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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외] 마녀 미사키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21 00:37:04
조회 761 추천 25 댓글 4
														

마녀 미사키와 저주에 걸린 란


어쩌면 이 글이랑 관련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고...?


*


마녀라고 한다면 다들 무슨 생각을 할까.


친구들한테 적당히 물어보니 다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중세시대의 마녀사냥, 시대에 뒤떨어진, 소설이나 만화를 너무 많이 읽었지 않냐는 소리...정말로, 당연한 말이였다. 사실 구태여 의견을 물어볼 것도 없었을 것이다. 옛날같은 시대도 아니고 과학이 모든걸 해결하는 요즘같은 시대에 마녀라고 한다면 당연히 저런 반응이 나오겟지.


그렇다면 이런건 어떨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다닌적이 있었다.


"만약 내가 마녀라면 어떻게 할거야?"


초등학교때의 친구들은 웃으면서 미사키 짱은 멋지네! 장래에 훌륭한 소설가가 될거야! 하고 웃어주고는 했다, 중학교 때의 친구들은 조금 이른 중2병이 왔냐면서 어이없다는 듯 내 머리를 슥슥 매만져주었다. 고등학교에 이르러스는 그런 반응을 보았기에 아예 질문조차 하지 않았었다. 뭐, 사실 마녀라고 한다면 다들 이런 반응을 보이겠지...하고 체념했던 것도 있었던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난 마녀야."


석양이 내려앉은 어느 날, 빈 교실에서 조심스럽게 그런 말을 꺼냈다. 매일같이 웃으면서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달라붙으며 행복한 일을 찾아보자고, 웃어보자면서 말을 거는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이런 사람이랑은 어울리지 않는게 좋다고도 생각해서 거리를 두려고도 해봤지만 그녀는 내가 썩 마음에 든건지 하루가 멀다하고 나한테 말을 걸어와서...


떨어뜨리려고 했다.


거리를 두려고 일부러 그런 말을 하면서 조심스럽게 손바닥을 펼쳤다. 그녀가 조금 흥미로운 시선으로 날 쳐다보자 그 손바닥 안에서 자그만한 별을 몇개 만들어서 통통 튕겨주었다. 어린 시절에나 배우는 간단한 마법이기는 했지만 이걸로도 충분히 이야기가 통했을거라고 생각한 내가 히죽 웃었다.


"그러니까 다가오지...왁?!"


하지만 예상과는 정 반대로 내 마법을 보자마자 그녀는 눈을 빛내더니 내 품 안에 그대로 달려들었다. 마법까지 보여줬는데도 이런 반응이라니, 정말로 예상밖의 신선한 반응에 내가 미처 말을 잇지 못하고 넋을 놓은 채 내려다보고 있자, 내 품 안에서 몇 번이나 뺨을 비빈 그녀가 날 올려다보았다.


"굉장해! 굉장해!! 미사키는 모두한테 웃음을 주는 마법사였구나!"


"저기...츠루마키 씨?"


"더 보여줄 수 있어? 하늘도 날 수 있는거야? 으음~! 미사키랑 함께라면 즐거운 일이 더 많아질 것 같아! ...게다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녀라니, 엄청 멋진일 아니니?"


마지막 말은 조금 흐리게 말해서 제대로 듣지 못햇지만...그렇게까지 나오니 되려 허를 찔린건 나였다.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품 안의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처음이었다.


내 마법이 멋지다고 해준 사람도, 솔직하게 웃으면서 굉장하다고 해준 사람도, 흥미를 가지면서 오히려 나랑 가까워지려고 한 사람도, 오히려 더 보여달라고 한 사람도 처음이여서-


그리고 그제서야 품 안에 안긴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태양같이 반짝거리는 금발, 눈부신 미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는 예쁜 목소리...자각하자마자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지는게 느껴져서, 내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녀가 내 품 안에 안겨있는 상태라 내 얼굴이 보이지 않는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쿠사와 미사키, 견습마녀 10년차, 특기는 약물과 저주분야.


깉은 반의 츠루마키 코코로한테 사랑이라는 이름의 마법이 걸려버렸습니다.


*


알람소리에 그대로 눈을 떴다.


머리를 부여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제 실험을 하다가 자서 그런가, 방 안에는 매케한 약냄새가 맴돌았다. 그러고보니까 반하게 하는약 연구를 하다가 잤지 참...하품을 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와서 옷을 갈아입었다. 시간을 슬쩍 보니까 오전 열 시, 약속이 열 한시니까 조금 느긋하게 준비해도 되겠다고 생각한 차였다.


