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대회] 건전) 계약, 출가

삼일월야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1 05:24:42
조회 615 추천 19 댓글 3
														

이전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55027&_rk=eYK&search_head=60&page=1


그 계약은 다른 누구와 맺으신 것도 아니다. 오늘 여기 살아있는 우리 하나하나와 맺으신 것이다.

*

샛별이가 없는 학교에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원초적인 쾌락의 빈 자리는 상상 외로 거대한 것 이었다. 비대해진 정욕을 채울 수 없는 것은 반대로 다른 모든 것에 무감각해지는 것을 뜻했다. 어떠한 것도 나를 자극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샛별이가 없는 2년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 이상 아무런 추억도 남기지 못한 채 한낱 재가 되어.


“샛별이 한 번 만나러 가 봐.”


“갑자기 왜.”


기숙사에서의 마지막 밤, 짐을 정리하던 도중 룸메이트는 돌연 이야기했다.


“아니, 뭐 이제 학교도 졸업했겠다, 성인인데 자율적으로 그럴 수 있는 거 아니야?”


그것은 확실히 내가 바라고 있는 일이었다. 내게 낙인을 찍고 사라진 그 아이를 다시 만나는 것. 하지만 그 아이가 어디로 향했는 지도, 흔한 연락처 하나도 받지 못했다.


“걔 전화번호도 몰라.”


“그거 의외네, 그 정도는 서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게, 왜 그랬을까.”

서로 끝날듯이 사랑했기 때문일까, 당장 곁에 있는 서로를 사랑하는 것에만 집중했지 나중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만은 물어봐야지 생각하다가도 정작 기회가 왔을 때는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었다.


“아무튼 뭐, 그러면...잘 지내.”


룸메이트와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성 나사렛 학원을 떠났다. 집으로 가는 기차의 안, 3년 만에 가는 것임에도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내가 나고 자란 곳 이기 때문일까?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몸은 수도회의 문 앞에 있었다.


“오랫만이구나, 엘라.”


근 3년만에 만난 어머니는 여전히 자애로운 얼굴로 나를 안아주었다. 그 얼굴은 조금 야위어있어 내 마음을 쑤셨다.


“다친 팔을 한 번 보자꾸나.”


“별 거 아니에요.”


샛별이의 칼에 한 번 베이고, 불길에 한 번 그슬려진 왼손은 흉터를 가지고 있었다. 군데군데 벗겨진 피부는 객관적으로 보기 흉한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눈을 돌렸다. 하지만 어머니는, 나를 거둔 가브리엘은 그 고운 손길로 만지며…


“...미안하구나, 이렇게 심할 줄은 몰라서.”


눈물을 흘렸다. 내 손등에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제가 얘기한 건데 뭘...”


“그래도...미안하구나...


그렇게 어머니는 한동안 내 손을 쓰다듬기만 했다. 아프고 악한 것은 물러나라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내 손에 남아있는 고통의 흔적이 사라지기를 바라셨다.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 아픈 흔적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셨다. 하지만 이건 계약의 징표, 언제까지고 남아있는 것. 쭉 내가 가져가야만 하는 샛별이의 낙인이었다.


그렇게 다시금 어머니와 살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성인이니까 학교에 다니며 동시에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어렸을 적 처럼 어머니에게 볼멘소리를 하지도 않았다. 성탄절은 이미 나에게 너무도 특별한 날이 되었기에. 그렇게 사이 좋은 모녀지간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마음 한 구석으로는 갈등을 하며, 비밀스러운 피의 의식을 한 내가 이 수도회에 어울리는 사람인 지 고민을 하며. 그런 애매모호한 날 속에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왼손이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그 날 나는 꿈을 꾸었다.


“빠져 나와..”


너무도 멀리 있어 흐릿하지만 그 반짝이는 금발은 내게 강렬히 남아있어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샛별이의 목소리, 분명 잊을 수 없는 그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어디 있어?”


