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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상냥하게 해줘...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0.10.29 06:56:56
조회 1735 추천 2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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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낡은 창틀이 흔들렸다. 방은 어두웠고 좁았다. 주홍빛 등불을 킨 다음에야 그 미약한 빛에 의지해 서로를 보는 게 허락되었다. ​

  썩 좋다는 감상이 나올 환경은 아니었다. 두 사람의 몸이 눕혀진 침대에는 삐걱대는 소음이 생겨났고, 끝끝내 창을 뚫고서 들이닥친 바람이 우는 소리와 함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그제야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묘한 적막도 깨졌다. 서로가 숨죽인 채 바라보기만 하기에는 그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웠다. 눈치를 볼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즈음,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걸 알게 됨은 서로 같았다. 상대의 얼굴에서 같은 생각을 읽어낸 둘은 동시에 친근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등불이 비춘 상대의 얼굴이 왠지 붉다고 생각했다.

  맞잡은 손을 꼼지락대는 일도 질린다고 느낄 즈음이었다. 로즈가 반대쪽 손을 뻗었다. 붉게 물들어있는 셀렌의 뺨에 부드럽게 닿았다.

  뺨을 천천히 어루었다. 놀란 듯 바뀌어가는 얼굴 위로는 몇 차례인가 로즈의 손이 지나갔다. 그녀의 여린 손가락이 눈꺼풀을 조금 훑었고, 엄지는 미약하게 숨이 새어나오는 입술 틈에 닿았다. 셀렌은 무엇을 말하는 대신 그저 로즈와 눈을 맞추었다. 휘어진 눈이 미소짓는 게 보였다. 기억 속 로즈에게 저런 모습은 없는 탓에 괴리감이 들었으나 그 장난기 섞인 미소는 지금까지 본 어느 순간보다 예뻤다.

  셀렌은 조용히 숨을 삼켰다. 어느덧 그렇게나 거칠게 불어닥치던 바람이 멎었으나 고요함은 그 자리까지 오지 않았다. 가슴이 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에는 그것을 멈출 수도, 그냥 무시해버릴 수도 없었다.

  셀렌은 무언가 말하고자 했다. 그러나 로즈는 듣지 않았다. 입에서 막 나오려던 말은 로즈의 입술에 막혀 삼켜져야 했다. 뺨을 만지던 손이 셀렌의 머리 뒤로 넘어갔다. 맞잡은 손을 풀어 허리에 감았다. 그대로 끌어안았다.

  바람도 숨을 죽였다. 방은 여전히 좁았으나 지금 이 순간에는 별 상관없었다. 둘의 세계는 그보다 훨씬 좁았다. 서로가 아닌 무언가가 낄 틈조차 없었다. 주변의 거슬리는 소리조차 두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무엇도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될 수는 없었다. 그 순간, 그 자리에는 오로지 서로만이 존재했다. 끝끝내 두 사람의 손이, 입술이, 마음이, 서로를 향해 뻗쳤다. 그와 함께 얽혔다.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찰나의 꿈을 헤엄치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서로의 온기는 너무나 생생했다. 그 느낌만이 지금의 전부였다.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끝내 뒤척임에 놀란 이불이 꼬리를 끌며 침대 아래로 흘렀다. 몇 번인가 손이 얽히고 난 뒤에, 서로를 보는 데에 방해가 될 것은 더 없었다.

  손길이 스칠 때마다 그 끝에 전해지는 것은 많았다. 셀렌의 몸은 따스했으며, 약간 떨리는 것 같았다. 내쉬는 숨이 거칠어졌만 갔다.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 사실을 로즈는 알았다. 조금 더 원했다. 그것을 놓고 싶지는 않았다. 늘 여리다고만 생각했던 로즈의 손을 셀렌은 뿌리칠 수 없었다. 평소의 허스키함이 섞인 담담한 목소리는 그날 나오지 않았다. 입술이 떨어져나옴과 함께 빠져나오는 숨결은 간드러지는 소리를 담았다. 두 눈동자가 젖은 것처럼 보였다. 떨리는 숨과 함께 그제야 뱉어낸 말은 어딘가 애원하는 것만 같았다.

  새벽이었다. 별들마저도 구름을 이불삼아 잘 시간.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애타는 목소리로 몇 번이나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숨 죽였던 바람은 다시 떠나갔다. 잠들었던 별과 달빛도 제 자리를 찾았다. 도시에는 다시 햇살이 왔다. 새들이 째깍거렸다. 바깥 세상에 아침이 밝고 나서야, 두 사람의 세계는 고요를 맞았다. 서로 마주보며 잠든 두 사람의 입에는 따스한 미소가 옅게 걸려있었다.


쓰고 싶은 장면부터 써보라는 조언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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