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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치사토 선배와 진도 빼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리겠습니다!앱에서 작성

타에치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07 23:24:05
조회 1778 추천 38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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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에, 너 말이야...치사토 선배랑은 어디까지 했어?”

 어느 여름날의 저녁. 유성당 창고에서 단둘인 상황에서 아리사는 기타를 튜닝하고 있던 타에에게 물었다. 

“응? 치사토 선배랑...?”

 타에가 바로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갸웃하자 아리사는 약간 무서워졌다. 설마 이미 끝까지 간 건가?

“치사토 선배랑은 손잡기까지 갔어.”

“손잡기였냐!”

 반사적으로 소리를 지른 후 아리사는 한숨을 쉬었다. 카스미랑 조금 더 진한 단계로 나가기 위해 조언을 얻으려 했지만, 타에 커플 쪽은 아리사네 이상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였다. 

“저기.... 우리도 이제 다들 성인이잖아? 슬슬 어른의 연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른의 연애라면 어떤 거?”

“그 뭐냐, 키스라든가.... 세, 세, 섹....”

 안 되겠다. 아리사는 그 단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에 열이 올랐다. 결국, 그 모습을 보던 타에가 대신 말했다. 

“짝짓기 말이야?”

“맞지만 뭔가 달라!”

 타에는 씩씩대는 아리사에게 싱긋 웃어준 다음 기타 현을 튕기기 시작했다. 즉흥곡이었지만 제법 괜찮은 연주라고 아리사는 생각했다. 

“그야 나도 사귀고 있으니까 이런 짓, 저런 짓 하고 싶어. 하지만 치사토 선배는 이런 데는 완고하셔서.”

“하긴, 그 사람은 연예인이니까....”

 타에의 기타 소리만 창고에 퍼지는 가운데, 한동안 두 사람은 말없이 고민에 빠졌다. 

 침묵을 깬 것은 아리사였다. 

“란에게 물어볼까? 그 녀석, 왠지 안 그렇게 보이면서도 모카랑 할 건 다 했을 것 같은데.”

“역시 아리사! 전 하나사키가와 전교 1등!”

“전교 1등은 관계없잖냐. 잠깐만. 라인 보내볼게.”

 아리사가 고심해서 고른 문장으로 라인을 보내고 십여 분 뒤, 어쩐지 부끄러워 하면서도 화내는 듯한 란의 답장이 돌아왔다. 

“란 녀석, 투덜대면서도 성실히 답해주는구먼.”

“그래서, 뭐래?”

“란이 알려준, 연인과 진도 나가는 비결은 바로...!”

-

“타에 짱, 그거 들고 오면서 무겁지 않았니?”

 치사토는 캔맥주가 가득 담긴 편의점 봉투를 양손에 들고 찾아온 타에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예전부터 기재들을 나르느라 팔은 단련됐거든요!”

“그런 말이 아니었는데.... 일단 그건 주고 손 씻고 오렴.”

 타에가 들고 있던 봉투를 넘겨받은 치사토는 그 무게에 잠시 휘청였지만, 이내 봉투를 부엌으로 가져가서 맥주캔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정말 많이도 샀네.”

 각기 다른 상표의 맥주들을 냉장고에 넣으며 치사토가 한 말에 화장실에서 손을 씻던 타에가 대답했다. 

“처음으로 술을 마시는 상대가 치사토 선배라는 게 너무 기대됐거든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손 닿은 대로 다 사 와 버렸어요.”

 그렇게까지 말하면 더는 뭐라 말 못 하겠네. 치사토는 한숨을 쉬고는 맥주 몇 개를 골라 거실의 테이블에 가져갔다. 테이블에는 이미 안주용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윽고 타에가 나오자 두 사람의 첫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그럼, 타에 짱의 첫 음주를 기념하며 건배!”

“건배!”

