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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체인지업!-31화앱에서 작성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13 16: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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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사키의 공격 전략은 요약하자면 이렇다.

‘기관 전속. 전 함, 돌격! 이란 느낌이지.’

뽑을 수 있을때 최대한 많은 점수를 낸다. 타순도 그에 맞춰서 최대 전력을 상위타순에 배치했다.

출루율 높은 카에데가 나가고 강한 2번 전략으로 유우키가 선취점. 장타는 부족하지만 비교적 고타율인 카나가 3번으로 다시 이어나가고 료가 결정타. 한방이 있는 아이나가 잔반을 정리한다. 라는 것이 행복 회로다.

희망적 관측으로 끝나게 하지 않으려면.

[시라사키 고교의 1회말 공격은, 1번. 1번, 유격수. 혼죠 선수.]

“내가, 살아나간다.”

다시금 배트를 강하게 잡고 우타석을 향하는 카에데.

“와라!”

항상 공격하는 마음가짐으로. 그것이 야구의 기본이자 야구인의 인생 모토다.

그에 맞게 1학년인 요미를 압도하고자 베이스에 가까이 붙고.

“좋아. 시작하자.”

그때 1루측 관중석에서 작은 진동이 있었다. 수비에도 울리는 류오 관현악부의 음악에 비하면 아주 작은, 그래도 선명하게 들리는 베이스 드럼의 소리. 그리고 기타가 뒤를 잇는데.

“이 곡...”

카에데는 모를 수가 없었다. 인생의 바이블로 삼은 ‘나는 내야 백업이다’. 그 애니메이션 2기 오프닝, [싸움의 형태]!

갑작스러운 연주에 놀란 것은 카에데 뿐만이 아니라 팀원 전부. 정확히는 유우키를 제외한 전원이었다.

“저분들은?”

“분명 우리 신입생 환영회에서 연주한 선배들이지?”

그렇다. 관현악부인 시라사키 공식 응원단은 남자 야구부의 응원을 가 있다.

지금 이곳에 온 그녀들은.

“내가 친분이 좀 있어서 말이지~.”

유우키가 개인적으로 부른 친구들. 친분이 있다는 건 사실이고, 실제로 다들 기합이 들어가있다.

“응원에서 지고 들어가면 아무래도 기세가 꺽이잖아?”

“유우키...”

“나카무라 선배...!”

그렇게 시라사키 측 덕아웃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감동에 휩싸인다.

‘일당이 1학년들의 귀여운 모습을 몰래 찍은 사진들이라는 건 말하지 말자.’

썩은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은 묻힌 채 말이다.

‘자, 데이터가 없는 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등번호 2번을 달고 공식전에 나선 건 두번째. 그런 점에서 류오의 마스크를 쓴 신게츠는 조금 들떠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강팀의 포수는 재미있다. 좋은 투수와 개성있는 투수가 있으니까 그녀들의 능력을 끌어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극단적으로 말해서는 타자 공략 게임이다.

눈앞의 땅딸보는 성격 더러워 보이고 실력도 기합도 있는 것 같지만.

‘결국 크고 강한게 이기는 거야. 일단 한가운데라도 좋아. 파워를 과시해.’

기분좋게, 빠른 공에 대비해 평소보다 앞에 미트를 겨누는 신게츠.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고, 거기에 어울리지 않게 짐승같은 눈매로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요미.

‘마음에 안 들어. 저런 사이좋은 팀.’

호쾌하고 빠른 템포로 와인드업. 옛날 게임에서 2단점프를 하듯 허공을 걷어차는 강한 키킹.

보는 사람이 위태로워지는 넓은 보폭. 거기에 이끌려 시선이 땅을 향할 정도로 상체가 접혀간다.

그렇게 공이 손에서 떠나고.

“큭!”

배트를 내려다 멈추는 카에데.

“스트-라이크!”

몸쪽 높은 코스를 거침없이 후벼파는 122km/h. 요미의 기분을 대신하듯 미트의 소가죽이 포효한다. 초구 스트라이크. 카운트는 0-1.

“빨라...!”

“1구째부터 저런 위력이 나오다니, 예상을 다시 뛰어넘었네.”

베터리는 망설이지 않았다. 어느정도 패턴을 정해둔 것인지 공을 돌려받고 거의 곧바로 와인드업.

“볼!”

베이스에 가까이 붙은 카에데의 허리높이 몸쪽을 위험하게 파고드는 공. 카운트 1-1.

