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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천한 계집아이 4

ㅇㅇ(112.156) 2020.10.14 00:17:07
조회 746 추천 25 댓글 4
														

매일 밤이면 밤마다 비비안은 눈이 안 보임에도 불구하고 내 쪽을 바라보며 자곤 했다.
병신 같은 계집이, 눈도 안 보이면서 내 쪽을 바라보면서 자면 무슨 의미라도 있나?
하지만.. 어제는 기이하게도 내 쪽을 바라보지 않고 등을 돌리며 잤었지...
고작 내가 이복 여동생의 오줌을 맛보았다는 것 때문에 저러는 게 틀림없었다.
역시 이복 여동생이라 해야겠구나, 지 어미처럼 속이 좁아터져서는.


아침에는 씻고 화장실에 데려가는 일등을 전부 거절하고 메이드에게 부탁하였다.

'흥, 어차피 지 분에 못 이겨 금방 기분을 풀 것을. 괜히 똥고집을 부르는거구나'


아침식사에서도 감히 내가 입에 떠다 준 식사를 거부하였다.

'짐 덩어리 년이 이제는 내가 준 식사마저 거부하겠다는 것이냐?'


공무를 위해 잠시 자리를 벗어날 때도 날 향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보자보자 하니까 저 시벌년이 예의를 모르는구나 이젠'


"아델라님 괜찮으세요? 안색이 정말 안좋으신데.."

안그래도 화나서 광란하기 직전인데 옆에 있던 메이드, 보니타가 쓸데없는 소리만 지껄였다.

"내 안색이 안 좋기는 뭐가 안 좋다는것이냐? 이렇게 건강한 여자는 처음 보느냐? ..뭐, 저 짐덩어리년 때문에 내가 좀 화난 상태긴 하지."

"..정말 비비안님도 참...이제 화 좀 푸시지..."

"내가 화났다는데 이 개년이 귀를 먹었나"

오늘은 진짜 주변에 내 짜증을 유발하는 년들밖에 없구나.


-------------------------------------


위태롭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누구나 그 사람의 표정을 보면 생각할 것이다. 마치 세상의 멸망이라도 본 듯한 표정이라고.

하지만 기이하게도 그 목소리는 표정과 어울리지 않게 날카롭고 자신감이 넘쳤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일절 드러내지 않도록.


"방금도 정말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으면서.. 화나셨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한거지"

"응? 보니타 무슨 말이야?"


비비안님을 시중들면서 한 혼잣말이 모르고 그만 비비안님의 귀에 들어가셨나보다.

사실 일부러 떡밥을 흘렸다고 보는 게 맞지만..


현재 비비안님은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잠시 차를 즐기고 계셨다.

방금 전까지 열심히 교사분에게 공부를 가르쳐 받고 계셨으니 쉬는 시간을 가지는 건 당연한 권리겠지.

아델라님은 공부 따위 필요없다며 때려치우라고 말씀하시지만.. 진짜 의미는 분명 평생 자기가 돌봐줄테니 비비안님은 뭘 배울 필요가 없다는 거겠지..

실례지만 정말 바보같다고 말하지 않으면 못 참을 정도이다.


"아..아뇨. 그저 아델라님이 오늘따라 지쳐보이는 기색이 역력하셔서요."

"ㄱ..그래? 그렇구나.."

움찔. 비비안님은 뭔가 찔리시는 듯 몸을 움직였다.

하긴 그렇겠죠. 아델라님이 울것 같은 이유는 분명히 비비안님이 원인이니 말이죠.

비비안님이 아델라님 대신에 저한테 평소에 시키시지도 않은 일들을 부탁하였을 때, 오늘 분명 무슨 일이 있겠다 싶었는데..


"비비안님 혹시 아델라님하고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아니?! 언니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볼이 빨갛게 순식간에 변하면서 큰소리를 외치시는 비비안님.

이렇게 알기 쉽게 반응하시면 모르는 척하기도 애매한데..


"아델라님하고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는 모르지만 화해하시는 게 어떨까요?"

"하아..보니타는 정말로 못 속이겠구나.."

실례지만 못 속이는 건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래. 언니하고는 좀 그..일이 있어서 피하고 다녔어."

그렇게 말씀하시는 비비안님의 얼굴은 이제 볼은 커녕 귀까지 빨갛게 변하시는 지경까지 갔다.


"아델라님도 분명히 반성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비비안님도 그만 화를 푸세요"

"아니..그렇지만 분명 언니도 아직까지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데?"

하아...최근에 와서는 아델라님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감추는 기술이 더욱 늘어나셔서 비비안님이 모르는 지경까지 왔나..

이 정도까지 오면 아델라님도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존경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얼굴만은 울먹이는데 목소리만은 날카롭고 뚜렷하였다. 그 모습을 실제로 보면 그 갭에 심히 괴상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금만 과장을 보태서..


"..사실 이런 말을 하신걸 아델라님이 아시면 저를 매도하시겠지만..아델라님 울고계셨'쾅!!!'"

내가 하고있던 말은 비비안님이 책상을 내리치던 소리에 끊겨버렸다.