 두 사람은 캔을 맞부딪히고는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한 모금 마시고는 타에 쪽을 흘끗 봤던 치사토는 그만 마시던 맥주를 뿜을 뻔했다. 

“타에 짱, 스톱!”

 맥주캔을 거의 수직으로 세워서는 그대로 목구멍에 알코올을 털어 넣던 타에는 치사토의 외침에 하던 짓을 멈췄다. 

“왜요?”

“타에 짱은 오늘 처음으로 술 마시는 거잖니? 주량도 모르면서 그렇게 막 마시면 안 돼!”

 치사토의 가르침에 타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 예전에 보던 만화에서는 다들 이렇게 마시길래 원래 이런 건 줄 알았어요.”

“정말이지. 자, 안주도 좀 먹으렴.”

 치사토는 스낵 하나를 집어서 타에의 입에 넣어주었다. 오물거리며 과자를 받아먹는 타에를 보며 치사토는 순간 토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네. 내가 타에 짱을 잘 보살피면서 마시는 수밖에.’

 한 시간 뒤, 타에는 확신했다. 치사토는 취했다고. 

“치사토 선배, 취하셨어요?”

“응? 그래. 네 예쁜 얼굴에 취해버렸네.”

 평소라면 카오루나 할만한 멘트를 날리고는 배시시 웃는 것을 봐서는 100% 확실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타에는 일어나서 치사토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타에의 그림자가 얼굴을 덮자 치사토가 의아한 눈빛을 하였다. 

“타에 짱?”

“치사토 선배, 꼭 한번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었어요.”

 타에는 치사토의 가는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타에의 가슴이 세차게 방망이질 쳤다. 

 가까운 거리에서 치사토와 눈을 마주친 채로, 타에는 말했다.  

“무릎베개하게 해주세요!”

 잠시 후, 타에는 행복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채로 치사토가 물었다. 

“...이제 됐니?”

“네. 치사토 선배, 오늘따라 너무 귀여우세요.”

 타에가 손을 뻗어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기자 기분이 좋아진 치사토는 눈을 감았다. 

“후후, 그렇네. 이것도 네 앞이니까 이렇게 풀어질 수 있는 거야.”

“그런 점도 좋아해요.”

“나도 좋아해, 타에 짱.”

 그 말을 남기고 치사토는 잠이 들었다. 타에는 자신의 밑에서 잠든 이 귀여운 생물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몇 시간은 보고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타에는 오늘 처음으로 술을 마셨기에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사람이 술을 마시면 혈중 수분이 늘고 알코올 농도가 올라간다. 그리고 그 영향으로 뇌에서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억제되게 된다. 

 즉,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잠든 치사토의 얼굴을 한창 즐기던 타에에게 갑자기 신호가 왔다. 타에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 일어나려 했으나, 다리를 조금 움직이자마자 치사토가 머리를 뒤척이는 것을 보고 행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떡하지.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하지만 치사토 선배를 깨울 수는 없어!’

 한밤중, 타에의 소리 없는 고난은 이제 시작이었다. 

-

“어제는 어떻게 됐어?”

 다음날 눈 밑이 퀭한 타에에게 아리사가 물었다. 타에는 졸린 눈을 끔뻑이고는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느릿하게 대답했다. 

“치사토 선배...귀여웠어...선배의 머리가 내 허벅지...나는 마려웠는데...선배가 가질 못하게 해서...그만 밤을 새워 버렸어.”

 신호가 안 좋은 라디오 방송처럼 끊어지는 타에의 말을 아리사는 가까스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해(오해)하자마자 아리사의 얼굴은 허용량을 넘어서는 수위에 그만 빨갛게 익고 말았다. 

“그, 그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말할 건 없잖냐!”

 하지만 타에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잠들어 버렸고, 덕분에 아리사의 오해가 풀리는 것은 한참 뒤의 일이었다. 


—————————————————————————

이상하다. 

머릿속에서 구상할 때는 좀 더 재미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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