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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체인지업!-34화앱에서 작성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5 21: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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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을 막는 것은 말로 표현하면 간단하다. 던지는 쪽에서도 초구부터 빡빡한 코스로 들어가는 것. 혹은 구위로 압도하는 것. 마지막으로는 정보나 타자의 머리속에 전혀 없는 구종을 던지는 것. 마지막 것은 기책이고, 다른 두 가지가 가능해야 선발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투구수를 아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웃을 잡아야 하니까.

그리고 앞선 2이닝 동안 신게츠는 구위에 의한 압도가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그렇게 맞이한 3회 말.

[8번, 투수. 아이하라 선수.]

타석 뒤쪽에 서는 마야. 출루율이 아주 높은 카에데와 유우키를 만나기 전에 하위타순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고 싶은 신게츠였다.

‘스피드 기록에 집착하지 마. 미트만 똑바로 노려.’

바깥쪽 낮게. 체격이 아주 좋은 편도 아니고 상당히 뒤에 서 있으니 치기 어려울 것이다.

“스트라이크!”

119km/h. 지켜보는 마야. 카운트는 0-1이다.

‘제구에 대한 평가는 역시 높지 않은 것 같네. 카운트를 벌자.’

앉은 위치만 고치는 신게츠. 이번에는 몸쪽.

“스트라이크-투!”

조금 깊었다. 하지만 미트를 수직으로 세워 잡으면서 스트라이크로 위장한 신게츠. 각도의 미미한 변화만으로 카운트를 바꾼 좋은 프레이밍이다.

‘너무 신중한데...’

메이도 그렇고 혹시 슬라이더가 조준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 모르니 패턴의 변화를 꾀한다.

‘원바운드라도 좋아. 날카롭게.’

억지로 삼진을 잡을 이유는 없다. 카운트도 널널하니 일단 스플리터를 떨어트려 보기로 하는 베터리.

숨을 한번 고르고, 글러브 속에서 그립을 제대로 확인하고 와인드업.

그리고 마야는 앞으로,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짝 붙는 스텝을 밟고.

‘뭐야?’

오른발 무릎이 굽혀질 정도로 크고 낮게 몸을 돌려 종아리 높이의 공을 퍼올린다. 크지는 않지만 청아한 금속음.

“큭!”

타유는 늦는다. 루이도 도약하듯이 달리지만 글러브 중앙과 말 그대로 공 하나 차이로 빠져나가는 타구. 중견수 앞 안타다.

“나이스 배팅!”

“나이뱃~!”

어쩐지 나른한 성원과 함께, 후배를 두고 자신이 보호구를 받으러 나온 유우키.

“스플리터를 노리고 들어갔지, 먀 짱?”

“어? 응. 실투성 공이 꽤 많았고, 궤적 자체는 제일 만만해서.”

“역시 그렇구나. 다른 애들한테도 전해줄게~.”

포상이라는 듯 윙크를 보내며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유우키.

“사실 도박이었는데.”

노리고 있던 것은 맞지만 스플리터를 던져줄지는 미지수였던 상황. 하위타선이니까 몰아붙이면 한 번 정도는 던지겠지 하는 마음가짐이었다.

“내가 도움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걸까.”

걸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마야였다.

[9번, 포수. 타카하시 선수.]

“결국 이 번호구나...”

중학생때는 그래도 마구잡이 타격이 먹혀서 상위타선도 들어가 본 적이 있지만 가면 갈수록 타순이 내려갔고, 결국 9번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타순인 리에다.

‘타격에 그렇게 자신있어 보이진 않네. 몸쪽부터 갈까.’

리에라도 처리하지 않으면 상위타선을 막기 힘들다.

‘뭐, 원 아웃 정도는 주지.’

배트를 가볍게 흔들며 타격의사를 보이는 리에. 그리고 요미는 퀵.

작게 원을 그리던 배트가 정지하고.

빠르게 내리는 것과 동시에 배트 안쪽에 명중한 공이 가볍게 포물선을 그리고는 마운드 왼쪽을 구른다. 3루쪽의 기습번트.

“젠장. 2루는 늦었어, 요미!”

요미가 제대로 포구했으나 잠깐 흔들리고, 다소 뻣뻣하게 몸을 돌려 1루로 송구. 가슴팍에서 조금 벗어나 오른쪽으로 몸을 숙이며 공을 받는 미츠키다.

“아웃!”

타자주자만 아웃. 이걸로 원 아웃 2루다. 번트 성공.

