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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문득 용사와 마족 백합이 보고 싶네앱에서 작성

181(125.138) 2020.11.30 04:59:13
조회 940 추천 32 댓글 12
														

모든 것을 걸고 마왕을 쓰러트렸지만 잠깐의 기쁨뿐, 결국 공허함만 남은 용사 A와
그런 용사에게 증오심을 품은 채 살아남아버린 마왕의 오른팔 B...

세상을 구한 용사를 반기면서도 두려워하는 왕의 모습에 A는 자신을 찾지 말라는 말만 남기고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자신이 마지막으로 성취감을 느꼈던 마왕성으로 되돌아가는거지

아무도 남지 않은 마왕성에 홀로 남아 마왕을 그리던 는 A의 등장에 적대감을 숨기지 않으면서 덤벼들지만
A는 가볍게 B를 제압한 후 그녀에게 묻지

"왜 날 공격한 거야?"
"넌 우리의 적이니까!"
"이미 다 끝났어."
"닥쳐! 마왕님의 원수를 갚기 전엔 끝나지 않을 거야!"

B의 말에 A는 무언가 깨달은듯 중얼거려.

"그래... 아직 남은 게 있었구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어."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다가 갑자기 생기를 찾은 A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B.
그런 B에게 A는 한 가지 제안을 해.
지금 자신에게 죽던가, 아니면 자신이 시키는 명령을 하나 듣던가.
물론, 명령을 들은 이후에는 자유고, 이후에 또 자기를 습격하면 그때마다 하나씩 명령을 하겠다는 제안이었어.
B는 A의 명령을 듣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말하지만, A는 마왕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것밖에 되지 않았냐며 도발해.
결국 A의 도발에 넘어간 B가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며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좋아. 그렇게 나와야지."
"닥치고 빨리 첫 번째 명령이나 해. 그래야 널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벗어."
"... 뭐?"
"전부 벗어서 나에게 알몸을 보여."

A의 명령에 당황한 B가 얼탄 모습을 보이자 A는 손을 뻗어 직접 B의 옷을 벗기려 들어.
놀란 B가 A의 손을 쳐내자 A가 다른 손으로 B의 옷을 찢어버리지.
B는 발버둥치며 A를 막으려 하지만, A는 B의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옷을 잡히는 대로 찢어버려.
얼마 지나지 않아 B는 넝마조각이 되어버린 옷을 간신히 걸친 수준이 되어 땅바닥에 누운체 분함과 수치심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를 갈아.

"변태새끼... 죽여버릴거야... 반드시 죽일 거야..."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파란 피부와 큰 가슴 위의 보라색 유두를 본 A는 곧바로 입술로 그걸 물어.

"히익?"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B가 소리를 냈지만 A는 계속해서 B의 가슴과 젖꼭지를 애무해나가지.

"저리 꺼져! 이익...! 꺼지라고...! 아윽! 물지마! 변태새끼! 놔! 놓으라고...!"

B는 안간힘을 써가며 A의 머리를 떼어내려 하지만 A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B의 온몸을 핥으며 B를 괴롭혀.
암튼 뭐 대충 그렇게 전신을 애무당한 B는 의지와 상관 없이 몇 번이고 가버리고, 쾌감과 모욕감으로 지친 B는 기절하듯 잠들어.

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B는 자신이 침대 위에 있다는 걸 깨닫고 급히 몸을 일으켜.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린 그녀는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거울을 바라봐.
거울 속 B는 자신의 것이 아닌 편안한 잠옷을 입고 있었고, 목에 구속구가 채워져 있었지.

"이게... 뭐야..."
"깼어? 어디 아픈 곳은 없지?"

B가 구속구를 풀어내려 시도하는 도중에 식기가 올려진 쟁반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온 A는 친근하게 말을 걸어.
그 모습에 열이 뻗친 B가 자신에게 뭘 한거냐고 소리치자 A가 말해.

"혹시라도 네가 도망가면 안 되잖아? 그게 끼워져 있는 한, 넌 내 주변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리고 그걸 푸는 방법은, 내가 죽거나 풀어주는 것 뿐이지."
"비열한 자식..."
"하지만 나에게서 멀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기능은 없어. 네 행동을 막지도 않고, 네 생각을 읽거나 조종하지도 않아. 그러니 언제든지 덤벼도 좋아.
그건 그렇고, 아침 먹을래?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일단은 주방에 있던 재료로 간단한 수프랑 빵만 준비해놨는데."

B의 옆에 앉은 A는 식판을 자신의 무릎에 올려두고 숟가락으로 수프를 떠서 B에게 내밀어.
그러자 B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 숟가락을 쳐내며 손톱을 꺼내 A의 목을 찌르려 하지만 역시나 간단하게 막혀버리지.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기대할게. 하지만, 지금 한 번 시도 했으니 또 내 명령을 하나 들어야지?"

