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끄적인 망상글에서 써먹은 영화설정 보고 회로 돌아서 끄적여봄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631170?headid=20




밤이 되면, 이곳은 그야말로 어른들의 세상. 눈앞에 있는건 술과 여자로 둘러쌓인 주지육림.

“이리와♡”

손을 뻗으면 기뻐하며 품에 앉기는 여자들. 그 안에 사랑따윈 없다. 있는것은 오로지 추잡한 욕망.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퀸'으로서 군림한다.

그야말로 지상낙원. 이곳은 '레즈호스트클럽'이다.

“아~♡ 우리 예쁜이들 너무 섹시해♡”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양 팔에 여자들을 낀 채 여자들의 몸을 탐하고있었다. 우연히. 정말 우연히 였다.

‘응?’

반대쪽 테이블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어려보이는 애가 보였다.

“꿀꺽... 꿀꺽. 후-”

‘이런곳엔 안어울려 보이는데, 의외네?’

그렇게 생각하며 글라스에 따라진 위스키를 들이키면서 다시 주위 여자들이랑 여왕게임이나 하면서 놀았다.

“어-디-♡ 아, 내가 왕이네♡”

그대로 3번 아이와 찐-한 딥키스.

“하-, 하-. 언니...♡”

'언니'는 이곳에서의 내 예명이다.

이 애, 제법귀엽네. 오늘은 이 애로 할까나? 라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옆 테이블이 소란스러워졌다.

“야!!! 너 뭐야- 응? 벗으라면 그냥 벗-으~라고-”

보아하니 만취한 고객이 행패를 부리는 모양이다. 분위기에 취하는건 좋지만, 저런건 딱 질색이다.

“잠깐 갔다올게”

옆 테이블의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봤더니 만취여성이 글라스를 집어들더니, 그대로 다른 고객의 머리에 내리치려 했다.

““꺄아악!””

비명으로 가득차는 가게. 하지만 타격음은 들리지 않는다.

“고객님? 이쯤 하고 그만하시죠”

“뭐~? 너가 뭔데 나-한테. 참겨니야!!! 꼬작 호스트 주ㅈ…”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는 내 시선에 겁을먹었는지 취객은 그대로 말을 멈췄다.

“따라오시죠. 돈은 안받을 테니까 이만 가주세요”

그대로 다른 웨이터에게 인도되어 쫓겨나는 취객. 나가는 것까지 확인한 뒤에, 나는 손님의 상태를 살폈다.

“어라? 너는...”

이 손님. 1시간 쯤 전에 봤던 그 애다.

“괜찮아-, 괜찮아. 울지마”

취가가 좀 돈 상태에서 잔뜩 겁먹었는지, 눈을 꼭 감은 채로 울고있는 여자애. 나는 그 애를 토닥토닥 다독여줬다.

“오늘은 일단, 집에 돌아가는게 좋겠다. 저기 혹시, 이 여자애 일행분 있나요?”

듣자하니, 근처 대학교에서 친목도모 겸 왔었다한다. 그리고 이 여자애의 집을 아는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그럼 휴대폰으로 연락처를…”

“걔, 지금 휴대폰 망가졌어요”

“그럼 술 좀 깨면 물어볼…”

“걔, 이런 시간에 취하면 그날 하루는 절대 술 안깨요”

부들부들...

“그럼 너희들이 이 애좀…”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그닥 친하지 않아서 그런가 다들 여러가지 이유를 대면서 거절했다.

“이렇게 되면...”

'바들바들...'

어라? 갑자기 여자애가 바들바들 떤다.

“얘, 취하면 추위 엄청 잘 타거든요. 술까지 뒤집어 썼으니 온 몸이 오들오들 떨리나봐요”

“하... 진짜”

결국 이날은 점장한테 말하고 일찍퇴근. 나는 여자애를 대리고 우리집으로 왔다.

“흣챠...”

일단 대려오긴 했는데... 이제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