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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타에사야] 마녀 미사키와 데이트와 더 답답해진 소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1 00:30:33
조회 602 추천 22 댓글 5
														

=마녀 미사키 시리즈=


[란모카 편]


마녀 미사키와 저주에 걸린 란


마녀 미사키 이야기


[카스아리 편]


마녀 미사키와 솔직하지 못한 소녀


마녀 미사키와 고양이와 솔직해지고 싶은 소녀


[유키리사 편]


마녀 미사키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선배


마녀 미사키와 털이 복슬복슬한 소


[사요츠구히나]


마녀 미사키와 두 명과 사귀는 소녀


마녀 미사키와 본능이 앞서는 소녀


[린아코]


마녀 미사키와 어른이 되고싶은 소녀


마녀 미사키와 학생회장


[아야치사 / 치사카논 / 치사카오]


마녀 미사키와 존경하는 선배와 연예인


마녀 미사키와 세다리를 걸친 선배의 위기


마녀 미사키와 세다리를 걸친 선배의 말로


[타에사야]


마녀 미사키와 답답한 소녀


*


만화를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가끔가다가 여동생이나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 읽기는 했다. 


그랬기에 본의아니게 0여러가지 장르에 손을 대고는 했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러브코미디 장르였다. 보통은 주인공격인 한 여성을 둘러쌓고 다른 여성들이 줄줄이 몰려들고는 하는 내용이 대다수였던것이다. 대체 저 여성한테 무슨 매력이 있길래 저렇게나 많은 여성들이...하고 이해가 가지 않았던게 아마 나뿐만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뿐만이 아니였다. 여주인공들의 성격도 언제나 비슷비슷했다. 물론 가끔가다가 다를때도 있었지만 대게는 순박하고 착한 성격이였던것이다. 그것만이면 차라리 괜찮은데, 진행하면 할수록 주변인들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이야기를 질질 끌고는 하는것이 그렇게 답답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던것은 우연이였다. 어째서 여주인공이 혼자 옷을 갈아입을때는 꼭 다른 여자아이들이 들어오는가? 어째서 여주인공이 길을 걷기만 하면 의미불명의 돌풍이 부는가? 그리고 그걸 왜 우연히 지나가던 다른 여자아이들이 보는가? 어째서 여주인공이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꼭 다른 여자아이들과 부딪힐까? 그리고 어째서, 어째서 그러한 상황에서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사과만 하고 끝날까!


"하지만 만화는 만화일 뿐이지."


눈 앞의 소녀-와카나 레이 씨한테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만화는 만화일 뿐이였다. 현실에서 여자아이들끼리 그런 접촉을 해대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거기다가 좋아하는 사람끼리라면, 더더욱이 연인끼리라면? 의식하다 못해 미친듯이 신경쓰이지 않을까? 적어도 키스정도는...아니, 손정도는 잡지 않을까?

 

아침 아홉 시, 하나조노 씨와 야마부키 씨의 데이트를 미행하러 와놓고선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미도 급하셔라, 살며시 웃으면서 시간을 슬쩍 살핀 다음 내가 손가락으로 저쪽을 가리키자, 데이트 시간 삼 십분 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조노 씨가 먼저 와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나 짱도 참, 장하기도 하지."


연인을 기다리지 않게 하다니, 장하다, 장해...옆에서 중얼거리는 레이 씨의 말을 뒤로한 채 오늘 건 마법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까 전, 러브 코미디의 이야기를 꺼냈던것과도 관련이 있었는데 다른 점은 다 제외하고 요점만 말하자면 야마부키 씨를 러브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이였다.


"여주인공으로?"


"한마디로 덜렁이로 만들어주는거지."


모자를 쓰면 바람에 실려 어디론가로 날라가고, 신발끈은 갑자기 풀리고, 길모퉁이를 돌면 의문의 여성과 부딪히고...좋게 표현해서 러브코미디의 여주인공이였고 말이 덜렁이지, 운수를 어느정도 떨어뜨리는 저주에 가까웠다. 보통은 누군가를 괴롭히기 위해 쓰는 주술에 가까웟던 것이다. 레이 씨도 그 점을 생각한걸까,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그거, 그냥 괴롭힘이 아닐까?"


"보통은 그렇죠...근데 그 대상을 모두 하나조노 씨로 한정짓는다면?"


