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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알 수 없는 그녀

ㅇㅇ(58.225) 2020.10.06 17:30:22
조회 625 추천 22 댓글 3
														









"으음.."

커튼 사이로 낮과 밤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뜨거운 빛이 내 얼굴을 비췄다.

몸을 뒤척이며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으나

이미 달아나버린 잠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세워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8시 23분

2020년 9월 1 월요일



오전 8시 23분.

월요일.


불이 꺼져있는 방에서 밝은 휴대폰 화면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다

그대로 침대를 박차고 거실로 나가며 소리쳤다.


"엄마!! 왜 안깨워줬어!"


하지만 거실은 텅 비어있었고 식탁에는 차린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 아침과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있었다.

차려져있는 아침은 본체 만체하며 식탁에 붙어있는 작은 종이를 떼어내어 적혀있는 말을 확인했다.


-오늘 학교 잘 다녀와, 우리 딸 화이팅-


아무 말 없이 종이를 내려놓고 시간을 확인한 후 

아침을 먹을 겨를도 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

.

.

"다녀오겠습니다."

대답 없는 텅 빈 거실에 그렇게 말한 후 서둘러 밖으로 향했다.

.

.

.

"헉..헉.."
문을 열고 나간 순간부터 학교까지 쉴틈 없이 달리며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전학 첫날부터 지각은 절대로 할 수 없다.

익숙하지 않은 건물,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빠르게 지나치며 계속해서 달리자

눈에 학교 건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크게 숨을 들이쉬며 더 빠르게 달렸다.


!!


그때, 무언가와 부딪혀 자연스레 발걸음이 멈추게 되었다. 

하지만 멈춰있을 겨를이 없던 나는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반복하며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

.

.

.

.

여차저차해서 아슬아슬하게 학교에 도착한 나는 들어오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있을 때 까지 교무실에 앉아있었다.

지시를 기다리며 아무리 심호흡을 해봐도 떨림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활발한 성격도 아니었다.

몇 없는 친구들을 두고 먼 곳으로 전학 온 나는 자기소개를 똑바로 못하면 어떡하지, 친구를 못사귀면 어쩌지 등

짧은 시간동안 수 많은 불길한 상상을 했고 그럴수록 떨림은 더 심해져갔다.

그때, 떨고있는 나를 부르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 문 앞에 섰다.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익숙하지 않은 교실, 익숙하지 않은 얼굴들, 익숙하지 않은 냄새

숨을 크게 내쉬며 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움직였다.


"안ㄴ..."


"야"

인사를 하기도 전에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내 말을 잘랐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목소리가 들린 자리로 향했고

그 자리에 앉아있는 여자아이를 확인 한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염색한 머리, 짧은 치마, 교복인지 사복인지 구분이 안가는 옷차림

딱 봐도 양아치인 여자아이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ㅇ...예..?"


생각도 못한 상황이 일어나자 당황한 나는 말을 더듬어 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왜 나를 부른거ㅈ...


"이거 너꺼 아니야?"

그렇게 말한 그녀의 손에는 네모난 검정색 지갑이 들려있었다.


"아.."


가방에 들어있는 내 지갑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라고 생각하며

가방 문을 열자 원래 지갑이 있어야 할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아침에 달리면서 떨어뜨린 것 같다.


"저기..혹시..확인해봐도 될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띄엄 띄엄 말을 이었고

내 말이 끝나자 마자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자리에 앉아있을 때도 커보였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니 더 컸다.

때리는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지만 

그녀는 딱히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내게 지갑을 건네주었다.

지갑을 열어 '그 사진' 이 있는 것을 확인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긴장이 조금은 풀린 표정으로 그녀를 올라다보며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ㄷ.."

갑작스레 말문이 막혔다.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였기에

.

.

.

.

.

무언가가 내 등에 부딪혀 자연스레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작은 키, 검은 단발 머리의 귀엽게 생긴 여자아이가 내 등에 부딪혔다.

아, 키는 내가 큰건가?


"앗,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생각을 잠깐 하는 사이에 그녀는 연거푸 사과를 하고 학교로 뛰어 들어갔다.

너무 빠르게 지나가버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그녀가 있던 주위를 둘러 보았고 그 곳에 검은색 지갑이 떨어져있었다.


"야, 이거.."


당연하게도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그녀는 내 말을 들을 수 없었다.



그게 알 수 없는 그녀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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