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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건전] 용사님, 지랄하지 마세요모바일에서 작성

진정한진정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30 06:20:27
조회 2180 추천 79 댓글 19
														



어느 날,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바로 얼마 전에 지원했던 용사 파티의 지원에 관한 결과!
물론 저같이 아무런 모험 경험도 없는 초보 치유사가 합격할 리는 없지만……?

응? 있네?









'유리아 엘플라워'는 제도 변방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유리아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가난했던 부모는 유리아를 낳자마자 한 신전에서 맡기게 된다. 그렇게 신전에서 길러지며 자연스럽게 신관이 된 어린 소녀 유리아. 신관으로 자랐지만,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모험가를 꿈꿨으며 신전에서 배운 치유술을 연마한 끝에 치유사 전직에 성공했다. 그리고 마침 용사 파티에 치유술에 능한 파티원을 구하는 모집 공고를 보고 곧바로 지원하였다.

물론 당연히 광탈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야 용사 파티는 직접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세계 최강의 파티이기 때문. 아무런 토벌 경험도 없고, 전투 경험도 없는 초짜인 유리아가 세계 최강의 파티에 들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유리아는 극악의 확률을 뚫고 용사 파티에 합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그녀 자신도 어째서 자신이 뽑혔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발목을 잡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용사님을 도와 마왕을 무찌르고 금의환향을 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겠어!









오늘은 마침내 용사 파티의 사람들과 만나는 날. 유리아는 긴장하여 조금 이른 시간에 약속 장소에 도착한다. 마왕성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제도의 남쪽 성문. 용사 파티 일원의 증거인 금색 왕관 모양의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차고 성문 쪽으로 가니 그곳을 지키던 병사들의 예우가 확실히 달랐다. 다른 사람에게는 거의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면, 그녀에게는 허리를 90°로 꺾으며 몸조심하라는 격려까지. 덕분에 주변의 사람들 응원에 힘입어 다소 어깨가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이게 권력인가. 중독되어버려……!


거두절미하고,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남쪽 성문을 조금 지나면 나오는 한 쉼터이다. 작은 우물이 있으며, 제도 안에는 볼 수 없는 자연과 어우러진 공원과도 같은 곳이다. 그곳에 있는 오두막 앞에 서서 멀뚱히 용사님을 기다리던 그때, 쉼터에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다름 아닌 금발의 미인, 소문으로만 듣던 용사님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


"반가워, 네가 유리아니?"


사람의 몸에서 후광이 비친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실제로 본 용사님은 생각 이상으로 엄청난 미인이었다. 단단한 갑주를 입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싸움에서 실용성이 보이지 않는 하얀 드레스. 흐르는 비단 같은 노란빛의 머리칼. 눈 속에 바다를 담은 것처럼 아름다운 푸른색의 눈. 오랜 전투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 않는 상처 하나 없는 백옥같은 하얀 피부. 그리고 온화하며 품격 있는 미소.

예상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상. 마치 여신님을 영접한 것 같은 분위기. 유리아는 용사와 처음 만나는 그 순간, 자신의 인생에 하이라이트는 지금이라는 확신을 한다.


"나는 '엘린 올 어테커'. 이 파티의 리더이자, 용사야. 반가워."

"저…저…저는! '유리아 엘플라워'에요! 치유사에요!"

"응, 마침 잘됐어. 치유사가 꼭 필요했거든. 마왕을 따먹기 위해서는"


유리아는 감격에 젖었다. 혹시 착각이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모험에 완전 생초짜에 배운 스킬도 많이 없던 그녀가 용사 파티에 뽑힌 것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용사인 그녀가 자신이 꼭 필요하다고 말을 해주었다. 마왕을 따먹기 위해서는…… 네? 뭐라고요?


"넹?"

"응? 왜? 무슨 일 있니?"

"마왕을…… 뭐요?"

"아아, 당연히 마왕을 덮치기 위해서야"


아까는 잘못 들은 건가? 분명히 따먹기 위해서는…… 이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이다. 단어 선택이 오묘하긴 하지만 마왕을 무찌르러 가는 건 맞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용사님에게서 마왕이라는 말을 직접 들으니 조금 긴장이 된다.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싸움…… 자신이 잘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짐이 되지는 않을까. 유리아는 덜컥 겁이 났다.


"저어……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할게요!"

"그래,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다른 유능한 파티원들과 함께하니까."