모자를 날려도 하나조노 씨가 붙잡아주고, 신발끈이 풀리면 하나조노 씨가 묶어주고, 갑자기 넘어지면 하나조노 씨의 품 안에 껴안기고...그런식으로 우연을 가장한 접촉을 왕창 늘린다면 아무리 서로를 아껴준다면서 스킨십을 못하는 두 사람이라도 서로를 의식하고 조금이나마 진도를 나갈 수 있지 않을까?...는게 내 생각이였다.


그야 그랬다, 대부분의 러브코미디 장르에서는 진도를 끌기 위해서 그런 상황에서도 진도는 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게 정상이였다.


하지만 현실은 만화가 아니였다. 그 상황이라면 연인끼리-아니,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의식을 하는게 보통인것이다. 설명을 끝마치자 그제서야 납득을 한듯 레이 씨가 눈을 빛냈다. 설마 그렇게 멋진 마법이 있다니! 그렇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속으로는 마법이 아니라 저주라고 정정해주었지만, 구태여 기뻐보이는 그녀의 분위기를 깰 생각은 없었다.


"아, 온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이야기를 끝내자마자 저 모퉁이에서 야마부키 씨가 하나조노 씨한테 손을 흔들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약속시간 이 십 오 분전, 두 사람다 성실하다고 생각하면서 웃으며 보고있는데 레이 씨는 생각이 조금 다른 모양이였다. 만나는 두 사람을 보더니만 나한테까지 소리가 들리게 이를 빠득 갈았다.


"하나 짱...옷...옷 칭찬...어떻게 봐도 데이트때문에 신경써서 입고온 티 보이잖아...칭찬 안해...?"


열을 내는 그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 조용히 미행하기에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초조함과 불안속에서 두 사람의 데이트 미행이 시작되었다. 


사실 처음부터 삐그덕거렸다. 여자친구가 애써 차려입고 왔는데 왜 칭찬을 하지 않냐면서 레이 씨의 짜증이 살짝 난 상태였고 거기에 연타로 데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손을 잡기는 커녕, 친구처럼 살짝 떨어져서 나란히 걸었기 때문에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기 때문이였다.


"놔 오쿠사와 씨! 저주고 뭐고 내가 가서 손을 잡게 해줘야..."


"레이 씨, 좀 진정해..."


그런점이 겹쳐서일까, 시작한지 십 분도 안지났음에도 자기가 가서 손을 잡게해주겠다며 미행하고 있다는 것 조차 잊은듯 뛰쳐나가려는 그녀를 열심히 말렸다. 아니, 물론 나도 답답해서 별로 좋게보지는 않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거지, 상황을!


두어번 정도 말리니까 그제서야 진정한걸까, 그녀가 숨을 색색 내쉬면서 다시 조심스럽게 몸을 감췄다. 그 짧은 투닥거림 사이에도 저만치 떨어져있었기에 하마터면 놓칠뻔했지만 간신히 따라잡을 수 있었다.


"꺄아..."


두 사람을 따라잡은 바로 그 순간에 정체불명의 바람이 두 사람을 한번 흝고 지나갔다. 제법 쌘 바람이였던걸까, 균형을 잃고 야마부키 씨가 그대로 하나조노 씨의 품에 쓰러져서는 꼬옥 껴안긴 형태가 되어서-


오, 왔다 왔어. 역시 성능한번 확실하네. 씩 웃으면서 위를 살짝 올려다보니 레이 씨가 어딘지 모르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긴, 무리도 아니지 싶었다. 레이 씨한테 있어서 얼마나 염원했던 스킨십이였던가!


이제 하나조노 씨가 괜찮냐면서 야마부키 씨를 꼬옥 껴안아주면 그만이었다. 실제로도 많은 커플들이 그렇게 했고, 아직 진도를 채 나가지 못한 커플들도 이런 묘한 분위기 안에서는 진도를 팍팍 나가고는 했던 것이다. 그만큼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던 저주였기에 이번에도 큰 기대를 걸었다.


걸었건만.


"사아야...괜찮아?"


"응, 오타에! 받아줘서 고마워!"


