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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카스아리 외] 마녀 미사키와 솔직하지 못한 소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24 00: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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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미사키 시리즈]


-란모카


마녀 미사키와 저주에 걸린 란


마녀 미사키 이야기


*


어떻게 할까.


코를 긁적이면서 눈 앞에 종이더미를 빤히 들여다보았다. 복잡하게 그려진 수식, 누가보면 이게 뭐냐고 외치고도 남을법한 기기괴괴한 조합식...아는 방법이란 아는 방법은 모조리 꺼내놓고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언니, 좀 쉬었다 해."


내가 한숨을 쉬는 소리를 1층에서 들은걸까? 타이밍 좋게 여동생이 컵에 물을 가득 담아온 채 내 방으로 들어왔다. 고마워라,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준 다음 물을 한모금 홀짝였다. 눈치좋게 얼음까지 띄워준 덕분인지 이까지 시릴 지경이였다.


응, 좀 살겠네.


일단 의뢰를 받았으니까 할 수 있을만큼 해봐야지...기지개를 펴면서 조금 더 힘내기 위해서 다시 종이와 씨름을 하려고 했으나 여동생은 나가지 않은 채 내 옆에 빤히 서있었다. 눈치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내 일을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 몸을 반바퀴 돌리자 역시나, 허락을 맡은걸로 생각한건지 그녀가 눈을 빛내면서 내 다리에 찰싹 달라붙었다.


"언니! 지금은 무슨 의뢰야?"


"솔직해지고 싶다는 의뢰."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고싶어하는 표정이길래 다리에 붙은 여동생을 그대로 번쩍 들어올려서 품 안에 꼬옥 껴안아주자 내 품이 그렇게 좋은걸까, 순식간에 표정이 풀린 그녀가 더욱 깊이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 아직 어리광쟁이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말을 이었다.


"언니네 반에는 있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미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기들끼리만 고백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저번에 왔던 그 붉은 머리카락 언니처럼?!"


그녀의 말에 살며미 웃었다. 저번에 의뢰를 왔던 아오바 양이나 미타케 양 같은 경우랑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두 사람은 조금 더 심했다. 주변에서-심지어는 가족들까지도 상대방이 좋아하는거 맞으니까 제발 고백좀 하라고 했음에도 서로 끝까지 자기 입으로 고백하겠다고 고집을 피워댔으니까. 그렇게 해서 결과라도 좋으면 몰라, 서로 사랑하는거 뻔히 알면서도 손조차 못잡고도 일 년째 고백조차 못해서...


"바보야?"


"그러게."


아직 어려서 그런가, 정곡를 찌르는 여동생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아니 뭐, 어떻게 보면 바보이기는 한데, 응...솔직히 나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고...


그래서 그 의뢰때문에 날새서 이런거나 하고있단다, 내가 말을 끝매치면서 기지개를 펴면서 시간을 봤다. 오후 세 시였으니까 조금 쉴 작정이였다. 두 시간 뒤면 코코로랑 데이트도 있기도 하고, 오늘은 그녀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기로 했으니까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코코로를 상상하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 내가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 빗자루 타고 코코로한테 이것저것 보여주고, 저번 의뢰인 미타케 양이랑 아오바 양...아참, 이제는 미타케 부부지! 여하튼 두 사람에 대한것도 말해주면 좋아할테고...


"근데 언니야. 초치는거 같아서 미안한데..."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가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려던 차에 여동생이 품 안에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내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에이,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저번에도 데이트 직전에 아오바 양이 왔었는데 오늘도 설마 방해를...


하지만 그 설마가 설마였다. 품 안에서 편지를 꺼낸 그녀가 내게 당당히 내밀었다.


"언니한테 의뢰왔어!"


이런 젠장.


*


편지에는 세 시 반에 만나겠다고 적혀있었기에 그 전에 준비를 끝내기로 했다.


여동생을 내보내고, 마녀처럼 보이기 위해서 앳지있는 마녀 복장으로 차려입은 다음 마지막으로 검은색 꼬깔모자를 뒤집어 썼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런 복장은 입어봤자 크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안입으면 또 안믿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언니! 의뢰인 왔어!"


"금방 갈게."


자기가 생각해도 오늘은 제법 마녀다운 복장이다 싶었다. 이 정도라면 믿어주겠지 싶어서 기지개를 펴면서 그대로 거실로 내려간 다음, 고개를 숙이면서 곧장 영업용 멘트를 꺼냈다.


