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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저에겐 조금 이상한 친구가 있었습니다.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30 02:13:13
조회 983 추천 36 댓글 4
														

학교를 다니다 보면 소수의 특이한 점을 가진 친구들이 있죠. 화제가 되었다 하면 4차원...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는 친구들. 지금부터 얘기할 수아라는 친구 역시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단어 선택이네요. 4차원이라는 표현은 조금 틀렸으니까.

수아는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었어요. 언제나 헤실거리는 그녀를 보면 제 볼이 다 저릴 정도로 입꼬리를 올리고 다녔으니까요. 반의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그녀는 누구와도 쉽게 친해질 것 처럼 보였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타입이었어요. 적어도 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겠죠? 그녀는 누군가와 친해질 수 없었을 지도, 적어도 힘들었다는 것 만은 확신해요.

그런 수아가 저에게 마음을 조금이나마 열어준다는 사실은 꽤나 뿌듯했습니다. 이 관계가 발전하면서 그녀에 대해, 그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고요.

수아는 저와 단 둘이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미소가 사라졌습니다. 수아가 저에게만 보여준 웃음이란 가면 뒤의 표정은 미성숙했던 저의 자그마한 독점욕을 뒤틀리게 만들 정도였으니까. 후회는 해요. 그렇지만 어린 제가 그 표정의 의미를 알 리 만무했으니까 수아도 절 책망하지는 않는 것이겠죠.

수아가 미소를 잃게 된 뒤에는 대화의 주체를 잃어버린 것 같았어요. 수아는 종종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곤 했지만 그 빈도가 점점 늘어났거든요. 멍하니 허공을 응시한 채. 낯에 보여준 미소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눈동자 속처럼 깊고 어두운 감정을 가슴 한 편에 꾹꾹 눌러담고 저를 쳐다볼 때의 감정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말하고 싶지만 차마 말할 수 없는. 응어리진 감정을 토해내고, 후련해지고 싶지만 그 감정을 받아내고 견뎌내야 하는 저에게 미안해하는. 하지만 지금 당장이 너무 고통스러워서 제멋대로 움직여버리기 시작한 수아의 입은 제발 알아달라는 절박한 사인처럼 보였어요. 그 때부터 둘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결국 수아는 사고를 쳤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가 원인제공자긴 하지만...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미술실에서 도장을 만드는 수행평가를 했었죠. 특이하게도 지우개가 아닌 나무로 진행되는 수업에 조각칼을 사용했고요. 제가 손재주가 좋지 못해서 이런 일에 항상 물건이나 제가 다치곤 했었는데, 이 날은 예외였습니다. 예외가 아니었어야 했는데.

수아는 제가 놓친 조각칼을 떨어지기 전에 잡았습니다. 날부터 떨어지는 칼을 손바닥으로 말이죠. 아직도 그 때 수아가 미간을 찡그리며 웃는 표정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아요. 손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저에게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수아를 보며 저는......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양호실에 급하게 끌고 간 기억만 나네요.

거즈를 덧댄 손을 보이며 웃는 수아를 보니까 갑자기 울컥해서 펑펑 울었어요. 도데체 왜 그랬냐고. 고작 칼 따위가 네 손보다 중요할 수 있겠냐고 화내는 저를 달래주는 수아는 조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어차피 내 손은 낫는 걸. 칼은 아니잖아.

토씨 하나 안틀리고 기억해요. 그야 누구라도 저런 말을 들으면 잊지 못할 거에요.

그 말이 저를 더 자극해서 뺨을 후렸어요. 제 뺨을 스스로요. 그럼 내 뺨도 낫는데 상관 없는거 아니냐며 수아한테 생 억지를 부리며 울고 화를 냈어요. 그 순간만큼은 수아가 너무 미웠거든요. 자신을 별 것 아닌 듯이 여기는 그 모습이 어딘가 엄청 미웠어요.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수아가 정말.......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어서.

이 일을 계기로 수아는 제 첫 사랑이 되었습니다. 비록 강한 보호욕과 소유욕으로 구성된 일그러진 짝사랑이라고 해도 그것이 수아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거든요. 놀랍게도 이 짝사랑은 여름 방학에 깨졌습니다. 정말 싱겁게.

그 일이 있었던 뒤로 수아는 조금 더 구체적인 말들을 늘어놓으며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젠 단 둘이서만 있어도 때때로 웃는 수아를 보며 내심 기뻤어요. 수아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서. 하지만 수아는 역시 능수승란 했어요. 전 속은 줄도 모르고 그런 오만한 생각을 한거죠.

끝나가는 방학에 부모님의 일시적인 공백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거실을 독차지한 채 수아와 잠옷 차림으로 있을 수 있었거든요. 마치 수학여행이라도 온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놀았었죠.

침대에 누우려는 찰나 수아 쪽에서 먼저 덮쳐왔어요. 포개지는 입술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액체의 맛이 짭쪼름하다는 것을 느낄 즈음에 수아는 제 웃옷을 거칠게 풀어헤치고 침대로 내동댕이 쳤어요. 첫 키스부터 모든 게 수아가 해준 게 처음이지만 행동 하나하나에 배려가 없다는 걸 모를 정도로 멍청하진 않았어요.

전희라고 부를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졌죠. 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 거칠게 속옷을 벗기고, 재차 입술을 포개며 제 몸을 탐했어요. 그럼에도 저는 저항하지 않았어요. 이런 식으로라도 이어지고 싶어서가 아니라, 수아가 제발 날 밀쳐내라는 표정을 하고 있었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1일이라고 생각해요. 강간미수와 고백이 동시에 일어난 날이라니. 그래도 상관 없어요. 그 때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얼굴이었거든요. 어중간한 괜찮다는 용서의 말은 상대의 죄책감을 더 가중시킬 뿐이니까요.















회로 급정지. 뭔가 생각은 나는데 잘 안써진다. 이런 느낌으로 누가 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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