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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리사] 욕구불만(1).

사히글쓰는리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4 19:19:35
조회 728 추천 20 댓글 3
														

_뱅드림 2차 창작 소설.

_유키리사 연성 글.

_로젤리아 2장 스토리를 각색하여 쓴 글입니다. 기존 스토리와 다르게 흘러가는 점 주의해주세요.

_등장 커플링 요소 : 유키리사 , 린코아코 , 사요리사








"후우………."

"저… 유키나 씨……. 죄송해요. 다시 해볼게요…."

"아코, 대체 몇번의 기회를 줘야 되는 거야. 저번에도 이 부분에서 템포가 일정하지 않은 연주가 나오니까 제대로 연습해오라고 했잖아. 내 말을 뭐로 들은 거야?"


좋지 않는 기류가 흘렀다. SMS에서의 실패 이후로 유키나는 날을 세워 멤버들을 강압적으로 지휘 했다. SMS에서의 실패 이후 로젤리아의 멤버들도 기존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문에 유키나의 강압적인 지휘 방식에 그저 믿고 따라 오는 수 밖에 없었다. 리사와 사요, 린코는 날이 선 유키나에게 거슬리지 않는 연주를 하기 위해 매일 밤 개인 연습을 하여 왔기에 유키나의 잔소리 레이더 망에 잘 걸리는 일이 없었지만 아코는 달랐다.

아코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버티지 못한다. 특히 유키나 앞에서라면 더욱. 밤마다 합주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에어드럼을 치며 그 파트를 연습하고 심지어는 언니인 우다가와 토모에에게 그 파트에 대한 레슨까지 들었지만 가라앉은 연습실의 분위기로 인해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오늘도 같은 부분에서 실수 하고 말았다. 유키나의 예민함이 최고조에 달한 오늘, 아코는 유키나에게서 수 번의 폭언을 듣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거야. 여기서 실수하면 당장 연습실에서 나가. 그리고 집에서 될 때까지 연습해. 그 부분에서의 실수를 고치기 전까진 합주하는 일은 없을 줄 알아."

"그치만…."

"말대꾸 하지 마. 그런 실력으로 로젤리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


유키나의 말투는 SMS 이후부터 계속 공격적이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최악.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사요가 유키나에게 한 소리 하려고 했으나 리사에게 제지 당한다.


"우다가와 씨가 울기 직전입니다…. 아무래도 지금 말리는 게…."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사요가 지금 나서면 싸움만 될 뿐이야…. 내가 먼저 유키나를 말려볼 테니까 사요는 좀 더 상황을 보다가…."


리사와 사요가 이야기 하고 있던 찰나 시로카네 린코가 미나토 유키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리사와 사요는 그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둘은 린코가 자신들의 옆을 지나갈 때 지금까지 린코에게서 보지 못했던 표정을 보았다. 그 표정을 보고 당황한 나머지 말려야 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왜, 아코쨩에게 그런 심한 소리를 하는 거죠?"

"린코. 편을 드는 거라면 그만두는 게 좋아. 지금 이건 로젤리아에 필요한 일이야."

"뭐가 필요하다는 거죠? 아코 쨩에게 심한 소리를 해서 기를 죽이는 거? 이게 뭐가 로젤리아를 위한 일이란 거죠?"

"로젤리아에는 이런 게 필요해. 정점을 노리는 밴드에서 같잖은 친목을 기대하지 마. 우리는 연습해서 사람들에게 성과를 보여줘야 해."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린코의 모습. 말투는 지극히 차분했으나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렇지 못하였다. 지금 시로카네 린코는 분노하고 있다. 유키나의 강압적인 지휘. 아코를 향한 폭언. 그리고 로젤리아의 멤버를 인격체로서 대하지 않는 유키나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아코는 곧 울 것 같은 눈으로 린코를 쳐다보고 있었다. 린코 역시 지금 당장 아코를 안아서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 린코는 조금의 동요 없이 유키나의 말에 반론을 하였다.


"이런 강압적인 분위기가 로젤리아에 필요하다는 말이에요? 전에는 그렇지 않았잖아요. 저희는 그런 분위기 없이도 충분히 우리의 성과를 보여줬었어요. SMS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던 것 뿐이지 지금까지 모든 활동들을 부정할 필요는 없잖아요."