그나저나.


그나저나 오늘은 정말 좋은 꿈을 꾸었지, 히죽히죽 웃으면서 어제 꾸었던 꿈을 생각했다. 코코로랑 첫만남 이후로 사랑한다는 감정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아니, 주체할 수 없다고 좋을 정도였다. 아예 결혼해서 당장이라도 가정을 꾸리자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였다, 아직은 때가 아니였다. 지금은 아직 반쪽짜리 마녀, 조금 더 경험을 쌓은 다음 홀로 자리를 잡고 완벽하게 먹여살릴 수 있을때가 되면 코코로한테 고백할 생각이였다. 그 때를 위해서라면 지금은 조금만 더...


"언니!"


그런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고 있었건만, 방해라도 하듯이 방문이 벌컥 열리더니 총알처럼 들어온 여동생이 그대로 속도를 늦추지 않고 내 품 안에 그대로 다이빙을 해버렸다. 예상밖의 충격에 순간 컥, 하고 숨을 내뱉어버렸지만 아슬아슬하게 넘어지지 않고 동생을 받을 수 있었다. 내 품 안이 그렇게 좋은걸까, 뺨을 비비면서 떨어질 생각을 아예 안해서 내가 조심스럽게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할 말이라도 있어?"


"아, 응! 언니! 의뢰있어!"


의뢰라는 말에 내가 살며시 미간을 찌뿌렸다. 코코로랑 약속이 한 시간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의뢰라니! 하필이면 나한테! 속으로 몇 번이고 꿍얼거리기는 했지만 내가 투덜거린다고 바뀌는건 없었다. 결국 순응한 내가 오 분 내로 간다고 한 다음 준비를 조금 더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토요일 아침부터 의뢰라니, 어떤 할 짓 없는 사람이 이렇게 일찍 오는걸까, 마지막으로 마녀답게 보이기 위해서 전통적인 꼬깔모자를 뒤집어 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뭐, 만나보면 알겠지.


*


최대한 마녀라는것을 사람한테 들키면 안된다, 마법을 쓰지 마라...단, 평생을 함께할 반려자한테는 드러내도 된단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가 나한테 가르쳐주시던 두 가지 방침이였다.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돈을 버나요? 그런 내 질문에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웃기만 하셨다. 사실 지금 생각해도 타당한 질문이기는 했다. 어디서 구하는지 모를 마녀 세 사람 분량의 실험재료 하며 실험용 도구들, 식비에 생활비...아무리 생각해도 부족할 것 같은데!


"조금 더 크면 알게 될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마법을 배우자꾸나, 어머니의 말에 잠시 생각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더 크면 알게될거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였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게된 것은 삼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였으니까.


의뢰였다.


광고는 의외로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에 당당하게 낸다고 했다. 물론 보통 사람들은 그걸 보고 마녀의 의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지만 정말로 간절히 마법에 기대고 싶으면서도 입이 무거운 사람들-그런 사람들을 마법이 식별해서는 광고를 제대로 보이게 해준다고 했다. 각자 담당하는 분야가 달라서 의뢰로 온 손님은 특기에 맞춰서 우리가 의뢰를 받고는 했다.


어머니는 점술, 예지전문, 여동생은 탐지 전문, 나는 약학-저주 전문...그 말인즉슨 오늘의 의뢰인은 누군가를 죽일만큼 증오했다던가, 누군가를 죽을만큼 사랑해서 약으로 해결을 보고싶은 사람이라는 의미였다. 약속시간까지는 한 시간 남았으니까 최대한 빨리 끝내야지...투덜거리면서 거실로 내려간 내가 영업용 스마일을 지으면서 살며시 웃었다.


"저주, 마법약 전문의 오쿠사와 미사키입니다. 무슨 일을..."


"미사키이~?"


들려온 목소리에 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고양이도 듣고는 졸법한 느긋한 목소리-확실했다. 얼굴을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만큼 확실했기에 내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자 역시나, 의뢰인용 식탁에는 아오바 씨가 손을 흔들면서 앉아있었다.


"야호~미사키다아~"


"...아오바 양?"


어, 그러니까.


토요일 아침부터 할 일 없어서 의뢰하러 온 사람이 아오바 양이라고?


*


그리고 아마도 저주에 걸린 란 이야기로...


전에 썼던거 프리퀄로 살짝 써봄


코코로랑 결혼하려고 자금모으는 마녀 미사키 이야기


쓰다보니 재밌는데 마녀 미사키가 다른 커플링 이어주는걸로 시리즈 형식으로 좀 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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