다. 리미한테 처음 고백 받았을 때는 친구도 못 사귀는 내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첫 연인이 리미라서 정말 다행이다. 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썰만 보면 연애하기 정말 어려운 것 같잖아? 상대방한테 대부분 맞춰줘야 하고, 상대방의 사소한 점에도 갑자기 사랑이 확 깨버려서 싸우거나 헤어지게 된다거나... 그런 걸 보면 나 같이 모난 애가 어떻게 연애를 하겠어, 싶었었다.


" 음... 아, 죽을 뻔!! 어후... 뭐라구? "


" 음, 아, 응... 그러니까... "


그래도 리미는, 일단 내가 본 애들 중에 손에 꼽게 착한 애고... 그러니까 우리가 싸우거나 하는 일은 보통 없다. 물론, 리미가 잘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 멋대로 행동하는 건 좀 아니지만! 어쨌든 내 애인이 착한 리미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만약 시라사기 선배나 사요 선배가 내 애인인데, 내가 이렇게 게임만 하고 있었다면... 으으! 순간 오싹, 등줄기를 타고 한기가 흐른다.


" 그, 우리 있잖아? 진도... 라고 하나, 아하하... "


" 어어어.... 응응, 진도... 응. "


어라, 리미가 지금 뭐라고 말했더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갑자기 화면에 턱, 하고 리미의 자그마한 손이 올라간다. 


" 정말, 아리사 쨩!! "


" 으엑!? 리미...!? "


띠로링-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게임 오버 효과음. 그러나 게임 오버에 아쉬워할 상황은 아니다. 깜짝 놀라서, 살짝 볼을 부풀린 채로 눈을 치켜 뜨고 나를 올려다보는 리미를 잠깐 바라본다. 리미가 이런 표정도 지을 줄 알았구나, 싶은, 나 삐졌어요- 하는 표정... 


물론 착한 리미답게, 그 표정도 어느새 서운함 대신 미안함이 들어차서는 우물쭈물하는 평소의 리미로 돌아온다. 내 핸드폰을 잡은 손도 슬며시 거둬들인다.


" 미, 미안...! 아리사 쨩, 게임 하느라 바빴었지, 응. "


" 응!? 아, 아니야!! 게임하느라 바쁜 사람이 어딨대? 오늘은 누가 뭐래도 리미랑 데이트하러 온 거고! 그, 그러니까... 미안. "


으읏, 괜히 당황해서 달래주려다 내 얼굴이 따끈해진다.
그래, 데이트 하러 왔었는데 나 뭐하는 거래. 바보같은 변명이었지만 그래도 리미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 걸까. 리미의 양 뺨에 귀여운 보조개가 들어가면서, 눈꼬리가 예쁜 호선을 그린다. 귀엽다...


" 아... 으응. 괜찮아! 데이트... 후후. "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뒤에 갈 곳을 모르고 어색하게 무릎 위에 놓여있는 내 두 손을, 리미의 예쁜 손이 살며시 겹쳐 온다. 동시에 리미가 내 쪽으로 조금 더 가까이 붙어 앉는다. 은은한 섬유유연제 향이 끼쳐 온다. 이것이 리미의 향이라고 어느새 내 머릿속 깊이 인식되어 버린 건지, 가슴이 저절로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


리미가 내 손을 들어서 자기 무릎 위로 옮긴다. 그러더니, 손가락을 조물조물 만지기 시작한다.


" 읏, 뭐하는 거래... "


" 으응, 아리사 쨩은 손가락이 예쁘구나 하고. 하얗고, 쭉쭉 뻗은 느낌. "


" 피아노를 오래 쳐서 그런가... 그러는 리미 너도... 예쁘다고. 그리고 하얀 걸로 따지면 네가 더할 것 같은데? "


" 에? 아, 아리사 쨩도 참! 베이스 치는 손가락이 뭐가 예쁘다구! 굳은살만 박혀 있고... "


리미 손에 굳은살? 하긴, 매일 열심히 연습하는데 없는 게 더 이상하다. 그래도, 딱히 굳은살 때문에 흉해 보인다는 느낌은 없는데. 이번엔 내 쪽에서 호기심이 동해서, 리미의 손을 만지기 시작한다.


" 아앗... "


정말 굳은살이 조그맣게 잡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아야네 빵집에서 밀가루 반죽이라도 주무르다 온 것처럼 하얘서 예쁘다. 동화 속 백설공주님 손 같다. 그리고 애기 손을 잡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말랑말랑하다. 그 감각에 중독되어서, 손가락을 쓸어 내려보기도 하고, 엄지와 손바닥을 이어 주는 볼록한 부분을 눌러 보기도 하고. 그렇게 얼마나 주물렀을까...