"있어. 우린 너무 친하게 지냈어. 우리가 SMS에서 실패한 원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가까워 졌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단절해야 돼. 로젤리아에는 친목은 필요하지 않아."

"…잘 알았어요. 이런 게 로젤리아라면 전 더이상 이곳에 있지 않을게요."

"잘 알아 들었네. 그럼 여기서 당장 나가."

"아코 쨩, 가자."


린코는 질렸다는 듯 표정의 변화 없이 유키나의 옆을 지나 아코에게로 걸어갔다. 그러곤 아코를 안아주고는 자신의 짐과 아코의 짐을 챙기고는 아코를 데리고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




.




.



연습실을 나가고 나서야 아코는 울음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연습실의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본인의 슬픔 감정을 내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것이었다. 그것을 이미 알고 있던 린코는 더이상 아코를 연습실에 둘 수 없었다. 그리고 더이상 로젤리아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아코를 데리고 나간 것이다.

린코에게 있어서 아까의 말싸움은 유키나에게 준 마지막 기회였다. 자신을 로젤리아에 남게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이 기회를 유키나가 차버린다면 린코는 더이상 로젤리아에 남아 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유키나는 자신이 버려지기 전에 먼저 린코를 차버렸다.

그녀의 자존심이 그러한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마음 약한 아코와 그런 아코를 감싸주는 린코가 정말로 로젤리아에 필요 없다고 판단 한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이해하기 힘든 수준으로 유키나가 예민하게 군 것에 불만을 가질 뿐이었다.


"린린……. 아코, 정말로 열심히 연습해왔는데……. 흐윽……. 정말로 실수 하고 싶지 않아서…… 끄윽…… 열심히 연습했는데……. 끄윽……. 끅……."

"괜찮아 아코 쨩……. 아코 쨩은 잘못 없어……. 아코 쨩이 힘낸 거 내가 다 알고 있으니까……."

"흐으윽……. 흐윽……."


아코는 숨을 헐떡일 정도로 심하게 울며 린코에게 자신의 서러움을 토로 했다. 린코는 아코를 안아주며 아코가 흘리는 눈물을 온몸으로 받아주고 있었다. 아코를 한껏 안고 있기에 린코는 아코가 느낀 서러움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린코는 자신의 피부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약한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것을 감당했구나. 내가 빨리 알아줬어야 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더 일찍 아코를 데리고 나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아코 쨩. 내가 좀 더 빨리 용기를 냈더라면….」


린코는 사실 용기를 낸 것이 아니다. 린코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키나 씨는 지금 기분이 안좋을 뿐이라고. 우리가 연주를 잘 해낸다면 다시 기분을 풀고 원래의 유키나 씨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코가 그토록 있고 싶어 했던 이 로젤리아라는 장소를 지키고 싶었다. 아코와 함께 로젤리아로서 정점을 노리고 싶었다. 모두와 함께 있고 싶었다. 하지만 린코는 로젤리아라는 장소가 더이상 자신들이 바라는 장소가 아니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유키나는 로젤리아를 모두가 함께 정점이 노리는 곳이 아닌 "정점을 노릴 자격을 가진 사람만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아코를 그 자격을 가지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 린코는 그 사실을 참을 수 없었다. 두고 볼 수 없었다. 때문에 린코는 용기를 낸 것이 아니다. 분노한 것이다. 린코의 사람을 대하기 힘들어하는 성격은 이 분노 앞에서 그 모습을 감춰버린 것이다. 린코 본인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까지 화를 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린린……. 로젤리아는…… 이제 로젤리아가 아니게 된 걸까……?"

"아마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로젤리아가 아니게 된 것 같아……."

"이제 우리 어쩌면 좋을까……."

"나도……. 잘 모르겠어……."


.




.




.



"그런 이유로 둘을 내보낸 것 입니까 ? ! ! "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우리들이 정점을 목표하기 위해선 저 둘을 내버려 둘 수 없어."


