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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어머니는 사랑이 싫다고하셨어모바일에서 작성

쥰쥰(220.83) 2020.10.14 17:30:52
조회 905 추천 2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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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삘 와서 끄적여봄.

지방의 어느 한 원룸 아파트. 엄마와 딸은 오늘부터 이 아파트에 입주해 살게됬다.

왜 엄마와 딸이냐면 그건 좀 무거운 이야기가 되는데, 사실 엄마는 지금도 가끔씩 뉴스에 나오는 속도위반 청소년 이었다. 어린 나이에 나를 임신한 엄마는 가족과 학교의 선생을 비롯한 많은 어른들에게 유산시키라며 핍박을 받았는데 다행히 내 아빠됬던 사람이 자신이 책임지겠다면서 그것들 모두 대신 짊어져 줬다고 했다.

그 후, 집에서 쫓겨나고 학교도 그만둔 둘은 모아둔 돈으로 원룸 월세방을 잡았고 아빠가 열심히 알바를 뛰며 어찌어찌 버텨왔다고 힌다. 다행히 양쪽 부모님들이 말없이 조금씩 생활비를 챙겨줬었다고 했다.

그렇게 알바로 간신히 버티는 생활속에서 나는 엄마가 고2일때 태어났다. 양육비까지 짊어지게된 아빠는 이전보다 더옥더 알바를 더 빠듯하게 해야했는데 엄마가 바라본 아빠의 얼굴은 점점 야위고 힘들어보인다고 했다.

결국 출산 이후 안정을 취할 시기도 지난 엄마는 자기도 알바를 해야겠다고 말하면서 무름꿇고 빌어가면서 나를 엄마의 부모님 댁에 맞긴 뒤에 아빠와 같이 알바를 뛴지 3개월쯤 지났을까?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사고의 원인은 지나친 노동으로 인한 과로로 쌓인 피로로 인해 미처 신호를 확인히지 못했을 거라고...

여기까지가 고등학생인 내가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 엄마는 항상 내게 말했다. 절대 사랑같은건 하지 말라고.

엄마의 친가쪽 할머니, 할아버지가 말씀 하시길, 그 사건 이후 엄마는 변했다고했다. 엄마는 매일같이 정서불안과 우을증에 시달렸고, 어쩔수 없이 우리는 엄마의 친가에서 살게되었다. 참고로 이 사고의 처리 이후 아빠의 친가쪽에선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사고 이후 한참동안 심각했던 엄마의 상태는 나를 저주하듯이 나때문에 아빠가 죽었다는듯이 생각하는 등 극단전인 수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차츰 괜찮아졌고 그러면서 엄마와 나와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다시 가까워졌다.

몇 년 뒤, 내가 학교에 다닐 나이가 되자 엄마는 착실히 일하며 조금씩 돈을 모아온 엄마는 내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원룸 아파트의 월세방 하나를 사서 친가에서 독립하고 나와 둘이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현재. 나는 엄마와 함께 저녁으로 짜장면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있는데...

"유화야, 혹시 좋아히는 아이 있니?"

"아, 아니. 딱히 없는데... 왜?"

"없으면 됬어. 알겠니? 사랑따위 해봤자 좋을게 없단다. 그냥 자기만 슬퍼질 뿐이야. 시간이나 버리는거지"

엄마는 항상 말한다. 사랑따윈 하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알고있다. 엄마가 짜장면을 먹게된 이유는 그때의 원룸에서 아빠와 먹은 짜장면을 잊지 못해서 라는걸. 그래서 지금도 입으론 짜장면이 싫다고 해도 배달음식 먹을때면 항상 사 먹는다는걸.

"엄마 정말 짜장면 좋아한다. 달에 1, 2번은 꼭 이렇게 시켜먹고"

"오늘은 이삿날이잖니. 그리고 엄마는 짜장면 같은거 안좋아해"

그러면서도 맛있게 먹는 엄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 엄마가 다시 누군가를 사랑했으면 좋겠다. 새아빠를 원해서 그런거냐고? 절대 아니다. 난 새아빠 따위 전혀 원하지 않는다. 그냥 나는...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나때문에 인생의 절반가량을 고생해온 엄마가 이 이상 슬퍼하거나 하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그 뒤에 다 먹은 그릇을 치우고 이삿짐 정리좀 하다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침대 대신 바닥에 푹신한 이불을 깔고 그 위에서 엄마와 꼭 붙어서 잤다.

다음날 학교에 간 나는 옆자리의 단짝친구 백합이에게 고민상담을 해 보았다. 참고로 성이 백 이름이 합인 백 합 이다. 아무튼 백합이에게 상담해 보았더니 백합이가 나에게 그렇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며 나에게 어떤 얇은 책을 보여줬다. 책의 제목은 '모녀백합'.

처음으로 동성애를 접한 나는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이건 모녀끼니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엄마랑 내가 그런관계가 되라고?

처음 접하는 것들에 어색해하는 나에게 백합이가 말했다.

"동성애가 이상하다고? 그런건 다 편견이야! 너도 책이나 매체에서 몇 번 봤지? 우리는 동성애를 이상하게 생각해선 안돼! 다만 유화 너는 아직 어색할 뿐이야. 책이나 매체에서 접하는 것들보다 훨씬 거리가 가까우니까 말이야"

그렇게 말한 백합이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일단 한번 해보는게 어때?"