그제야 용사님의 등 뒤로 파티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자. 여자. 여자. 어머? 다 여자네? 다행이다! 행여나 이상한 남자라도 있으면 어쩔까 걱정했었어! 게다가 다들 아름다운 외모. 각자의 개성은 있지만 하나같이 용사 파티에 걸맞은 인물들이었다.

엘린의 바로 뒤에 있던 한 여성.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유리아에게 다가온다. 그녀의 흰색 단발에 분명하게 나와 있는 귀와 그녀의 반바지 밖으로 튀어 나와 있는 복슬복슬한 꼬리가 그녀는 인간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아담한 체구와 귀여운 외모.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발랄한 목소리.


"안녕~ 나는 도적 수인 '마히 조스트'! 만나서 반가워~ 치유사!"

"안녕하세요……!"

"난 흑마도사 '케일 가하그'. 잘 부탁해. 치유사 양"


그 뒤로 유리아에게 인사를 건네는 엄청난 몸매의 흑마도사 케일. 감색의 긴 장발, 마녀의 복장으로 보이는 검은색 커다란 모자와 망토를 두르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옷을 입고 있어도 그녀의 몸매가 두각이 된다. 엄청나게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어 유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다.

이어서 그녀들 틈 사이로 들어와서 나에게 악수를 하는 큰 체구의 여성. 큰 체구라고 해도, 평범한 여성보다 조금 더 클 뿐이지, 영락없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붉은 단발머리에, 가벼운 옷을 입고 손에는 낡은 장갑을 끼고 있던 그녀는 털털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악수를 청한다.


"난 격투가 리나 레사크! 몸으로 하는 것은 언제든지 맡겨줘!"

"앗! 네!"


박력 넘치는 그녀의 인사에 유리아는 깜짝 놀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단순히 손을 잡고 악수를 했을 뿐인데 강한 힘을 느낀 그녀는 조금만 힘을 줘도 손이 으스러지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하게 된다.


"자! 갈 길이 머니까.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차츰차츰 하자!"

"그러게~ 귀여운 치유사 양에 대해서는 나중에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고. 그보다 마왕을 어떻게 할 건지 정했어?"


짧은 인사가 끝나고, 갑작스럽게 본론으로 들어가는 흑마도사 케일. 그녀는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게 눈을 뜬 채로 미소지으며 용사인 엘린에게 물어보았다. 엘린은 자신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에 용사 파티원들을 옆에 있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에 불렀으며 그녀를 따라 나머지 네 명의 파티원들은 각자의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테이블 중앙에 선 그녀는 지도를 펼치고 본격적으로 작전 설명을 시작한다.


"우리가 있는 위치는 마왕성과는 꽤 멀어. 하지만 전에 한 번 마왕성으로 갔을 때, 남겨두었던 표식을 통해 포탈을 열어 단숨에 마왕성과 가까운 위치로 이동할 거야"


작전을 얘기하는 엘린의 말에 유리아는 잔뜩 긴장하게 되었다. 패기롭게 용사 파티에 지원했지만 솔직히 붙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고,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면 그것 또한 거짓말이다. 후방 지원의 역할이라고 해도 분명 위험이 따를 테고, 그게 목숨과 직결된다면……


"어머~ 치유사 양. 무서운 거니? 걱정하지 마~ 이 언니가 치유사 양은 꼭 지켜줄 테니까~"


라며 유리아의 어깨를 잡고 자신의 커다란 가슴 쪽으로 확 잡아당기는 케일. 자신에게는 없는 이 커다란 가슴에 부러움을 느끼면서도 부드러운 쿠션감에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묘한 느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안돼! 유리아! 나는 치유사이기 전에 신관! 이런 곳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돼!


"그러고 보니 유리아는 모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던가?"

"네, 사실은 모험가에 지원하기 전에는 마을 밖으로 나가본 기억도 적고, 신전에서만 쭉 지내서 긴장돼요……"

"괜찮아. 우리들은 전부 베테랑이니까. 처음부터 하나씩 가르쳐줄게."


아! 이 얼마나 듬직한가! 케일이 다소 성숙하게 감싸 안아주었다면, 엘린은 듬직하고 또 상냥하게 유리아를 격려한다. 엘린의 격려에 얼굴을 붉힌 유리아는 처음으로 여성에게서 느낀 두근거리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한다.


"그리고 마왕과 대면했을 때 유리아 너의 존재는 꼭 필요하니까. 절대 다치게 두지 않아."

