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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할로윈의 아다치와 시마무라-2앱에서 작성

EASTpin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0.31 16:04:12
조회 631 추천 23 댓글 14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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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시마무라와 헤어지고 쇼핑을 하러 가는 중이었다.
할로윈 의상을 사야 한다.
시마무라가 같이 사면 신선하지 않으니까 겹치지 않도록 쇼핑할 날짜를 나누자고 했는데, 오늘은 내가 사러 가는 날이었다.
어디서 사야 한다고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근처에 그런 의상을 살만한 곳이라고 하면 평소에도 자주 가는 쇼핑몰 정도였다.
지금까지 할로윈 데이에 무엇을 입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에 감이 잘 안 잡히는 실정이다.
크리스마스엔 히노의 도움을 받았고 발렌타인에는 직접 만들려다가 실패하긴 했지만... 결국 인기가 있는 가게에서 샀었기에 결과적으로 크게 고민 할 필요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의상, 분장이라는건 나에게 모든 것이 달려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다.
할로윈 데이트에 입고 나갈 건데 뭐가 좋을까? 하고 상담 할수도 없기에 히노나 나가후지의 도움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음, 나가후지는 도움이 된 적이 없었던 것도 같다.
그 두 사람도 할로윈 데이에 각자 분장을 하고 만나거나 하는 걸까?
그런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질 않았다.

"음..."

시마무라는 미인이고 스타일이 좋으니까 뭘 입든 어울리겠지만, 내가 뭘 입어야 시마무라가 기뻐해 줄 지에 대해서는 감이 잘 안 잡혔다.
차이나 드레스를 입었던 건 시마무라가 귀엽다고 칭찬했었으니 무심코...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힌트가 별로 없다.
시마무라는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걸 좋아하는 걸까?
집에는 만화책이 많이 있었는데...
하지만 평소에 만화에 대해서 그다지 많이 얘기한 적은 없으므로 확신할 순 없다.
생각보다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지만 그저 시간떼우기 용도로 읽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마무라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 코스프레를 하는게 좋겠다 싶은데 지금의 내갠 그것을 알 길은 없다.
이 타이밍에 연락해서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물어본다면 그건 그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하겠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선 따로 사는 의미가 없어진다.
아니 애초에, 코스프레는 가벼운 정도의 분장이 아니다.
시마무라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창한 분장으로 거리를 걸어서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도쿄의 시부야에 라도 나가면 본격적인 분장을 한 사람도 많이 있겠지만 우리 동네는 시골이기 때문에 할로윈이라고 해도 모두가 코스튬을 입고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나도 지금까지는 그런 것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런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매년 인터넷 뉴스로나 보는 시부야의 열기가 다른 세상의 얘기로 느껴진다.

"응. 역시 무난하게..."

작은 호박 장식들로 소심하게 할로윈 분위기를 내고 있는 잡화점 안에 한 쪽 벽면을 할로윈 코너로 꾸며놓은 것이 보였다.
평범한 가게지만 의외로 좋은 걸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조금 낡아서 자잘한 상처 많이 보이는 문 손잡이를 당기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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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는 항상 약속시간보다 한참 일찍 나오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빨리 나가도 아다치가 먼저 와 있는 일이 많았다.
아니, 많았다기 보다 매번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의 약속장소는 우리 집이기 때문에 내가 기다리는 입장이다.
마침 엄마는 장을 보러 나갔고 여동생도 놀러 나간듯 하다.
여동생이 없어서인지 항상 있는 이상한 생명체도 없었으므로 드물게도 집이 조용했다.
분장을 하고 기다리면 엄마가 한 두마디 참견을 했을 것이 틀림없으므로 딱 좋았다.
이제 약속시간까지 한 시간쯤 남았다.
그렇다는 것은 아다치가 머지않아 온다는 뜻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하니 아다치가 새였다면 근처의 벌레는 남아나질 않았을 것 같다.
그건 좀 다른가?
아무튼... 조금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준비한 옷을 꺼내들었다.
아다치의 복장도 궁금하지만 역시 이번엔 반응이 더 궁금하다.
내가 준비한 복장은 빨간 색조에 금색에 가까운 노란색 꽃무늬가 들어간 것으로, 몸에 약간 붙는 재질이면서 다리에는 시원스러운 옆트임이 있어서 남들 보기에 조금 부끄러워 지는 모양이었다.
즉 차이나 드레스다.
근처에서는 파는 곳이 없어서 전철을 타고 나가서 사오는 수고를 들였다.
아다치에게 차이나 드레스를 금지한 것은 겹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니까, 겹쳐서 커플 룩이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아다치의 새로운 복장도 보고 싶기도 해서 차이나 드레스는 입지 말라고 했다.
거울 앞에서 반 바퀴 돌아 보았다.

