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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컬러렌즈를 낀 그녀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17 12:45:49
조회 241 추천 15 댓글 1
														

주변의 색을 파스텔톤으로 물들이는 귀여운 외모의 여자였다.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두어방울 흘리는 그 모습에 나는 그대로 달려가 전화번호를 교환했고, 그 날이 우리의 1일이 되었다.

"언니, 또 눈물."

"으응. 고마워."

교제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그녀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울적해져서가 아니었다.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 그녀는 왜인지 두꺼운 컬러렌즈를 고수했다. 흐르는 눈물을 손수건으로 찍어내고 안약을 넣는 그녀의 모습에 나지막이 말했다.

"언니를 보면 참 눈물은 비겁한 것 같아요."

"갑자기?"

"그야, 그런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고서는 못배길테니까."

외모와 눈물은 정말이지 자비가 없었다. 그것도 그녀같은 절세미인이 흘리는 눈물에는 없던 사연마저 만들어서 녹여낼 수 있을 것 같이 가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귀여움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 초월해버리면 섹시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 처음 납득했다. 사람 깊은 내면의 욕망을 건들이는 무언가가 나를 간질였다.

"가람아 너 질투해?"

생글생글 웃으며 양 손으로 꽃받침을 만들어 턱을 괸 그녀의 모습을 보니 오늘 심장도 곱게 쉬긴 글렀나보다. 자기가 귀엽다는걸 자각하고 하는 행동에 불쌍한 내 순환계만 고생했다.

"정말, 불 끌게요."

"응. 와줘."

나에게 손을 뻗어 끌어안는 그녀의 그림자에 나의 그림자를 포개었다.

언제나 시작은 나의 리드였다. 나의 조심스런 애무에 페이스를 점점 올리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이었다. 그 뒤론...그녀가 가라면 가고 참으라면 참고 잘했다고 쓰다듬으면 웃는 부끄러운 기억밖에 없었다.

오늘 역시 내가 그녀를 달구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시도에도 나만 호되게 당할 뿐이라는 경험을 통해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손가락을 놀렸다. 조금씩 교성을 터뜨리는 그녀가 이제 충분하다는 듯이 나를 홱 뒤집어 깔고 앉았다. 그 순간 무언가 툭 하고 떨어졌다.

"언니 잠시만요."

달칵.

"안돼!"

스탠드를 키려는 나를 저지하려던 그녀가 번쩍이는 황색 빛을피해 침대에 엎드려 누웠다.

"헤에~"

이게 약점이구나! 나보다 한참 작은 신장. 아이같이 귀여운 외모. 그럼에도 성숙한 기술을 가졌던 그녀가 벌벌 떨며 엎드려있는 모습은 나에겐 둘도 없는 기회였다.

검지와 중지로 찬찬히 그녀의 발, 허벅지, 엉덩이, 그리고 허리를 쓰다듬자 그녀가 신음을 꾹 참는게 느껴졌다. 내가 그녀에게 채워주었던 독점욕이 이런 것이었을까? 공수가 역전되니 드는 조금 추악한 감정에 몸서리를 치며 집요하게 목덜미와 귀를 지분거렸다.

"언니, 언니이..."

습관적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그녀를 자극하던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녀가 안된다고 했던 이유를 보았다.

"...보지말아줘."

자그마한 입이 토해내고 싶은 감정을 참으려 앙 다물고 있었다. 그녀는 흰자와 검은자가 반전되어 있었다.

"윽, 무슨 말이라도 해봐!"

차마 그 외침에 대답할 수 없었다. 바뀌어가는 세상에 우리가 모르던 장애들도 많았고 설명할 수 없더라도 외형적으로도 내형적으로도 그것들을 받아들이게 세상은 바뀌어갔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부류는 아니었다. 특히 그녀같은 눈을 가진 사람을 보고 뒤집힌 인간이라느니, 악마새끼의 딸이라느니 하는 소리를 나 역시 적지않게 들어보았으니까.

"이럴줄 알았으면, 사귀지 말걸."

그녀의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두꺼운 렌즈를 고집했던 이유. 시력이 떨어져도 눈 건강이 나빠져도 주위의 혐오어린 시선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 언니 눈 때문에 만난게 아닌데."

"급하게 지어낸 변명따위 필요없어. 내가 이런 눈을 한 게 나쁜거야. 다, 다 나 때문이야."

"언니. 제 눈 봐요."

검은자위가 조심히 흰자위를 품고있는 눈동자.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녀와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눈이었다. 지금까지 그녀가 쓰던 무개성한 컬러렌즈보단 훨씬 좋았다. 한동안 눈을 마주친 뒤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언니. 제 눈 잘 봐봐요. 이상한 점 없어요?"

"도데체 뭘 보라는...!"

아. 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낯빛이 시퍼렇게 변했다. 언질해주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부분. 내가 그녀처럼 숨기고 있었던 나의 치부.

"제가 평소에 자주 다치던 팔은?"

"왼...왼쪽."

"그럼, 제가 평소에 잘 못 보던 방향은?

"왼..."

힉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눈물을 터뜨렸다. 자신이 한 말이 곧 애인을 비난하는 말이 되었다는 것이 그녀를 더욱 서글프게 했으리라.

"나,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미안해."

힘겹게 마디마디 끊어서 말하는 그녀의 어깨가 쉴새없이 오르내렸다. 내 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몸에 담긴 배려심은 내 가슴을 따스하게 비추었다. 아무리 비난받아도 그녀는 자신을 탓했다. 쓸쓸하게 고통스러운 과거를 견뎌온 그녀가 아직도 이렇게 타인을 믿어준다는 것이 부럽고 멋있었다.

나 역시 그녀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내가 그녀의 눈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 적어도 집에서 만날 때 만큼은 눈을 쉬어줄 수 있었을텐데 늦게 눈치채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 말에 또 감정이 복받친 우리들은 눈이 팅팅 붓도록 울었다.

이제 나의 그녀는 집에서 반전된 눈을 한 채로 지낸다. 언젠가 밖에서도 그럴 수 있을 날이 오기를.














사람과 이종족 사이에 백합을 쓰려다 사람하고 외형차이가 거의 안나면서 비현실적인 요소를 떠올려봤어. 완전 판타지는 너무 어려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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