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무제-147

1234(39.113) 2020.11.11 18:09:14
조회 87 추천 10 댓글 1
														

미치코는 아즈사가 싫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싫을 뿐. 물론 이유를 만들려면 얼마든지 만들 수는 있었다.


이쁘고 귀엽고 착하고 일 잘하고 모든 면에서 아즈사는 그녀와 상극이었다. 그래도 서로 상관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아즈사는 미치코를 놔두지 않았다. 그 사실이 미치코를 짜증나게 만들었다.


미치코는 흔히 말하는 반의 문제아. 뭐 그래봤자 술 담배는 커녕 조금 화려하게 입는게 고작인 치킨이지만 그래도 일단 눈에 튀는 편이다.


노란 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 그리고 조금은 불량하게 입은 복장은 당연힌 선생님들의 요주의 대상이었다.


뭐 그것도 학기 초의 이야기. 요즘은 그냥 고교 데뷔하고 캐릭터 유지하는 귀여운 애 취급이지만 미치코는 애써 부정하고 있다. 그녀를 보는 다른 친구들 왈 - 매일 흑역사 갱신이란 사실을 그녀 혼자 부정한다는 것은 미치코를 위해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겠지.


그런 미치코를 가만히 놔두면 될텐데 아즈사는 계속 자신에게 가까이 오려고 했다. 그 사실이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치코는 아즈사에게 싫은 소리는 그리 하지 않았다. 딱히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니고 먹을 것 있으면 챙겨주는 사람에게 나쁜 소리 하는건 할머니에게 혼날 일이다.


특히나 맛있는 스위츠를 가지고 오면 미치코는 순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맛있는 걸 주는 사람에게 어떻게 싫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래도 싫은 건 싫었다.


생글생글 웃는 그 얼굴이 얼마나 꼬집고 싶은지 누구도 모를 것이다. 헤헤 웃는 그 양 뺨을 꼬집어 당겨서 눈물 흘리게 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은지.


그런 욕망을 참아야 하는 자체가 너무 싫었다.


그냥 혼자 놔둬도 될텐데 말이다.


"오늘 이거 싸왔는데 먹을래?"


"...응."


미치코는 오늘도 음식에 패배했다. 그리고 스위츠를 맛있게 먹었다.


---------- 


미치코는 아즈사가 여전히 싫었다.


먹을 것으로 자신을 조련하는 것도 싫지만 그 이상으로 사근사근하게 구는 것도 싫었다. 그녀가 가끔씩 자신의 손을 잡고 어디 가자고 이끄는건 너무 싫었다.


근데 아즈사의 손은 참 부드러웠다.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하다.


그래서 잡아주는 건 참 좋았다. 그렇지만 아즈사는 싫었다.


미치코도 자신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는 건 이해했다. 그렇지만 싫은 건 어쩔 수 없이 싫은 것이다.


그렇다고 강하게 나갈 생각은 할 수가 없었다.


전에 한번 조금 쎄게 말하다가 울먹한 눈동자를 보고 얼마나 사과를 했는지 모른다. 사투리 좀 쓰면서 집에서 말하듯 크게 말했다고 아즈사가 놀래서 울먹거린거 보고 얼마나 싹싹 빌었던가?


그러니 고민이었다.


아즈사가 싫은데 가까이 와서 손 잡아 주고 하는건 좋으니까.


"미치코! 매점 가자!"


오늘도 아즈사는 미치코의 손을 잡고 또 매점으로 간다. 미치코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녀의 손을 꽉 잡고 같이 달려갔다.


친구들은 마치 강아지를 산책 시키는 꼬마 여주인을 보는 눈으로 그들을 배웅할 뿐이다.


---------- 


미치코는 아즈사가 여전히 싫었다.


이제는 그녀가 부르면 같이 주말에 놀러도 가고 하지만 그래도 싫은 건 싫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안가면 아즈사가 슬퍼하니까 가지 않을 수도 없었다.


오늘도 그래서 아즈사와 약속이라 밖으로 나왔다.


"꼬마 아가씨 오늘 같이 안 놀래?"


"저 저기..."


약속 장소에 먼저 온 아즈사에게 벌레가 붙었다. 미치코는 그것을 보는 순간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이 형씨. 내 친구에게 뭐하는거야?"


"뭐야? 이 꼬마는?"


남자들은 미치코를 보면서 불쾌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미치코는 한껏 불량한 표정을 지으며 남자들을 바라봤고 벌레들은 분위기가 안 좋아지자 욕설을 내뱉으며 멀리 꺼졌다.


"으아아앙 미치코!"


아즈사는 울음을 터트리며 미치코의 품 안에 안겼다. 미치코는 한숨만 내쉬며 아즈사를 토닥여 줄 뿐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미치코는 아즈사가 싫었다. 단지 우는 건 더 싫으니 그렇게 가슴을 빌려 줄 뿐이다.


