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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래의 진학사정 7-3모바일에서 작성

쥰쥰(222.113) 2020.10.10 21:49:33
조회 100 추천 11 댓글 0
														

이전화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26330?headid=20



“굉장해… 너무 예뻐…”


이곳의 수족관은 터널처럼 이어져있어서 그 길이만 무려 150m에 육박, 중국의 어느 초대형 수족관과 맞먹는 크기라고 한다.

수조너머에는 각양각색의 300여종 가까이 되는 다양한 수중생물들이 해엄치고있었다. 나는 미래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것만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터널을 중반쯤 지났을까? 수조에서 가오리가 해엄치는 모습을 바라보니 웅장함 마저 느껴진다. 미래는 여전히 수조에서 눈을 못 때고 눈동자를 빛내고 있다.


“미래 너, 이런거 진짜 좋아하더라”

“응. 이런 예쁜 풍경을 보고있자니, 평소에 불안하던 마음도 편안하게 흘려보낼겄만같아… 마치 아름이랑 같이잤던날 같아”


그렇게 말하며 안도감이 느껴지는 미래의 미소를 보고있으면 이 수족관이 너무나 부럽게 느껴진다.

어라? 그런데 방금 서아름 이라고…


“미래야. 혹시 서아름이랑… 무슨일 있었어?”

“아, 응. 너희랑 같이 아름이네 집에서 공부했던날, 아름이네 집에서 자고가게 됬는데 거기서 아름이가 해준 말이 굉장히 위로가 되줬거든…”


볼을 빨갛게 붉히는 그 표정엔 서아름을 향한 안도감과 의지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연심… 같은게 담겨있는거 같았다.

뭔가 갑자기,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질투심에 폭발할 것만 같았지만 간신히 참으면서 미래의 손을 붙잡는다.


‘내 앞에서 그런표정 짓지 못하는건… 너한테 나는 마음을 줄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까?’

“어? 가영아 뭐라고?”


왠지 불안해졌다.
한번 미래를 거절해놓고 이제와서 미래를 붙잡는 나는 쓰래기일까?
미래는 나를 불편하게 여기는걸까?
더이상 미래의 마음에 나는 없는걸까?
미래는 그녀석한테 항상 저런표정 보여주는걸까…?


“저기, 미래야…”


떨리는 목소리로 어렵게 입을 열었다.


“왜? 가영아”

“있잖아, 솔직하게 말해줬으면해. 너…”


그 다음을 말하려던 순간, 누군가가 미래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어, 어라!?”


미래도 얼굴을 확인하고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따라간다. 당연하다. 그럴게 그녀석은 나도 아주 잘 아는 얼굴이었으니까.


“서아름…!”

‘왜 저녀석이 여깄지? 들킨거야? 빨리 쫓아야하는거 아니야?’


머릿속으론 쫓아가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내 몸은 그자리에 굳어서 움직이질 않는다. 이윽고 왠지 포기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는 나보다 쟤를 더 좋아하잖아? 저녀석 딱히 김혜은이 중요해보이지도 않고, 사촌같은거 신경안쓸거 같은데다 미래도 잘 챙겨주니까… 그냥 이대로 놔주는게 좋은일… 아닐까?’


그렇게 완전히 포기한것처럼 서있었더니, 누군가 저 뒤에서 급하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야!!! 서아름!!! 어디… 어라? 최가영 너 여기서 뭐해?”

“그냥…”

“서미래는?”

“방금 서아름이 대려갔어”

“왜 안쫓아가?”

“쫓아가도, 어차피 난 안될거같아서”

“뭐?”

“꼴사납잖아. 한번 차놓고 이제와서 매달려? 상대는 싫다고 하는데? 그건 그냥 쓰래기잖아”


안경녀는 답답하다는듯 안경을 벗더니 나에게 소리쳤다.


“야 이… 병신아!”


내 뺨에 따귀가 작렬. 짝! 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지금까진 안그랬니? 그래놓고 이제와서 뭐? 너 진짜 등신이야?”

“…”

“하… 그딴 표정 지을시간에 쫓아가서 잡자고! 진짜!”


김혜은이 내 손목을 잡아끌면서 뛰기시작한다.


“그녀석들 아마 중앙에 성으로 갔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좀 뛰란말야!”


묵묵무답. 나는 그저 멍하니 끌려가기만 할 뿐, 아무런 답도 없다.

달리기 시작한지 몇 분 지났을까. 저 멀리 출구가 보인다.


“하아, 하아… 야! 좀!”

“대답이 없다. 그냥 시체인듯하다”

“하아… 너 진짜 답도없다. 그래선 서미래랑 사귀긴 커녕 평생 제대로된 연애 못해보고 죽을걸? 넌 그래도 좋아?”

