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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똥차가 과거로 가서 벤츠되는 백합.txt앱에서 작성

ㄹㅅ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20 23:56:20
조회 1227 추천 59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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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기분 좋아?"

"잘하네. 키스는 누구한테 배웠어?"

"니 입술 따먹으면서 익혔지. 더 할래?"

"응..."

틴트의 맛과 푸딩 같던 입술들로 장식된 대학 생활이 끝나고, 사회인이 된 이후의 삶은 '난장판'이란 말로 요약됐다.

일에 치여살고. 사람에 치여살고. 어느 한 부분을 막아내면 다른 한 부분이 곯아터져 또 문제가 생겨나는 무한의 굴레는, 한숨을 내쉴 틈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있어, 깜짝 놀랄 때가 빈번했다. 작년 같은 경우엔 앞자리가 3이 되버린 내 나이에 그랬고, 올해는 전 여친의 청첩장에서 그랬다.

보낸 이는 정하율. 그 이름 석 자에 좋진 못한 추억이 되살아났다.

"야... 넌, 넌 또 뭐야."

"아이고야... 난 도망가야겠다."

"낼 연락할 게."

다른 여자랑 놀아나길 네 번. 그 네 번을 전부 하율이한테 들켰다.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었다. 숨길 생각은 있었을까. 없었으니까 동거하는 집에서 그 지랄을 했겠지. 나오는 건 허탈한 웃음 뿐이었다.

"너...! 너 왜 그래...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뭐가 불만이야."

"뭐가? 지금 뭐가 불만이냐고? 멀쩡한 여친 놔두고 딴 여자 만나는게 뭐가 불만이냐고?! 이걸로 네 번째야! 내가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는 건데?!"

"아, 그래. 이젠 안 참아도 되겠네."

"뭐?"

"솔직히 우리 사귈만큼 사겼잖아? 이젠 너 호구처럼 헤실대는 것도 질리고, 맨날 이거하자 저거하자 하는 것도 질린다. 너도 그렇지 않냐? 그러니까 그만하고 헤어지자."

그딴 망언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내뱉었다는 게, 미안함이 1도 없었다는 게, 미치도록 한심했다. 내가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야, 민시연!"

"내일 중으로 나갈게."

"...시연아. 그래, 내가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가지마, 시연아. 내가 참을게. 너 마음대로 해. 이제 뭐라고 안할게. 제발 나 너 없으면 안돼.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난 모르겠다. 알고 싶지도 않고."

진짜 개미친년. 청첩장을 볼수록 생생해지는 기억이 더없이 고통스러웠다. 눈물로 얼룩진 하얀 얼굴, 통곡 소리, 내 이름을 부르짖는 너, 절규를 무시하고 떠나는 나.

그 착한 애한테 대체 왜 그랬을까. 후회해도 돌아오는 건 없었다.

그게 벌써 8년이나 된 일이라니. 나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때면 꼭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3일 밤낮의 고민 끝에 나는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못 만난지도 꽤 됐고, 신부로서의 모습이 얼마나 예쁠지도 궁금해서였다.

결혼식장에 발을 내딛은 순간부터, 나는 뒤늦게 내 선택을 후회했다. 그리고 후회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하율이의 모습을 보고 정점에 이르렀다.

그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오목한 눈, 붉은 입술, 잡티 하나 없는 매끈한 피부에 화사한 미소까지. 모든게 기억 속 그대로였고 그래서 되도 않는 미련이 피어났다.

하지만 단 한가지만이 달랐다. 그 눈동자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단 것이. 그것도 여자가 아니라, 남자에게.

"나도 여자 좋아해. 너랑 똑같고, 그래서 너 좋아해."

문득 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울컥 속이 치밀었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네 생각을 떨쳐냈다. 그럴수록 내 마음 속 끈덕지근한 미련이 명확해져서 고통스럽긴 매한가지였다.

잠깐의 시간이 났고, 나는 너를 마주할 수 있었다. 8년만의 재회였다. 감격의 눈물이라던가, 포옹이라던가, 그런 건 없었지만 조금 감격했단 건 부정할 순 없었다.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먼저 말을 꺼낸 건 너였다. 목이 잠겨 대답은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내 대답에 너는 맑게 웃었다.

"잘 지냈다면 다행이다."

"겨, 결혼 축하해..."

"축하 안해줘도 돼."

"어?"

"위장이거든. 서로 연인은 따로 있어."

"아... 그렇구나..."

위장이라는 말에 안심이 깃들길 잠시, 곧이어 나온 연인이라는 말에 재차 속이 뒤틀렸다. 그런 내가 너무 역겨워서 또 견딜 수가 없었다.

"원랜 너 안 부를려 했어. 근데 얘기가 좀 하고 싶어서 결국 청첩장 보냈어."

"무슨 얘기...?"

"너한테 까이고나서 나 엄청 울었고 너 엄청 미워했어. 아니지, 미워하려고 노력했어. 근데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더라. 술마실 때도, 뭐 먹을 때도, 어딜갈 때도, 자꾸만 네가 생각나더라. 그 난리를 겪고도 너한테 미련이 남아서 눈에 띄지않게 네 곁만 맴돌았어."

"......"

"사랑했어, 시연아.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너는 날 안았다. 네 품은, 네 마음은 여전히 따뜻해서 눈물이 쏟아졌다. 시간이 그토록 흘렀건만 너는 여전했다.

너와의 만남이 끝나고, 나는 도망치듯 식장을 빠져나왔다. 나는 미친 듯이 술을 마셨고, 그 이후부턴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커다란 트럭의 얼굴과 시끄러운 경적 소리가 조금 기억날 뿐이었다.

***

"시연아. 시연아! 학교 끝났다, 얘."

"정하율....?"

"아, 빨리 집 가자고!!"

너는 책상을 흔들며 소리 질렀다. 감각들이 순전히 꿈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생생해서 나는 벌떡 일어났다. 장소는 교실. 이러니 꼭 고등학생으로 돌아온 것만....

"...지금 몇월 몇일이야? 년도는?"

"2018년. 5월 3일. 그건 왜 물어?"

고2 5월. 하율이와 사귀기 시작한 지 정확히 한달이 되는 시점이었다. 나는 하율이의 볼을 꾹 꼬집었다. 그러자 너는 비명을 지르며 내 명치를 때렸다.

"아프잖아!"

나도 아팠다. 이게 꿈이 아니기라도 한 것처럼. 하지만 이 광경이 꿈이 아니라면 뭘까. 눈앞의 이 앳된 애가, 눈높이가 조금 낮아진 내가, 낡은 교실과 답답한 교복이, 이게 꿈이 아니면 대체 뭐라고 불러야하나.

"야... 괜찮아?"

너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날 살폈다. 꿈이든 뭐든 무슨 상관일까. 네 얼굴을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널 안았다.

"야! 갑자기 왜 이래?!"

"미안해. 이번에는 내가 정말 잘해줄게. 너 안 울리고, 내가 너랑 결혼할래."

"무, 무슨... 너 어디 아파? 얘가 안하던 짓을....."

"키스할래? 아니면, 그냥 여기서 한 번 할까? 너 내가 해주는 거 좋아하잖아."

"너 미쳤어?! 아, 왜 이래 나 무섭게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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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때 생각한 플롯인데 원랜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에 일어난 사건 같은 걸 해결해서 미래를 바꾸는 내용일 예정이었음

근데 '나만이 없는 거리'라고 이미 그런게 잇드라...

그래서 백합분 다섯 큰술 넣어서 다르게 쪄봤음

근데 다 쓰고보니까 소재가 참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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