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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다시마 팬픽]손편지를 받고 싶은 아다치-1앱에서 작성

EASTpin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5 12:40:12
조회 708 추천 25 댓글 12
														

시마무라와 함께 하는 시간은 대체로 빠르게 흘러가지만 교실을 나와 자전거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그 중에서도 단연코 하이 스피드다.
눈 깜짝할 새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옆에 있는 시마무라에 집중하기에도 바쁘다.
한 순간이 아깝다.
그런 상황인지라 옆에 지나가는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 같은 건 보통 들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연인지 운명인지, 오늘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어째선지 귀에 박혔다.
이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서 말이야! 엄청 기뻐하는 거 있지. 나도 뿌듯하지 뭐야."

즐겁다는 듯이 옆의 친구에게 재잘거리는 목소리.
시선은 돌리지 않았지만 아마 얼굴도 활짝 피어 있겠지.
그 아이가 잔뜩 들떠서 이야기 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바로 남자친구에게 손편지를 써줬더니 기뻐하더라 라는 것이다.
손, 편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두 단어가 합체한 단어였다.
확실히 '도시락 싸주기'와 비슷하게 누군가의 여자친구들이 할 법한 행동 중에 하나다.
시마무라의 손편지.
어라, 받는다?
받을 수 있나?
아니, 이 경우엔 나도 여자친구니까 내가 써서 건네주면 되는 걸까.
어느 쪽이냐고 하면 역시 받고 싶다.
내가 편지를 써버리면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 하고서 폭주해버리고 말 것 같았다.
하지만, 음...
으음...
나만 받는 것은 역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시마무라에게는 받기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편지를 받는 대신 맛있는 걸 산다?
아니...
그건 꼭 음식으로 애정표현을 사는 것 같다.
시마무라의 애정을 음식으로 살 수 있다면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역시 내가 원하는.. 긍정적인 방향성이 아닌 것 같았다.
언제나 시마무라로 가득한 머리가 시마무라와 시마무라에게 받는 편지로 양분되었다.
...평소랑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아다치."

그냥 솔직하게 받고 싶다고 얘기하면 되는 걸까?
손을 잡고 싶다고 하는 것 처럼...

"아다치~?"

하지만 손편지에는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법이다.
그런 걸 선선히 요구해도 되는 걸까?
역시 손 잡기 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높다 싶었다.

"...으음."

"사~쿠라 쨩~"

덥썩.
누군가 내 손목을 잡아 당겼다.
물론 시마무라다.
편지에 대해 생각하느라 자전거를 지나쳐 가려고 했던 모양이다.

"자전거, 두고 가려고?"

"아, 아니. 타고 갈 생각."

시마무라의 표정이 조금 웃음기를 띄웠다.

-

"아, 아니. 타고 갈 생각."

아다치가 얼굴을 약간 벚꽃색으로 물들이고 말했다.
으음~
이건 틀림없이 뭔가 말하고 싶을 때의 패턴이다.
아다치의 말하고 싶은 것이란 데이트를 하자는 일상적인 것 부터 단 둘이 여행을 가자는 거창한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보통 아다치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는 아침부터 귀여운 상태가 지속되는데, 오늘은 아까까진 평소랑 다름이 없었다.
이쯤 되면 얼굴을 붉히고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가 평소의 모습이라고 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지만 그건 제쳐두도록 하자.
즉, 교실을 빠져나와 여기까지 오는 짧은 시간에 뭔가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는 말하기 쉽도록 유도를 해 주는 것과 모른 척을 해서 조금 골려주는 것의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후자를 골라서 아다치가 우물쭈물 하는 모습을 더 지켜보는 것도 흐뭇한 방향이긴 하지만, 그래서는 아마 집에 돌아가서도 그 생각만 하며 다른 일에 집중을 못 하겠지.
여자친구로서... 아니 그냥 친구였더라도 그것은 좋은 선택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일이야?"

아다치를 조금 더 잡아 당겨서 자전거에 밀착시키며 말했다.
아다치의 얼굴에 따뜻한 색이 조금 더 번졌다.

"저기, 시마무라."

"응~"

의식적으로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러자 조금은 용기를 얻은 건지, 아다치의 입술이 생각보다 2초 정도 빨리 떨어졌다.