A의 말에 B가 긴장하며 마른 침을 삼켜.

"자, 이번 명령이야. 아침 먹어."

하지만 B의 예상과는 다르게 A는 어제처럼 B을 덮치는 대신 식판을 B에게 건네고는 자신이 옆에 있으면 먹기 힘들 거라면서 방을 나가.
멍하니 방에 남겨진 B는 식판을 엎어버리려다가 복수를 위해선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수프를 한 입 떠먹어.

"... 싱거워."





그 이후로도 B는 A를 다양한 방식으로, 몇 번이고 습격했고, A는 그때마다 청소하기, 밥하기 등 사소한 잔심부름부터 좋아하는 거 말하기, 데이트하러가기, 이름으로 불러주기 등 친구에게 할 법한 요구사항은 물론, 키스하기, 애무해주기, 절정 10회 처럼 성적인 명령까지 해.
누가 보더라도 B에게 점수를 따기 위한 행동을 계속하는 A였고, B 역시 그걸 알았지.
그래서 B는 더더욱 A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가.
자신은 절대로 A에게 넘어가지 않고 마왕의 복수를 할 것이란 각오를 하면서.





"이번엔 뭘 시킬 거지? 빨리 말해라."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이번에도 실패한 B는 A가 무슨 말을 할지 기다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A는 말을 하지 않았고, B가 의아해하며 A를 부르지.

"... A?"
"어? 아... 미안. 딴 생각 하느라... 왜?"
"이번엔 뭘 시킬 거냐고 물었다."
"어? 왜? 뭐 했어?"

진심으로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되물은 A는 자신에게 붙잡힌 B의 손을 보고 나서야 B가 또 자신을 공격했다는 걸 깨달아.
B는 그 모습에서 A와 자신의 실력차를 체감하고 허탈함을 느끼지.

"... 빨리 말해. 쉬고 싶으니까."
"아, 응... 오늘은... 그냥... 그러니까..."

평소답지 않게 멍한 모습을 보이는 A에게 의아함을 느낀 B가 물어봐.

"괜찮나?"
"... 괜찮아. 그냥...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그러니까... 오늘은, 하루만 쉬자. 너도, 나도."

B는 약해진 A의 모습을 보며 오늘이 기회라는 생각을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A는 B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B는 멍하니 A의 방문을 보다가 스스로에게 멍청한 짓을 했다고 말하면서 그곳을 떠나.
B는 다음에 A가 방에서 나오면 곧바로 습격하겠다고 마음먹지만 그날 해가 저물고 달이 떠오를때까지 A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

"뭐하는 거지? 설마 혼자 죽기라도 한 건가?"

혼잣말을 중얼거린 B는 A의 방으로 가 문을 두드려.

"A. 들어가도 돼?"

안에선 아무런 답변도 들려오지 않았고, 잠시 고민한 B는 그냥 A의 방문을 열어.
그 순간, 독한 술냄새가 훅 B의 코를 찔렀고, 그 냄새에 얼굴을 찌푸린 B는 방바닥에 잔뜩 굴러다니는 술병을 보고 놀라.
A는 달빛을 등지고 잔에 술을 붓고 있었고, B가 자신을 보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잔을 입으로 가져가 가득 따라진 술을 한 번에 전부 마셔버려.
순식간에 잔을 비운 A가 술병을 또 기울이려는 순간, B가 그녀의 손을 잡고 술병을 뺏지.

"이 독한 걸 이만큼이나 마신 거야?"
"..."
"대체 언제부터 마시고 있었던 거야?"

A는 대답 대신 다른 손을 움직여 아공간에서 똑같은 술병을 꺼내.

"A!"

B가 그 술병까지 빼앗아버리자 A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B를 바라보지.
술기울에 얼굴이 달아오른 A를 본 B는 그녀의 부은 눈가를 보고 숨을 멈춰.
A는 굳어버린 B에게 술에 취한 목소리로 느릿느릿 말해.

"나도... 하루 정도는... 내 맘대로... 해도 되잖아."
"... 오늘은 쉬자면서?"
"쉬어? 내가...? 어떻게...?"
"... 그냥, 잠을 잔다거나..."
"잠들면? 그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또 보라고?"
"..."

A는 다시 아공간에서 술을 꺼내 이번엔 잔에 따르지도 않고 입으로 가져갔어.
한 병을 전부 마신 A는 빈 병을 손에 쥔 채 고개를 숙이고 B를 불러.

"B, 내가 미워?"
"... 당연하지. 넌 마왕님을 죽인 원수니까."
"나도 마왕이 미워. 왠지 알아?"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마왕이 내 애인을 죽였어."
"...!"