" 아리사 쨩!! 저, 정말 그만하래두! "


" 어!? 아, 미안! 못 들었어!! "


나도 모르게 너무 만지는 데에 열중했을까, 리미가 왠지 모르게 붉어진 얼굴로 소리를 친다. 나도 화들짝 놀라서, 리미의 손을 놓아준다. 나, 또 미움 받았나...?


" 아리사 쨩은 변태. "


이번엔 조금 심했는지, 리미가 고개를 내 반대쪽으로 홱 돌려버린다. 그런데, 나한테 뭐라구...?


" 엑, 변태라고!? 손 잡은게? "


" 아...! 만지는 방식이 변태 같았어! "


말해놓고 자기도 조금 부끄러웠는지, 귀가 붉어지는 게 보인다. 그게 귀여워서, 리미를 조금 놀려주고 싶어진다. 리미한테 장난을 치는 건, 카스미나 사아야랑 놀 때랑은 다르게 늘 조심스럽지만... 소동물적인 이미지라 그런지 은근히 리미의 곤란한 표정을 보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엔 내 쪽에서 살짝 다가가서 리미의 귀를 톡, 건드린다.


" 히얏!? "


" 뭐야뭐야, 귀까지 빨개지고... 쿡쿡, 리미, 너 의외로 응큼한 상상을 다 하네~ "


" 으, 응큼해!? "


" 그렇잖아, 손바닥 조금 주물거린 게 뭐가 변태 같다고... 누가 봐도 내가 아니라 네가 이상하다고. "


" 으, 읏... "


리미의 하얀 뺨이 빨간 물감이라도 풀어 놓은 듯 금세 붉은 혈색을 띤다. 귀여워서 사진이라도 찍어 놓고 싶다.


" 그런데 리미, 아까 뭐라고 했어? 나 게임할 때. "


" 아, 그, 그거... 다음에 얘기하자, 아하하... "


" 말하려고 한 거 아니었어? 궁금해지게... "


한번 더 캐물어도 묵묵부답으로, 고개만 도리도리 움직인다. 


" 말 안하면 리미가 나한테 변태라고 한 거, 포피파 단톡방에 소문내 버릴까~ "


" 읏, 아리사 쨩! 싫어! 얘기할 테니까!! "


조금 뜸을 들인 리미가, 이윽고 입을 연다.


" ...저번에 아리사 쨩이 안아줬잖아. "


" 아, 으응!? "


" 아이, 참! 그, 교실에서...! "


그랬었다. 텅 빈 방과후 교실에서, 분명히 안아줬었지...! 애들한테 들킬까봐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그때 일이 생각나서 내 쪽에서도 얼굴에 열이 확 오른다.


" 으, 응. 어... 그 때. "


" ...그거 다음, 하, 하고 싶지 않나 해서... "


다음. 포옹 다음...


" 키스... 읍, 푸하!? 리미!? "


" 아앗!? 미, 미안! 놀라서! "


내 입에서 키스라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자 마자, 리미가 왜인지 두 손을 모아서 내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고는 자기도 놀랐는지 손을 금방 떼어내 주었다.


" 그, 키스... 하고 싶어..? "


" ...... "


리미는 내 반대 쪽으로 고개를 돌려 버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근데 이게 무슨 무드 없는 질문... 내가 뱉으면서 후회할 정도였으면 말 다했지. 


" .....읏. "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리미의 허리를 살며시 껴안았다. 매일 초코코로네를 그렇게나 먹는데도 세게 안으면 부러질까 걱정이 될 정도의 얇은 허리를 리미가 자주 입는 귀여운 분홍색 원피스가 둘러싸고 있었다.


리미 쪽에서도, 몸을 다시 나한테로 틀어서 내 어깨에 팔울 둘렀다. 리미한테 닿는 게 부끄러워서 엉성하게 팔을 두른 나와는 달리, 리미 쪽에서는 내 어깨에 팔을 확실히 감아 왔다. 그러다 보니, 순식간에 내가 리미 쪽으로 확 당겨지게 되었다..!


" 으왓...!! "


" !? "


중심을 잡을 수가 없어서, 그대로 리미 위로 포개지듯 넘어졌다. 리미네 집 거실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우리 둘은 키가 비슷하니까, 정말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리미와 마주보게 되었다.


" ....! "


그리고, 리미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 단순한 행위가 내게 무슨 마법이라도 건 것처럼, 내 고개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그대로 리미의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입술이 겹쳐지는 부드러운 감촉... 을 느낄 새도 없이, 다시 이성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화들짝 놀라서 몸을 살짝 일으키고, 아래에 있는 리미를 쳐다본 순간...


" 읏!? 아....? "


" ....... "


무언가 턱, 하고 걸리는 느낌에 제대로 상반신을 일으키지 못하고 다시 리미 쪽으로 쓰러졌다. 리미가 내 목덜미에 여전히 팔을 두르고 있었던 탓이다. 여전히 붉어진 얼굴로, 달뜬 숨을 내쉬는 리미가 사랑스러워서... 가슴이 쿡쿡 하고 쑤시는 기분 좋은 느낌.