"으흠."

새삼 느끼지만 아다치 쪽이 훨씬 미인이다.
이렇게나 안 어울릴 줄이야.
아다치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자주 입고 있으니 잘 소화하는 것도 있겠지만 역시 스타일에서 차이가 난다.
비결은 미네랄 워터인가.
뭐, 친구가 나보다 예쁘다는 것은 부러워 할 만한 일이겠지만 여자친구가 미인이라는 것은 보통 자랑거리인 법이다.
게다가 쑥스럽게도 아다치는 내가 더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니 그 부분은 조금 기쁘기도 하다.
콩깍지라고 해야 겠지만 아다치의 눈에는 내가 모델 처럼 보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문득 시계를 보았더니 슬슬 아다치가 올 법한 시간이었다.
다시 거울을 보고 머리를 조금 만지작 거렸다.
앞머리가 마음에 드는 것도 같고 안 드는 것도 같았다.
색깔은 다르지만 이대로면 아다치를 따라한 것 뿐인 차림이다.
역시 나만의 어레인지도 있는 편이 좋겠지.
책상에 올려둔 봉투에서 머리띠를 꺼내 살짝 써보았다.
묘하게 싸구려 티가 나는 고양이귀가 생겼다.

"차이나 고양이."

괜히 말해 보았다.
으음~ 어딜 어떻게 봐도 수상한 가게의 종업원 같이 보여서 혼자인데도 조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뭐, 오늘은 딱히 큰 거리를 걸을 예정도 아니고 아다치는 크리스마스에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걸어다닌 것이다.
나도 이정도 배짱은 갖춰야 하겠지.
그렇게 결심하자마자 아다치가 도착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빠르게 머리와 옷을 점검하고 현관으로 나갔다.

"네네~"

조금 기대감을 품고, 문을 열었다.

"안녀, 엉?"

인사인지 감탄산지 모를 소리가 들렸다.
강아지 귀를 착용한 아다치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이런, 강아지로 왔는가.
역시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괜히 웃어 보였다.

"잘 어울리네 아다치."

"시마무라도, 잘 어울리는데... 그."

내 차이나 드레스 차림이 꽤나 신기했던 모양인지 아다치는 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평소에도 거의 나만 보고 있긴 하지만 시선이 조금 달랐다.
주로 허벅지를 힐끔 보는 것 같은데... 아다치 입장에서는 아마 안타깝게도, 살색이긴 해도 스타킹을 신었기 때문에 맨다리는 아니다.

"아다치를 따라해봤어."

아다치는 이름과 똑같은 색으로 물들어서 눈을 깜빡거렸다.
시선을 조금 맞추지 못 하는게 귀여웠다.

"저기, 굉장히, 예뻐."

아다치는 확실하게 전하려는 듯 분명하게 말했다.
알고 있어 아다치.
아다치의 눈에는, 지금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사람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그건 좀 과장인가?
부끄러워져서 볼을 살짝 긁었다.

"아다치도, 음~ 굉장히 귀여워."

복장은 평상복이지만 강아지 귀가 달려있다는 것이 좋았다.
가볍게 하라고 했던 것은 자신이므로 특별한 의상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정도가 딱 좋았다.

"그럼 나갈까?"

아다치의 팔을 톡 건드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아다치는 살짝 움찔 하고는 나를 다시 한 번 쭉 보고 있더니 자기 외투를 벗어서 내밀었다.

"밖엔 추우니까."

"아."

이건 꽤나 기습적인 공격이다.
여자친구가 추워할 것을 걱정하다니.
바람직한 커플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외투를 받아들고 일부러 놀리듯이 말했다.

"말 없이 걸쳐 줬으면 100점일텐데~"

"앗... 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

받아든 외투를 입었다.
아다치의 온기가 등과 팔을 감싸서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다치는 두 가지를 잊고 있는 모양이다.
하나는 이래선 아다치가 추워지며, 나도 마찬가지로 여자친구가 추워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는 법이라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곳이 우리 집 현관이라는 것이다.
나는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에 내 외투를 꺼내왔다.
사실 아까도 이렇게 하려고 했지만 아다치의 배려가 선수를 쳤다.

"자. 밖엔 추우니까."

그렇게 말하며 외투를 내밀었다.
아다치는 "아..." 하고는 조금 부끄러운 듯 외투를 받아들어 입었다.
서로 옷을 바꿔 입은 모양새인데, 저 옷은 방에 걸려있던 거니까 평범하지만 내가 받은 것에는 아다치의 온기가 있었으니 나의 작은 이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가자."

"응."

