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무제-90

1234(39.113) 2020.09.15 20:22:35
조회 161 추천 13 댓글 6
														

세나는 생각했다.


오늘은 누구와 저녁을 보낼까?


모두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은 다른 이들보다 더욱 특별했다.


그 중에 한명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그걸로 좋은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수업이 끝날 때까지 고민에 고민을 이어갔다.


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할지 전혀 답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그건 슬픈 일이었다.


그래도 고민하는 자체도 나름대로의 재미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좋은 답이 나오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다 같이 놀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며 세나는 미소 지었다.


허나 이때까지는 몰랐다. 오늘 저녁 무엇이 기다리는지를.


----------- 


결국 수업이 끝날 때까지 세나는 답을 찾지 못했다.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을지는 세나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었다.


"으으...."


세나는 아주 조금 짜증나는 표정을 지었다. 함께 저녁에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놀고 싶은데 누구와 함께 놀지 정하지 못했다. 게다가 혹시나 해서 말을 건 사람들은 전부다 자기들 일이 있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이런 날이 있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하필 오늘이어야 할 이유는 없었다. 세나의 표정은 매우 안 좋았다.


"저, 저기..."


그런 세나에게 누가 말을 걸었다. 누구인가 하고 바라보니 사야 였다. 그녀는 반에서 딱히 친한 사람이 없는 아이였다.


딱히 모질거나 한 것 없이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로 땋은 머리에 안경이 잘 어울리는 인형같은 아이였다.


허나 자기 주장도 없고 조용한 아이를 세나는 딱히 좋아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조용하긴 하지만 사야는 종종 세나를 챙겨주곤 했다. 노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수업 준비물을 실수하면 언제나 사야의 신세를 지었다.


부드럽게 짓는 미소는 세나도 싫어하지 않았다. 아니 그 미소만큼은 영원히 박제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세나는 사야가 말을 걸었다는데 조금은 놀라면서도 기쁜 마음이었다.


"응? 사야짱. 무슨 일이야?"


세나의 말에 사야는 움츠러든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 저녁에 가, 같이 노, 놀러가지 않을래?"


마지막에는 정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라 알아듣기 어려웠지만 세나는 같이 놀자는 말에 정말 기쁜 표정을 지었다.


"사야짱이 그런 말 할 줄은 몰랐는걸? 그래그래 어디 갈까?"


"가, 가면서 이, 이야기 해...."


사야는 세나의 기세에 밀린다는 듯 더듬으며 말했다. 그래도 같이 놀러간다는게 영 싫지는 않은지 부드러운 미소를 띄었다.


그렇게 둘은 같이 하교하였다. 번화가를 향해 둘은 무엇을 할지 이야기 하며 걸어갔다.


아니 그랬어야 했을 터였다.


---------- 


세나는 정신을 차렸다. 이곳은 어디일까? 희미한 불빛을 제외하면 어떤 것도 없는 공간.


이곳에 자신은 묶여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세나는 두려움에 떨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상황의 진행을 알 수 없었다. 사야와 함께 번화가로 가서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것도 사먹은 것 까진 좋았다.


그리고 사야가 준 음료를 마신 후, 눈을 뜨니 이곳이었다.


"깨어났어?"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사야의 것이었다. 하지만 평소의 어조는 아니었다.


"사야짱?"


다급한 목소리로 세나는 물어보았다. 이런 기분 나쁜 장난은 정말 싫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사야를 바라보았다.


"사야짱?"


같은 단어로 질문을 던졌지만 의미는 다르다. 세나의 앞에 있는 사야는 그녀가 알고 있는 사야가 아니었다.


안경을 벗고 머리를 푼 것 뿐이겠지. 허나 요염한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사, 사야짱이 맞는거야?"


세나가 물어보는 목소리에는 놀라움이 가득 차 있었다. 그녀는 이런 일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많이 놀랬지. 이러면 안되는 건 알아. 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사야는 세나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애정 가득한 손길은 세나마저도 약간의 황홀감을 느낄 정도였다.


사야가 이렇게나 아름답고 요염했던가?


세나는 이런 사야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묶여 있는 건 그녀의 취미가 아니었다.


"미안. 풀어줘야 하는데 말이지...."


사야는 평소처럼 말을 더듬지 않았다. 대신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세나를 껴안았다.


"사, 사야짱?"


세나는 두려움, 그리고 자신을 향한 애정을 동시에 느끼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분명히 사야는 선을 넘겼다. 하지만 그녀의 행위는 자신을 향한 애정이었다.


노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는 싫어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것은 누구보다도 빠삭한 것이 세나다.


그렇기에 두려웠다.


이런 순수한 애정은 조금만 어긋나도 어떻게 폭주할지 모르는 법. 허나 사야는 자신을 껴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살짝 속삭이는 목소리에 어떤 말도 하지 않을 뿐이었다.


"미안해요. 나는 이런 식으로 밖에 사랑을 표현할 수 없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사랑해요."