본인은 어디까지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어...."


미치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싫은 아즈사와 지금 단 둘이 한 방에 있다. 그리고 아즈사는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미치코가 좋으니까...."


아즈사의 한마디에 미치코는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이쁜 얼굴이 다가오는데 미치코는 그저 굳은 상태로 가만히 있을 뿐이다.


싫었다.


정말 싫었다.


그런데 두근거린다.


"사랑해."


아즈사의 마지막 한마디. 그리고 동시에 둘의 입술은 겹쳤다.


미치코는 정말 아즈사가 싫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눈은 감겼다. 그리고 어떤 거부 없이 첫 키스를 아즈사에게 주었다.


정말 싫은데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듯 미치코는 아즈사를 꼬옥 껴안았다. 그런 미치코를 아즈사도 부드럽게 안아 주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0

고정닉 2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345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48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30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64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27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58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08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37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79 10
1873147 일반 db 랜덤돌렸는데 종트보래 어카지 [1]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7 4 0
1873146 일반 다 지방이긴 하겠지만 팔뚝 굵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6 19 0
1873145 🖼️짤 아논소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6 8 0
1873144 일반 “핸드크림을 너무 짜서 나누고 싶은 음침이” 특징이 뭐임? ㅇㅇ(175.122) 19:55 7 0
1873143 일반 마재스포)근데 이때 목소리 [4]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4 20 0
1873142 일반 마녀재판 스포) 감기걸린 마고 [2] 마후카나데나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3 18 0
1873141 일반 나백붕 올해는 피규어를 사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 [2] 자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50 25 0
1873140 일반 카호한테 손나가는거 너무 자연스러운거 아니냐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61 0
1873139 일반 야 백봉들 들어와바.........................!! [9] 레이레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79 6
1873138 일반 마재스포)하 또 딴 여자한테 얼굴 붉히네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9 30 0
1873137 일반 보여줘선 안되는 얼굴 작가님 그림 제법 세련되신거같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8 36 0
1873135 🖼️짤 히나코 잡아먹는 시오리상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45 4
1873134 일반 새해 첫 도시전설 해체센터 홍보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5 14 0
1873133 일반 아 무츠타키 누가 이벤트 연거구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4 29 0
1873132 일반 핑크돼지<<<입에 착착 감기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64 0
1873131 🎥리뷰 초보연금 작가 라노벨 리뷰?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33 1
1873130 일반 셰리한나 키스 [4]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3 42 0
1873129 일반 아 이래서 마이가 나에게 그런짓을 하는구나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1 74 0
1873128 일반 마녀의여행 어디가 백합이였지 [6] 치바나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9 76 0
1873127 일반 원작 모사는 사실 뭇슈쪽이 더 가까울거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7 108 0
1873126 일반 나 왤케 기여움? [5] ㅇㅇ(14.56) 19:36 66 1
1873125 일반 마이고 본 맥스봉들 답변좀 해주렴… [2] Tissuedestructio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5 61 0
1873124 일반 마재스포)니가 먼저 꼬리쳤잖아 [10]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4 54 0
1873123 일반 무리무리 자막 나왔음? [5] ㅇㅇ(115.137) 19:34 93 0
1873122 일반 웹자친구 허영이 새삼 똥..차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66 0
1873121 일반 하루나도 사실 살기 위해 운동부가 된거임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172 11
1873120 일반 카호상대로 손나가는거 너무자연스럽잖아 [6] 퇴근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71 0
1873119 🖼️짤 붕스) 케리히실 [1]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2 40 0
1873118 🖼️짤 무츠타키 조합은 또 신기하네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31 64 0
1873117 일반 만화 레나코는 그래도 카호가 해볼만한 이미지인데 [18]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9 130 0
1873116 일반 “여기 평범한 음침이가 있습니다”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19:28 33 0
1873115 일반 애니판 목욕의 악마 레나코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8 119 7
1873114 일반 내일은 제가 숨을 쉬는 날이군요 Radian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8 31 0
1873113 일반 카호 새엄마에게 성칭찬 당한거 좋아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7 77 0
1873112 일반 갑자기 카호 이 모습 보고 어두운 설정 떠오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6 66 1
1873111 일반 카호가 새삼 불쌍하네.. [1] ㅇㅇ(210.223) 19:24 66 0
1873110 일반 머리 풀고 등교한 하루나 같은거 어디없나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51 0
1873109 일반 홍대가서 줏어온 레즈 3명 [1] 자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4 75 0
1873108 일반 버걱스 공식 신년짤좀 봐 군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3 38 0
1873107 일반 goat의 새해 인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3 58 1
1873106 일반 핑돼 카호상대론 손나가는거 진짜 개어이없음 [10] Icefra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22 10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