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그야, 가족이잖아?"

카오루가 움찔한다.

카오루는 그렇게 말하는 우타가 왠지 위태해보여서,

아무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카오루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조용히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는 등을 기대 천장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긴다.

그런데 갑자기 휴대폰이 울린다.

카오루가 휴대폰을 집어 발신자를 확인하더니 멈칫한다.

카오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전화를 받는다.

"리사...코? 무슨 일이야?"

리사코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무슨 일은. 카오루가 옮긴 집에 안 가봤잖아. 집구경도 할 겸 오랜만에 만날까해서."

"...상관없는데, 지금 집에 우타가 있어."

"...뭐? 그 아이가 왜 너의 집에 있는거야?"

리사코가 흠칫하며 말한다.

"그게..."

카오루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리사코가 말을 끊는다.

"그냥 내일 만나서 이야기하자. 끊을게."

카오루가 어정쩡하게 대답을 해버리고 만다.

"그, 그래..."

다음 날 이른 아침, 리사코가 카오루의 집을 찾아온다.

우타가 놀란 표정으로 방에서 나와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리사코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여기서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네."

우타는 리사코의 미소에 왠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져 움찔한다.

그리고는 셋 모두 창고용 방의 식탁에 앉는다.

리사코가 팔짱을 끼고 카오루에게 물어본다.

"그래서, 우타 짱이 왜 카오루의 집에 있는거야?"

"...그게 말이지..."

카오루가 친구들에게 몇 번이고 말한 이야기를 또 반복하기 시작한다.

리사코는 그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다.

이야기가 끝나자, 리사코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렇게 긴 침묵이 흐른다.

결국 카오루가 어두운 분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 그럼! 나는 주방에서 마실 거 좀 가져올게!"

카오루가 그렇게 말하고는 방에서 나간다.

그렇게 방에는 리사코와 우타 둘 만이 남게 된다.

마침내 리사코가 침묵을 깨고 말한다.

"...카오루와 동거는 좋아?"

우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한다.

"아, 네... 카오루 씨가 잘해줘서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아니, 그런 얘기가 아니야."

"...?"

"우타 짱이 자기를 좋아하는 걸 이용하는 카오루가 밉지 않아?"

"그게 무슨...?"

우타가 눈이 동그래져 리사코를 쳐다본다.

리사코가 무심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간다.

"그렇잖아. 우타 짱의 마음에 제대로 대답할 용기도 없는데, 혼자인거는 참지 못해 모르는 척 우타와 동거하고 있잖아?"

우타의 표정이 굳어진다.

"아무리 카오루를 좋아한다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카오루가 문 쪽을 힐끔 쳐다보며 말한다.

문 너머에는 카오루가 쟁반을 든 채 이야기를 엿 듣고 있었다.

요새 많이 바쁘고 정신 없어서 분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잠 줄여가면서 하루에 한 화씩을 올리고 있으니 봐주십쇼.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