필사적으로 불렀다. 꿈 속이라지만, 공상이라지만 나는 너무도 그 아이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낙인으로만 남아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곳을 빠져 나와…”


“잠깐만…”


흐릿해져만 가는 그 아이를 붙잡기 위해 팔을 뻗었을 때, 잠에서 깼다. 기묘한 꿈, 하지만 나는 이것을 신호라고 받아들였다. 내 그리움이 만들어낸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흔들리는 마음만큼은 확실히 정할 수 있었으니.


“수녀가 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래도…”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을 때 어머니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제가 모두에게 민폐인 거 같아서요, 다른 아이들은 전부 독립했잖아요?”


“...그래도 너만큼은…”


그래도 강한 의사를 이겨내실 수는 없었는 지 곧 선선히 나를 보내주었다. 용돈으로 쓰라는 조금 두툼한 봉투와 함께.


“잘 지내렴, 언제든 이 문은 열려있단다.”


“종종 올게요, 어머니.”


그렇게 내가 자란 애굽 수도회를 떠나 혼자만의 방을 잡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내가 떠나고 곧 이상기후로 수도회 주변에 큰 우박이 내렸다고 한다. 심지어 수도회 옆 구멍가게의 첫째 아들이 우박에 맞아 식물인간이 되었을 정도로. 다행이도 우리 수도회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어머니는 얘기하셨다.


새로 자리잡은 나의 터전은 수도권의 끝자락 좁은 단칸방이었다. 기반이 안정적이지않은 시원찮은 20대 초반의 여자가 살 수 있는 곳이 이곳말고는 다른 곳이 있을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떠나 정착한 곳은 아늑해서, 비록 그 주변에 어떤 것도 없는 황량한 동네이긴 했지만 마음만은 편안했다. 그런 곳에서도 일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학교에 가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따금 샛별이가 다시금 이야기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왼손은 흉터 진 그대로 있었다.


“...그런 의미로 이번 학과 답사지는.”


어느 날의 수업 끝자락에서는 학과 답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탈리아 로마라고 했었나. 너무도 호화로운 답사지였다. 재단이 가톨릭 교구회와 연관이 있다고해서 이런 답사지를 선정할 수 있을까? 자금의 출처는 어디였을까. 그런 의문점이 남았지만 로마 3박4일로 학과 답사는 결정이 났다. 그렇더라도 나는 참가를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혼자 사는 것도 빠듯한 지갑 사정이라 이번 답사는 포기하고 내년으로 미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접게 된 것은 다시 또 뜨겁게 달아오른 왼손과...


“아, 학생 앞으로 미지급된 장학금이 있었어요.”


영문을 모르는 경로로 지급된 장학금. 성적 장학금은 분명 기본 등록금 정산에서 빠져나갔다. 이외에 다른 장학금을 수령할 학업 성과를 낸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학과에서 그런 전화와 함께 계좌로 돈이 들어왔다. 그것도 답사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으로. ...어딘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없이 답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생애 처음으로 탄 비행기의 감상은 허리가 조금 아프다는 것, 그리고 숨이 조금 막혔다는 것. 밀폐된 곳에서 빠져나오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생각했지만 역시 이탈리아의 공항은 붐벼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였다.


로마의 유적지 답사, 학부생들의 답사답게 그것은 관광 프로그램과 다를 바가 없었다. 정해진 루틴을 따라 이동, 이동, 그리고 다시 이동. 지쳐 쓰러질 때 쯤이 되서야 숙소에 돌아와 몸의 피로를 풀 수 있었다. 몇몇은 그 밤에도 술을 마시러 거리로 나섰지만 나는 처연히 샛별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이곳까지 인도한 것에는 어떤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고.

언제 잠이 들었을까, 눈을 떠 맞이하는 것은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시간은 아직 3시, 아침의 해가 뜨기까지는 아직 멀었다. 하지만 다시 누워도 도저히 잠에 들 수 없어 텅 빈 거리를 바라보았다. 창 너머의 도로는, 연약한 가로등 불에 의존해 가까스로 빛을 내는 아슬아슬한 장소. 그 사이를 움직이는 그림자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곳에 홀연히 나타난 무엇인가, 시선이 끌려 그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것은 이내 가로등의 아래로 향해 어둠의 베일을 벗었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샛별이잖아?”