"저주, 마법약 전문의 오쿠사와 미사키입니다. 무슨 일을 의뢰하러 오셨나요?"


저번에는 아오바 양이 알아봐서 끊겼다만 오늘은 끝까지 말할 수 있었다. 하긴, 지인이 의뢰하러 오는게 흔한 일은 아니니까. 저번이랑 저저번이 좀 특이했던 경우고 오늘은 조금 다르겠지...그런 생각을 하면서 영업용 스마일을 유지한 채로 몸을 들어서 정면의 의뢰인을 쳐다보자마자 몸이 그대로 딱딱하게 굳었다.


"오쿠사와 씨...?"


눈 앞에서 영혼의 파트너-이치가야 씨가 나와 똑같은 표정을 한 채 멍하니 서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기가막힌 우연일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연속으로 지인을 만날줄이야! 거기다가 곧바로 이치가야 씨?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닮는다더니만 설마 이런거까지 닮을줄이야!


그렇지만 일은 일, 헛기침을 한 다음 분위기를 환기시킨 내가 그녀의 앞에 가서 곧장 자리에 앉아 마주보았다. 손바닥을 한 번 짝 쳐주자 그제서야 제정신이 돌아온걸까, 고개를 좌우로 흔든 이치가야 씨가 먼저 입을 열었다.


"고민을 들어준다고 해서 온건데, 마녀라는게 설마 오쿠사와 씨였어?"


"나도 놀랐는걸, 이치가야 씨가 의뢰를 하러 올줄이야."


쿡쿡 웃으면서 잠깐동안 그녀의 놀란 반응을 천천히 살폈다. 놀란것같기도, 즐거운 것 같기도 한 그녀의 복잡 미묘한 표정은 확실히 보는 맛이 있어서 즐겁기는 했지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있을 순 없었다. 앞으로 한 시간뒤면 코코로와의 데이트였기에 상담을 들어주고 적합한 처방전을 내려줄 생각이였다. 


거기다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치가야 씨였다. 나랑 성격은 물론이고 연애 문제도 비슷하게 고민을 가지고 있는, 말 그대로 영혼의 파트너 이치가야 씨였다. 의뢰는 안들어도 뻔했기에 내가 품에서 카드를 한 장 꺼내들어서 그녀 앞에 내밀었다.


카드에 그려져있는것은 큼지막한 별 모양.


"토야마 씨 때문에 온거, 맞지?"


"어떻게 알았지...이게 마녀란거냐..."


진심으로 놀란 표정으로 되묻는 이치가야 씨한테 오히려 되묻고 싶을 지경이였다. 토야마 씨가 아니면 대체 누군데? 토야마 씨밖에 없잖아? 하지만 일단은 의뢰인이었기에 그런 감정을 꾹꾹 삼킨 내가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거, 어쩌면 두 가지 의뢰를 한 번에 해결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럴려면 무슨 마법이 적합할까. 일단 약쪽은 아니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은 상태였으니까, 약으로 알아버리는건 어딘지 모르게 비겁하지 않은가! 그러면 나머지는 저주랑 기초적인 주문 부분인데. 이럴때 쓸만한게...


한 가지 정도 있긴 하네.


정리를 끝낸 내가 어느새인가 푹 내려앉아서 내 눈을 가리고 있는 꼬깔모자를 살며시 들어올렸다. 에에잇, 이러니까 마녀의 전통식 복장이 요즘와서는 버려지지! 거슬리기만 한다니까. 내친김에 그냥 아예 모자를 벗어서 옆에다 던져놓은 내가 손가락 두 개를 펼쳤다.

 

"좋아, 하나 골라봐. 리스크가 큰 대신 오늘 내로 이치가야 씨의 노력하에 따라 결혼까지 갈 수 있는 방법, 리스크도 적고, 본심만 확신할 수 있는 방법. 어느 쪽이 좋아?"


물론 가격은 똑같이 받을께, 나랑 이치가야 씨 사이잖아! 히죽히죽 웃으면서 있었지만 선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뭐, 이치가야 씨 답다면 이치가야 씨 다워서 느긋하게 선택하라고 이야기해준 다음 잠시 차를 타주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차에 그녀가 내 소매를 꼬옥 붙잡았다.


"...리스크가 큰 방법으로."


"오우."