“이게...!”

도발에는 도발...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맞춰도 상관없다는 식의 거친 몸쪽 승부는 절로 불이 붙는 것이었다.

‘그래도 아야나미보다는 보기 편해.’

적어도 릴리스 직전에야 공이 보이는 정도가 아니니까. 평소 기계로도 치던 구속이기에 타이밍에 문제는 없다.

휘두르자. 그렇게 판단한 제 3구째.

동체시력인지 직감인지, 공의 회전이 직구와 다름을 어렴풋이 눈치채는 카에데.

“스트라이크-투!”

배트를 베어버리는 곡검처럼 아래쪽으로 휘어 파고드는 궤도. 기록은 116km/h. 헛스윙으로 카운트는 1-2다.

“종 슬라이더.”

“그것도 상당히 고속이군요. 변화는 미미하지만 휘는 타이밍이 늦고 날카로워서 간파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종 슬라이더는 말 그대로 세로 방향으로 휘는 슬라이더로, 원래의 슬라이더에서 휭 방향 변화를 억제하는 원리이다. 애매할 때 써먹는 만능 구종 중 하나.

‘과연. 짐승 사냥인가.’

재빠르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다. 마치 젊은 늑대다. 카에데는 거기에 맞춰 의식을 전환하며 배트를 짧게 잡는다.

‘도구가 거의 없던 시절의 인류는 추적 사냥이라던 걸 했다지.’

개요만 설명하면 속력은 느린 대신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인간의 이점을 이용해 사냥감이 지칠때까지 쫒는 방식이다.

제 4구.

“파울!”

바깥쪽 아슬아슬. 심판에 따라서는 잡아줄 수도 있는 직구를 1루쪽으로 튕겨낸다.

5구는 또 몸쪽. 낮다. 카운트 2-2. 뒤이은 두 번의 직구도 커트.

‘묵직해서 이 짓도 쉽지 않네.’

정상적인 타격 타이밍보다 끌어들이고 배트 끝으로 중심을 비껴치는 커트 타법. 정타를 뽑아내기 어려우니 자멸을 기다리며 버티기에 전념하는 것이다.

어느새 8구.

‘슬라이더.’

낮지만 살짝 위험한 코스. 하지만 카에데는 미동조차 않았다.

“볼!”

애매한 공도 친 다음 자신있게 걸렀기에 심판의 판정이 후한 것이다. 카운트 3-2. 풀카운트.

‘이게!’

이미 선두타자로서 훌륭한 업적인 9구째. 어깨에 힘이 들어가 카에데의 목 높이로 날아온다.

“볼! 볼 포!”

“아자!”

볼넷으로 출루. 무사 1루다.

[2번, 3루수. 나카무라 선수.]

유우키 본인의 응원곡은 ‘dramatic’.

“스트레스는 건강에 안 좋은데 말이야~. 탈모라던가.”

배트로 등을 긁듯 크게 기지개를 펴며 좌타석을 향하는 유우키.

“괜한 참견이야. 저 숱을 봐.”

“그렇네. 그래도 너무 직모라서 귀여운 스타일은 어렵겠다.”

신게츠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핼맷의 챙을 어루만진다. 그리고 카에데는 리드를 좁힌다.

한편 1루에 거의 붙은 카에데를 본 유메는.

“설마?”

그라운드에 있기에 느낄 수 있는 분위기와 직감. 유우키의 데이터는 유메에게도 있으며, 상당히 경계중이다. 그런 타자가 2번으로 앞당겨져 배치된 것까지도 고려하면.

‘히트 앤 런 혹은 도루를 겸한 기습 번트일 확률이 있습니다. 피치 아웃을!’

초구. 요미의 발이 완전히 지면을 떠난 직후 스타트를 끊는 카에데.

한편 신게츠는 유메의 지시대로 바깥쪽으로 빠져서 앉아있었고.

‘당했다!’

스타트는 좋았다. 하지만 유라 고교의 선수들 같이 비상치 않은 스피드를 가진 주자도 베터리가 대비했다면 도루 성공률은 낮아진다.

흔히 개구리 번트라고 부르는, 옆으로 크게 뛰어서 피치 아웃에 번트를 대는 경우도 있으나 유우키는 히트 앤드 런을 위해 타격을 준비했기에 늦었다.

아마 포수로서 가장 신나는 순간 중 하나이리라. 받은 직후 덫이 작동하듯 빠르게 일어나 2루로 전력 송구.

