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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이브마야] 마녀 미사키와 무사도를 사랑하는 소녀와 기계를 사랑하는 소녀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28 00:05:09
조회 501 추천 24 댓글 7
														

=마녀 미사키 시리즈=


[란모카 편]


마녀 미사키와 저주에 걸린 란


마녀 미사키 이야기


[카스아리 편]


마녀 미사키와 솔직하지 못한 소녀


마녀 미사키와 고양이와 솔직해지고 싶은 소녀


[유키리사 편]


마녀 미사키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선배


마녀 미사키와 털이 복슬복슬한 소


[사요츠구히나]


마녀 미사키와 두 명과 사귀는 소녀


마녀 미사키와 본능이 앞서는 소녀


[린아코]


마녀 미사키와 어른이 되고싶은 소녀


마녀 미사키와 학생회장


[아야치사 / 치사카논 / 치사카오]


마녀 미사키와 존경하는 선배와 연예인


마녀 미사키와 세다리를 걸친 선배의 위기


마녀 미사키와 세다리를 걸친 선배의 말로


[타에사야]


마녀 미사키와 답답한 소녀


마녀 미사키와 데이트와 더 답답해진 소녀


*


오늘 받은 것은 조금 특별한 의뢰였다.


마녀로서 의뢰를 받기 시작한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다양한 의뢰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받은것은 그야말로 특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비한 의뢰여서...


처음 시작은 야마토 씨였다. 아이돌 그룹 파스파레의 드러머이자,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는 야마토 마야 씨. 일단 그녀가 온 것 부터가 나한테 있어서는 깜짝 놀랄만한 사람이였다. 평소에도 기계를 정비하는 둥, 누가봐도 마녀며 마법이며 하는것에 제일 거리가 먼 사람이였던 것이다.


"오쿠사와 씨 아님까! ...그럼 오쿠사와 씨가..."


적잖이 놀란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듯 했다. 들어오자마자 자신이 뭔가 잘못봤다는 듯 가게 밖의 간판과 날 번갈아가면서 보면서 말을 채 잇지 못하다가, 그제서야 간신히 현실을 받아들인듯 떨리는 목소리로 날 가리켰다.


"마녀..."


"네이, 저주, 마법약 전문 오쿠사와 미사키입니다...그보다 야마토 씨가 마법같은걸 믿는다니, 의외인데."


마법...마법...그랬슴다,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걸까? 입 안에서 몇 번 그렇게 말을 굴린 그녀가 마음을 다진듯 의자를 끌어당겨서 내 반대편에 앉았다. 그러더니 품에서 사진을 꺼내서 내게 슥 내밀었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가릴 처지가 아니긴 함다...이 사진을 봐주실 수 있겠슴까?"


그 야마토 씨마저 가릴 처지가 아니라니, 대체 뭘까 싶어서 양 손으로 조심스럽게 사진을 받아서 들어올렸다. 그 사진에는 이번에 나온다는 최신형 컴퓨터의 모습과 함께 가격과 상세한 스펙이 적혀있어서...


"제가 짝사랑하는 사람임다!"


갑작스러운 커밍아웃에 깜짝 놀란 내가 사진과 야마토 씨를 번갈아가면서 쳐다보았다. 아무리 그래도 기계를 사랑한다니, 아는 사람의 의외의 일면에 내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미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자 왜 그런 표정으로 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야마토 씨...나도 나름 다른 사람의 취향에 대해서는 관대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그런 커밍아웃을 해버리면 좀 곤란한데..."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린 내 말에 마침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달은걸까, 내 손에서 사진을 빼앗더니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다른 사진을 내밀었다. 아하하, 그럼 그렇지. 사진을 잘못준거였구나. 야마토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도 알고 이치가야 씨도 알고 하다못해 옆집 파스파레 팬인 꼬맹이도 아는데 설마 컴퓨터를 짝사랑하지는 않겟지.


역시 양 손으로 조심스럽게 사진위에 손을 올렸다. 보지 않아도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입꼬리를 스윽 올리며 말했다.


"맞춰볼께, 와카미야 씨지?"


"어떻게 아셨슴까!?"


왜긴, 팬들은 물론이고 하네오카 학생들, 하나사키가와 학생들 전부 다 야마토 씨랑 와카미야 씨가 결혼한줄 알거든...설마 본인들만 정말로 들통나지 않은거라고 생각한걸까? 히죽 웃으면서 사진을 뒤집자 과연, 사진 안에는 와카미야 씨가 단아하게 기모노를 차려입은 채 앉아있었다.


"맞슴다. 처음 봤을 때 부터 이브 씨를 사랑했슴다...하지만, 도저히 어떻게 해도 고백할 수 없어서..."


그냥 고백하면 와카미야 씨, 울면서 승낙할 것 같긴 했지만 구태여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기로 했다. 이치가야 씨의 전례도 있었고 생각보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많았으니까. 그러면 해답도 비슷하게 해주면 될 것 같았다. 저번에 쓴 약이 아직 재고가 남아있나 생각하면서 망토 안에 손을 넣어서 약을 뒤지면서 확실하게 할 겸 한 번 더 물어보았다.