안아주기는 커녕 하나조노 씨의 품 안에서 잽싸게 일어난 야마부키 씨가 헤헤 웃었다. 갑자기 쓰러져서 정말로 미안하다는 태도를 취하는 야마부키 씨, 어디 다친데 없냐면서 조용히 물어보는 하나조노 씨-


"하나 짱...거기서 그걸 안껴안아주는거야?"

 

"아직 처음이니까요, 기회는 많으니..."


그래, 처음으로 배부를 순 없지. 내 생각과 같은걸까, 조금 안타깝다는듯 중얼거리는 그녀를 위로하듯이 한 마디 한다음에 뒤를 따라가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야마부키 씨를 먼저 앞으로 보낸 하나조노 씨가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는 중얼거렸다.


"...응, 실수로 껴안을뻔했다. 결혼 전까지는 손 안대기로 했는데."


"놔 봐, 오쿠사와 씨. 좀 놔 봐..."


그 말을 듣자마자 격노한 레이 씨가 곧장 달려가려는 것을 온 몸으로 막으면서 최대한 빨리 두 사람이 자리를 벗어나기를 빌었다. 그 염원이 하늘에 닿은걸까, 하나조노 씨가 곧장 야마부키 씨와 같이 약속한 데이트 장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험난한 하루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실패였다.


한 번도 실패한적이 없는 마법이라서 나름 자부심도 있었건만, 두 사람의 가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했다. 


야마부키 씨의 신발끈이 풀려서 넘어질뻔하자, 하나조노 씨는 실수로라도 보지 않겠다면서 눈까지 감아가며 감각만으로 신발끈을 멋지게 묶어주었다.


실수로 품 안에 껴안기는 사고가 몇 번이나 있었건만, 그 때 마다 포옹을 하기는 커녕 곧장 일으켜주는 선에서 끝냈다.


아이스크림을 사오다가 실수로 부딪혀서 하나조노 씨의 뺨에 흘렸을 때에는, 혀로 핥기는 커녕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선에서 끝냈다.


누가봐도 분위기 좋은 공원 안, 모든 조명이 꺼지고 두 사람이 있는 곳만 불이 켜져서 어느때보다도 로맨틱했건만, 키스는 커녕 불이 꺼져서 무섭다면서 그 자리를 빠른 스피드로 벗어났다.


네 시간에 걸친 데이트에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절호의 찬스가 있었음에도 키스는 커녕 스킨십조차 하지 않고, 심지어는 손조차 잡지않는 두 사람을 보니 이젠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처음에는 격분하던 레이 씨도 이쯤되니까 포기한걸까,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어딘지 모르게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그건 나도 다르지 않아서, 자랑하던 저주가 완전히 박살나버려서 어딘지 모르게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카페 안, 두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서 두 테이블 정도 떨어져서 앉은 내가 품에서 분홍색 약을 꺼내들어서 그대로 상 위에 올려놓았다. 응, 사람의 감정을 약으로 조종하는건 별로 좋아하는 수단은 아니긴 한데 이쯤되니 이건 자존심의 문제였다.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책상을 두어번 두드렸다.


"이거를 두 사람한테 먹이고 침대로 밀어넣으면 아마 상황 끝날거라고 생각하는데..."


"당장 해버릴까?"


저주의 효과는 남아있으니까 조금만 더 지켜보죠,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면서 막 나온 파르페를 먹는 두 사람을 몰래 지켜보았다. 서로의 파르페를 먹여준다는 로맨틱한 연인의 스킨십은 어디다 팔아먹고, 나온 앞접시에다가 조금씩 덜어주는 모습을 보니 스킨십은 진짜로 물건너간거같아서-


어쩌면 정말로 데이트가 끝날 때 까지 못참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타에 앞에서 온갖 덜렁이 짓을 하면서 그렇고 그런 분위기로 잡아주는 저주


하지만 두 사람의 가드가 너무 강해서 스킨십은 커녕 손조차 잡지 못하고...


더 답답해진 레이야와 미사키


대충 그런 느낌으로 써봄


너무 퓨어하게 쓰려니까 오히려 글이 막힌 느낌이라 다음부터는 그냥 대놓고 쪽쪽거리는걸로 써오려고


토모히마랑 미사코코는 그럴싸한 소재를 생각했는데 이브마야는 왜 뭐가 안떠오를까...좋은 소재 있으면 추천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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