“지금은 선배들이 더 기대치가 높으니까.”

쩝 하고 소리내며 배팅 장갑을 벗는 리에.

“나이스 번트에요, 리에.”

“기습번트의 성공률은 원래 높지 않으니까~.”

[1번, 유격수. 혼죠 선수.]

다시 상위타순이다. 기대하며 물을 마시러 벤치 뒤쪽을 향하는 리에.

“응?”

컵을 들고 뒤돌아보자, 이번 회에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충분한 료가 보이지 않았다.







당연하지만 종목과 상관없이 그라운드 혹은 코트의 청소는 학생의 몫이다.

료가 있었던 시니어는 나름 설비가 좋았으나 담장은 예외. 딱 홈런의 경계선 역할일 뿐인 낮은 펜스 탓에 바깥에까지 공을 주우러 가야 하는 일이 많다.

그렇게 보게 되었다. 흡사 장모의 유기견 같은, 덥수룩한 머리에 불안한 듯 움찔거리는 여자를. 키가 꽤 크기에 나이는 차마 가늠하지 못하고 이내 흥미마저 잃은 료였다.

관심이 향한 곳은 그녀가 주워든 연습구. 넘겨달라고 말하고자 다가가니 더더욱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저기.”

부르자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처럼 뒷걸음질 친다.

“어, 에, 에에. 그. 저기. 저저저, 저기.”

이상한 사람. 그런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사라졌다. 관심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과거형이고.

“그러니까, 이걸, 혹시, 가져도 될까요?!!!”

어지간한 대타자라도 난생 처음 보는 공에는 굳는다. 손을 뻗으며 다가가는 료가 딱 그랬다.

“스, 스즈키 양의...홈런볼이니까...”

급상승 직후 에너지를 잃고 실속에 빠지는 목소리. 정상적인 운항 고도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라서 진정할 수 있는 료였다.

“...누구?”

자신을 아냐고 말하고자 했으나, 약간의 경계심이 섞여서 저런 말이 나왔다.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마셨던 음료수 캔 등을 수집하는 스토커와 마주한 느낌일까.

“역시 모르시는구나...”

공기가 빠져나가는 풍선처럼 작아지는 소리.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지만 이내 입을 다시 연다.

“...같은 반의 츠키시마...츠키시마 요미에요.”







투구수는 돈이다. 분명 절약하고 있을 셈이지만 어느샌가 잔뜩 써버린다.

다른 공통점으로는 한계치를 늘리고 싶다고 해서 쉽게 늘어나지가 않는다는 것.

‘번트를 허용한 공...힘이 빠졌어. 실전에 안타도 조금 맞아서 위험한가.’

현재 요미의 투구수는 23구. 2와 3분의 1이닝 투구 기준으로는 많지 않고, 꽤 잘 아낀 편. 다만 이건 다들 학생 시절에 에이스에서 최소 주전은 해본 프로 투수의 얘기다. 분자가 같아도 분모가 다르면 비율이 달라진다.

한계투구수란 말 그대로 어디까지나 한계점. 100구를 던져서 100구를 다 최상의 구위로 던질수는 없다. 기계조차도 한계에 가까워지면 성능이 저하되는 법. 그런데 100%의 인간과 60%의 인간이 같을리가.

특히 요미는 더 위험하다.

‘저 녀석은 꽤나 어깨를 뽑아내고 있으니까...’

명문고도 평범한 학교의 스포츠부 처럼 일반입부하는 부원들이 있다. 오히려 그쪽이 많다. 스카우터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은 너무나도 많고, 극단적으로는 시골 중의 시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선수가 명문고를 목표로 달려올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런 선수들이 주전에 들어올려면 더 많은 결과가 필요하다.

그렇게 얻은 요미의 등번호가 20번. 벤치멤버가 20명임에서 알 수 있듯이 턱걸이다.

키가 크기만 할 뿐 저체중에 운동 부족이었던 사람이 그렇게 간단히 120km/h를 기록할 수는 없다. 공의 위력만을 추구하는 무리한 투구폼을 고수하고, 정신력으로 존에 집어넣으며, 운도 따라줘서 여기서 승부하고 있다.

‘교체는 예정되어 있었어. 중요한 건 내용.’

소위 공격형을 자칭하는 선수라면 아무 상관 없을지 몰라도 투수의 기록에 흠집이 생기는 건 포수의 자존심에도 상처다.

추구해야 하는 건 언제나 베스트.

