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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60

1234(39.113) 2020.11.24 17:47:34
조회 120 추천 12 댓글 2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타는 사람이 적다면 그래도 조금은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유가 타는 노선은 언제나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덕분에 그녀는 매번 고생이었다.

 

사람이 많은 것이 싫었다. 게다가 이런 곳에는 치한도 잔뜩이었다. 물론 미유의 경우 워낙에 사나워보이는 인상이었기에 함부로 건드리는 남자들은 없었다.

 

일전에는 건드린 남자를 말 그대로 박살 낸 적도 있었다. 신고를 하겠다고 하니 괜히 그녀에게 폭력을 휘두르려고 했다가 아이키도를 배운 미유에게 일방적으로 제압당하고 끌려간 자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은 언제나 그렇듯 피곤한 법이다.

 

그저 조용히 출퇴근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학교 교사가 무엇을 바라겠는가?

 

하지만 오늘도 전철은 가득 붐볐다. 그 사실이 또 다시 미유의 신경을 건드렸다. 안경을 쓰고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미유는 전형적인 OL의 느낌이기에 멋모르고 그녀에게 달라드는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전철에 탈 때마다 스트레스를 잔뜩 받는 만큼 미유는 만에 하나 자신을 건드린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단단히 벼른 상태였다.

 

흔히 말하는 쿨뷰티의 영역을 넘어선 그녀는 건드릴 수 없는 절대 영도의 존재였다. 이미 그녀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녀의 곁에 다가가지 않았다.

 

그래도 붐비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서로 뭉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뭉친 상태에서는 미유도 살짝 살짝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녀도 넘어가는 편이다. 애초에 치한들의 행위는 의도가 느껴지는 법. 여성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것을 알 터였다.

 

허나 어지간히 미친 놈이 아니라면 감히 그녀에게는 허튼 짓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어떤 의미로 전설이 된 미유에게 다가가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약간은 마음을 놓은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그런 방심은 때론 생각도 못한 일을 부르기 마련이다.

 

스윽

 

누군가 그녀의 엉덩이를 만졌다. 그것은 의도적인 행위였다. 어떤 감정 없이 부딪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누가 했는지 확인을 하기 전에는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확인 후 죽여버리겠다고 생각하며 미유는 조용히 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소를 지으며 미유를 바라보는 것은 다름아닌 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이었다.

 

당연하지만 그렇다면 철권제재에 들어가야 했다. 허나 미유는 그럴 수 없었다.

 

상대가 다름 아닌, 자신의 반 학생이었다.

 

----------

 

"왜 그런거니?"

 

미유는 수업 후 조용히 자신에게 치한행위를 한 학생, 시즈카를 불러 조용히 물어 보았다.

 

허나 시즈카는 그저 요염한 미소만을 보일 뿐이었다. 순간 미유는 화가 치밀었다.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잖니?"

 

화를 억누르며 미유는 다시금 물어보았다. 그러자 시즈카는 조용히 답했다.

 

"선생님이 좋으니까요."

 

시즈카의 말에 미유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시즈카는 분명 반에서도 알아주는 모범생이다.

 

아름다운 흑발이 잘 어울리는 시즈카는 이런 일을 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당당히 그렇게 말하며 미유를 바라보았다. 천하의 미유도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어 순간 말문이 막혔다.

 

"저는 선생님이 제 것이 되었으면 싶어요."

 

", 무슨 말이야?"

 

미유는 시즈카의 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춘기의 학생이 어른을 동경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범죄를 저지르며 까지 집착하는 것은 미유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남자라면 가끔씩 선을 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럴 경우 학생이라고 봐줄 생각은 추호에도 없었다.

 

그렇지만 여자, 거기에 자신의 반이라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교육자로서 미유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그런 미유를 바라보며 시즈카는 요염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웃었다.

 

"그건 저, ...."

 

"정상적이고 아니고 할 것 있나요?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그리고 가지고 싶어요. 그것으로 충분한거 아닌가요?"

 

미유가 기세에 눌리는 일은 잘 없었다. 어지간한 남자도 그녀 앞에서는 감히 기세가 죽는다.

 

그런 미유가 처음으로 시즈카에게 기에서 밀려 버렸다. 자신만을 바라보는 순수한 광기.

 

그것은 미유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전 모르겠지만,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그러니까 선생님을 저의 것으로 반드시 만들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시즈카는 감히 미유에게 다가왔다. 미유는 당황한 나머지 그녀를 두손으로 막았다.

 

그러자 시즈카는 오히려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가슴에 가져갔다.

 

", 무슨 짓을!"

 

미유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하지만 시즈카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이 제 가슴을 주무르는 거잖아요? 하아...."

 

시즈카는 그렇게 말하며 폰을 꺼냈다. 거기에는 가슴을 잡고 있는 미유의 손이 찍혀 있었다.

 

"이걸 공개할까요? 아니면?"

 

미유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시즈카의 손가락은 언제든 SNS로 전송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 원하는게 뭐야?"

 

미유는 시즈카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러자 시즈카는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서 귓가에 속삭였다.

 

"선생님이 절 사랑해 주시면 좋겠어요."

 

"...."

 

미유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협박 받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순식간에 역전된 힘의 관계 앞에 그녀는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그런 미유가 귀엽다는 듯 시즈카는 다시금 미소지었다.

 

"언젠가 선생님을 완전히 제것으로 만들 거에요. 그러니 기대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시즈카는 미유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밖으로 나갔다.

 

"...."

 

어찌할 바를 모르는 복잡한 심정으로 미유는 시즈카가 나가는 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


이건 시리즈로 가볼까 생각이 아주 약간 드는 중.

근데 쓸지 안쓸지는 모르겠음 - 미유가 최애캐를 모델로 만들어서 좀더 괴롭히고 싶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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