A의 고백에 B가 할말을 잃었지.

"내 가족도 죽였고, 내 친구들도 죽였어. 우리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였어. 내가 용사라는 이유로. 그때 난 내가 용사인 것도 몰랐는데. 그런데 마왕은 내가 용사라고 전부 죽였어. 우리 엄마가 제일 먼저 죽었어. 그 다음엔 내 언니였지. 그리고 내가 죽을 차례였는데, 이웃집 아저씨가 어떻게 알고서는 나와서 마왕을 찔렀어. 근데 마왕은 안 죽었어. 그래서 그 아저씨 부인이랑 딸도 죽었어. 아저씨 때문이라면서. 그 딸이 내 첫사랑이었어. 마왕이 아저씨 앞에서 딸을 찢어 죽였어."
"... 알겠어. 그만 말해."
"그 예쁘고 하얀 피부가, 고운 손이 천천히, 천천히 찢어 졌어.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던 그 아이가 듣기만 해도 괴로운 목소리로 울부짖었어. 마왕이 웃으면서 그 아이의 손을 터트렸어. 내 얼굴에 그 아이의 가늘고 긴 손가락이 달라 붙었어. 여전히 그 아이는 비명을 질렀어."
"그만해."
"내가 마왕한테 달려 들려고 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언니가 내 다리를 잡았어. 그래서 넘어 졌어. 언니한테 놓으라고 했는데, 언니가 놓지 않았어. 그 사이에 마왕이 엘마의 눈을 뽑았어. 그 눈이 정말 예뻤는데. 보석처럼 빛나는, 초록색이 섞인 그 파란 눈동자를 보기만 해도 좋았는데. 뽑혀져 나온 눈동자는 그때처럼 빛나지 않았어. 그건 그냥 돌멩이처럼 굴러다녔어. 그러다가 내 눈앞에서..."
짜악!

B에게 뺨을 맞은 A는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지.
B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몰라 혼란스러워 하면서 바닥에 쓰러진 A를 내려다봤어.
무거운 침묵이 감도는 방 안에서, 둘은 말 없이 시간이 멈춘 것처럼 가만히 있었어.
시간이 흐른 뒤, 천천히 몸을 일으킨 A가 다시 입을 열었어.

"그래서 난 남은 게 없어. 마왕이 전부 뺏어갔으니까."
"..."

그렇게 말한 A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B에게 다가갔어.
B는 두려움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다가 바닥에 놓인 병을 밟고 미끄러졌지.
충격에 신음을 삼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B는 자신의 바로 앞까지 온 A를 올려다보며 그대로 굳어버려.

"그런데, 마왕은 아직도 남은게 있어."
"... 그게... 나야?"

A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그럼 처음부터 날 죽이면 됐잖아. 왜 여태까지 날 살려둔건데?"
"뺏으려고."
"... 뭐?"
"널 죽이는 것보다, 뺏는 게 더 큰 복수니까. 그래서 살려 뒀어."
"... 미안하지만, 난 결코 너에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알아."
"그럼 죽여. 이러고 있어봤자 너나 나나 힘들어질 뿐이야."
"..."

다시 침묵.
방에는 전보다 더 깊고 어두운 침묵이 감돌았지.
그렇지만 이번 침묵은 훨씬 짧았어.

"...A?"

왜냐하면 A가 눈물을 흘리는 걸 본 B가 그 침묵을 깼거든.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어... 왜 넌 그렇게까지 마왕을 좋아하는 거야? 그년이 대체 너한테 뭘 해줬길래? 내 어디가 그렇게 미운 거야? 내가 뭘 더 너한테 해줘야 하는 거야? 난 왜 네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거야? 내가 용사고 넌 마족이라서? 난 왜 널 좋아하게 된 거야? 아직도 엘마가 꿈에 나오는데? 왜 내가 너보다 더 빨리 널 좋아하게 된 거야? 왜?"
"... 미안해..."
"뭐가? 뭐가 미안한데? 내가 울어서? 날 죽이려 해서? 마왕을 좋아해서? 날 미워해서? 엘마가 죽어서? 응? 왜 미안한데? 대체 왜! 왜 네가 미안한데! 죽어야 할 새끼는 마왕인데! 그 몸을 찢어 먹어야 할 건 마왕인데! 근데 그 새끼는 , 그 빌어 처먹을 개새끼는 이미 죽었어! 내가 이미 죽였으니까! 근데! 근데 난 아직 살아있어! 나도 죽었어야 했어! 알아? 나도 죽어야 했다고! 근데 그 병신같은 마왕은 날 죽이긴 커녕 상처하나 내지 못했어! 개새끼! 씨발! 그딴 병신새끼한테 모두가 죽었다고! 알아? 어? 그딴 애자새끼 하나 못 이겨서 모두가 죽었어!"

