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그렇지만 치사토 짱이 그랬잖아. 그....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듯한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그렇지. 그런데 내가 설마 그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 듯한 분위기 연출을 지적하는 것 같니? 응?

아야 짱. 내가 뭐 때문에 화가 난건지 너도 알고 있지 않을까?"

"그, 그건...."

"무대에서 슬쩍 내 손을 잡거나, 인스타그램에 히나랑 과하게 붙어있는 사진을 올리는 건 좋다고 생각해.

어디까지나 영업이니까."

"그, 그렇지? 잘한거지?"

"그래. 잘했어. 그런 것만 하면 얼마나 좋니? 사귄다는 암시가 아니라. 사귈지도 모른다는 암시가 중요한거라고."

"음.... 비슷한거 아니야?"

".....아야 짱. 그럴 땐 그냥. 알았어. 라고 대답해주면 좋겠어. 알겠지?"

"알았어?"

"그래. 그러니까. 아야짱. 사귈지도 모른다는 암시는 어떻게해야 하냐면. 일단, 우리는 아이돌이잖니?

아이돌에게 팬들이 가지는 환상이 있잖아? 그렇지?'

"응."

"그런 아이돌이 자꾸 '비비지' 말라는 말을 '보비지' 말라고 발언하는 건 조금 어떨까하는데."

"그렇지만 백합 영업은 그 암시가...."

"아야 짱. 닥치지 않으면 때릴거야."

"알았어."

"그래. 그러니까 앞으론 그런 저급한 단어는 사용 안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지?"

"응. 저기, 치사토 짱."

"왜 그러니? 아야 짱."

"오늘 인스타에 올린 이 사진도 지울까?"

"뭔데?"

"......"

"제목은 아야치사....."

"......"

"....지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