“아웃!”

카에데의 발목에 루이의 글러브가 닿고, 신게츠의 도루 저지 기록이 하나 추가된다. 1아웃에 주자 없음.

“저 녀석의 짓인가...!”

리드를 좁힐 때 유메와 시선이 맞은 카에데는 거의 확신하면서 덕아웃을 향했다.

“종슬라는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는 없는 거 같아. 그래도 구분하기 힘드니까 조심하고. 직구는 약간 떠오르는 느낌이 있고 구속보다 무거워.”

그리고 그것을 리얼 타임으로 맛보는 유우키였다.

“볼!”

2구는 바깥쪽 슬라이더. 신게츠가 프레이밍을 시도하지만 그러기엔 조금 많이 벗어났다. 카운트 2-0.

‘첫 타석부터 이걸 걸러내다니...’

괜히 백귀라는 등 흉악한 이름으로 불리는게 아니구나 하는 신게츠.

사실 유우키는 표현하지 않을 뿐 상당히 화가 나 있었다.

‘마음만 먹었으면 배트 끝에라도 갖다댈 수 있었는데.’

파울로 만들면 전원 생존. 포수 앞을 구르더라도 카에데는 살 수 있었다. 무의식중에 팀보다 자신을 우선시 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괜히 분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지만.

‘승부다. 인코스.’

슬슬 카운트를 잡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 요미는 몸쪽 승부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스타일이니까 망설임 없이 주문한다.

그리고.

‘속죄타라도 쳐야지.’

힘으로 거스르지 않고 공이 날아오는 결대로. 때린다기 보다는 막는다는 느낌으로 튕겨낸 타구가 하루카의 발치에 떨어진다. 우익수 앞 안타. 원 아웃에 주자 1루다.

“나이스 배팅!”

“굿 킬, 나카무라!”

[3번, 투수. 오오토리 선수]

이번에도 연주곡 체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Fleurs Du Mal. 분명 빨간 유니폼의 모 구단 선발 투수의 등장곡일 것이다.

‘마운드로 올라가야 하나.’

사실 지금 요미의 투구 내용은 카나보다도 좋지 않다. 카나는 불필요한 볼을 던지지 않았고, 고의사구를 제외하면 4명의 타자를 13구로 처리했다. 그런데 지금 요미는 두 타자에게 12구를 던져 연속 출루를 허용. 유메가 없었다면 무사에 주자 1루, 그리고 1실점이었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엄청난 기세로 째려보고있어.’

내야수는 내야로 꺼지라는 듯한 시선. 그리고 신게츠의 사인을 보고는 혀를 차며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초구는 빠른 공 계열일 가능성이 높아. 무빙 패스트볼도 금속 배트라면 어느정도 무시할 수 있으니까, 무리하지 말고 밀어내서 떨어트리자.’

목표는 3루수 머리 위. 천천히 근육의 과한 긴장을 풀며 루틴 동작을 마친다.

‘혹시 선취점 적시타라도 치면, 아이나가 기뻐하려나.’

잡념과 흑심을 떨쳐내는 순간 와인드업.

조금 가운데로 몰린다. 확실하게 포착했다. 그렇게 판단하면서도 공은 끝까지 지켜보고.

“세컨드!”

배트 하단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 약간의 통증과 비슷한 느낌에 찌푸린 눈에 얕은 내야를 강타하는 타구가 비친다.

“큭?!”

2루수, 타유가 정면에서 포구. 거의 보지도 않고 토스하자 루이가 2루를 밟으며 받는다. 직후 1루로 송구.

“아웃!”

4-6-3 병살. 1사 주자 1루가 순식간에 쓰리 아웃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플리터인가...! 정말 성격이 드러나는 녀석이구만.”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 회전 자체는 직구와 같으나 회전수를 줄여 낙폭을 만드는 떨어지는 변형 패스트볼. 직구와의 구속 차이가 적으면서 떨어지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요미를 요약하자면 변화구도 고속을 추구하는, 파워 피처 지망자.

다음 공격을 궁리하며, 3명의 타자로 끝난 공격을 잊고자 하는 선수들이었다.







*공식전 첫 타석=병살타. 카나는 다른 곳에서 공현할수록 타격을 죽쑤게 될 것이야.

카나의 응원곡은 빠타쿠만 알 수 있는 일종의 이스터에그이자 복선이니까 기억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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