아니, 샛별이와 닮았지만 그 머리색이 달랐다. 그것만큼은 멀리서 봐도 티가 날 정도로, 샛별이가 가진 밝은 금발이 아닌 검은 색으로 대비되어 있었다. 저 사람은 샛별이가 아니다, 닮은 누군가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내 몸은 움직여 숙소의 바깥으로 나를 이끌었다. 입구를 열어 왼쪽으로 한 블록,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골목의 한 복판.


“...샛별...이니?”


그 사람이, 그 여자가 나를 돌아본다. 확실히 샛별이와 닮은 얼굴. 절대 잊지 못하는 그 모습. 하지만 검은 머리칼에 탁한 눈을 가진 사람.


“동생과 아는 사이 이신가봐요?”


그 사람은 샛별이의 가족이었다.


“아, 동생의 동창분이라고…엘라 씨라고 하셨죠? 반가워요, 저는 우리에요.”


“처음뵙겠습니다, 우리 씨.”


우리 씨의 인도를 받아, 자연스럽게 어느 광장의 벤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사렛 학원에서 있었던 샛별이와의 일도, 유학을 떠나고 나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물론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않았다. 샛별이와의 1년은, 어느 누구에게나 환영받지 못하는 일이니까. 하물며 가족이기 때문에 더 거부감을 살 지 모르는 노릇이었다.


“근데 사실 가족이라고 해서 그 아이와 연락이 되는 건 아니에요.”


내 이야기가 끝나 우리 씨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어딘지 모르게 자유분방한 아이라...마지막으로 제게 연락했을 때 자기가 어디있는 지 이야기도 안 해줬어 가지고...솔직히 저도 지금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가요…”


“미안해요, 별 도움을 못드려서.”


“아니에요, 그런 제가 더...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라셨을 텐데…”


그런 내 말에 우리 씨는 선선히 고개를 저었다. 엷게 머금은 저 미소는, 분명 샛별이와 같은 얼굴이었다.


“언젠가 만날 수 있을거에요, 제 동생이랑.”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후로 우리 씨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었다. 샛별이는 어떻게 자랐는 지, 어떤 집에서 자라왔는 지.


“근데 알아요? 그 아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무섭도록 차가운 거.”

“학원에서는 늘 웃는 얼굴로 다녔는데…”


“당신이 어지간히도 마음에 들었나보네요, 싫은 사람한테는 절대 안 웃어줘요. 그 예쁜 얼굴을 가지고도 우거지상으로 다니죠. 특히 가족이어도 우리 아버지는 싫어해서 언제나 싸우기 일쑤였으니.”


그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언제나 웃어주던, 웃음을 잃지 않던 샛별이의 다른 일면.


“나중에 가서는 아버지랑 이야기도 안 했어요. 뭐, 둘 다 서툴렀던 거겠죠. 한 쪽은 어린아이였고, 다른 한 쪽은 그냥 아저씨였으니.”


그런 말을 하며 우리 씨는 어딘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가정사, 그렇게 듣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죠? 죄송해요, 제가 이상하게 말이 많아서.”

“아니에요...샛별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고마워요.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서.”


우리 씨의 대답을 들었을 무렵엔, 긴 새벽이 지나 아침의 해가 떠오르려 하고 있었다. 지평선 너머로 서서히 밝아지는 하늘.


“이제 숙소로 가셔야죠?”


“예...그렇네요.”


“여기 제 연락처에요, 언젠가 다시 로마에 온다면 연락해주세요.”


그렇게 우리 씨와 헤어져 숙소로 돌아갔다. 마지막에 우리 씨가 그랬던 것 처럼 성호경을 그어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손이 움직이지를 않았다. 찬 공기에 팔이 얼어버린 탓일까.


두 째 날이 지나 셋 째 날이 되어서야 자유 시간을 받을 수 있었다. 홀로 로마의 곳곳을 다녔지만 아무런 일도 없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샛별이와 닮은 우리 씨를 만나는 게 내가 로마에서 해야하는 일의 전부는 아니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신호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결국 샛별이를 만나지 못한 채 돌아가는 것일까, 조금 상심했다.


그 순간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얼마 전에 들었던 목소리.


“엘라 씨, 이거 우연이네요.”


