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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사요히나] 달이 보이지 않아서(상편).

사히글쓰는리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6 02:47:34
조회 501 추천 18 댓글 5
														


원문: https://ret00riever.postype.com/post/8061279


상편입니다. 조만간 하편도 나올 예정















조용한 가을 밤.


12시가 되도록 사요는 책을 읽는 일에 몰두하여 자신이 잘 시간을 한참 넘기고도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다. 시간이 12시가 넘었음을 알아채도록 한 것은 다름아닌 히나의 노크 소리. 방에 불이 켜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히나는 언니를 보러 두 번의 노크 후 문을 살며시 열어 방안을 살폈다.


"언니 안자……?"

"응, 책을 좀 읽다보니."


조심스럽게 사요의 방에 들어와 언니의 침대 옆자리에 앉는다.


"무슨 일 있어?"

"아니, 별일은 없는데……."

"흐음…."


요 몇일 히나는 사요를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다. 사요는 평소와 다르지 않다. 사요와 히나의 사이는 나아진지 오래이고 사요는 화해를 하게 된 그 날 이후로 히나에게 화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렇다면 변화는 사요가 아닌 히나에게 있다. 사요 역시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피곤해?"

"으응……. 그런건 아니고……."

"그러면?"

"끄응…………."


히나는 계속해서 사요의 물음에 대답하지 못하고 답답한 듯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인다. 마치 거짓말을 못해서 안절부절하고 있는 아이처럼 히나는 대답을 하지 못한 체 계속해서 사요의 옆에 앉아있었다.


"……달이…….'"

"달이."

"달이 보이지 않아서……."


히나는 어딘가 이상한 이유를 들며 사요의 옆에 앉아있었다. 사요 역시 눈치채고 있다. 히나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하지만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히나도 무언가 생각이 있어서 그렇겠지마는 요 몇일 전부터 히나는 사요에게 이상한 이유를 들며 곁에 있고 싶어 하였다.


"언니랑 같이 자고 싶어?"

"……응……."

"그래, 그럼 잘 준비를 먼저 할까."


사요는 자신이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잘 준비를 하기 위해 세면실로 가려고 했다. 일어나 방문을 향해 걸어가려고 발을 내딛을 때 사요는 무언가 자신을 방해하는 감각을 느꼈고, 그 감각이 드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사요의 옷깃을 잡고 있는 히나가 있었다.


"히나……?"

"……."

"이렇게 잡으면 언니가 못가잖니."

"……언니……."


응석이다. 히나의 응석. 히나는 원래 사요에게 잘 응석을 부리는 성격이 아니다. 무언가를 하자고 떼를 쓴 적은 많아도 사요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응석을 부리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사요가 받아주지 않으니까. 그리고 언니를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 두가지 이유로 히나는 사요에게 응석을 부리는 행동을 잘 하지 않았다. 최소한 이 정도로 솔직하게 응석을 부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마치 어린 아이가 혼자 자는 것이 무서워 어머니에게 같이 자자고 어리광 피우는 것 처럼, 지금 히나의 응석은 그만큼 솔직하면서도 소극적이였다.


"안아줘……."

"……."


너무나도 솔직하다. 히나는 사요의 온기가 필요하다. 때문에 사요를 찾아왔다. 어제도, 그 전날도, 그 그 전날도. 히나는 계속해서 사요의 온기를 갈망했다. 이것은 욕심이 아니다.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아서이다.


"이리와."


사요는 원래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돌아가 히나를 안아주었다. 조심스럽게, 그리고 따스하게. 사요 역시 히나의 온기를 느끼며 자신의 마음속 어딘가 허전한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사요의 피부로 느껴지는 히나는 아주 안정적이었다. 떨림도 없고 우는 소리도 내지 않았다. 히나 역시 조용히 언니의 온기를 느끼고 있다.

안심하고 있다. 히나는 사요의 온기를 느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다.


"……요즘 힘든 일 있었어?"

"그런건 아닌데……. 그냥……."

"그냥이라는게 어딨어. 언니한테 말해줘."

"진짜 별거 아닌데……."

"언니가 들어줄게. 비밀이라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

"진짜인데……."