아다치는 바로 휙 뒤를 돌아 걸어나갔다.
속도를 맞추지 않다니 드문 일이라는 생각이 들려던 찰나, 아다치의 허리 아래쪽에서 튀어나온 것이 눈에 들어왔다.
복실복실 하고, 조금 위로 굽어져 올라간... 강아지 꼬리.
옷 안쪽에 걸어서 착용하는 식의 소품이다.
나도 팔고 있는 걸 봤지만...
저걸 보여주고 싶어서 먼저 돌아선 건가.
가슴 속에서 무언가 피어나는 것이 느껴졌지만 의식적으로 차단했다.
별로 바람직한 것은 아닌 듯 싶었다.
저건 분장일 뿐으로, 딱히 아다치가 개로 변한 것이 아니다.
아니, 음. 당연한 말이지만, 어째선지 재차 인식할 필요가 있었다.

"...에잇."

문득 충동이 들어 아다치의 꼬리를 잡았다.

"응?"

돌아본 아다치는 얼굴이 붉었지만 전체적으로 평화로워 보였다.

"..."

당연하다.
이건 착용한 것일 뿐이지 아다치의 꼬리인 것이 아니다.
아니니까, 꼬리를 잡혔다고 해서 귀여운 소리를 낸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나는 혼자 무안해져서 얼른 현관을 닫고 아다치의 옆으로 갔다.

"어디로 갈까?"

"음~ 이대로 산책을 할까 싶어."

큰 거리로 나간다고 해서 특별한 구경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기껏해야 몇몇 가게가 호박이나 유령 모양의 장식을 달아 놓은 것 정도일까.

"좋아."

아다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손을 감싸 잡았다.
나는 잡힌 손을 움직여서 아다치의 손과 깍지를 끼었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 것도 특별하지 않은 저녁의 마을을, 특이한 차림으로 걸었다.

"아."

그러던 중 아다치가 뭔가 떠올린 듯 탄성을 냈다.
그리곤 잡은 손을 살짝 잡아 당겨 나와 마주보았다.

"트, 트릭 오어 트릿."

조금 웃음을 터트렸다.
흠, 흠. 하고 살짝 목소리를 가다듬은 다음에 아다치가 입은 옷을 가리켰다.

"안쪽 주머니를 열어봐."

아다치는 "응."하며 안주머니의 지퍼를 열었다.
그곳에는 카라멜이 들어있을 터였다.
갈색 포장지의 카라멜을 몇 개 꺼낸 아다치는 그걸 잠시 바라보다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럼, 나도..."

아다치는 바지의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런데 아다치."

"응?"

아다치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멈추곤 대답했다.

"사탕을 줘버렸으니까, 장난은 안 칠거야?"

"어?"

아다치는 눈에 띄게 당황해선 손을 뽑았다.
손에 쥐어진 몇 개와 함께 빠져나온 한 두개의 사탕이 바닥에 떨어졌다.
굳어있는 아다치를 대신해서 내가 몸을 굽혀 주워들었다.
3초 룰... 이라는 건 아니지만 포장지가 있으니까 떨어졌어도 문제는 없다.
아다치는 주춤거리며 나머지 사탕도 내게 쥐어주더니 몇걸음 물러났다.

"자, 장난?"

"응."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아다치의 눈동자가 방황했다.
그리곤, 눈을 질끈 감더니 팔을 들어올려서...

"잡아먹어 버, 버린다아~"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귀엽다.
그걸 노린 건 아닌 것 같지만 귀엽기만 했다.

"...강아지 차림으로 그런 말을 하면 하나도 안 무서운데."

"느, 늑대인간이야."

아다치가 소심하게 반론했다.
과연. 늑대인간인가.
성실한 아다치는 할로윈의 컨셉에 충실하게 준비했다는 뜻이다.
...보통 늑대인간은 아래로 내려간 강아지 귀는 아닌 것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건 넘어가도록 하자.

"음... 하지만 아다치가 그런 소리를 하면."

"하면?"

팔을 내리고 다시 거리를 좁힌 아다치가 물었다.

"몸의 위협이 느껴지기도 해."

조금 물러서며 과장스럽게 몸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
아다치는 잠시 입을 벌리고 망설이다가 용기있게 한 걸음 다가왔다.
지금의 아다치는 늑대인간인 모양이니까, 평소보다 조금은 야성적일지도 모른다.

"크, 크르릉..."

아다치의 어설픈 울음소리에 웃음이 번지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늑대인간에게 노려지는 불쌍한 차이나 고양이기 때문에, 웃고만 있을 수는 없다.

"꺄아~ 살려주세요~"

스스로 어색하다 싶을 정도의 연기톤으로 그렇게 말하며 뛰었다.
따라서 뛰기 시작한 아다치의 귀와 꼬리가 흔들렸다.
자 과연.
늑대 아다치에게 붙잡혀 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나는 묘한 고양감을 느끼며 둘 만이 있는 밤길을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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