“딱히… 못해본 것도 아니고”

“그래놓고 1달은 갔니? 매번 그렇게 깨지는게 연애? 웃겨 진짜”


이 안경녀가 진짜…


“야! 그런 너는 제대로된 연애 하는거냐 그게!? 애초에 왜 너가 여깄는거냐고! 서아름 그자식도 왜 매번 방해야!?”


잔뜩 화가난 내가 따지고들었더니 그제야 안경녀는 기분이 좀 풀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정신 좀 드니?”

“들긴 뭘들어. 어차피 이젠 글렀는데”


또다시 답답한 듯한 표정을 짓는 안경녀.


“너, 내로남불 이란말 알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래 그거. 사람 사는게 꼭 그렇게 좋은일만 있니? 그땐 그랬지~ 하고 생각하고 넘기라고. 남이 뭐라하든 안하든 지금 안하고 후회하는거 보다야 괜찮지 않아?”

“그래서 결론이?”

“좀 추해보이면 어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번 더 매달려보고 후회해”


자기 좋다고 하는 말인데도 왠지 방금까지 고민하던 것들이 아무래도 좋아진거 같다.


“마지막 기회라…”

“이제 진짜 정신좀 드니?”

“덕분에”




미로정원을 지나 성 입구에 도착하니 서아름이 기다렸다는듯 서있었다.


“이제와? 좀 늦었다?”

“넌 꽤나… 여유… 있어보인다…”


숨을 가다듬은 나는 서아름을 향해 소리쳤다.


“너! 남의 데이트 망치니까 기분 좋냐!?”

“그런 너는 '우리' 미래 공부 방해하니까 좋아?”

“글쌔? '내' 미래랑 같이 시간 보내는데 문제 있니?”

“따라와”


서아름은 그대로 위쪽으로 올라가버렸고, 나는 그 뒤를 따라올라간다. 그런데 안경녀는 대체 어디간거야? 미래도 어딨는거지?


“미래라면 이 위에있어”


서아름은 자기 뒤쪽 계단을 가리킨다.


“위라면 옥상 테라스쪽?”

“그래. 근데 넌 못 올라가”


서아름의 표정에선 무서울정도의 진지함이 느껴졌다.


“그럼 뭐, 깡으로 라도 뚫어줄까?”

“너가 나를?”


우습다는듯 비웃는 서아름.


“굳이 안그래도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보내 줄거니까 진정해”

“시킬거?”

“응. 시킬거. 내 질문에 전부 답하는거”


뭐야 그거, 쉽잖아.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니?”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해!”

“말로만”

“아니거든!?”

“너, 미래 찼었잖아”

“그건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지!”

“정말 말이 안통한다…”


서아름의 시선은 마치 안경녀가 나를 한심하게 보는듯한 시선과 판박이였다.


“마지막 질문. 너, 왜 미래한테 반한거야?”

“무슨 의미야?”

“너정도면 미래보다 좋은애들 만날 수 있을거아냐? 솔직히 미래는 너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잖아. 주변에 어울리지도 못하고”

“왜 반했냐고? 미래는, 나를 좋아해준 여자들 중에 유일하게 나를 이해해 주고 진심으로 생각해준 아이야. 지금까지 만난 여자이중 누구보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미래는!”


잠시 정적. 서아름은 잠시 생각할게 있는듯 눈을 감았다.


“…이정도면 됬어. 합격. 올라가봐도 좋아”

“어?”

“사촌만 아니었다면 내가 대리고있고 싶지만… 솔직히 좀 그렇잖아? 동성애가 인정받는 사회라고 해도 사촌끼리라니”


서아름이 비켜준 계단을 타고 올라가자 그곳엔 사랑스러운 그 아이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왔구나? 기다렸는데”


나는 미래를 향해 계속 다가갔고.


“쪽”


그대로 입을 맞췄다. 내 진짜 첫 키스. 부드럽게 맞댄 입술의 감촉이 느껴지니까, 왠지 굉장히 쑥스러워졌다.


뒤에서는 서아름과 어디있다가 나타난거지? 싶은 안경녀가 따라 올라왔다. 서아름이 미래에게 묻는다.


“아래에서한 얘기, 다 들었지?”

“응…”

“어라어라, 우리 미래 뺨이 빨게져서는…”


응? 뭐야 이거?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안경녀가 나에게 진실을 말했다.


“뭐야, 아직도 눈치 못챘니?”

“어?”

“몰카라고, 몰카. 나랑 서아름이 계획한”


다시 서아름을 바라보자 무표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야 이렇게 안하면, 니들 언제까지고 친구로만 지낼거같았으니까”


슈우우웅~ 퍼엉! 하늘을 올려다보니, 예쁜 폭죽이 터지고있었다.


“벌써 퍼레이드 시작했네. 우린 이제 가자”

“확실히 이젠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렇게 말한 서아름과 김혜은은 그대로 내려가버렸다.


“우리도 갈까?”

“응. 가자”


손을 맞잡은 우리는 서로의 심장 박동이 들릴거 같은 정도로 두근거리면서 정답게 계단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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