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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내게는 눈치 없는 쌍둥이 언니가 있다

00(125.138) 2020.11.17 16:45:43
조회 1524 추천 35 댓글 7
														

전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46919&_rk=zx3&page=1


 내게는 눈치 없는 쌍둥이 언니가 있다. 내 대각선 뒷자리에 앉아서 언제나 저렇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주제에 절대로 먼저 거리를 좁혀 오지는 않는다.

어렸을 때 나는 겁이 많고 눈물도 많았다. 언니는 그런 나를 항상 챙겨줬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나에게 다른 친구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했다. 언니는 쌍둥이면서도 나와는 다르게 교우 관계도 좋았고 어디서든 중심에서 자기 의견을 피력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런 언니를 동경했다. 내가 언니를 닮아 멋진 사람이 된다면 언니도 나를 더 좋아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게 시작이었다.

 나는 조금씩 다른 친구들과도 놀기 시작했다. 언니가 하는 것을 보고 비슷하게 흉내 내려 노력했다. 그랬더니 어느샌가 언니를 흉내 내지 않아도 날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언니가 칭찬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언니는 나에게서 한발짝 멀어져있었다. 어째서? 언니는 내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게 평범한 거야같은 말을 자주 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도 언니는 늘 그런 식이었다. 내가 호칭을 바꾸고 거리를 두면 언니는 그 거리감에 그대로 납득해버린다. 언니가 평범하다고 말하는 이 관계마저도 내가 손을 놓으면 그대로 놓아져 버릴 것 같아서 무서웠다.

 어느 날, 냉장고에서 언니가 마시던 음료수를 꺼내 방으로 가져왔다. 간접키스. 내가 생각해 놓고도 귀가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운 발상이었다. 조심스럽게 입구에 입을 가져다 댄다. 차가워. 차디 찬 액체가 식도를 타고 내려간다.

 눈에 띈 전신거울에 언니와 똑같은 얼굴, 똑같은 교복을 입은 사람이 서있다고 생각했다. 언니의 입술이 닿았을 곳에 닿았던 내 입술을 슬쩍 만져봤다. 우리는 일란성이니까 분명 비슷한 감촉이겠지. 입을 벌리고 엄지를 입 안으로 밀어 넣어 혀로 감쌌다. 방금까지 기분 좋은 한기를 느꼈던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혀를 꺼내 내 손가락을 핥았다. 뜨겁게 축축해지면서 아래쪽이 저릿거리는 느낌. 의식의 흐름대로 몸을 맡겼다.

 “...

 한참 뒤, 거울 속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표정의 내가 숨을 고르며 앉아 있었다. 투명한 실이 늘어지는 손가락 사이로 헐떡이는 언니의 얼굴을 떠올렸다. 저려오는 가슴을 꾸욱 누른다. 내가 거리를 벌리면 그대로 멀어져 버린다. 반대로 내가 거리를 좁힌다면, 언니는 다시 다가와줄까? 나는 그날 이후로도 종종 내 몸을 만지며 언니를 느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다. 언니에 대한 어떤 사실을.

 바로 지금 내 뒤통수에 꽂히는 저 뜨거운 시선. 처음엔 착각인가 싶었는데, 언니는 꼭 내가 언니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 때 나를 바라봤다. 착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후에는 내가 이따금 밤에 언니 아래에서 숨죽이며 자위한다는 걸 들켰나 생각했다. 그런 짓을 한 다음날은 수면 부족이라 오늘처럼 나도 모르게 하품이 나오곤 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친다. 내 입모양을 보고 언니가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부끄러운지 자꾸만 앞머리를 고치는 척 한다. 그래, 저런 표정. 같은 얼굴이니까 알 수 있었다. 언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는 순수하게 기뻤다. 우물쭈물 내 시선을 피하는 언니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름으로 부르면 내심 섭섭해 하다가 언니라고 부르면 화색이 도는 언니를 관찰하는 게 즐거웠다.