찻잔도 굴러 떨어져 안에 있던 내용물이 바닥을 더럽히고 있었다.

그 가녀리고 연약한 팔에서 어디서 그런힘이 나온지 궁금하기도 하고 팔은 괜찮으신지 심히 걱정이 갔지만..


"왜 그정도라고 먼저 말하지않은거야!! 조금만 심술 부릴 생각이었는데.."

"그렇게 걱정이시면 애초에 심술을.."

"보니타! 데려가줘!"



--------------------



흠.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재밌지만 이상하게도 내용이 눈에 안 들어오는구나.

"실례지만 아델라님, 책을 거꾸로 들고 계십니다."

이렇게 기분이 이상한 날은 몇 번인가 있었지. 이런 날은 그냥 조용히 산책을 하다 보면 기분이 나아지곤 했다.

"실례지만 아델라님, 속옷만 입으시고 밖에 나가시면은 안됩니다."

밖을 나와서도 여전히 기분은 싱숭생숭하기만 하고 나아지는 건 없구나.

이런 때는 예전에 짐 덩어리랑 같이 자주 갔던 호숫가가 있었지. 거기선 내 기분도 안정이 될게 틀림없다.

"아델라님, 제발 옷을 입고.."


"하나하나 시끄러워 죽겠다. 네 아비를 닮아 그렇게 아가리를 못 여물고 지껄이느냐?"

"..아닙니다 아델라님"

한낱 메이드 주제에 하나하나 시끄럽게 하여 내 얼마 없는 여가시간을 방해하다니.

오늘은 정말 날이 아니구나.


"아! 저기 아델라님이...?"

"언니!!!"


기분도 최악인데 더 최악이 와버렸구나. 오늘이 내 명이 다하는 날인가?

아니지, 이 기분을 풀어낼 화풀이 대상을 찾았으니 다행이라 여겨야겠지.

뒤돌아서 목소리의 정체를 살펴보니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짐 덩어리와 보니타가 함께 오고 있었다. 아직 시험작이라 굳이 타지는 말라 했거늘.

말도 안 듣는 계집이구나.


"휠체어는 아직 내가 시험작이라 하지 않았느냐 보니타"

"시험도 충분히 해서 안전은 거의 보장된 것도 아시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직접 안고오면 더욱 화 내실거.."

"아가리 좀 여물거라"

"그리고 왜 옷을.."


하나하나 반박하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어 미치겠구나. 다음부터는 제대로 된 메이드를 들여와야겠어.

어디서 고용인 주제에 주인에게 사사건건 시비인지 나참. 기본적인 예의도 없구나.


"그래서, 여긴 왜 왔느냐 계집"

"그..죄송해요...언니가 너무 짓궂으셔서 조금만 심술 부리려던게..그렇게 상처를 입으실 줄은.."

"상처? 무슨 상처. 니가 보기에는 내가 상처를 입은 모습으로 보이더냐? 하, 웃기는 소릴하고 자빠졌군."

"언니.."


이복 여동생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팔을 벌리며 마치 주인님에게 포옹을 원하는 작은 개새끼처럼 행동을 하였다.

저 쌍년이 지가 원하면 다 되는줄 아나본데 절대 그렇게는 안되지. 그렇고 말고.


"이봐, 뒤로 안돌아보고 뭐하느냐?"

"네.."


눈치도 없는 메이드들을 뒤로 돌아보게 만들어 우리들의 모습을 못 보게 하였다.

아무리 귀족이라지만 자기 여동생을 못살게 구는 모습을 굳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지.

남에게 보여주는 취미도 없고 말이야.


나는 천천히 비비안의 얼굴에 두 손을 갖다 대고 어루만져주었다.

"ㅇ..언니...?"

감히 아침에 이 나를 무시해놓고 사과 한마디로 퉁치려는 괘씸한 년에게 벌을 줄 시간이군.

아직 무슨 일인지 모른 채 어리둥절한 저 얼굴 좀 보게. 참으로 웃긴 얼굴이구나.


난 천천히 비비안의 얼굴에 다가가서 마치 젤리 같아 무심코 먹어버리고 싶은 그 입술에 살짝만, 벌을 주었다.

이런 일은 나 자신도 정말 하기 싫은 행동이었지만, 뭐 어떠랴 이복 여동생이 제일 싫어하는 행동이므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저 굳어있는 모습 좀 보거라. 얼마나 괴로우면 꼼짝도 못 하고 있을까..후후


"그러면 슬슬 점심이나 먹을까 비비안, 가자"

"..응"





"하아..속옷만 입고 비비안님을 데리고 가시는 건 제발 좀 봐주시지..."

"오늘 아침 몇 시간만 무시했다고 저러시면 하루 동안 떨어지면 어떻게 되시려나.."

뒤에서 메이드들이 잡소리를 지껄였으나 화풀이를 해 기분이 상쾌해진 나는 관대히 넘어가 주었다.



-------------


그냥 제목도 이제 장애인백합에서 천한 계집아이로 조아라에 있는 제목이랑 똑같이 통일함

소설 쓰는거 필력이 없어도 재밌네


그리고 전에 올린 거 조금 내용 추가해서 수정함 ㅎㅎ;;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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