"그래서, 고백하게 용기를 줬으면 해? 아니면..."


"아님다, 그런 달콤한게 아님다. 이브 씨는, 이브 씨는 따로 사랑하는 게 있어서..."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바짝 긴장한 내가 몸을 뻣뻣히 세웠다. 지금 그녀가 무슨 의뢰를 하려는지, 또 무슨 이야기를 꺼내려는지 안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


1.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2. 근데 그 짝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3. 그리고 나는 저주 전문이다


즉, 세 가지로 미루어본 결과 와카미야 씨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 짝사랑 하는 사람을 저주해서 없애달라...그런 무서운 의뢰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전의 레이 씨때는 어느정도 내 착각도 가미되어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제대로 찍은듯, 야마토 씨의 눈빛은 어딘지 모르게-


적어도 내 주변사람들 중에서는 그런 피비린내 나는 의뢰를 하는 사람은 없기를 바랬건만, 혹시나 내 착각일수도 있었기에 일단은 나머지 이야기를 계속 듣기로 했다.


"어떻게 해주실 수 있겠슴까?"


하지만 이어진 그녀의 말로 내 짐작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없애달라는건 아무리 그래도 좀 그렇고, 어떻게 이브 씨와 떨어지게 해주십쇼...이어지는 야마토 씨의 말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 내가 따로 수첩에다가 이름과 의뢰 내용을 적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없애지는 말고 거리만 두게 해달라...


그래도 저주를 의뢰하러 온 것 치고는 생각보다 온건한 의뢰라서 다행이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모두 받아적은 내가 이름이나 들어둘 생각으로 그녀한테 이름이 뭐냐고 묻자, 생각하는것만으로도 싫은듯 그녀가 책상을 강하게 쳤다.


"저기, 싫은건 알겠는데 최소한 누군지는 알아야 내가..."

"...임다."


뭐라고? 분노에 가득찬 그녀의 목소리에 묻혀서 제대로 듣지 못한 내가 상체를 조금 숙여서 가져다대자, 그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면서 외쳤다.


"무사도임다! 무사도! 그놈의 무사도! 입만 열면 무사도! 고백을 하려고 해도 무사도! 손만 잡아도 무사도! 무사도! 무사도!!!...그 지긋지긋한 무사도를 듣지 않게 해주십쇼, 오쿠사와 씨!!"


*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조금 재미있는 의뢰에 가까웠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생각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렷다. 그럼 그렇지, 순둥이 와카미야 씨와 일편단심 야마토 씨 사이에 무슨 한눈 파는 그런게 있겠어...그 상대가 무사도라는건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의뢰는 아니였다. 벌써 두 가지 정도 생각나는 방법이 있었다.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내가 해결한 의뢰 목록에 하나 추가되고 끝났으려만.


일은 그 뒤로부터 삼 십분 뒤에 일어났다. 두어번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았더니 와카미야 씨가 서있었던 것이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진짜 오네, 히죽히죽 웃으면서 안으로 안내한 내가 야마토 씨와 똑같이 차를 타서 건내주고 의뢰를 물어보자, 똑같이 야마토 씨의 사진을 꺼낸 그녀가 떨리는 눈동자로 말했다.


"...저는 마야 씨를 사랑해요!"


이상하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인데...일단은 계속 해보라고 하면서 내가 입술을 지긋이 깨물자, 와카미야 씨의 말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고백을 못하겠어요! 마야 씨는, 마야 씨는 이미 사랑하는 게 있어서..."


그 말을 들으니 불과 삼 십분 전의 상황이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잠깐만, 와카미야 씨. 아니지? 목까지 나온 그 말을 간신히 넣으면서 일단 계속 해보라고 했지만 그 뒤에 나올 내용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사랑하면 닮는다는건지 그대로 책상을 내려치면서 야마토 씨와 똑같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기계!! 기계!! 그놈의 기계정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잡아도 기계를 정비해야된다면서 줄행랑치시고!! 고백을 하려고 해도 언제나 기름이랑 먼지투성이라 무드가 안잡혀요!! ...미사키 씨! 부탁이에요! 사흘이라도 좋으니까 마야 씨한테 기계를 뺏어주세요!"


같은 날, 불과 삼 십분의 텀을 두고 사랑하는 두 사람이서 똑같은 의뢰를 하러 올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일생에 두 번은 보기 힘든 찬스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만큼 오늘 받은 의뢰는 조금 특별하고, 그러면서도 신비한 의뢰라서...


그냥 두 사람이 서로 고백한다음에 찐하게 키스하면 해결될 문제가 아닐까?


*


기계를 너무 사랑해서 마야가 기계랑 사귀는줄 착각하는 이브


무사도를 너무 외쳐댄 나머지 이브가 무사도랑 사귀는줄 착각한 마야


무사도를 없애달라는 마야


기계좀 때달라는 이브


그냥 둘이 고백하고 끝내라는 미사키


대충 그런 회로로 돌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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