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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할로윈의 아다치와 시마무라-1앱에서 작성

EASTpin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31 11:18:15
조회 713 추천 20 댓글 8
														


전에 쓴 거


손편지를 받고 싶은 아다치 1, 2







아다치의 다리가 신경 쓰이는 시마무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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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기념일이 많다.
전 세계 사람들이 축복하는 12월 25일 같이 규모가 큰 날이 있는가 하면 매월 29(니쿠=고기)일은 고기를 먹는 날이라고 하는, 지키는 사람이 있긴 한 걸까? 싶은 일본 한정의 기념일도 있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은 그러한 특별한 날들에 대해서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지만 아다치와 만난 이후로는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제일 처음은 크리스마스에 약속을 잡은 거였지.
그때는 ‘데이트인가? 설마.’같은 생각을 했었지만 응. 지금 떠올려 보면 그건 데이트였다 완전히.
진행 과정은 둘째치고 아다치의 머리 속에서는 틀림없이 데이트였다.
그렇게 생각하면 선물로 부메랑을 주고는 같이 던지고 놀았던 것은 역시 데이트의 추억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하다.
그때의 아다치에겐 미안한 짓을 했어.
으음, 아니. 결국 그때의 부메랑 덕분에 아다치가 나가후지와도 조금은 사이가 좋아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나쁜 일은 아닌가?
아다치의 여자친구로서, 여자친구가 다른 아이와 친해진다는 사실에 가벼운 질투심을 품어야 하는 것인지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아다치의 교우관계는 사실상 0이나 마찬가지 이므로 0.5 되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여자친구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친구와 잘 지내다니 기특하네~ 하고 칭찬을… 아, 이건 여친이 아니라 엄마인가.
아다치에게는 으흠, 나만 있으면 되는 모양이므로 그것에 관해서 본인은 그다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겠지만.
이불에 털썩 누워서 달력을 올려다 보았다.
벌써 10월 말이다.
조금 있으면 들뜬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오는 날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간단히 말하면 할로윈 데이다.
올해도 크리스마스에는 아마 확실히 데이트의 약속을 잡을 테고, 내년에 찾아올 발렌타인 데이에도 거의 틀림없이 만나서 초콜릿을 교환 할 것이다.
그건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서프라이즈가 좋지만 아다치는 확정된 이벤트를 기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전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나와 아다치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약속된 상황에서도 서프라이즈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주로 동성의 친구가 피를 토하며 고백을 한다거나 하는 등의…
뭐, 지금의 아다치가 나에게 주는 서프라이즈는 대부분 그런 느낌이지만, 관계를 오래 지속해나가다 보면 아다치도 멋들어진 깜짝 이벤트를 생각해 주는 게 아닐까?
사람이 바글바글 지나다니는 디즈니 랜드에서 공개청혼! 같은 이벤트는 역시 자제해 줬으면 하지만, 언젠가 생길지도 모르는 차의 트렁크에 하트모양 풍선을 잔뜩 채워두고 열어 보여주는 정도의 서프라이즈는 기대해도 좋을 지도 모른다.

“흠, 으음~”

지금으로서는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나 해 보는 정도지만.
어찌됐든 언제부터인가 아다치와의 미래를 꽤 긍정적인 시선으로 그리게 된 것은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 아니라 며칠 뒤의 할로윈 데이에 대한 것이다.
이 할로윈 데이라는 녀석이 꽤나 애매하다.
어떤 의미로 애매하냐면 커플로서 애매하다.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 데이에 연인들이 만나는 것은 상식이나 마찬가지고, 나 역시 아다치의 여자친구가 되었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조금…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10월의 31이라는 날짜에는, 적어도 로맨틱한 분위기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커플들이 많이 만나기도 하겠지만, 역시 그것보다는 모두 코스튬을 준비해서 입고 즐기는 날 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 소란에 기꺼이 참가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나의 생각은 그렇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아다치는 이 할로윈 데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인데, 작년에는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
그것만 생각하면 아다치도 역시 할로윈에 대한 연애적인 의미의 환상이 없다는 뜻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음…
아다치가 나를 언제부터 핑크빛 기류가 감도는 방향으로 좋아했는 지는 모르지만 11월 전에는 스스로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 해서 불러낼 생각을 하지도 못 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적어도 최근의 며칠동안은 아다치가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낌새는 느끼지 못 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귀는 사이기도 하고, 데이트 약속을 잡는데 며칠씩이나 전전긍긍하던 아다치에서는 조금 성장했다고 볼 수도 있다.
아다치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기에, 오히려 알 수 없는 점들이 생겨버린 느낌이다.

“뭐해?”

그렇게 고민하며 코를 긁적이고 있으려니 여동생이 물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계속 달력만 뚫어져라 보고 있잖아.”

“별로~ 뚫어져라 본 거 아니야.”

내가 약간 멍하니 대답하자 여동생은 “흐~응.” 하는 소리를 내고는 다시 숙제로 눈을 돌렸다.
건방진 녀석이다.
어라?
고등학생인 언니보다 초등학생인 여동생이 늦게까지 교과서를 피고 있다는 건 조금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쳤다.