"네?! 제가요?! 전 치유랑 간단한 해독밖에 못 하는데……"

"그렇지 않아 치유사~ 우리 모두 치유 마법은 사용 못 하고! 게다가 이번 작전에는 너의 치유 능력이 꼭 필요하니까!"


자신이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한 유리아는 금세 의기소침해한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마히. 귀여운 흰색 꼬리를 살랑거리며 말을 하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 든다.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던 유리아는 순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을 뻔하였으나 겨우 이성을 되찾아 내밀던 손을 다시 아래로 떨군다.


"음! 확실히 이번 작전에서는 치유는 중요하긴 하지. 마왕을 철저하게 복종시키기 위해서는!"

"복종?"

"왜 그러니?"

"아뇨! 그런데 복종이라니…… 그 무서운 마왕을요?"

"무슨 소리니? 마왕은 무섭지도 않고 귀엽기만 한걸? 함락시키고 싶을 정도로"


마왕이 귀엽다고요 용사님? 지랄하지 마세요 진짜.


"아무리 용사님이라도 그건 아니에요! 마왕은 무찔러야 할 적! 악의 근원이라고요!"

"물론 그것도 맞아. 하지만 반대로 이쪽으로 회유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은 아닐까?"

"마왕을 회유요? 그런 게 가능해요?"

"물론이지. 우리들의 힘을 합치면 분명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래 일단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어쩌면 내가 어리석어서 용사님과 그 동료들의 생각 수준에 못 미쳤던 것일지도 모르니까. 그래. 분명 그럴 거야. 나는 초짜. 토벌 경험은커녕 몬스터를 쓰러트린 적도 없으며 애초에 몬스터를 만나본 적도 없으니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잠깐 흥분했던 유리아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단 용사님의 작전에 대해 듣기로 했다. 만약 조금이라도 이상한 낌새가 보인다면 바로 태클을 걸자고 마음을 먹은 유리아.


"좋아, 일단 작전을 설명할게. 일단 마히, 너는 도적이니까 너의 주특기로 순식간에 마왕의 팬티를 강탈해."


네? 뭐라고요?


"응, 맡겨만 줘. 5초면 충분해."


잠깐? 어? 지랄?


뇌정지 겁나 빡세게 오네. 뭐라고요 용사님? 마왕의 팬티를 강탈한다고요? 그리고 그걸 왜 도적 씨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건데요. 이해가 안 되네. 왜 마왕의 팬…… 하아……

어처구니가 없어서 트집을 잡기도 힘들다. 그래. 일단 더 들어보자. 마왕의 팬티를 강탈한 다음에 뭐 어쩌려고.


"다음은 격투가인 리나가 빠르게 마왕에게 돌진해서 제압해."

"옛썰! 뒤에서 단단히 제압할게."


음. 그럴듯한 이야기. 마왕이 어떤 공격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육탄전으로 제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리나는 강자인 듯 했다. 그래, 그 염병할 팬티를 벗기고 제압한 다음은 뭐지?


"다음은 케일, 너의 흑마도로 마왕의 감각을 제어하는 거야."

"응, 그거지?"


감각 제어?! 솔직히 신을 섬기는 자로써 흑마법을 사용하게 두는 건 달갑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마왕을 무찌르기 위한 일. 악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서라면 흑마법이라도 눈을 감아도 괜찮겠죠?

엘린의 작전이 점점 흥미진진해진다. 자신의 차례는 어디일까. 그냥 멀리서 파티원이 다치면 치유를 해주면 되는 것일까. 괜히 긴장되어 침을 꼴깍 삼킨다.


"다음은 내 차례야. 케일이 감각 제어로 마왕이 몇 배는 더 잘 느끼도록 만들면 내가 바로 마왕에게 3년간 단련한 중약 테크닉을 보여줘서 마왕의 인생을 절반 손해 보게 만들 거야."


…………시벌 그게 뭔데요 용사님


"잠깐 용사님. 무지한 저에게 그 중약 테크닉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실래요?"

"어머? 유리아, 너는 생각보다 꽤 대담하구나?"

"어라~ 치유사 양~ 가학 플레이에는 관심 없니? 지배당하는 걸 즐긴다거나~ 맞는 것에 쾌락을 느낀다거나~"


아뇨. 아픈 걸 좋아하는 미친년이 도대체 어디 있단 말이에요? 평범하디 평범했을 질문 하나로 순식간에 모든 시선이 유리아에게 쏠린다. 여전히 온화하고 여유가 넘치는 표정의 용사님. 그리고 도저히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흑마도사님. 그리고 꼬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그 장면을 천진난만한 미소와 함께 구경하는 도적님. 마지막으로 전에 없는 먹잇감을 발견한듯한 날카로운 눈으로 쳐다보는 격투가님.

