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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토모히마/히마리 생일특집] 올해는 좀 넘어가주라!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3 00:00:05
조회 435 추천 19 댓글 2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내 여자친구, 우에하라 히마리의 생일.


오늘은 어떻게해서든 친구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쳐야 하는 날.


어째서 매번 여자친구의 생일마다 이렇게 모순된 생활을 해야하는걸까, 한숨을 내쉬면서 교탁뒤로 슬며시 숨었다. 몸을 숨기자마자 정확히, 바로 그 타이밍에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덜컥 열리고 소꿉친구 두 사람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토모찡~있어?"


"...토모에, 어서 나와. 생일파티에 늦겠어."


나오라고 순수히 나오겠냐! 속으로 살며시 대답해준 내가 숨소리조차 죽인채 그대로 교탁 안쪽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여기로 들어간건 확실한데, 그렇게 말한 모카가 전화기를 꺼내들어서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아마도 나한테 전화를 거는거겠지, 발상은 좋았지만 휴대폰 전원은 진즉에 무음으로 바꿔놓은지 오래였다.


"토모찡~토모찡~어서 나와아~지금 나오면 히-짱의 스페샬한 사진 줄께에~?"


히마리의 사진이라니, 순간 혹한 내가 교탁 밖으로 몸을 뺄 뻔했지만 다시 몸을 숨겼다. 적어도 오늘 일곱 시 까지는 도망치지 않으면...그러던 차에 휴대폰에 문자가 한 통 들어왔다. 불빛이 혹시나 세어나올까봐 소매로 가린 채, 불도 최소로 낮춘 내가 그대로 문자메시지 창에 들어가자 역시나, 히마리한테서 문자가 한 통 와있었다.


-토모에! 오늘 내 생일이야! 올해도 생일선물 기대할께!


그 문자를 보자마자 소름이 쫙 돋았다. 여자친구한테 생일선물을 주기 싫어서? 아니였다, 여자친구가 너무 비싼 선물을 원해서? 그것도 아니였다. 생일선물이 고민되냐면은, 더더욱 아니였다. 올해는 물론이고 작년-아니, 십 년 전 부터 생일선물은 쭈욱 하나로 고정되어있었으니까.


십 년 전, 우리가 어렸을 적 부터 히마리의 생일선물은 쭉 나였다.


*


철이 들 어린시절부터 정신을 차려보면, 나는 친구들한테 붙잡힌 채 히마리의 생일선물로 넘겨지고는 했다.


제일 먼저 나를 히마리의 선물로 주자고 발언했던 것은 모카, 떠올려보면 아마 그 때 부터 히마리가 나한테 품었던 감정을 친구들, 정확히는 우리중 가장 눈치빠른 모카는 이미 알고있었던 것 같았다. 그랬기에 매년마다 그런 발언을 했던거겠지. 나 역시 히마리가 싫지는 않았기에 얌전히 붙잡혀서, 머리에 내 머리색이랑 똑같은 붉은색 리본을 매단 채 히마리한테 가서 늘 하룻밤 자고오고는 했다.


어린 시절에는 그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이 생긴 것 같아서 얼마나 좋아했던가! 단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침대에 누운채 밤 늦게까지 떠들다 자고는 햇다. 은근슬쩍 춥다는것을 핑계로 나한테 달라붙은채 자려는 히마리의 체온은 너무나 따뜻해서 곤히 잠들고는 했었던 좋은 추억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아마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는 그런 관계가 이어졌던 것 같았다. 하지만 중학교 때, 히마리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자각하고 나한테 고백을 한 순간부터 두 사람의 비밀은 조금 다른 의미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나한테 침대 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을 요구하고는 했던 것이다.


중학교 일 학년때에는 둘다 첫경험, 지식으로만 알고있어서 머뭇머뭇 거리다가 간신히 키스 한 번으로 끝냈다.


중학교 이 학년떄에는 두 번째, 이번에는 몸을 겹치는 데 까지는 갔지만 결정적인 선은 넘지 못했다.


중학교 삼 학년때-마침내 두 사람 다 어른의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 처음으로 맺어진 순간을 똑똑히 기억한다, 울먹이면서 조금더 해달라며 양팔을 벌리던 히마리의 귀여운 표정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 때 까지는 아직 그럭저럭 좋은 추억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 왜, 한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하지 않은가! 히마리가 바로 그 케이스였다. 거기다가 연인한테 이런말을 하기는 조금 그랬지만 히마리는 남들보다 조금 더 성욕이 왕성했다.


고등학교 일 학년때 히마리의 생일, 여느때처럼 아무 생각없이 간 히마리의 방-그곳에는 만반의 준비를 마친 히마리가 있었다. 아무도 없어, 오늘만을 기다렸어, 그런 멘트까지 날리더니 히마리가 아직 점심임에도 내 손목을 붙잡고는 곧장 침대로 날 던져넣었다.


그리고 2박 3일동안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농담이 아니라 말 그대로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쭈욱 히마리랑 사랑을 나누었다. 목이 마르면 머리맡에 놓아둔 물을 마시고, 힘들어서 잠들때 도망치려고 해도 히마리가 날 꼬옥 껴안은 채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고, 배가 고프면 처형이 먹을것을 꼬박꼬박 문 앞에 놓아주고는 했다. 그렇게 어디 나가지도 못한 채 2박 3일-허리가 반으로 갈라지기 전에 간신히 학교에 가야된다는 핑계로 침대 바깥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작년 히마리의 생일, 그런 경험을 했었다.


생일때만 이런 경험을 했냐고 한다면 또 아니였다. 기념일이란 기념일을 모두 챙기기 좋아하는 히마리였기에  크리스마스에 설날, 발렌타인이나 화이트데이...언제나 그녀와 단 둘이서 데이트를 하고는 했다. 그리고는, 언제나 침대 위에서 최소 1박 2일동안 머무르는것으로 끝을 맺었다.