"..싶다고 생각해서.. 편.."

"편?"

편.
편의점?
아다치는 일상적인 느낌의... 편의점 데이트라도 하고 싶은 걸까?
확실히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연인끼리 편의점에서 즐겁게 뭔가를 사는 장면이 종종 나오곤 한다.
하지만, 음..
이렇게 말하면 실례일지도 모르지만 아다치는 편의점에 들려도 미네랄 워터 말고는 사지 않을 것 같았다.

"편의점?"

확인차 물었더니 고개를 휘휘 흔들었다.
머리카락이 붉게 물든 볼을 때리는 것이 귀여워 보였다.

"그... 연락, 을... 시마무라랑."

"연락?"

연락이라.
내가 아는 범위에서 연락이란 전화하기와 문자하기가 있다.
아다치가 아무리 부끄럼쟁이라도 이제와서 그런 걸 잔뜩 긴장한 채 부탁할 것 같지는 않았다.

"문자랑 전화라면 자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끄덕끄덕.
절레절레.
아다치는 정 반대의 사인을 이어서 선보였다.
연락을 자주 하는 건 맞지만 그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거겠지.
그럼 어디보자...
그것 말고 연락이라고 할 만한 게 있나?

"그... 손, 편지를..."

"손편지라."

과연.
그런 거였구나 아다치.
음~
확실히.
그건 여자친구한테 기대할만한 것이다.
대답을 유도한다는 방향성은 이걸로 달성했다.
그러니까 이제는 조금 놀려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기에는 아직 꽤 이른 것 같은데."

"어?"

아다치의 얼굴이 당황한 기색으로 변했다.
조금 더 공격해 보거라 아다치여.
오늘의 여자친구는 호락호락하지 않노라.
-같은 사극풍의 대사를 혼자 상상해 보았다.

"그, 그게 아니라.. 그냥 편지를.."

"어라~? 크리스마스 카드는 필요 없어?"

"피, 필요햣!"

말 끝이 이상해 졌지만 과연.
손편지도 받고 싶고 말이 나온 김에 크리스마스 카드도 받고 싶다라.
내 여자친구는 욕심쟁이였다.
해 줄 거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어떡할거야?"

"우... 우..."

아다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생각에 잠겼다.
손편지와 크리스마스 카드의 가치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하는 중인 모양이다.
손가락을 쥐락펴락 하는 것을 보면 확실하다.
잠시 그렇게 멈춰 있던 아다치가 고개를 살짝 들어 나를 보았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포기하면 저기..."

"선물이랑 카드는 별도입니다 고객님~"

그러자 "아." 하면서 아다치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리고선 결심한듯 한 걸음 다가왔다.

"그, 그럼 손편지로."

"좋아~ 써 줄게."

얼굴 만큼 커다란 사탕을 선물받은 어린아이의 표정이 이럴까.
얼굴빛이 딸기맛 사탕 같기는 했다.
나는 조금 팔을 뻗어 아다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뻐하는 기세 그대로 손바닥에 머리를 밀착시키는 아다치.
보는 눈이 있으니까 못 하겠지만, 턱 아래에 손을 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 단 둘이 있을 때라도 그건 뭔가 위험할지도.
'손'하고는 또 느낌이 다르다.

"음... 하지만~"

손을 부드럽게 떼어 내며 말했다.

"역시 나도 받고 싶을지도. 아다치의 손편지."

"바, 받고 싶어..?"

거기서 소심해 지다니.
글솜씨에 자신이 없는 걸까?
아니면, 자제하지 못 하는게 두려운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응.
아다치가 나를 많이, 아주 많~이 좋아한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그건 정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마,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아니. 적어도 문면상의 표현으로 놀라서 아다치가 싫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는 자신 정도는 있다.
그러니까 일부러 확실하게 대답했다.

"응. 아다치도 써 줘."

"알았, 어."

아다치도 결심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교문을 빠져나와 언제나 처럼 헤어졌다.
따로 일시는 약속하지 않았지만 아마 틀림없이 아다치는 내일 바로 편지를 써오겠지.
귀가하기 전에 귀여운 편지지를 사가야 할 것 같았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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