" 좋아해, 아리사 쨩... "


달콤한 그 목소리가, 이성이 간신히 잡고 있던 고삐를 툭 끊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다시 리미에게 입을 맞췄다. 딱히 키스를 하게 된다면 이렇게 해야겠다고 연습해 온 것도 아닌데, 혀가 자연스레 얽히는 느낌이 들었다. 질척한 소리가 귓가를 기분 좋게 간지럽힌다. 그렇게, 숨이 부족할 때까지 리미와 키스했다.


" 읍, 푸하....! 하..... "


" 하아...! 하, 후... 하....! "


리미의 입에서 내 입까지, 서로의 타액이 길게 연결되었다. 내 밑에서 가쁜 숨을 내뱉는 리미를 보니, 좀처럼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한 번만이라도 더, 리미와 키스하고 싶어... 그렇게 다시 몸을 숙이자,


" 읍!? "


리미가 아까처럼 다시 내 입을 막아 버렸다...! 


" 읍, 푸하!! 리미!? "


" 그, 그만...! "


" 그만!? "


그만이라고!? 이, 이 분위기에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의 울먹이는 표정이 되어서 리미를 원망스레 쳐다봤다. 리미는 죄책감과 흥분이 뒤섞인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 ...오늘은, 유, 유리 언니가 올지도 몰라. "


" 유리 언니, 가족 행사 때문에 다음 달에 오신다며!! "


아차, 싶었는지 리미가 입을 막더니, 눈을 아래로 내리깐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 앗, 음, 그럼 카스미 쨩이 올지도 몰라... "


" 카스미 녀석은 사아야네 빵집 일 돕고 있잖냐! "


" 어쨌든 오늘은 그만~!! "


" 무슨 다 네 맘대로야!? "


" 우, 우리 집이니까!! "


" 초딩이냐! "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다가, 놓아주지 않으려는 나와 한동안 드잡이질을 한다. 체격도 비슷한 둘이라서 결판이 날 리가 없다. 결국 리미가 위, 내가 아래로 쇼파에 걸터 앉는 형태로 합의를 본다. 어색한 공기가 주위를 감싼다.


" ...리미. "


" 응, 아리사 쨩..... "


" 그... 저... 별로였어...? 나랑 한 거... "


" 에!? "


리미가 놀라서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금세 얼굴이 빨개져서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그리고는, 웅얼웅얼 변명을 시작한다.


" 그, 그런 게 아니야... 좋았어. 진짜 좋았어. "


" 그럼, 왜......? "


" ......더 하면. "


" ......? "


" 아리사 쨩이랑 키스, 더 해버리면.... 나, 못 참을 것 같아서... "


" 뭘, 못 참아..? "


" 아리사 쨩한테 그 다음도 하자고, 해 버릴까봐... 아리사가, 나 그런 것만 밝히는 애로 보는 건 싫구... 으으. "


리미의 말이 내 가슴 안쪽을 기분 좋게 쿡쿡 찔러 온다. 이러니까 나도 참기 힘들잖냐... 리미와 다시 눈을 맞추고, 뺨을 장난스레 콕 찔러본다. 그러자 리미가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고 귀엽게 나를 바라봐 준다.


" 욕심쟁이 리미링. "


포피파 애들이 부르는 별명을 쓰자, 리미가 부끄러움을 못 참고 그만 눈을 꼭 감는다. 부끄러워하는 리미는 정말, 언제 봐도 좋다...


" ...오늘은, 키스로만 참아 볼게. 아리사 쨩. "


그 말과 함께 리미가 내 쪽으로 몸을 꾸욱 밀착해 온다.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야릇한 감각이 전신을 휩싸고 돈다.


" 그 대신, 잔뜩... "


말끝을 흐린 리미가 그대로 나와 다시 입을 맞춘다. 나도 눈을 감고, 리미를 더 꼭 끌어안은 채 온전히 그녀에게만 집중한다. 가끔은 욕심쟁이인 리미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리미다.


*


" ...... "


" ...... "


" 곧, 부모님 오시는데... "


" 아!? 응! 그래야지! 나갈게!! 화, 환기. 환기하고, 이거 쇼파도 정리를...! "


" 으응, 그거 말구. "


리미가 내 옷소매를 스윽 잡아 끌더니, 생긋 웃으면서 말했다.


" 저녁 먹고 가도 좋아, 아리사 쨩. "


이렇게 말해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리미에게 어울려 주고 만다... 


" 그, 그래. 고마워... "


...부모님 오시기 전에 키스 한 번만 더 하자고 할 걸.


*


포피파는 어떻게 엮어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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