사야의 목소리는 간절했다. 그리고 달콤했다.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직접 다가오는 사람은 세나에게 있어 처음이었다.


"사야짱...."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에게 어떤 짓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곧 풀어 줄게요.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이렇게 있어줘요."


사야는 울고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세나는 만약 손이 자연스러웠다면 안아주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알 수 없었다.


그저 이렇게 어두운 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을 잊지 못할 것이란 사실만큼은 알 수 있었다.


소녀의 눈물이 세나의 가슴을 젖게 만들었다. 한방울씩 떨어지는 눈물만큼이나 뜨겁고도 무거운 마음에 답한다는 듯 세나는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두 소녀는 서로의 입술을 겹쳤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7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439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78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43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703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8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9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27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52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90 10
1874070 일반 와타나레 정주행하고 느낀점 1개 더 ㅇㅇ(122.43) 12:50 5 0
1874069 일반 작년초는 처형소녀 완결 올해초는 전생왕녀완결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0 4 0
1874068 일반 근데 코스프레 촬영회를 돈 받고 함?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9 15 0
1874067 일반 퇴근하고싶다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8 7 0
1874066 일반 모모님이라고 하면 양측다 수 같음 그레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7 7 0
1874065 일반 카호 부자야? [3] 소요아논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7 19 0
1874064 일반 니네 바보야? [2] ㅇㅇ(14.56) 12:46 22 0
1874063 일반 재방송 할거면 반드시 2기를 내야하는 의무를 추가해야함 [2] 코코리제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6 37 0
1874062 일반 어제 내가 종트 얘길해서 대흥갤을 갔구나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4 18 0
1874061 일반 몸이목적이라면 너를고를일은없어 [4]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3 51 0
1874060 일반 이건 지나가던 강아지가 봐도 알겠다 [5] ㅇㅇ(122.42) 12:39 66 0
1874059 일반 근데 카호 설정 진짜 순수하게 의문점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9 90 0
1874058 일반 근데 와타타베 시오리랑 미코 진심 현피하면 누가 이길까 [5] ko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9 35 0
1874057 일반 미친 대흥갤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7 63 0
1874056 일반 자공자수.gif [1] 그레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7 33 0
1874055 일반 돈까스주먹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5 28 0
1874054 일반 카호 의붓언니랑 안친한이유가 [2]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4 57 0
1874053 일반 ㅋㅋㅋㅋ [2] ㅇㅇ(61.77) 12:34 46 0
1874052 일반 이것이 2026년 대백갤 마지막 불꽃이었다 [5] 코코리제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2 83 1
1874051 일반 와타나레 얘네 그러면 나데시코/치아키/아오이/??? 인가 [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2 57 0
1874050 일반 해파리 2기에서 요시는 샌드백되겠네 [4] 코드방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2 43 0
1874049 일반 방금 와타나레 애니 다 보고 옴 [1] ㅇㅇ(122.43) 12:31 46 1
1874048 일반 뚱땡이덜 [1] Chl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31 14 0
1874047 일반 뭇슈 새해인사 그림 그리다가 늦었대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9 64 0
1874046 일반 일본에 마녀재판 굿즈있당 [5] 프허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8 43 0
1874045 일반 뇌빼고 곰슬방 먹고있는데.... [5] 코드방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8 48 0
1874044 일반 치즈케이크먹다가 눈물흘리는 음침이 [2]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7 27 0
1874043 일반 무리무리 백합이고 지랄이고 그냥 [1] ㅇㅇ(49.170) 12:26 86 0
1874042 🖼️짤 아니 뭐야 카호방 짭유루캠 원화 떳네 ㅋㅋ [2]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4 80 2
1874041 일반 에마히로 판독기가 있네 [2] Yuik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60 0
1874040 일반 ㄱㅇㅂ) 사회초년생 응애 힘들다 [3] 에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3 54 0
1874039 🖼️짤 쿠즈시로 신년짤 [3] ㅇㅇ(122.42) 12:22 60 3
1874038 일반 아다시마) 똥백붕 급하니까 빨리 알려 줘!!! [2]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55 0
1874037 일반 곰 너무 치사해 자기만 따뜻하게 [2]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42 0
1874036 일반 보탄 애니 진짜 기대됨 [1]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7 56 0
1874035 일반 나는 공업수학을 줄여서 부를때마다 기분이 이상해 [6]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5 57 0
1874034 일반 냐무치안티팬41일차 [2]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4 19 0
1874033 💡창작 귀여워 [6] 신유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2 149 16
1874032 일반 보탄 보이스랑 기숙사장 보이스 공개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1 87 1
1874031 일반 셰리쨩귀여워사랑해잘했어대단해천재야 26일차 건전한게좋아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9 22 0
1874030 일반 ㄱㅇㅂ) 백붕이 회사 상사가 자기아들 과제시켰어 [15] 네코야시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9 10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