아코와 린코가 나간 이후에 연습실의 상황은 아까보다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지금까지 사요가 참아왔던 유키나의 이해할 수 없던 행동들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사요는 유키나에게 적의를 숨김없이 보이고 있었다. 지금까지 멤버들을 압박한 것. 그것도 모자라 이젠 폭언으로 멤버에게 상처를 입힌 것. 그리고 끝까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어쩔 수 없었다."로 합리화 하고 있는 것. 모든 것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정점을 노려야 되니까. 라는 이유로 둘을 내보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실수는 누구라도 하는 법 아닙니까 ? 더군다나 우다가와 씨가 맡은 파트는 언니인 토모에 씨도 쉽지 않다고 말 했을 만큼 어려운 부분이였습니다 ! 매일 언니에게 레슨을 받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어려워하던 저에게 까지 말할 정도로 말입니다 ! 그런 아코의 사정을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실수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습 부족이니 뭐니 여기 있을 자격이 없니 하면서 내보내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 ! ! "

"사람들은 과정을 보려 하지 않아. 중요한 건 결과야. 정해진 기간 내에 우리는 최대한 완성도 있는 연주를 해내야만 해. 개인 사정까지 고려하면서 봐줄 여유는 이곳에 없어. 우리가 얼마나 연습을 해왔는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아. 우리가 단 1의 연습도 하지 않았더라도 공연이 완벽하다면 우린 실력 있는 밴드가 되는 거야.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아무리 합을 맞추고 아무리 많은 연주를 했어도 공연에서 미스가 난다면 우린 실력 없는 밴드로 평가 받아. 그만큼 결과가 중요한 거야. 그걸 알고 사요는 말을 하고 있는 거야?"


"그런 것 쯤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 ! ! ! ! "


둘의 싸움을 이마이 리사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 말려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붙임성이 좋아 많은 친구들과 사귀어 봤던 리사는 친구들끼리의 싸움을 어떻게 말려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말릴 수 없다. 리사가 지금까지 봐오고 지금까지 말려온 어떤 싸움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미 이 싸움은 리사의 손을 떠난 지 오래였다.


"후……. 더 말하는 것도 지치네요. 제 말에 이해를 못하시는 건지 아님 처음부터 들을 생각이 없는 건지 전혀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파악도 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더 이상의 말다툼은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사요, 너는 이곳에 남아. 너만큼 로젤리아에 어울리는 기타리스트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너만큼은 로젤리아에서 기타리스트를 계속해줘."

"하아……?"


사요는 진심으로 놀란 표정으로 유키나는 쳐다보았다. 어이가 없음을 넘어서 웃기지도 않는다. 사요는 이내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짐을 정리한다.


"거절하겠습니다. 저도 시로카네 씨와 같은 의견입니다. 이곳에 남아있을 생각은 없네요."

"…."

"그럼."


리사는 무서웠다. 로젤리아는 모두가 있기에 로젤리아이다. 사요까지 이곳에서 나가버린다면 더이상 로젤리아는 로젤리아가 아니게 된다. 이미 푸른 장미의 색이 변질되었다고 해도 리사는 이곳을 지키고 싶었다.

리사는 반사적으로 뛰어가 사요의 팔을 붙잡았다. 이곳에 남아있어 달라는 무언의 부탁이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참아달라는,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심정으로 붙잡은 팔이었다.


"……."


리사는 사요의 팔을 놓쳤다.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리사는 사요를 붙잡는 말 한 마디 조차 하지 못했다. 사요를 회유하기 위한 말을 꺼내려고 입을 연 순간 사요의 표정을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

정말로 기분 나쁜 표정. 처음 로젤리아가 갈등을 겪었을 때 사요는 비슷한 표정을 지은 적이 있다. 사요는 리사에게 대놓고 화를 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때 본 것과는 레벨이 다르다. "인간이 이렇게 까지 무언가를 보고 기분 나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 나빠 하는 표정이었다. 리사는 사요를 회유하는 말 한 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사요를 보내줘야만 했다.



쾅 ! ! !



사요가 나가면서 문을 세게 닫는 바람에 연습실에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리사는 유키나 쪽을 쳐다보았고 유키나는 자신의 앞머리를 손으로 부여 잡은 체 좋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유키나……."

"…."

"우리…….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모르겠어."


로젤리아는 사라졌다. 기존에 있던 로젤리아도 지금의 변질된 로젤리아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유키나의 정점을 향한 꿈도 영영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모두가 각각의 상처를 안은 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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