샛별이의 언니인 우리 씨 였다. 그녀는 도로 옆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마침 전화 한 번 하려 했었어요.”


그러면서 우리 씨는 핸드폰을 꺼내 들어 내게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한 줄의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발신인은 ‘우리 동생, 샛별이’.


‘언젠가 만날 수 있어.’


단순한 한 마디였지만 그것은 내 마음 속으로 깊숙하게 스며들었다.


“오랫만에 메시지가 와서 말이죠...뭐, 그냥 뜬구름 잡는 소리긴해도 엘라 씨한테는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렇게 만나네요.”


“그러게 말이에요.”


아마 그것은 내게 한 이야기였을까, 서로 잊지 않고 기억만 한다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약속을 한 것일까.


“고마워요, 샛별이의 메시지를 보여주셔서.”


“아무 내용도 없는 거였는걸요.”


“아뇨, 그냥...그 아이가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안심이 되네요.”


“그런가요.”


손에 든 커피잔을 조금 입에 가져다 대고는 우리 씨는 내게 물었다.


“동생을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예, 정말 좋아하는 친구죠.”

어딘가 망설일 수도 있는 질문이었지만, 이전날에는 숨기기에 급급했던 이야기였지만 이상하게도 바로 답을 내뱉을 수 있었다. 이런 내 대답을 듣고 우리 씨는 얼마간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것은, 요전에 절대 볼 수 없었던 불과 같은 눈빛이 되어 나를 찔렀다.


“저희 동생을...정말 좋아하시나요?”

“...예,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요.”


다시 한 번 물은 질문은 방금 전과 똑같은 것이었다. 그에 대한 내 대답도 같은 것. 기묘한 문답이었다. 우리 씨는 내가 품은 의문에는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이 다시금 커피잔을 입에 가져다 댔다. 한 번, 두 번. 그렇게 커피잔을 비우고 우리 씨는 물었다.


“그렇다면 저희 동생을...샛별이를 사랑하시나요?”


이전 번과 비슷하지만, 그것은 조금 더 직설적인 것이 되어 나에게 날아온다.


“예, 저는 샛별이를 사랑해요.”

“그렇군요.”


그런 대답과 함께 우리 씨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눈을 감은 채,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기로 정하셨다면 언제까지고 그래주세요. 우리 샛별이가 슬퍼하는 모습은 보기 싫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우리 씨는 내게 그런 말을 남겼다. 이것이 로마에서 있었던 마지막 일, 그렇게 나는 로마에서 다시 나의 집으로, 황량하지만 편안한 단칸방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나는 꿈을 꾸었다. 그 꿈에 나타난 것은 로마에서 만났던 우리 씨가 아닌 내가 기억하는 샛별이, 금빛 머리에 오드아이를 가지고 있는 그 아이였다.


“고마워.”


그런 말을 하고 내게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내 기억에서와 같이, 변하지 않는 이미지로 나타났다. 그렇게 꿈은 끝나 눈을 떠 맞이한 아침. 떠오르는 해가 알려주는 것은 주일이었다.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성당으로 발을 움직인다. 늘 이제와 그랬던 것 처럼.


“...따갑네.”


하지만 성당에서 겪었던 것은 여태까지 없었던 이상한 경험들의 연속. 입당하기 전, 성호경을 긋기 위해 성수에 손가락을 갖다대니 순간 정전기가 흘렀다. 기분탓으로 넘기고 미사를 드렸지만 이상하게도 성체 성사 시간에 도무지 무릎이 꿇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믿음은 약해져 신실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릴 수 없었다. 영성체로도 여죄는...씻기지 않는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의 죄를 사합니다.