이만큼이나 사랑을 나누었으면 이제 슬슬 괜찮지 않을까? 크리스마스동안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호텔방에서 그녀한테 1박 2일을 내리 덮쳐진 내가 허리통증을 억누르며 히마리한테 물어본자,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조금 더 나누고 싶어!"


그게 또 스위치를 누른걸까, 곧장 키스를 하면서 그 자리에서 26일까지 또 사랑을 나누어서-


올해는 그런 경험은 사양하고 싶었다.


하다못해 시간만큼은 뒤로 미루고 싶었다.


그랬기에 아무 사정도 모르는 친구들이 언제나처럼 날 선물로 바치겠다고 하는걸 듣자마자 곧장 도망치기 시작하기를 벌써 사 십분-빈 교실에 간신히 숨어들어와서 교탁 안에 숨을 수 있었다. 다만, 눈치빠른 모카는 뭔가 수상함을 감지한걸까? 교실에 들어오고나서도 한참이나 나가지 않고 빤히 이쪽을 응시하는게 느껴졌다. 빨리 나가라, 빨리 나가라...속으로 간절히 빌던 차였다.


"토모찡~히-짱이랑 일주일에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눠~? 참고로 나와 란은 주에 두 번~"


일주일에? 주말에 하루종일, 평일에도 사흘은 하니까 가버린 횟수로 친다면 못해도 두자리수 이상은 하는 것 같은데...손가락으로 꼽으면서 생각하고 있자 모카의 목소리가 연달아서 들려왔다.


"더붙여서 란의 약점으은~귀와 목덜이마야~"


"...모카는 볼이랑 허리가 약하면서."


갑자기 왠 염장질일까! 아니, 어쩌면 유도하는걸수도 있었다. 아예 듣지를 말자는 생각으로 무릎 안에 얼굴을 파묻은 내가 어서 가달라고 기도를 하기를 수 분, 갑작스럽게 발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설마 나갔나? 나간걸까? 살며시 희망을 가지고 내가 무릎에서 고개를 든 순간이였다.


비명을 지를뻔했다.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정말로, 정말로 소리를 지를뻔한것을 간신히 참았다. 언제 눈치챈걸까, 고개를 든 그 앞에는 란이랑 모카가 있어서-


"토모찡은 있지~몇 번이나 사랑을 나눠~?"


"아...아하하..."


말을 채 잇지 못한채 그저 헛웃음만을 날렸다.


아무래도 올해 생일도 평탄하게 넘기기는 글른 것 같았다.


*


"생일축하해!"


올해도 제 생일이 돌아왔어요!


모두 고마워1 생일파티에 와준 소중한 소꿉친구들을 한 번씩 껴안아준 제가 활짝 미소지었답니다. 에헤헤, 올해도 다들 고마워! 그러자 다들 준비한 선물을 꺼냈어요! 모카는 빵, 란은 꽃, 츠구미는 원두...응! 모두 자기 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선물이라 기쁜걸요!


그리고 제 여자친구인 토모에는...에헤헤, 말하지 않아도 뻔했지요! 매 년 그래왔던 것 처럼 토모에가 머리에 붉은색 리본을 묶은 채 서있었답니다! 오늘은 평소보다도 조금 더 꾸민거같아 보이는게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아서...


"얘들아! 파티에 와줘서 고마운데, 혹시 다음에 다시와줄 수 있어?"


솔직히 말하자면 못참어요! 안그래도 요즘 토모에가 바쁘다고 사랑을 못나눈지도 제법 되었는데 이럴 때 이런 먹음직한 선물이 오다니! 미안함을 한껏 담아서 양 손을 모아 빌자, 세 사람은 이미 예상했다는 마냥 이미 코트를 입은 채더라고요! 다만, 토모에는 제 말을 듣자마자 어딘지 모르게 새파랗게 질려서...


"도망치면 안~돼!"


"휘유~휘유~뜨거워라아~"


토모에의 옆으로 가서 팔짱을 낀 다음 곧장 품에 꼬옥 껴안아주자 모카가 휘파람을 불면서 놀렸답니다. 에헤헤, 고마워! 손을 흔들면서 입구까지 친구들을 배웅해주었답니다! 언니는 친구들이랑 약속, 부모님은 두 분이서 여행, 거기다가 오늘은 금요일-에헤헤, 사흘은 저희 둘만 있을 수 있지요!


"파티, 언제쯤 다시 할거야~?"


"음...한 일주일?"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사흘만 할 생각은 없답니다! 이번에는 먹기 쉽고 보존 잘되는걸로 제 방에 왕창 가져다 놨고, 물도 두 박스 정도 놓았지요! 일주일 정도는 나가지 않고 침대에서 너끈히 버틸 수 있었답니다! 그 말을 들으니까 토모에의 표정이 어딘지 모르게 새파랗게 질려서-


"토모에에~왜 그렇게 새파랗게 질렸어~?"


문이 쾅 닫히자마자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토모에한테 꼬옥 껴안겼어요! 제 말을 들으니까 토모에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기 시작해서...


에헤헤, 토모에! 이쯤했으면 알아들었겠지?


벗어.


*


히마리 생일축하해


빨리 힘내서 우에하라 토모에로 갈아치우렴


그래서 대충 그런 글


생일마다 히마리한테 생일선물로 팔려가는 토모에는 고등학교가 된 다음부터 부쩍 성욕이 강해진 히마리를 피해서 도망다니고...


그러다가 잡혀서 일주일동안 침대 밖으로 못나가는 그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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