점점 격해지던 A의 목소리는 마지막에 가서는 울부짖음에 가까워졌지.
속에 담긴 울분을 토해내던 A는 숨이 차서 헉헉거리다가 그대로 주저앉았어.

"내가... 내가 약해서... 모두가 죽었어... 나 때문에... 모두가... 전부..."

중얼거리던 A는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어.
B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A가 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이었지.

"B..."
"어?"

한참을 울던 A가 B를 부르자 B가 화들짝 놀라 답했어.

"부탁할게... 이젠 쉬고 싶어... 너무 힘들어..."
"... 뭐를."
"이제 끝내줘... 전부... 내기도, 복수도 다..."

A의 말에 B는 자리에서 일어나 A에게 다가갔어.
그리고는 A를 일으켜 침대에 눕히고 말했지.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없어. 그러니까 전부 끝내줘."
"... 알겠어."

B는 손톱으로 자신의 팔을 그어 피를 낸 다음, 그 피로 A의 이마에 마법진을 그리면서 말했어.

"알고 있겠지만,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널 죽일 수 없어. 그래서 내 피를 써서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을 쓸 거야."
"응."
"네가 잠들면, 마법을 발동 시킬게. 제대로만 된다면 아마 고통은 없을 거야."
"자장가 불러줘."
"마족은 그런 거 없어."
"내가 알려줬잖아."
"... 가사가 기억이 안나."
"흥얼거리기만 해도 되니까."

머뭇거리던 B는 곧 작은 목소리로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했어.
대부분의 가사를 몰라 흥얼거림으로 넘어갔고, 음정도 불안했지만 A는 그 노래를 들으며 점점 잠에 빠져들었지.

"B."

잠에 들기 직전, A가 B를 불렀어.

"응. 말해."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잘 자."
"응."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A는 잠에 들었지.
A가 잠들었음을 확인한 B는 자신의 모든 마력을 부어 마법진을 발동시켰어.
이윽고 마왕성 주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질 정도로 강한 마법이 시전되었지.














대충 이런 이야기가 보고 시퍼여
제가 쓰고 싶지만 저어는 아가 백붕이라서 누군가 먹여줘야 해여
응애 나 아가 백붕... 백붕이는 아가야... 먹여줘야해...



















"... 그래서, 이게 어떻게 된 거야?"

A가 머리 위에 솟아난 뿔을 만지작거리며 물었어.

"솔직하게 말할게. 실패했어."

B는 당당하게 A에게 말했지.

"네가 실패한 거랑, 내가 마족이 된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 건데?"
"내가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마법은 누군가를 제물로 바쳐서 강인한 존재를 소환하는 거야. 그래서 널 그 제물로 썼지."
"그런데?"
"너정도 되는 강함을 가진 존재가 너 뿐이었던 거 같아. 아니면 내가 소환할 수 있는 존재보다 네가 더 강해서 그것을 네가 잡아먹어버렸거나."
"... 허."

A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뱉었어.

"그리고,"
"뭐야, 아직 뭐가 또 남았어?"
"이젠 네가 새로운 마왕이야."
"... 뭐?"

두 눈을 꿈뻑거리는 A에게 B가 계속해서 설명했어.

"마족들은 가장 강한 존재를 마왕으로 추대해. 그동안은 가장 강한 마족이래봤자 나랑 비슷한 정도였기에 모두에게 마왕으로 인정받을 자가 없었지만, 넌 이미 전대 마왕을 이겼으니 모두가 인정하겠지."
"... 그거 거절 할 수 있어?"
"네가 거절해도 모두는 널 마왕으로 섬길 거야. 통치하고 말고는 네 자유지만."
"... 미치겠네."
"마지막으로."
"하..."

A가 깊은 한숨을 내뱉는 걸 본 B가 살짝 미소를 지었지.

"명령 하나 들어줄게."
"뭐?"
"못 죽였잖아."
"... 어차피 이제 내가 마왕이니까 넌 내 말 들어야 하지 않아?"
"그러니까 말해봐. 마왕말고, A 네가 시키고 싶은 명령을."
"아... 그런 의미였어?"

그제야 B의 의도를 파악한 A는 머리를 긁적이며 생각하다가 말했어.

"앞으로 잘 부탁할게."
"그건 명령이 아닌데?"
"그럼 나랑 같이 있어줘."
"좋아. 하지만 난 결코 너한테 넘어가지 않을 거야."
"... 좀 봐줘..."

난처해하는 A의 모습을 보며 B가 환하게 웃었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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