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의사는 달나라를 꿈꾼다-1앱에서 작성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08 01:37:35
조회 242 추천 13 댓글 1
														

대낮에 창녀들을 보는 건 무척이나 괴롭다. 가게 앞에 나와 담배를 한 대 태우다보면 건너편 업소에서 그녀들이 한 둘 나오는데 과연 내가 어제 8000매거진에 사서 논 건 다른 사람들인가싶다. 피곤에 절은 눈동자에 이리저리 깨진 손톱, 분명 내가 산 건 붉은 머리칼에 타오르는 불과 같이 서로를 뜨겁게 해주던 사람이었을텐데.

"이 처자는 아침부터 뭘 그렇게 있어. 장사는 어쩌고?"

껄껄 웃으며 말한다. 누군지 돌아보니 술집 주인 잼이었다. 

"정비사들이 손님들 다 빼가는데 뭐 할 게 있나요. 개같은 놈들."

 퉤, 하고 입에 쌓인 가래를 내뱉는다. 정비사, 이 개같은 새끼들때문에 나는 퇴물로 전락했다. 모두가 기계팔을 갈아끼우고 인공 심장을 쳐박는데 내과의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기름칠하는 사람이나 찾지.

"자네는 의사딱지 떼야하는 거 아냐? 솔직히 몸 고쳐주는 게 의사지 누가 의사야?"

 남의 속은 생각도 안 하고 웃는 그 얼굴에도 침을 뱉어주고 싶었지만 하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맞는 말 같으니까. 니미 씨발…

"그건 그렇고, 뭐시기냐 '감기약'은 좀 있는가. 다 떨어졌는데.."

"예, 좀 있죠. 어디보자…"

마침 주머니에 한 봉지 있다. 운도 좋지. 한 3000쯤 받으면 되려나. 하지만,

"5000 주세요."

"뭐야? 전엔 똑같은 한 봉지에 3000받았었잖아. 왜이리 비싸졌어?"

"아까 저 놀렸잖아요. 삐졌는데."

"아이고 의사양반, 뭐 그런걸로 삐져. 아 미안해, 잘못했다고. 응?"

"4000."

"거 거 참."

뭐라 더 하려했지만 꾹 참는 모습이 보인다. 어지간히도 급했나보다. 주머니 속에서 나오는 것은 꾸깃꾸깃 구겨진 지폐 4장.

"예이, 4000. 감사함다. 여기."

잼은 어딘지 손해본 같은 표정을 하고있다. 마티니 4잔에 하와이안 블루 6잔만 팔아도 얻는 돈 아닌가. 편하게 버는 주제에 참.

"기분 풀어요. 담엔 싸게 해줄게."

한 숨을 한 번 푹 쉬더니 잼은 가게로 돌아간다. 그깟 1000매거진이 뭐라고 저러는지.

"거기 퇴물!”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마담의 목소리.

“오늘부터 동성은 특별서비스로 전환되서 1000매거진 더 받으니까, 그리 알고 있어!"

 씨발...지랄맞은 인생. 타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라이터를 켜지만 가스가 다 된 모양인지 불은 붙지도 않는다. 개같은 인생. 나는 언제까지 지상에서 퇴물로 살아야하는걸까, 언제까지 약을 팔아 살아야하는걸까. 우주로 간다면 분명 이런 생활은 끝일까? 상완부를 전부 고철로 덮어버린 인종이란 없는 달이야말로 나의 세상일 지 모른다. 

“갈 수가 있나, 약 들여오는 데만 80퍼센트 떼이는데.”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우주는 볼 수 없다. 밤이 되어도, 야경에 잡아먹혀버리고 마니까. 별을 손에 쥘 수는 없다. 내가 손에 쥘 수 있는 건 아무도 오지 않는 진찰실. 건너편 아가씨들이 안으로 들어간다. 그에 뒤따르듯, 나도 병원으로 들어갔다.

 태양이 하늘의 중심에 솟아올랐지만 병원에 오는 손님은 없다. 창문 너머에서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나는 약을 얼마나 들여올지 계산하고 있다. 너무 많아도 안된다, 너무 적어도 안된다. 사람들에게 적당히 넘기면서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양.

‘꼴에 의사라고 덜 가져가는건가, 어차피 마약 파는 건 다를 것 없을텐데 말야.’

 그건 그저 브로커의 말일 뿐이다. 끄나풀의 혼잣말이다.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이제와서 주워담을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그저 말이다. 로켓 펀치가 없던 시절의 문자. 그래도 나는 종소리를 들으면 약을 감춘다. 자그마한 희망을 품고.

“어서오세요...아.”

  탁한 병원의 조명 속에서도 그녀의 머리카락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그 색이란 분명 바다,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지구의 푸른색이었다. 그 푸르름에 매료되어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었다.