보속으로 받은 것은 사도신경의 암송. 하지만...그런 구절을 읽는 것으로 믿음이 되돌아올까. 나는 확신하지 못한다. ...나는 믿지 못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출애굽기

다시 읽어보면 참 스펙타클 합니다

다음편이 마지막일겁니다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9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6014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3227 25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435 14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891 32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352 25
1331450 공지 공지 [31]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0331 43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898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1133 27
1463964 일반 (스압)마이고 다봤는데 소요 <- 캐릭터 미친거 같음ㅋㅋㅋㅋ [2] 아땃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2 17 0
1463963 일반 각본에 없던 장면이면 진짜 걍 실수맞네 [2] ㅇㅇ(218.148) 20:41 43 0
1463962 일반 하스동)메구미가 무슨 상인이니 카호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9 24 0
1463961 일반 카호의 판타지 세계 [3]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9 27 0
1463960 💡창작 욱황 [4] 버낸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7 55 8
1463959 일반 오늘은 종종종트 방영하는 날이구나 [3]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7 29 0
1463958 일반 시황 표정이 진짜 [1]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4 47 0
1463957 일반 어떻게 이 일러가 3세게임 [2] ㄴㅊ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80 0
1463956 일반 슬슬 2분기가 끝난다고 생각하니 슬퍼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47 0
1463955 일반 종말트레인 언급 꽤 많아졌네? ㅇㅇ(112.173) 20:32 36 0
1463954 일반 않이 내 뻘글 조회수 외저럭게 높지 [9] 말랑한돌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87 0
1463953 일반 밥먹고 있는데 줘패는 만화없나요 [2] ㅇㅇ(58.230) 20:30 40 0
1463952 일반 종말트레인 볼만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0 42 0
1463951 일반 요...요카...미안해...내가 잘못했어... [6] 이탄성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82 8
1463950 일반 걸밴크 무적권 2기 나오겟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9 17 0
1463949 일반 종트 아키라가 가장 인기있나보네 [2] 쿠치베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57 0
1463948 일반 ㄱㅇㅂ) 외이럭게 목이 마르지 [6] 말랑한돌멩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8 1076 0
1463947 일반 ㄱㅇㅂ리듬겜만 하면 갑자기 [14]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77 0
1463946 일반 시황은 아내를 너무 사랑한 죄밖에 없는데 ㅇㅇ(125.177) 20:26 29 0
1463945 일반 시즈루 당황한 표정 귀여운듯 [1] rwbyros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 36 0
1463944 일반 카호쑈 보러가야지 [4]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30 0
1463943 일반 종트 전에 하스동으로 예열해야지 [4]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 46 0
1463942 일반 나 왓써어어어어 [27] 여아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 107 0
1463941 일반 ㄱㅇㅂ) 엄마 보고싶오... [20] 가학꼴려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 110 3
1463940 일반 올바른분양:우미타키 [1]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 32 0
1463939 일반 시즈루 요카 아닐거라 생각하다가 당하지 않을까?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 76 0
1463938 일반 ㄱㅇㅂ) 사키 보다가 후지타가 까쓰동 먹는거보고 [4] 후에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 47 0
1463937 일반 매 맞는 아내(진) [2]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 96 0
1463936 일반 이짤개웃겨 네니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45 0
1463935 일반 시황 불쌍해서 어캄 ㅠㅜㅠ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80 2
1463934 일반 “길고 길었던 가정폭력의 굴레도 이제 끝이다“ [1] ㅇㅇ(125.177) 20:14 75 0
1463933 일반 시즈루가 처음으로 불쌍해보인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38 0
1463932 일반 요루쿠라 각본가의 답변 [1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301 16
1463931 일반 둘의방 동인지 왔다!!! + a [1] ㅇㅇ(221.146) 20:14 47 0
1463930 일반 소리 들리는거 받아적어서 자막만들정도면 어느 정도로 고수여야하나 [2] ㅇㅇ(220.74) 20:13 43 0
1463929 일반 환상에 살았다.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 242 18
1463928 일반 선행컷 보니깐 쿠치베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 62 0
1463927 일반 코즈메구 크로스보이스미쳤네 [2]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 25 1
1463926 일반 프리큐어는 도당체 먼 애니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 70 0
1463925 일반 띡히 알아도 의미는 없는 요루쿠라 정보 [3] 백합백문학과교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 126 5
1463924 일반 종트 짤 하나로 ㅈㄴ 흥미진진해졌네ㅋㅋㅋㅋ [1] ㅇㅇ(125.177) 20:07 104 0
1463923 일반 우우 뜌따이 어제오늘 택배받은거야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6 54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