"……화도 내지 않을게."

"………."


히나는 사요의 눈치를 살폈다. 정말로 말해도 되는 것일까. 사요는 자신의 한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히나가 고민하는 이유는


"진짜 말해도 돼………?"

"말해줘."

"………."

"괜찮아."

"그럼…………."


.


.


.


달이.


히나가 만난 길고양이의 이름이다.


처음에는 스케줄을 끝내고 집에 가던 길에 가끔 보던 고양이였다. 온몸의 검은 색 털, 노란 빛으로 물든 눈동자. 가끔씩 히나가 지나가는 길에 나타나 히나의 뒤를 따라다녔던 고양이는 어느샌가 히나와 나란히 걸을 정도로 히나를 잘 따랐다.


"우리집은 동물이 들어갈 수 없어! 따라오는건 여기까지!"

"……."


잘 울지도 않았다. 그저 히나의 곁을 따라다니며 귀가길을 동행할 뿐이였다. 히나가 집에 들어가기 전 고양이가 따라들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쪼그려 앉아 고양이에게 손짓하며 강아지에게 멈춰를 시키듯 손바닥을 보여주었다.


"그나저나 정말 나를 잘 따르네~ 네 이름은 뭐니? 아직 없어?"

"……."

"으음~ 그럼 이름 하나 지어줄게! 으음…… 뭘로 하면 좋을까……."


히나는 고양이를 보며 이런저런 이름을 생각하였다. 뭔가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은 룽하지 않고 그렇다고 좋아하는 음식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성의없어 보였다. 곰곰이 생각하며 고개를 위로 향했을때 히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달……."

"……."

"……달? 그래! 네 이름은 이제부터 달이야! 달처럼 눈동자가 밝게 빛나니까 달이!"

"………야옹."


처음으로 울음 소리를 내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은 듯이.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히나는 너무나도 기뻤다.

그날 이후부터 달이는 매일 히나의 귀가 길을 함께했다. 언니에게 달이를 보여주고 싶어 집에 들어가 언니를 불러 데려왔지만 이미 달이는 떠나고 없었다. 히나 외 다른 사람들을 경계하여 파스파레 멤버 들과 함께 나오는 날에는 털끝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저 히나만을 반겨주는 귀여운 고양이였다.


"참치캔이 그렇게 맛있어? 요새 엄청 먹는 양 들었네~"

"……."

"너무 많이 먹은거 아냐~? 살도 찌고 배도 불렀는걸?"

"……야옹."


그날도 어김없이 히나는 달이에게 고양이용 참치캔을 주고 있었다. 먹는 모습을 이리저리 구경하며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에 한껏 취해있었고 집 마당에서 뒹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고양이와 놀아주었다.


"히나……?"

"아, 언니!"

"집에 안들어가고 뭐해?"

"달이랑 놀아주다보니까~ 맞다 달이 보여줄게! 응?"


달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푸스슥 소리와 함께 풀이 흔들리고는 모습을 감추었다. 경계심이 심한 탓에 사요가 오기 직전 달이는 몸을 숨기고 말았다.


"아까까진 같이 잘 놀았는데……. 워낙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낯을 가리는 탓에 그런것 같아."

"고양이가 낯을 가릴 일이 어딨니……. 그냥 경계심이 심한 거겠지."


그 후로 몇일동안 달이는 히나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히나는 언니와 함께 상점가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으음……. 정말 비가 많이 오네……."

"몇일 장마가 내린다고 했으니. 한동안 학교행사는 물건너 갔네."

"룽하지 않은걸 학교행사를 방해하는 비는!"


그렇게 둘은 함께 귀가할 예정이었다. 히나가 잊은 물건을 생각하기 전까진.


"……아! 가방 아까 커피숍에서 놓고와버렸다!"

"곧 부모님 오실 시간인데……. 히나, 먼저 짐 들고 집에 가서 저녁 준비 하고 있을테니까 빨리 가방 챙겨서 집으로 다시 오렴."

"알겠어 언니!"

"굳이 뛰어갈 필요는 없는데……."