뭔가 찜찜하지만 받아들인 나는 그날부터 차근히 엄마와의 스킨쉽을 늘려갔다. 백합이 말로는 갑자기 난이도 높은 스킨쉽은 서로 어색해지니까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아주아주 천~천히 스킨쉽의 강도를 올려가라고.

그렇게 처음에는 손을 잡다가, 팔짱을 끼고, 팔을 안아도 보고, 점점 밀착스킨쉽이 익숙해질 무렵 백합이가 물었다.

"이제 슬슬 스킨쉽도 익숙해졌지? 그럼 말야... 여자끼리의 기분좋은거 알고싶지 않니?"

확실히 스킨쉽을 통한 접촉이 훨씬 늘었고, 그만큼 여자끼리에 대한 저항감도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여자끼리 라니...

그 뒤에 나는 매일 엄마 몰래 백합이가 준 모녀백합 동영상을 보며 여자끼리의 일을 처음으로 확인하고는 눈으로 학습해갔는데 왠지 자꾸만 아랫도리를 만지고싶어졌다.

그 후론... 생략한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몇 달 지나고 엄마와의 스킨쉽은 이제 어떤식으로든 어느정도든 자유로워졌는데, 그러다 문득 진짜로 궁금해졌다... 내가 엄마랑 해버리면 기분은 어떨까?

여자끼리의 사랑, 모녀의 사랑, 여자끼리의 하는법 등등을 알게된 나는 점점 엄마를 의식 하게 되었고 침대에서 엄마와 함께 자는 틈에 매일 엄마를 생각하며 하게되었다.

그리고 금요일 저녁, 엄마가 갑자기 부끄러운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저기 유화야. 너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니?"

그 말을 듣자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렸다.

"으, 응. 있어(엄마지만)"

엄마는 왠일인지 사랑따위~ 같은 얘는 안하시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다음날 밤. 엄마가 갑자기 배란다로 나갔다. 토요일 밤이라 아직 잠을 안자던 나는 자는 척 하며 소리없이 창문을 열고 엄마의 말을 엿들었다.

"당신... 알려주지 않을래? 난 그 애의 마음을 어떻게 대할지 모르겠어..."

그 애? 무슨 얘기지?

"유화가 설마, 날 사랑한다니...!"

"!!!"

쿠당탕. 마음을 들켰다는 사실에 당황한 나는 침대에서 떨어졌고 완전히 엄마에게 들켜버렸다.

"어, 저기... 그게"

엄마는 말없이 방에 들어와 내 앞에 앉더니 나에게 물었다.

"들었니? 방금 그 말"

"네..."

"그래서 너는? 그 마음 진심이야?"

"...네"

엄마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일어났다가 커피를 타오고 다시 앉고서 나에게 물었다.

"왜 내가 좋아?"

직접적인 질문. 나는 쭈뼛쭈뼛 대답했다.

"그게... 엄마 지금까지 계속 나때문에 마음고생, 몸고생 했으니까... 이젠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서"

"행복?"

"사랑도 하고... 그... 내가 아빠 대신, 엄마를 위로해주고 품어주고 싶달까-"

방금 전의 배란다에서의 말을 듣고 알았다. 엄마는 사랑이 싫어진게 아니었다. 단지, 아직도 아빠를 보내주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있는것이다. 누구도 자신의 곁에 있어주지 않을때 유일하게 있어주던 아빠의 빈자리는 엄마에겐 마음의 병으로 느껴질 만큼 큰 것이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 확실히 말해서!"

숨을 가다듬고 확실하게 또박또박 나의 진심을 말했다.

"내가 아빠보다 더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이제 아빠 그만 놓아주고, 나를 봐주면 안될까!?"

내가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지? 하고 얼어붙은 때에 엄마는 말없이 나를 껴안고는 마치 울음을 참던 아이처럼, 울기시작했고 나는 그런 엄마의 등을 투둑 투둑, 다독여주었다.

일요일 아침

"그래서! 결국 내 고백의 대답은!?"

"좋아"

"응?"

순간 나는 귀를 의심했다.

"좋다고. 대신 너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의 얘기지만☆"

"그, 그거야 당연히! 흑... 꼭 행복하게 할거야!"

그 뒤에 나는 엄마 품에서 잔뜩 울었다.



수년 후

언제나 최고학점을 유지한 나는 대학장학금과 국가장학금, 할머니,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대학교를 졸업한 나는 지금은 유명한 기업의 마케팅부에 들어가 최연소로 팀장자리를 달았다.

대학교 시절엔 모두가 나를 공부벌레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모두가 나를 노력의 귀재, 젊은 유망주 등등으로 생각하면서 나를 인정해준다. 물론 그건 내가 가장 인정받고 싶던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엄마, 아직도 짜장면이 싫어?"

"으응. 오히려 이젠 너무 좋아"

? 싫지 않다는건 알았지만 너무 좋다고?

"왜?"

"그럴게 이 음식엔 자신을 바쳐서 나랑 유화를 지켜주고, 만나게 해준 그 사람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있는걸. 만약 그 사람이 없었다면 유화랑은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거야"

"그럼 엄마 지금 행복해?"



엄마는 지금까지중 가장 행복해 보이는 예쁜 미소로 대답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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