물론 일부러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어느쪽을 골라도 방법은 같은걸 가르쳐줄 생각이였다. 그저 이치가야 씨의 각오를 보기 위해서 해본 질문인데 본인 스스로 리스크가 큰 방법을 짊어질줄이야! 장하다, 장해...속으로 감탄한 내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 그녀의 왼손을 내 손으로 포옥 덮었다.


"좋아,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잘들어...참, 그 전에 전화좀 하고 올게."


생각해보니까 일단 해야할 일이 있었네, 잔뜩 분위기를 잡아놓고 미안하기는 했지만 어쩔 수 없는건 어쩔 수 없는거였다. 김이 좀 빠진걸까, 순식간에 긴장이 풀려서 헬레레한 표정을 짓고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밖으로 나간 내가, 방음 마법을 확실하게 걸어놓고 곧장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은 단 세 번, 이윽고 연결음이 걸리자 내가 밝게 웃었다.


"토야마 씨? 난데, 실은 할말이..."


*


"그래서?!"


코코로는 빗자루를 생각 이상으로 좋아했다.


그냥 타면 다리가 아프니까! 그런 이유를 곁들이면서 내 무릎 위에 올라타더니만, 그대로 품 안에 꼬옥 껴안기는 바람에 심장이 너무나 두근거려서 제대로 하늘을 날지 못할 뻔 했지만 다행히도 어떻게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출발할게, 가볍게 말한다음 코코로를 품에 꼭 껴안은 채로 둘만의 하늘 비행을 시작했다.


그냥 가면 재미없으니까 가는 동안 여러 이야기를 해주었다. 미타케 부부에 대한 이야기, 이치가야 씨한테서 온 의뢰...하늘을 나는것도 흥미롭다는 듯 눈을 빛내던 코로로는 내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는듯 눈을 번뜩이더니 이윽고 방금 전 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하자 너무나 좋아하면서 더 강하게 껴안겼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니? 무슨 마법을 걸어준거야? 카스미랑 아리사한테 무슨 미소를 선물해준거니!"


"아하하, 하나씩 하나씩...응, 코코로도 눈치챘지? 이치가야 씨 전에 온 의뢰가 토야마 씨한테 온 의뢰라는걸."


"어머, 물론이지!"


코코로의 경쾌한 대답에 만족한 내가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준 다음 말을 계속했다.


"이치가야 씨한테는 고양이로 변하는 마법을 걸어줬어. 해제조건은 좋아하는 상대방한테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상대방의 본심을 듣는것. 처음에는 반대하더니만, 내가 고양이 상태면 아무것도 모르는 토야마 씨 품 안에서 마음껏 어리광 부릴 수 있지 않냐고 하니까 그제서야 승낙하더라고."


그렇게 한 다음, 마침 집에 혼자있는 토야마 씨 집에 밀어넣어주었다. 그러면 밤새 고양이로 변한 이치가야 씨와 토야마 씨 단 둘이니까...음, 지금와서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작전이였다. 코코로도 그 생각에 동의하는지 내 어깨에 턱을 올린 채 있다가 내 귀를 매만졌다.


"미사키도 고양이면 얼마나 귀여울까..."


"무서운 소리. 여하튼, 그 다음에는 토야마 씨한테 전화를 걸었어."


이치가야 씨는 아무것도 모르는 토야마 씨 품 안에 가서 어리광을 피운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토야마 씨는 지금 오는 고양이가 이치가야 씨인것도, 해제 조건이 토야마 씨의 본심을 솔직하게 말해야 하는것도 알고있었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설마 서로 본심을 말하지 못한다면...


"여동생 말마따나 그건 진짜 바보지."


쿡 웃으면서 속도를 조금 더 높이자 코코로가 좋아하면서 내 품에 더욱 강하게 안겨들어서 순간 균형을 잃을 뻔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고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큰일날 뻔했네...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그냥 속도를 조금 낮추고 안전비행하기로 했다.


이미 주사위는 굴려졌다. 


고양이로 변한 이치가야 씨, 본심을 말해야만 그녀가 원래대로 돌아오는걸 알 수 있는 토야마 씨-


재밌는 러브코미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마침내 뇌절쳐버림


마녀 미사키가 보컬조-드럼조 커플을 하나씩 이어준다는 컨셉의 글...왜, 이런거 좋잖아...


소재 너무 재미없게 써진다 싶으면 또 중간에 버릴거같긴 한데 이미 보컬조 얘들은 소재 다 생각해놔서 버리더라도 보컬조는 다 쓰고 접을듯


내일은 이제 또 고양이 아리사 x 집사 카스미 글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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