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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52

1234(39.113) 2020.11.16 17:42:08
조회 95 추천 10 댓글 2
														

"이러길 바란거였니?"


리사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리사를 바라보는 마유는 오히려 미소짓고 있었다.


"드디어 날 바라봐 주었어. 리사 네가 날 바라봐 주었다고."


마유의 말은 리사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이 모든 행위가 결국 저 하나를 위한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제 넌 내꺼니까...."


황홀하다는 듯 마유는 중얼거렸다. 오직 리사만을 바라보며 모든 일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결실을 맛보았다.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마유는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은 모든 것을 이룬 사람만이 가능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리사는 아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남은 것은 오직 파멸의 운명 뿐.


"...."


리사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히 마유의 광기에 질려서만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둘의 악연이 이렇게 마무리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의 불륜, 그리고 자신은 빚에 묶여 이런 꼴이다. 차라리 죽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마지막 남은 인질이라 할 수 있는 리사의 딸, 아미가 위험했다.


무책임한 남편과 달리 리사는 자신의 딸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렇기에 리사는 그저 마유의 자비만을 바랄 뿐이었다.


왜 이렇게까지 망가지게 된 것일까?


리사는 그 시작을 떠올리며 몸을 떨 뿐이었다. 마유는 그런 리사를 보며 서서히 다가왔다.


---------- 


"미안.... 고맙지만, 난...."


리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마유의 고백을 거절했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리사는 이미 연애 중이었다. 그것도 남자와.


성별을 떠나 리사는 고백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어느 누가 연인이 있는데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겠는가?


".... 내가 여자라서 그런건가요?"


허나 마유는 당연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녀에게 리사는 조용히 답했다.


"나 남자친구가 있어...."


그 정도면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다들 납득하고 물러갔을 터였다. 하지만 마유는 달랐다.


"그런 사람 따위, 없어도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요!"


절대로 해선 안될 말. 그렇지만 리사는 그런 마유의 말에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마음은 고마워. 하지만 난 그이를 좋아하고 있어. 미안해."


"...."


마유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듯 그대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리사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내쉬었다.


그리고 그날부터 악몽은 시작되었다.


----------- 


그후 남자친구는 이별을 선언했다.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 헤어지지 않으면 죽이겠다는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그와 동시에 리사는 온갖 음해에 시달려야만 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성품을 알기에 지켜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전체에서 리사를 바라보는 눈은 곱지 않았다.


결국 리사는 자퇴를 선택했다.


사람이 무너지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었다. 허나 누가 그런 일을 했는지 당시의 리사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것은 마치 살기 위한 결혼이었다.


남편은 딱히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좋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면서도 어떻게 처자식 건사는 할 수 있지만 딱 그 정도의 사람.


그러니 쉽게 유혹에 넘어 간 것인지도 몰랐다.


마유는 대범하게도 리사의 전남편을 유혹했다. 그리고 심지어 호텔까지 같이 갔다.


그래도 한번 정도의 실수라면 태어난 아이를 위해 눈감아 줄 수도 있었다. 그 자체가 리사의 마음을 갈갈이 찢었지만 그래도 아미를 사생아로 만들 수는 없었으니까.


허나 마유의 그물은 무서웠다.


결국 남편은 수많은 빚과 함께 사라졌다. 그리고 그 빚은 어떻게 할 수도 없이 리사에게 따라왔다.


마유는 그런 리사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몇 년에 걸쳐서, 오직 리사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그 긴 기간 동안 오직 그 하나만을 바라보며 마유는 끝까지 집착했다.


그 모든 것이 리사에게 있어서 악몽이었다.


---------- 


"당신은 왜 내게 집착한거야?"


실오라기 하니 걸치지 않은 몸으로 침대에 누운 리사는 물어보았다. 이미 모든 것은 망가진 상태다.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멍한 눈으로 마유를 바라보는 리사에게는 이미 저항 의지는 없었다. 그러자 마유는 답했다.


"당신이 좋았는데 거절당했으니까. 난 내가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손에 넣거든. 부정은 용납 못해."


일방적인 감정.


거기에 리사의 의지는 없었다. 애초에 자신에게 이렇게나 집착하는 사람이 정상적일리 만무했다.


"...."


리사는 한숨만 내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나만을 바라보게 할거야. 그러니까 어디 가지마."


허나 그런 마음은 알바 아니라는 듯 마유는 말했다. 철저하게 자신만의 세계에서, 그녀는 그렇게 선언했다.


완전히 상반되는 감정 속에서 둘은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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