“………”

뭐, 지금 중요한 것은 할로윈 데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겠지만 아이의 본분은 노는 것이다.
나와 아다치는 아직 법적으로도 아이니까 노는 것에 집중해도 어쩔 수 없다.
오히려 훈훈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법이라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으흠. 달력을 말이지…”

뚫어져라 보고 있다는 인식은 없었다.
일단 부정했지만 관찰자인 여동생이 그렇게 느꼈다면 아마 그랬던 거겠지.
지금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내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다시 달력을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나는 꽤나 10월 31일에 대해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날에 아다치가 데이트를 권유할 것인지에 신경이 쏠려 있는 거겠지만.
나는 기대하고 있는 걸까?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성가신 여자친구가 따로 없다.
아니, 성가심을 수치화 해서 대결한다면 승리자는 아다치겠지만.
그래도 역시 바라는 바는 본인이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 점에서는 아다치가 나보다 시원스러운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 그럼. 스스로 확신하진 못 하겠지만 나는 아다치와 할로윈 데이에 만나서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무의식중에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적어도 권유받으면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것 만큼은 확실하다.
그럼 뭐.
역시 가고 싶은 거겠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

메시지 창을 키고 ‘아다치, 31일에 일정 있’ 까지 썼다가 쭉 지워버리곤 핸드폰을 다시 내려놓았다.
아마 깨어있을 시간이지만 뭐랄까, 내가 먼저 기념일 데이트를 권유했을 때 아다치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보고 싶어졌다.
약속을 정하는 것은 내일로 미루도록 하자.


-


시마무라와 둘이 교사 안쪽의 벤치에 앉았다.
오늘의 점심은 매점에서 산 빵으로, 이렇게 둘이서 빵을 사먹는 일은 오히려 처음 만났을 무렵에 더 많았었다.
그때는 꽤나 시마무라를 편하기 대했던 거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과거의 내가 신기했다.
어떻게 시마무라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몇 번이고 심부름을 시킬 수 있었을까.
시마무라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전의... 혹은 아직 좋아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니까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아니, 친구에게 매번 심부름을 시키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하기엔 이상한 감이 있다.
남들이 시선으로는 그때의 모습은 완전히 내가 시마무라를 부려먹는 것 처럼 보였던 것이 아닐까.
남들에게 보여진 적은 없으니까 상관 없지만, 그래도 반성할 점이 있는 것 같았다.

"시마무라."

"웅?"

빵을 먹고 있던 시마무라가 귀여운 소리를 내며 돌아보았다.
순간 할 말을 잊어버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역시 미안."

"어? 뭔가 잘못 했어?"

"응. 처음 만났을 쯤에..."

시마무라가 들고 있는 빵에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시마무라는 "아~"하더니 자세를 고쳐 앉아 내 쪽에 조금 가까이 왔다.

"그러고보니 그때의 심부름값, 아직 못 받은 것 같은데."

"아. 어, 얼마였지?"

시마무라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서 말했다.

"괜찮아. 얼마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시마무라는 "어쩌면 받았는데 까먹은 걸지도."라고 중얼거리면서 다시 빵을 한 입 물었다.
그 대신에~ 라며 뭔가, 스킨십이라던가 요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건 결국 내가 바라는 일이므로 사례라고는 하기 어렵다.

"아, 그 대신에... 라고 하긴 뭐하지만."

응?
고개를 휙 돌려 시마무라를 보았다.
예상- 이 아니라, 소망이 들어맞은 건가.
약간의 기대감이 차올랐다.
시마무라는 나와 마주보고 있었다.

"이번 달 31일에 일정 있어?"

시마무라는 몸을 낮추고 손을 얼굴 옆에 두고서 은밀하다는 듯 말했다.

"데이트 하자."
"응."

마음에 기쁨이 차올라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시마무라는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답이 너무 빠르지 않아~?"

"대답이...?"

빠를 수 밖에 없다.
시마무라와의 약속, 특히 시마무라가 먼저 제안 해 준 것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까.
뭔가 대답이 바로 나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
시마무라는 날짜를 지정했다.
이번 달의 31일.
10월 31일?

"아."

그 날은 평범한 날이 아니었다.
스스로 표정이 바뀌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떤 표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귀는 조금 뜨거웠다.
시마무라는 내 얼굴을 보며 부드럽게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리고 빵을 입에 가져갔다.

"그, 그럼 분장도?"

"으응? 분장..."

시마무라는 그것까진 생각 못 했다는 듯 고민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음 그럼, 가벼운 정도로만."

가벼운 정도의 분장.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도쿄의 큰 거리에서나 입고 돌아다닐 법한 거창한 의상이 아니라는 것 만큼은 전해졌다.
나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그러자 시마무라가 내 손목을 턱 잡았다.

"차이나 드레스는 금지다?"

"아, 안 입어."

아무리 그래도 스스로 그렇게까지 독창성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중요한 것은 내가 뭘 입을지 보다도 시마무라가 어떤 걸 입어 줄지였다.
마녀라던가, 드라큘라 라던가, ....라던가.
아, 아니.
마지막 건 딱히 할로윈 의상이 아니다.
나는 시마무라의 의문섞인 시선을 느끼면서 고개를 휘휘 저었다.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서 우선은 어떤 설 준비할지 부터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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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맞는 한글표기는 핼러윈이지만 할로윈이 찰지다 싶어서 할로윈으로 했습니다.
2편으로 이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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