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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은행나무 꽃말 보고 생각한 한복(?)백합모바일에서 작성

쥰쥰(222.113) 2020.10.12 22:09:07
조회 510 추천 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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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는 장엄, 장수,  정숙이란 꽃말을 갖고있다더라.

옛날 조선후기에 돈 많은 평민 여자애랑 가난한 양반 출신 여자애가 있었는데, 둘은 서로를 연모하고 있었지만 마음을 숨긴 채로 언제나 은행나무 아래에서 어울려 놀았음.

어느날, 가난한 양반집 여자애가 집안의 재정사정으로 시집을 가게됬고 조혼 문화가 있었던 터라 어린 나이에 혼례도 올리지 않은 채로 시댁에서 살게됨.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라 알고 있던 가난한집 아이는 떠나기 전 마지막 날, 노란 은행잎이 만개한 은행나무 아래에서 마음을 전하기로 했음.

평민출신 여자애는 그게 싫었지만, 자신에겐 그 아이를 도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 아이에게 한가지 약속을 제안했음.

언젠가 우리 두사람이 훌륭한 여인으로 자라면, 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다시 만나자. 그리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하자.

그 말을 끝으로 서로 헤어진 두사람은 날마다 서로를 그리워했고, 그렇게 8년이 지나 평민 소녀는 16살이 되었고 훌륭한 숙녀로 자랐지만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음.

가난한 양반집 소녀의 부모님네는 집안이 파산해서 진즉에 소식이 끊겼고, 그 아이가 시잡간 곳이 어느곳인지도 모르기에 연락도 주고받지 못하는 평민소녀는 그저 하염없이 은행나무 밑에서 기다리기만 했음.

하지만 1년을 기다리고, 2년을 기다려도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고 평민소녀의 혼기를 신경쓰던 부모님이 결국 강제로 선자리를 만들고 약혼을 성사시킴.

평민소녀에겐 이제 시간이 없음. 당장 1달 뒤면 혼례를 올리고 이 마을을 떠나 먼 곳에서 살아야하니까. 그게 싫었던 평민소녀는 은행나무 밑에서 몇 날 며칠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불치병으로 쓰러지게됬음.

혼약은 파기됬고, 부모님은 소녀에게서 관심을 끊어버렸음. 하인들도 얼마 뒤면 죽게될 평민소녀를 천대하게 되었기에 조금이라도 더 살수 있었을 소녀의 병세는 나날이 심각하게 악화되어갔음.

며칠 뒤, 평민소녀가 또 양반소녀를 기다리다 쓰러졌는데, 간병의가 말하길 오늘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했음.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소녀는 마지막까지 양반소녀를 기다리고 싶다고 말했고 부모님은 마음대로 하라고했음. 마을사람들은 모두 소녀를 미쳤다고 나무랐지만 그런소린 무시하고 은행나무에 등을 기대앉은 채로 오늘이 끝나는 날까지 기다렸음.

그러다 밤이 되고, 평민소녀가 이제 끝이라고 직감한 순간 죽기직전 마지막으로 기도해보기로 했음. 자신의 모든것을 가져가도 좋으니, 부디 이곳에서 기다리게 해달라고. 그 기도를 끝으로 평민소녀는 생을 마감했음.

하지만 어찌된 일일까 신은 소녀의 기도를 들어줬음. 영혼만 남은 체로 모든 기억을 빼앗긴 소녀는 은행나무 주위에서만 있을 수 있는 지박령이 된거임. 자신의 모든것을 버리고, 그저 사람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된 소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독해졌고 쓸쓸해졌음.

그렇게 몇 백년이 지났을까? 몇 년 전까진 공원으로 쓰이던 이곳은 이윽고 아무도 오지 않는 공터가 됬는데 거기에 한 여중생이 찾아옴.

오랜만에 본 사람이 신기했던 소녀는 은행나무에 등을 기대앉은 그 아이의 옆에 다가가 자세히 봤는데 지박령 소녀는 거기서 여지껏 경험한 적 없던 일을 겪게됬다. 눈앞의 소녀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걸어 오는것이다. 지박령 소녀는 이제는 이름조차 잊어버린 어떤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흘렸고, 여중생은 깜짝 놀랐는지 어쩔줄 몰라한다.

얼마만의 사람인가? 몇 백년 만의 대화인가? 지박령소녀에겐 여중생 소녀가 자신을 구원해줄 기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지박령 소녀와 여중생은 이윽고 서로 굉장히 친해졌지만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여중생이였던 아이가 이제는 20살이 되었다.

평소처럼 서로 즐겁게 놀던 도중 이젠 어른이된 아이가 지박령 소녀에게 말했다. 자신은 대학교 라는곳을 가야하기에 이곳을 떠나야한다고. 하지만 다음번에 또 만나자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지박령 소녀의 마음에선 어두운 감정이 생겨났다.

여기서 보내줘도 되는걸까?
헤어지기 싫어.
정말 좋아하는 이 아이.
어라?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가?

이윽고 지박령 소녀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더니 생전의 일을 기억해냈다. 이 모습을 본 20살 소녀는 걱정하며 말했다.


"유령언니!? 정신좀 차려봐!"


놓아주면 결국 안돌아와.

그럼 차라리 지금 내껄로 만들어 버리면...




한 달 뒤, 마을 전봇대 곳곳에 실종자 수배 전단지가 붙었다.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 : 이XX
나이 : 20살
성별 : 여
특징 : 어쩌구저쩌구...


한복백합 쓰려했는데 왜 이리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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