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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금화 한 닢의 가치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1 23:11:09
조회 787 추천 26 댓글 5
														


※대충 밑으로부터 4권 이후의 등장인물 나오니까 애니만 본 사람들은 주의해달라는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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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미리보기 방지짤


*


일레이나 씨의 숙소까지는 앞으로 금방이였습니다.


가는 내내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빗자루조차 타지 않고 느긋한 발걸음으로 숙소로 향했을 지경이니까요! 사랑스러운 일레이나 씨,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이-!!! 우헤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당신의 여자친구가 될 사람이 갑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경쾌하게 숙소를 향해서 달려가는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저-땡, 아닙니다! 사야랍니다! 곧 일레이나 씨의 여자친구가 될 사야랍니다!


콧노래를 부르면서 주인한테 방 번호를 듣고 곧장 일레이나 씨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경사스러운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몸을 박박 닦아놓았기에 준비는 만전이였습니다! 일레이나 씨와 같이 맞춘 커플목걸이는 당연히 걸고온지 오래, 이제 자정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일레이나 씨는, 당연히 방 안에 없을것입니다. 물론 우연이 아닙니다, 이 날을 위해서 스승님한테 부탁을 해놓았거든요. 아마 스승님과, 그리고 우연히 이 마을에 와있는 일레이나 씨의 스승님-프랑 씨가 밤 늦게까지 그녀를 잡아주실 것입니다. 저란 여자, 어쩜 이렇게 철처한 사람일까요!


"이걸로 일레이나 씨는 내 꺼~ 내 꺼~"


흥흥 하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방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만, 제가 예상하지 못한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금, 일레이나 씨는 혼자가 아니였습니다.


"사야 씨? 여기까지 무슨 일이야?"


"암...암...암...암네시아 씨? 어째서 여기에..."


"어째서냐니...그야 우리들, 일레이나 씨랑 같이 여행을 하고 있는걸."


단발 수준으로 자른 백발에 검은색 카츄샤, 그 귀여운 얼굴에 걸맞게 편안한 잠옷 복장...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귀엽다고 말하며 고개를 돌릴만한  귀여운 사람, 이었습니다만 저한테 있어서는 전혀 귀엽지 않았습니다. 그야 당연하지요, 그녀는 마음이 맞는 친구이면서도, 동시에 연적이였습니다. 같이 일레이나 씨를 사이에 두고 아옹다옹 하는 연적이였던 것입니다.


그녀, 암네시아 씨가 방 안에 멍하니 앉은 채 쿠키를 먹고 있었습니다.


"아, 설마 일레이나 씨를 만나러 온거야? 흐흥, 그럼 타이밍이 조금 늦었네. 아침부터 마법 협회에 끌려갔거든. 이유는 모르지만..."


그 말에 입을 꾹 다물었습니다. 그야, 일레이나 씨가 마법 협회에 간 이유는 저 때문이였거든요. 다만, 굳이 암네시아 씨가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네에 뭐, 그렇네요 하고 적당히 둘러대면서 반대편 자리에 앉으며 주제를 돌리기 위해 적당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아빌리아 씨는?"


"여동생은 볼일이 있다고 나갔어."


"이런 늦은 시간에요...?"


참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암네시아 씨의 여동생, 아빌리아 씨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넌지시 언질만 주었어도 언니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녀는 암네시아 씨를 데리고 기꺼이 데이트를 나갓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느긋하게 혼자서 일레이나 씨를 기다릴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 왜, 일레이나 씨의 냄새가 잔뜩 묻은 침대에서 뒹굴거린다던가, 일레이나 씨가 입었던 옷 향기를 맡아본다던가, 일레이나 씨가 들어간 목욕물에 몸을 담군다던가,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우와, 뭔가 엄청나게 이상한 표정..."


"가벼운 트랜스 상태에 빠졌을 뿐입니다."


헛기침을 하면서 다시 암네시아 씨한테 시선을 돌렸습니다. 자정까지 두 시간 정도, 이제부터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가급적 일레이나 씨와 단 둘이 있는게 적합했던 것입니다. 어떤 말로 암네시아 씨를 꼬셔서 내보낸담? 제가 자그만한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리고 있자 아무 말 없는 절 이상하게 생각한걸까요, 암네시아 씨가 저를 빤히 쳐다보다가 시선을 돌리고,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두툼한 흰색의 종이,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마력...마력...


"잠시만요!"


제가 화들짝 놀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습니다. 저 종이, 저 종이-


"우왓, 깜짝 놀랐어...사야 씨, 이 종이가 왜?"


"모를리가 없잖아요! 그 종이, 제가 사흘 전에 일레이나 씨와..."


그랬습니다. 그 종이의 내용을 제가 모를 리 없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사흘 전, 일레이나 씨와 제가 나눈 계약서였습니다.