 그런데 말이야, 사람이 정도라는 게 있지. 언제까지 그렇게 피하기만 할 건데? 쉬는 시간에도 기껏 내가 말 걸었더니 그런 식으로 끊어 버리기나 하고. 내가 조금씩 다가가면 언니가 다시 물러서 버리는, 이런 답답한 상황이 벌써 1년째다. 대체 언제쯤 먼저 다가와 줄 거야? 뭘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건지. 내가 얼마나 더 다가가야 하는 건지한숨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곤 결심했다. 오늘이야 말로 끝을 보겠다고.

 숫자를 하나하나 신중하게 누르는 소리. 언니다. 평소에 답답해서 하나씩 풀어두던 윗 단추를 두 개까지 풀고는 후다닥 달려 나갔다. 언니가 걱정하며 내 머리를 수건으로 털어주면서도 시선은 내 가슴 쪽에서 떼질 못하는 걸 포착했다. 어쩐지 야릇한 시선.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언니는 내가 언니라고 불러주면 나를 위해 어디까지 힘내줄 수 있을까 가끔 시험해 보곤 했다. 그러다가 혼나기도 했지만 점점 내 요구를 들어주는 범위가 늘어나는 언니를 보면 그럴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것도 그 시험의 연장이다. 불을 끄고 언니가 잘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바로 지금이 타이밍이다.

 “언니.”

 언니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가와 이불을 덮어줬다. 언니의 얼굴이 가까워지면서 나에게 손을 뻗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건 좀 긴장 돼서 눈을 살짝 감았다. 머리를 정리 해주는 언니의 손길이 내 귓가를 스친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아니, 그것도 좋긴 하지만 오늘은 좀 더.. 덥썩, 돌아가려는 언니의 옷깃을 잡았다. 언니가 굉장히 당황한 표정으로 빨개져서는 내 쪽을 응시한다. 옷깃을 쥔 손에 좀 더 힘을 실으며 다시 눈을 감았다.

 쪽. 찰나의 순간이긴 했지만 그래도 드디어 언니가 다가와 줬다.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올 것 같았다. 내가 거의 다 떠먹여주긴 했지만 뭐, 뱉지 않는 게 어디야. 그렇게 생각하며 언니를 끌어 내 위로 올렸다. 순간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거기까지 올라와서는 눈을 감아 버리다니. 언니가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참을 수 가 없었다. 울 것 같았다가 금방 또 웃어버릴 것 같아지다니 나도 참 중증이다.

 그래, 눈치 없는 언니가 여기까지 해줬는데, 다음은 내 차례겠지. , 하고 자세를 바꿔 내가 언니 위에 올라탔다. 순식간에 내 아래에 깔린 언니가 흔들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 은서야..?”

 어둠 속에서도 빨갛게 달아오른 언니의 뺨을 부드럽게 쓸었다. 언니의 몸이 조금 움츠러든다.

 “언니, 다음부턴 내가 눈을 감으면...”

 늘 울고 있는 나에게 손을 뻗어주던 언니가 지금은 날 올려다보며 내 다음 말을 애타게 기다린다. 묘한 고양감이 나를 휩쓸었다. 자세를 낮추며 말을 잇는다.

 “...이렇게 하는 거야.”

 내 입술로 언니의 아랫입술을 조금 힘을 주어 물었다. 아 하고 짧게 앓는 소리를 낸다. 살짝 핥은 후 입술을 떼었다가 곧바로 다시 맞춘다. 무언가 말하려는 언니의 입안에 내 혀를 밀어 넣었다. 갈 곳을 잃고 방황하는 언니의 혀를 천천히 내게 맞춘다. 중간 중간 언니가 숨을 참는 듯한 소리를 냈다. 옆의 부모님 방까지 들리면 곤란하니 딱 이 정도가 좋으려나.

 “숨 한 번 더 참아봐.”

 가쁜 숨을 몰아쉬는 언니의 입에 다시 내 입술을 포갰다. 언니가 떨리는 손으로 내 허리를 꼬옥 감싸 안았다. 오늘밤은 기분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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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달달하고 풋풋한 썸이 보고 싶었는데 쓰고 나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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