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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가을. (1)- 치사카논!앱에서 작성

Nsa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2 17:58:06
조회 490 추천 2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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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posty.pe/jnd5fk
이상하게 자꾸 잘린다 
나머지는 여기가서 봐줘

———


쌀쌀하면서도 맑은 바람 줄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지나갔다.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바닥에 누워있는 낙엽들을 자신을 치장하는 드레스로 만들어 한번 입어보고는 그것으로 만족한듯 자유롭게 그들을 놓아버리고 자신만의 방향으로 불어갔다. 치사토는 그런 바람을 보면서 괜스래 마음 구석이 쌀쌀해지는 기분이 들어 멋쩍게 웃으며, 바람이 쓸고간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진한 주황색과 옅은 남색의 물감을 섞이지 않게 섬세하게 배치한 것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평소보다도 높게 있는 듯한 하늘을 한번 바라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곧이어 폐에 남아있는 조금은 무거운 숨을 내뱉었고, 스스로에게 속삭이듯이 중얼거렸다.

“..하아. 피곤하네.”

 카논 보고싶다. 치사토는 건조한 입술을 가볍게 뻐끔거리며 이름을 불렀다. 집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의 소중한 친구, 연인을. 한번 머릿속에 피어난 생각이 그녀의 발에 뿌리라도 내린 것인지 그녀는 좀처럼 다시 걸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다가, 뭔가 생각이라도 난듯 눈을 크게 뜨고는 코트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손에 잡히는 그녀의 핸드폰을 꺼내서 전원버튼을 가볍게 누르자, 자그마한 화면 안에 담겨있는 웃고있는 카논의 모습이 치사토를 맞이했다.
 화면 속의 카논의 얼굴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문지르던 치사토의 얼굴은 언제 찡그렸냐는 , 하늘에 띄워진 포근한 구름처럼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했다.

“..카논이 기다리겠네.”

 건조한 입술에 이름을 담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피어났다. 땅에 뿌리를 내린듯 가만히 서있던 치사토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코트를 여미며 다시 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집에 가면 아이가 어떤 모습을 자신을 맞이해줄까, 하는 행복한 생각을 하는 치사토의 얼굴은 어느새인가 꾸덕하게 묻어있던 피로감을 어느 정도 털어낸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익숙한 계단을 올라가고, 익숙한 문고리를 돌려서 당겼다. 문을 순간 바깥의 장난스러운 바람과는 다른 온화한 바람이, 싱그러운 향기를 머금고 치사토를 맞아주었다. 얼굴에 부딪힌 바람이 포말처럼 산산히 흩어져 사라지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를 고스란히 맡은 치사토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씰룩거리는게 느껴졌다. 단지 집으로 돌아왔을 뿐인데, 이렇게 행복할 수가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새삼스럽게 감탄했다.

돌아왔어. 카논.”

 하루종일 어깨를 묵직하게 누르던 가방을 대충 소파에 던져두고, 치사토는 홀가분해진 어깨를 가볍게 돌리면서 누군가를 찾았다. 

 아직 전등을 점등하지는 않았는지 안은 꽤나 어두워서 평소보다 그녀를 찾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코트도 벗어서 반으로 접고, 팔에 걸어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던 치사토는, 결국 눈꼬리를 부드럽게 휘면서 사랑스러운 눈웃음을 자아낼 있었다.

“..어머.”

 치사토의 시야에 들어온 카논은 창가에 가까이 붙여둔 테이블 의자에 앉아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아직 식지 않아서 희뿌연 김이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찻잔과 주전자가 있었고, 옆에는 단풍잎으로 만든, 가을의 조각을 담아둔 것만 같은 책갈피가 있었다. 그럼 카논은 어떻게 있었냐고 한다면 치사토는 필시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천사같은 모습으로, 요정같이 있었다고. 
 의자에 앉아서 등받이에 등을 기댄 카논의 고개는 아래로 , 숙여져서 그녀의 숨소리에 맞추어서 조금씩 올라왔다가,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옅은 브라운색 오버핏 니트와, 아이보리색 스커트, 자연스럽게 앞쪽으로 흘러내리는 컬이 들어가고 마치 하늘을 머금은 듯한 머리카락. 그리고 니트와 머리카락 사이에 살짝 보이는 치사토의 목에도 똑같이 걸려있는 자그마한 별처럼 생긴 은색 목걸이. 콧등위에 얹어진 조막만한 얼굴 크기에 맞지 않게 조금은 커다랗고 둥근 안경까지.  
  모든게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워서 마치 솜사탕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던 치사토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따스한 온기가 가슴속에서 퍼져나가 조금은 쌀쌀했던 바람에 차가워진 손끝이 절로 따뜻해지는 것만 같았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장난스러운 바람은 카논의 가느다란 손가락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손가락 밑에 있는 책의 페이지를 가볍게 들어올려 다음 장의 일부를 장난스럽게 보고 지나갔다. 그것도 모른채 색색거리며 흘러나오는 자그마한 숨소리는 듣는 사람, 치사토로 하여금 절로 긴장과 피로가 녹아내리게 만들었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치사토는 자연스럽게 카논의 반대편에 조용히 앉아서 카논의 모습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그녀의 안에 새겨넣었다.

 어쩜 이렇게 계절을 닮은 아이가 있을까. 치사토는 그녀의 팔꿈치를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모아서 위에 턱을 괴고서 카논을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자연스럽게 다른 손을 길게 뻗어 바람이 장난스럽게 흔드는 카논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의 끝자락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카논이 수도 있다는 생각에 흠칫하며 손을 거두었다.

  신기한 기분이었다. 분명 집에 오기 전만 해도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피로감에 눈이 뻑뻑하고, 발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카논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까이 다가간다고 생각만 해도 절로 무거움이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지금 카논의 졸고 있는 모습을 앞에서 고스란히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남아있는 피로감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느낌이란. 정말 신기하다는 말이 부족할 지경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장난스러운 바람, 조금은 쌀쌀한 바람이었지만 집안에 퍼져있는 온화한 공기탓에 상쾌하게만 느껴졌다. 치사토는 팔에 걸어둔 코트를 더듬어 주머니에서 다시 핸드폰을 꺼냈고, 가볍게 조작해 카메라 기능을 실행시켰다. 렌즈에 담기는 카논의 모습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감동과, 사랑스러움이 덜했지만 치사토는 그럼에도 충분히 소장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찰칵. 찰칵. 셔터음이 번이나 그녀들의 사이에서 경쾌하게 울리고 치사토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카논을 깨우고 싶지는 않았기에, 치사토는 테이블 위에 엎드려서 카논의 자그마한 몸짓 하나하나, 가늘고 속눈썹과 솜사탕같이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이 바람에 소곤소곤 흔들리는 하나하나 그녀의 눈에 새겨 넣을듯이 바라보았다. 

“..하암.”

 쌀쌀하지만 상쾌한 바람, 조금씩 식어가는 찻잔과 주전자에서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씁쓸하면서도 맑은 찻향, 바람이 전해주는 카논의 온기와 특유의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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