"예예, 어디가 아파서 오셨죠?"

 탁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그녀의 동공은 또렷하게, 어떤 미혹도 없이 대상을 응시하고 있었다. 목에는 주사 흔적도 없었다. 매끄러운 피부는 개조체 특유의 광택이 없었다. 약을 하지않고 또 개조도 하지 않은 나의 손님,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 그런 기대를 품으며 바라보던 차에 그녀가 내민 것은, 막대한 현금.

"이...이게 무슨."

"의뢰가 있어요."

이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내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우리 아버지를 죽여줘요."

_____________

나중에 세상은 모럴해저드가 있지않을까 생각해요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3

고정닉 9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영포티룩도 멋지게 소화할 것 같은 40대 스타는? 운영자 25/10/27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605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1015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239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850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83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629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78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810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5215 8
1819078 일반 요즘 노아 허접다됀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2 11 0
1819077 📝번역 번역) rifyu 새우의 보석 & 간호의 보석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9 18 2
1819076 📝번역 번역) rifyu 공부의 보석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0 27 3
1819075 일반 잘자곰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56 15 0
1819074 일반 이거 말하는거봐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44 27 1
1819073 일반 히비메시 처음보는데 둘이 너무 잘어울리네 [1] 쿠로사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43 0
1819071 📝번역 [번역] 괴롭혀주세요, 악역영애님! 132화 [6] 유동(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51 130 12
1819070 일반 레섹에서 H씬vs근토리 뭐가 더 중요하다고 봄?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2 97 0
1819069 일반 스타듀벨리 백합이래 [1]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4 66 0
1819068 일반 스포)참 에마 1회차 커플들도 애초로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6 48 0
1819067 일반 이사람 왜 갑자기 새벽에 폭주했지 [8]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129 0
1819066 일반 ㄱㅇㅂ) 백갤이 반쯤 사망한 시간이구나 [4]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4 64 0
1819065 일반 셋츠 이거 진짜 무진장 대박 완전 귀엽대 [5]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9 79 0
1819064 📝번역 번역) rifyu 진로의 보석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7 117 10
1819063 일반 요새 귀여운 느낌의 백합이 땡긴대 [7]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6 88 0
1819062 일반 세츠가 뽀무를 암살하는 짤이래 [8]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44 93 0
1819061 일반 X에 괴롭영애 트윗이 떴는데 넘 웃겨 [5]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9 137 2
1819060 일반 나도 배에서 꼬르륵 소리나 [5] 건전한게좋아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8 45 1
1819059 일반 27살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는거래?? [9]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7 163 3
1819058 일반 ㄱㅇㅂ) 어우 정강이아파 [11] 공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7 75 1
1819057 일반 근데 진짜 궁금한거있음 [3] 비고정닉네임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6 77 0
1819056 일반 갑자기치킨먹고싶어져서울엇음 [8] 렝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0 74 0
1819055 일반 언제나 많은 츠즈사야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61 1
1819054 일반 ㄱㅇㅂ)여아술머거쪙 [7] 다음생에도나를좋아해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72 0
1819053 일반 면참기 1일차 ʕ ×ᴥ×ʔ [7]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64 0
1819052 🖼️짤 이짤 좀 맘에 듦 [2] 건전한게좋아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3 107 1
1819051 일반 동거인 3권 나왔었구나 이케아철제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2 56 0
1819050 일반 20대 중반 성인 여성이 미성년자 잡아먹으려는 짤 [5]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1 150 0
1819049 일반 전부부수고지옥에서사랑해줘 봤대 [2] 아다시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0 87 0
1819048 일반 397화가 역시 반응이 화끈했구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3 130 0
1819047 일반 엄청 잔인한 짤을 주웠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2 113 2
1819046 일반 님들 그 성적떨어져서 고백한 만화 제목좀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2 119 0
1819045 일반 ㄱㅇㅂ) 유급완장이라는게 진짜 있었구나ㅋㅋㅋㅋ [9] ROBOI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9 153 0
1819044 일반 잘자 백봉 [4]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6 56 1
1819043 일반 백붕들 최애컾 누구야? [33] 레이레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4 175 2
1819042 일반 와타타베 정실은 미코가 맞는거 같네. Hits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3 43 1
1819041 일반 곰곰곰 1,2기 슬300다봤는데 애니추천좀 [4] 유리(118.221) 02:02 51 0
1819040 일반 아... 아다시마 코믹스 봐야 하는데 넘 귀찮 [1] FelisKa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9 53 0
1819039 일반 풀어줘요 유이씨 본 사람 있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8 58 0
1819038 일반 기억났다 아다시마 못본 이유!!! [6]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6 119 0
1819037 일반 스텔라소라 총수마왕 집단난교 당하기 직전 ㅋㅋㅋ [4] 코코리제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1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