장을 보기 전, 사요는 히나와 함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때 놓고 갔던 가방을 커피숍을 나와서 장을 다 보고 나서야 히나는 생각해냈다.


커피숍에서 가방을 다시 챙기고 히나는 다시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히나의 발걸음을 멈춘것은 익숙한 실루엣, 한쪽 발을 절뚝거리며 걸어가고 있는 달이었다.


"……!? 달아!"


히나는 그대로 우산을 들고 달이에게 달려갔다. 누가봐도 힘이 빠져있는 듯한 모습. 다리 한쪽이 아픈지 계속 다리를 피지 못하고 떨고 있다.


"야옹………."

"어디가 아픈거야 달아? 다친거야? 우선 병원이라고 데려가보는게 좋겠지?"


히나는 달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우산을 바닥에 세워놓고 달이를 양팔로 안아들었다.


"아얏!!"


달이는 그런 히나의 손길을 거부하듯 히나의 손등을 물었고 품속에서 빠져나와 달아나버렸다. 절뚝거리던 다리를 들고는 나머지 세 다리로 뛰어 도망쳤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히나는 달이가 달아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달아………."


.


.


.


그날 이후로 히나는 몇일째 달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달이의 대한 걱정과 달이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려 마음이 약해진 히나는 사요를 의지할 수 밖에 없어졌다. 하지만 히나는 사요를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언니를 귀찮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 달이가 도망친 것이 자신의 미숙함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누군가에게 질책받는 것이 두려웠다. 파스파레에 대한 비난의 댓글도 보고 넘기던 히나였지만 자신이 진심으로 아껴준 고양이가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무서웠다.


사요도 히나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에 빠졌다. 분명 히나의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히나가 손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히나는 그 고양이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그동안 고양이를 보살펴 왔다. 그 누구도 히나를 탓할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사요였기에 최선을 다해 히나를 위로했다.


그날 밤 사요는 히나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고 사요는 히나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렸다. 히나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여 히나가 달이에 대한 생각으로 슬퍼하지 않도록 열심히 놀아주었다. 가끔 강아지 프로를 같이 시청하다가 달이가 생각이 났는지 조금 우울해 하는 모습이 있어 사요가 안아주는 등 히나가 심적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였다.


"히나, 오늘도 같이 잘까?"

"아, 응! 언니랑 같이 잘래!"


오늘은 사요가 히나의 방에 먼저 찾아와 함께 잘 것을 제안했다. 히나와 함께있는 시간은 사요 역시 즐거우니까. 다만 숙제나 연습을 조금 못하게 되지만 히나와 함께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고 사요는 생각하였다.


"언니랑 이렇게 자주 자는 것도 처음이네~ 어렸을때 이렇게 이불속에 들어가서 엄마아빠한테 안들키려고 하지 않았어?"

"그랬었지. 숨길 것도 딱히 없었는데 둘만의 비밀이 생긴다는 생각에 마냥 즐거워했던 시기니까."

"지금은 정말로 비밀이 있지만 말야~ 후후~"

"………흥."


히나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사요가 조금 삐친 척을 한다. 이불속에서 둘은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늦은 밤에 되어서 히나가 졸린 듯 하품을 하였다.


"잘자, 히나."

"언니도 잘자."


쪽.


매일 밤 자기 전 서로에게 굿나잇 키스를 해주는 것은 둘만이 아는 비밀. 언제부턴가 생긴 사랑의 시그널이며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일이다. 히나는 사요로부터 지금까지 받아오지 못했던 따듯한 사랑을, 사요는 히나로부터 채워지지 못한 감정을 받는다. 그렇게 둘은 함께 잠을 잠으로써 서로의 감정을 따듯하게 데워주었다.


사요의 노력으로 히나는 전과 거의 다름이 없는 상태로 심리적 불안이 해소되었고 기운을 차려 다시 학교생활과 아이돌생활을 무리없이 이어나갔다.


그 전화가 있기 전까진 말이다.


.


.


.


"히나쨩, 지금 통화할 수 있어……?"

"응. 아야쨩 통화할 수 있는데 왜?"

"그…… 그러니까…….








히나쨩이 예전에 말했던 그 고양이 있잖아…… 지금 찾은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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