‘타카하시 양이 그랬듯이 포볼을 노리는 커팅 타자한테는 건드리게 해야 해.’

미트를 겨누는 것은 한가운데. 미트 밑으로 내리는 것은 검지손가락.

요미는 고개를 끄덕이고, 로진백으로 손가락의 땀을 지운 뒤 퀵.

[전 타석에서는 끈질긴 승부 끝에 출루한 혼죠에게, 제 1구...던졌다!]

“스트-라이크!”

중계방송에서는 타격음으로 햇갈릴법한 강한 가죽소리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도 높아진다. 카운트 0-1. 카에데는 지켜봤다.

‘이 코스를? 설마 작전인가?’

공을 돌려주며 2루를 살피는 신게츠. 그러나 마야의 리드는 평범하고, 벤치를 처다보지도 않는다.

‘벤치의 저 안경은 나카무라를 명백하게 경계하고 있었어. 주자가 있다면 승부를 피할 가능성도 있지.’

1루에 나가는 걸로는 부족하다. 카에데가 노리는 것은 적시타.

‘스플리터 와라, 스플리터!’

무빙 패스트볼 구종들의 단점은 브레이킹 볼보다 변화가 미미하다는 것. 예상못한 스플리터는 위력적이지만 노린다면 칠 수 있다. 게임 식으로 표현했을 때 요미의 다른 구종이 B 정도라면 스플리터는 C. 완성도의 차이인 것이다.

‘무슨 작전을 쓰던간에 타구를 내야에 묶어둔다면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어.’

신게츠의 순간적인 오판이었다. 베스트란 위기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

제 2구는 스플리터.

“왔다.”

마야 때와는 달리 바깥쪽 낮게 잘 깔린 공. 하지만 명중한 곳은 배트의 히팅 포인트.

“큭! 백 홈!”

미츠키의 1루수 미트가 내려가는 것이 늦고, 타구는 우익수 하루카 쪽으로. 마야는 빠지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고개를 돌리지 않는다.

‘아리하라는 어깨가 강해.’

즉 아직 모른다. 받는 즉시 미트로 마야를 때려버릴 기세로 준비하는 신게츠.

송구가 날아오고, 만화 한 컷에 공과 주자가 함께 담기고.

“폭투다!”

타이밍은 접전. 하지만 공이 높아 신게츠가 점프해서 겨우 받는 상황. 그 틈에 마야는 홈플레이트에 손을 얹는다.

“세이프!”

[유격수 혼죠 카에데의 1점 적시타! 이걸로 점수는 2 대 1! 3회인 지금 류오와의 접전을 보여주고 있는 시라사키 고교입니다!]

3회말 원 아웃에 점수 2 대 1. 아직 시합은 예측불가의 영역이다.

“나이스 배팅, 선배!”

“나이스 킬, 카에데 선배!”

1루로 성원을 보내면서 흙이 잔뜩 묻은 마야를 맞이하는 팀원들.

“선배도 나이스 러닝!”

“수분은 제대로 섭취해 주세요?”

일단 양손을 들어 후배들의 하이파이브를 받아주지만, 얼이 빠진 것이 강도의 총 앞에 손을 든 느낌의 마야.

“......”

“선배?”

“나, 공식전에서 홈을 밟은 거 처음이야. 타점도 득점도 없었는데...드디어 팀에 1점을 새겼어.”

먼 훗날에 보면 짧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이, 학생에게 1년은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팀에게의 공헌을 목표로 지내온 그 시간이 결실을 맺은 지금. 확실히 그 여운은 크다.

“아이하라. 캡틴이니까. 감상에 빠지는 건 나중에, 이긴 뒤로 하세요.”

“네, 감독님!”

단호하게 말하지만 웃는 사쿠타에게 씩씩하게 대답해보인다. 그리고 타석을 향하는 소꿉친구를 지켜본다.

[2번, 3루수. 나카무라 선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보호구 장비를 끝낸 카나가 대기타석으로. 원 아웃에 타석은 유우키니까 슬슬 료도 준비해야한다. 마스크를 제외한 포수 장비를 갖춘 리에가 고개를 돌리지만.

“료?”

“료 씨라면 공격이 시작될 즈음에 화장실에 가셨는데요...”

“찾으러 갈게.”

홈런을 목전에 둔 아쉬운 플라이. 사람에 따라선 비관할 수 있지만 료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알고 있기 때문에 리에는 벤치 뒤의 문을 연다.










*원래 4회말까지 진행할려고 했는데 문장이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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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딱히 의미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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