*


시계를 세 바퀴 정도 앞으로 돌려서 사흘 전의 일이였습니다.


마법 총괄 협회의 일 때문에 어느 마을로 불렸다고 생각했더니, 다른 사람도 아닌 스승님이 부르신 거였습니다. 스승님이 절 직접적으로 호출하는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제법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지요. 무슨 일인가요? 제가 물어보자 스승님이 담배를 한모금 빨더니 그대로 연기를 내뱉었습니다.


"이 나라에 일레이나가 있는걸 봤거든. 요즘 바빠서 사랑하는 일레이나랑 통 못만났지? 일은 내가 할 테니까 이 틈에 얼굴이나 좀 보고 오라고."


"스승님!"


스승님의 배려깊은 말에 제가 눈을 빛내면서 곧장 몸을 돌려서 거리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런거라면 사양하지 않고 곧장 가야죠! 일레이나 씨가 이 나라에!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이!! 서로 나누어 가진 이 목걸이에 맹세코, 반나절 내로 찾아낼께요!


길거리 한복판에 서서 잠시 눈을 감고 코를 킁킁거렸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의 체취인걸요, 거기다가 그렇게 넓은 마을도 아니고, 이 정도라면 금방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애초에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제 소매를 꼬옥 잡아당겼습니다. 익숙한 냄새라 옆을 보니까 세상에, 일레이나 씨가 뺨을 조금 붉힌 채 제 소매를 꼬옥 붙잡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이네요 사야 씨, 잘 지내셨나요?"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씨!!"


대체 뭡니까 그 반칙같은 귀여운 모습은! 뺨을 붉힌 채 제 소매를 붙잡다니 아니 그보다 작은 나라라지만 그렇게 작지는 않은데 생각하니까 이렇게 꼭 마주치게 되다니 이건 운명? 운명이죠? 운명인거죠? 이제 결혼할 수 밖에 없겠네요! 이렇게나 운명적으로 재회했는데 이 상황에서 결혼하지 않으면 대체 언제 결혼한단 말입니까 그렇죠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도 그렇게 생각하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지금 제 소매를 꼬옥 붙잡으신거죠 저기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이-!!!


"누가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입니까...저기, 사야 씨? 사야 씨~?"


"핫, 자그만한 최면 상태에...!"


몇 번인가 절 부르는 목소리에 퍼뜩 정신이 들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자 안심한걸까, 일레이나 씨가 가슴을 쓸어내리더니만 살며시 미소지었습니다. 그 미소가 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사야 씨, 조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부탁을 하나 드려도 괜찮을까요?"


"무엇이든 말씀하세요! 일레이나 씨를 위해서라면 설사 드래곤의 심장이라도 뽑아다가 바쳐드릴테니까요!"


드래곤이 진짜로 있는지 없는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일레이나 씨를 위해서라면야 그 정도야!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금화 한 닢만 빌려줄 수 있나요?"


"금화 한 닢이요?"


정말로 뜻밖의 부탁에 넋이 나갔습니다. 금화 한 닢? 확실히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레이나 씨의 입에서 나올 부탁은 아니였습니다. 설사 돈이 다 떨어졌다고 해도 마녀인 그녀라면 약을 만든다던가, 점을 친다던가, 주특이긴 사기를 친다던가 한다면 돈을 버는것은 금방이였습니다. 아무리 제가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라지만 이 부분은 확실하게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몇 번인가 수상한 약을 파는 그녀를 눈물을 머금고 마법 총괄 협회로 끌고간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야 어렵지는 않은 부탁이지만...무엇인가 필요하신게 있는건가요?"


"네,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고 싶어서요. 그렇지만 꼭 금화 한 닢이 부족해서, 지금부터 돈을 벌기에는 시간이 애매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차에 사야 씨가 보여서 말을 걸었답니다."


일레이나 씨가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고싶은 물건이라니, 그건 조금 흥미가 있네요! 어쩌면 일레이나 씨가 정말로 좋아하는 [니케의 모험담] 의 저자가 남긴 물건같은걸까요? 그런거라면 확실히 납득이 갔습니다.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책의 주인공이 남긴 물건이라면 있을법 했습니다. 저라도 일레이나 씨가 쓰던 물건이라고 한다면 있는 돈을 다 털어서 그 자리에서 살 의향이 있었으니까요.


"알겠어요, 금화 한 닢이죠? 에헤헤, 대신 이따 저녁 같이 먹는거에요?"


"그 정도야...아니면 아예 계약서를 쓰시겠어요?"


지갑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서 건내주자 일레이나 씨가 양 손으로 조심스럽게 그것을 받았습니다. 이걸로 하나,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가 척봐도 금화가 두둑해보이는 지갑을 꺼내더니 그것을 넣었습니다. 대체 얼마나 비싸길래! 감탄하는것도 잠시 그녀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품에서 종이다발을 꺼내서 제게 내밀었습니다.