어째서 다들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는 것인가, 유리아는 알 수 없었다.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와도 같은 표정으로…… 미친 이거 뭐야. 무서워!


"마음은 고맙지만, 난 동료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싶지 않아."

"성적인…… 네? 뭐가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 단어를 발상할 수 있는 건가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이젠 정말로 모르겠네. 그래도 딱 하나, 알 것 같은 게 있어. 그건 이곳에 나 빼고는 정상이 없다는 거…… 용사고 나발이고 전부 미친년들뿐이야.


"그럼 계속 작전을 설명할게. 케일의 감각 제어와 내 중약 테크닉으로 인해 몇 번이고 절정을 맞이한 마왕은 체력이 바닥이 될 거야. 어쩌면 기절할지도 모르지."

"네? 절정이 뭔가요?"

"어머~ 치유사 양~ 이 언니가 절정을 느끼게 해줄까~?"

"아뇨. 꺼지세요."

"유리아, 기절한 마왕을 네가 치료해주는 거야.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면서 마왕을 함락시키는 거야!"

"용사님, 지랄하지 마세요."

"치유사! 나한테도 욕해줘!"

"사람들끼리 얘기하는데 짐승은 좀 빠지세요."


진짜 개판이네 이 헬파티. 용사파티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냥 미친년들 수용소잖아 이건. 다들 능력치를 겉모습에 몰빵해서 지능에 능력치를 투자하지 못한 건가? 중약 어쩌고 소리만 해대는 10분 만에 역대 미친년 랭킹 갱신한 최단기 퇴물 용사에 때리는 걸 즐기는 정신나간 흑마도사에 갑자기 욕해달라고 하는 미친 짐승 새끼에 이와중에 쳐 졸고있는 격투가까지. 아니 무슨 정신병자들 수발들려고 내가 이곳에 온 거야 뭐야?

유리아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쓴맛을 느꼈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이토록 인생이 쓰지는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정말 썼다……


"자, 작전은 완벽하니 이제 바로 포탈을 열게!"

"존나 아직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는데요?"

"걱정하지 마, 치유사 양. 우리를 믿고 따라와."

"아뇨, 당신네들 믿을 바에는 차라리 지나가는 개미 발톱의 때를 믿을래요."

"그럼 포탈 연다!"

"아니 미친 사람 말 좀 들어요 제발!"


말 끝나기 무섭게 엄청난 고급 영창을 통해 포탈을 여는 용사님. 타원 모양의 푸른색 전기가 일렁이며 그 안에 이곳에 있는 곳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곳은 황폐한 땅. 마왕의 어둠 에너지로 인해 식물들이 썩고 동물들이 타락해 마물이 되었다나 뭐라나……

이젠 그딴 건 모르겠고. 유리아가 아직도 겁먹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리나는 갑작스럽게 덥석 유리아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버린다.


"내려줘요! 저 가기 싫어요! 신전으로 돌아갈래요! 이딴 미친 파티랑 함께 못가요!"

"걱정하지 마! 유리아, 너는 내가 반드시 지켜줄 테니까."


라며 찡긋 윙크하는 리나. 귓구멍에도 근육이 찼는지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럼 가자! 마왕을 따먹으러!"


엘린의 한 마디에 모두 결의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유리아만 빼고. 유리아는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그냥 혼이 빠져나간 상태로 리나 품 안에 안겨 포탈 안으로 함께 들어갔다.

유리아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더는 그녀들에게 트집을 잡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껏 자신이 믿는 신에게 바친 그 어떠한 기도들보다도 더 성심성의껏 기도 하나를 할 뿐이다.

그녀가 올린 기도는 다름 아닌 마왕을 향한 기도.





마왕 씨 도망치세요.

용사 파…… 아니, 이 새끼들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마왕 씨. 당신이 지금껏 해왔던 죄는 제가 다 용서할 테니 이 미친년들에게 당하지 말아 주세요.

부디, 저희가 마왕성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서 이미 도망쳤기를 기도드립니다.







______________


작가님, 지랄하지 마세요

______________

이번 소설은 뇌비우고 라노벨 풍으로 써봤음
아마 다른 소설 더 쓸 거 같은데
평범한 느낌으로 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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