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무제-106

1234(39.113) 2020.10.01 13:58:14
조회 75 추천 10 댓글 1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마코는 늘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신조에 걸맞게 정열적으로 살아왔다.


그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일이었다. 마음이 가는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은 마코를 마코답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의 신조가 일상의 평온을 깨버리는 것이라면 어떨까? 예를 들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그 동안 잘 유지되던 것이 무너진다면 사람은 그것을 견딜 수 없는 법이다.


마코 또한 그러했다.


그녀는 선택을 강요받았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지, 아니면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릴 것인가였다.


결정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에게 거짓 없는 삶을 자랑으로 여긴 마코에게 있어 그것은 자신답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연정. 혹은 사랑.


그것은 마코에게 있어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의 일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법이었다.


마코는 첫눈에 반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어떤 이유도 없고 그저 보는 것만으로 찌릿하며 전신을 관통하고 지나가는 전류를 느꼈다.


그것이 바로 사랑.


누가 무엇이라 해도 막을 수 없는 감정이었다. 이대로 거기에 빠진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마코는 상상도 가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상대였다.


첫번째로 그 사람은 여자였다. 이제는 조금 관대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성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그런 것은 마코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것은 어떻게든 자신의 것으로 하면 그만이다.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허나 정말 문제는 다른 것이었다.


상대는 마코의 유일한 여동생의 애인이었다. 마코가 세상에서 단 한명 마음을 허락한 사람의 연인.


같은 사람을 보고 사랑에 빠진 것은 자매의 운명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한명만이 그 사람의 곁에 있을 수 있겠지.


자신은 무엇을 해야할지 마코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충실할 것이라면 상대에게 대쉬할 수도 있겠지. 그것이 그녀다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것을 선택하는 순간, 그녀는 동생과 완전한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은 마코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직 여동생만이 마코를 이해해 주었다. 그것은 동경일 수도 있다.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부모마저도 마코를 외면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곁에 있어준 동생을 배신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외면하는 것이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마코는 처음으로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괴로웠다.


그저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면 그만일터였다. 남의 감정 따위 딱히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여동생이 처음으로 자신 이외에 애정을 느낀 존재.


그것은 마코 자신에게 있어서도 질투의 대상이었다. 여동생은 이제까지 자신만을 바라보았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마코는 사랑했다.


자신의 여동생을.


그것을 그저 가족 간 애정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며 모든 걸 흔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싶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죄가 될지 모른다.


자신의 여동생.


그리고 그녀의 연인.


마코는 거기에 들어갈 수 없는 이물이었다. 들어가서는 안되었다. 그러면 모든 것은 파멸로 향할 터였다.


그렇지만 자신의 마음을 주체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둘 모두를 원했다.


마코는 탐욕스럽게 둘 모두를 가지고 싶어했다. 그것은 절대 넘어선 안될 선.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마음은 오늘도 그녀를 괴롭혔다.


"하아...."


마코는 오늘도 자신의 방에서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첫눈에 반한 사람.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곁에서 항상 함께하며 이상적인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마코는 안다. 자신의 욕망을.


그것에 충실하려는 순간 모든 것은 일그러진다.


다른 것이라면 그래도 상관없겠지. 그렇지만 여동생이 걸린 문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괴로움 속에 그녀는 생각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벌인지도 모른다고. 그동안 자신에게만 충실했던 것에 대한 대가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오늘도 밤은 길다.


마코는 또다시 한숨을 내쉬며 그녀답지 않은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타는 듯한 가슴을 어찌할지 모르고 마코는 그저 괴로움 속에 억지로 잠을 청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2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영포티룩도 멋지게 소화할 것 같은 40대 스타는? 운영자 25/10/27 - -
- AD N사가 엑셀방송 금지한 이유 알겠네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2739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1256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1]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359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7060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519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763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316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7702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018 10
1822914 일반 파상풍ㄷㄷㄷㄷ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8 4 0
1822913 일반 정실 [1] 두라두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7 14 0
1822912 일반 바갤념글ㅋㅋㅋㅋ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6 10 0
1822911 일반 전방주시태만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5 10 0
1822910 일반 달깨진이야긴 8권에 나온대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4 16 0
1822909 일반 달 왤케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4 4 0
1822908 일반 루어를 걍 냅두면 안잡히지 ㅋㅋㅋ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2 15 0
1822907 일반 아니 저기에 어떻게 앉아있는 거야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2 14 0
1822906 일반 4분기가 벌써 끝나다니ㅠ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41 16 0
1822905 일반 저작은텐트에둘이 [2]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9 25 0
1822904 일반 어릴 때는 텐트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8 11 0
1822903 일반 석탄ㅋㅋㅋㅋㅋ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7 12 0
1822902 일반 달고나 ㅋㅋㅋㅋㅋ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7 10 0
1822901 일반 아니 저게 나오네 ㅋㅋㅋㅋ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6 12 0
1822900 일반 달콤한냄새가나모후 Chi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6 12 0
1822899 일반 달고나 뭔데 ㅋㅋㅋ 샤미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6 12 0
1822898 일반 라프텔을 죽입시다 ㅇㅇ(61.82) 23:33 39 0
1822897 일반 ㄱㅇㅂ)백부이 푸키먼 하다 감동먹었어 쥰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1 27 0
1822896 일반 치바(깡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30 9 0
1822895 일반 종말투어링 착석 샤미모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9 15 0
1822894 일반 종말 투어링 착석! liliace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9 12 0
1822893 일반 [중계 알림] 종말 투어링 5화 방영 5분 전 중계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5 17 0
1822892 일반 자꾸 껴안는 콜롬비나씨 [2]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0 53 0
1822891 일반 나백붕 지금 너무 졸리대.. [2]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9 45 0
1822890 일반 룩백보고왓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4 59 0
1822889 일반 토모아논 아논이 얀데레여도 맛있을 거 같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4 50 1
1822888 일반 와타텐은 무엇에 줄임말일까? [1] 아삭AS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0 58 0
1822887 📝번역 사이즈 조절을 실수한 시오리 히나코 첫만남 [3]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 330 18
1822886 일반 스포)웹소 하얀꽃 후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6 70 0
1822885 일반 와타나레 할말이 점점 고갈되고 있지만 만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 89 1
1822883 일반 마이 이짤 볼때마다 왤캐 웃기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1 82 0
1822882 일반 마이아베가 백합분이 왜없어 [1]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0 67 0
1822881 일반 이거 좀 좋은듯 Y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0 40 1
1822880 일반 레나코 이거 카호한테 한말이야? [2]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0 86 0
1822879 🖼️짤 인싸 레나코와 카호의 첫만남 [5]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7 107 6
1822878 일반 곰때문에 듀얼하다가 울었어 [2]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7 51 0
1822877 일반 마이고, 아베무 백합분이 하나도 없다는건 충격인데 [9] ㅇㅇ(61.76) 22:56 137 0
1822876 일반 [1] 그레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1 53 2
1822875 일반 모유는 엄청 대중적임 [1] ㅇㅇ(1.221) 22:51 91 4
1822874 일반 이래놓고 미실장으로 만든다음 이어주지도 않는다고 [1]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51 56 0
1822873 일반 마이고 아베무 백합분 많아??? [2] ㅇㅇ(61.76) 22:48 10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