"에이, 일레이나 씨와 저 사이인걸요! 금화 한 닢에 계약서는 무슨..."


만류하면서 계약서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맨 처음에 적힌 문장을 보자마자 눈이 휘동그래 떠졌습니다. 


"이...이...이...일레이나 씨, 이거 진심이에요?"


"네, 뭔가 이상한 내용이라도 있나요? 낮에 돈이 부족해서 실라 씨한테 가니까 곧 사야 씨가 온다고, 이 계약서를 쓰라고 해서..."


모습을 보아하니 일레이나 씨는 아무래도 이 계약서에 적힌 내용을 전혀 모르시는 듯 했습니다. 나이스 스승님! 속으로 몇 번이고 칭찬을 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읽지도 않은 채 곧장 계약서에 슥슥 사인을 한 제가 웃으면서 그것을 품에 넣었습니다. 한 편, 일레이나 씨는 아직 사태파악을 못한 듯 생긋생긋 웃고있는 채였습니다.


"그러면 일레이나 씨, 사흘 뒤 자정까지 갚아야 해요?"


"네, 네. 보란듯이 벌어서 금방 갚아드릴께요."


이제야 살 수 있다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멀어져가는 일레이나 씨를 보면서 웃음을 참던 제가, 마침내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제가 잘못본 것은 아닌지 다시한 번더 계약서를 꺼내서 몇 번이고 확인했습니다.


[일레이나는 사야한테 금화 한 닢을 빌린다]


[기간내로 갚지 못할 경우, 일레이나는 사야와 사귄다]


한 마디로 말해서, 보물상자였습니다.


*


"마녀의 계약서?"


"네 뭐, 마법 총괄 협회에서 발행하는 거에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여기에 쓴 계약서는 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이루어집니다. 무조건. 쌍방 합의하에 폐기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루어지는 계약서에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암네시아 씨한테서 계약서를 받아서 확인했습니다. 재질, 내용, 무엇 하나 제 것과 다를게 없었습니다. 물론 제 건 품 안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이 종이는 암네시아 씨의 것이라는 것이 됩니다. 실제로도 맨 앞장에


[기간내로 갚지 못한 경우, 일레이나는 암네시아와 사귄다]


고 적혀있기도 했고요.


"일레이나 씨, 돈이 많이 부족했던걸까? 그런 계약서도 쓰고."


"아무래도 본인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쓴 것 같긴 하지만요."


여기요, 계약서를 암네시아 씨한테 돌려주면서 머리를 필사적으로 굴렸습니다. 밖에서 열 한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자정까지는 앞으로 한 시간, 이 기간내로 일레이나 씨가 돈을 갚지 못한다면 일레이나 씨는 저와 암네시아 씨, 두 사람의 여자친구가 됩니다. 다만, 문제라면 역시 자정 전에 일레이나 씨가 돌아오는 문제겠지만.


"같은 배를 탄 둥지니까 말해두는건데요, 일레이나 씨, 제 스승님한테 잡혀서 아마 자정쯤에야 방으로 돌아올거에요."


"나도 사야 씨니까 말하는건데, 여동생이 볼일이 있다고 했던건 거짓말이야. 아빌리아, 지금 일레이나 씨를 붙잡고 있을거야. 자정에나 돌아올걸?"


역시나 연적, 생각하는것도 행동도 굉장히 비슷했습니다. 한마디로 자정까지 일레이나 씨가 돌아올 확률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 말인 즉슨, 두 사람 다 일레이나 씨의 여자친구가 된다고 해도, 양다리를 걸친다고 해도 어쨋든 정실은 한 사람 뿐이였습니다. 저와 암네시아 씨 둘 중 한 명을 뽑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생각하는게 같은 연적이라면 자연스럽게 행동하는것도 비슷해지는 법이였습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저는 지팡이를, 암네시아 씨는 조심스럽게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들었습니다.


"사야 씨, 정실 자리는 넘겨줄래?"


"제가 하고 싶은 말이네요, 암네시아 씨. 정실 자리는 넘겨주실래요?"


그 자리에서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아마도 라이벌인 암네시아 씨도 동시에 깨달았을지도 모릅니다.


눈 앞의 연적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정실 자리는 없다고.


*


다음편에 계속!


일레이나 두고 암네시아랑 사야랑 투닥거리는게 보고싶어서 써봄


물론 결말은 잘 생각해놨음


드라마 CD랑 소설 비교해가면서 써보긴 했는데 비슷하게 써졌을지 모르겠네, 특히 사야 폭주시키는거 최대한 비슷하게 써보고 싶어서 3권 참조했는데 원작만큼의 광기가 안나와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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