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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금화 한 닢의 가치 下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2 21:48:01
조회 386 추천 20 댓글 4
														

※대충 이 밑으로 애니로는 안나온 원작 인물들 있으니까 조심하라는 경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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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미리보기 방지 일레사야 짤이라는 뜻


금화 한 닢의 가치 上


*


싸움은 이럭저럭 장기전이 되어갔습니다.


혹시나 주변에 자는 사람들한테 민폐일수도 있으니까, 방음마법과 파괴를 막는 마법을 방 안에 두른 다음에야 암네시아 씨와 한 판 붙을 수 있었습니다. 누가 정실이 될 것인가-오로지 그것 하나만을 두고, 친구이자 연적인 두 사람은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물론, 마법사의 최상위인 마녀한테 이길 수 있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보통 사람이 아니였습니다. 신앙의 도시 에스테에서 마녀와 싸우기 위해서 정식으로 훈련을 받은 기사였습니다. 거기다가 서로 진심으로 상처를 입힐 생각은 없었기에 비등비등한 수준, 결국 싸움은 길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법이네요, 암네시아 씨."


"사야 씨야 말로."


숨을 헐떢이면서 고개를 털었습니다. 슬쩍 창 밖으로 시계탑을 보니 58분, 슬슬 마무리 짓지 않으면 곤란했습니다. 정실 자리를 정하기도 전에 일레이나 씨가 돌아오고 맙니다, 계약서가 효력을 발휘해서 우리 두 사람이 동시에 여자친구가 된다는 의미, 그렇다면 어떻게해서든 빨리 결착을 짓지 않으면-


암네시아 씨도 같은 결론에 다다르신 것 같았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 번 끄덕인 다음, 샤벨을 들어서 저한테 가져다댔습니다. 저 역시 지팡이를 들어서 그대로 암네시아 씨한테, 숨막힐듯한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이윽고 동시에 앞으로 달려나갔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란이에요?"


그리고 달려나가다 말고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습니다.


설마, 아닐거야, 그럴리가 없어-마음속으로 현실부정을 하면서 저와 똑같이 바닥에 고꾸라진 암네시아 씨와 동시에 옆을 쳐다보았습니다. 막 취조가 끝난것인지 아직 마녀차림에 조금 피곤해보이는 눈동자이기는 했지만, 일레이나 씨였습니다.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씨가 이제 막 복귀한듯 피곤한 눈동자로 저희를 보면서 손을 흔들고있었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럽네요 일레이나 씨 잿빛눈동자로 절 그렇게 예쁘게 바라봐주시다니 이건 완전히 결혼하자는거죠? 아니 1분 뒤면 이제 여자친구가 되니까 미리 인사하시는건가요? 에헤헤 일레이나 씨 사랑스러워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하지만 제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제 손, 그리고 암네시아 씨의 손에 일레이나 씨가 금화를 한 닢, 그대로 올려놓았거든요. 그리고 금화를 올림과 동시에, 땡 하고 12시를 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아, 젠장.


"이걸로 두 사람 다 금화 한 닢, 다 갚았네요."


"아하하, 그렇네요."


"우우, 뭐한거야 아빌리아..."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며 저랑 암네시아 씨가 동시에 혀를 찼습니다. 그야 그럴법도 하지요, 이 분, 딱 이 분만 더 버텼으면 일레이나 씨랑 합법적으로 사귈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바닥에 누운채로 팔다리를 파닥거리는 저랑 암네시아 씨를 일레이나 씨, 이상한 눈동자로 쳐다보았습니다. 이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그녀가 고개를 살며시 젓더니 저희 사이에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계약서는 꼼꼼히 읽어보셨나요?"


"첫 장만요."


"첫 장만 읽었는데."


짜기라도 한 듯 같은 말이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사실 첫 장 말고는 더 읽을 의미도 없었습니다. 일레이나 씨와 사귄다는 결과만 있으면 됐거든요. 나머지 계약서는 부수적인 문제였으니까요. 그런 저희를 보더니 일레이나 씨가 살며시 미소지었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계약은 제가 이긴거네요?"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바람빠진 소리가 들렸습니다. 뭔가 더 내용이 있는걸까요? 저희가 당황하는 틈을 타서 일레이나 씨가 품에서 계약서를 꺼내더니, 그대로 펼쳤습니다. 어디어디, [기간내로 갚지 못할 경우 일레이나는 사야의 아내가 된다], [기간내로 갚을 경우...]


"엑?"


"이야기 안했던가요 사야 씨?"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제가 계약서와 일레이나 씨를 번갈아가면서 보고있자니 쿡쿡 웃으면서 그녀가 저와 암네시아 씨의 이마에 한 번씩 입을 맞췄습니다.


"저, 거짓말쟁이랍니다."


*


이야기는 나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암네시아 씨, 그리고 아빌리아 씨 일행과 같이 여행을 하고있던 저는 마침내 약속한 나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은 숙소를 잡은 다음 두 사람을 쉬게하고, 곧장 마법 총괄 협회로 향하자 저한테 편지를 보낸 프랑 선생님, 그리고 실라 씨가 저를 같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프랑 선생님. 실라 씨. 오랜만이네요."


방긋 웃으면서 인사한 다음 반대편 의자에 앉았습니다. 실라 씨가 지팡이를 한 번 흔들어서 차를 내와주셨기에, 그것을 홀짝였지요.


한동안은 세 사람이서 시답잖은 이야기만 나누었답니다.


제가 여행한 이야기, 암네시아 씨와 아빌리아 씨와 여행한 이야기, 스승님이 나라를 돌아다닌 이야기, 실라 씨가 한 의뢰의 이야기...수다를 떨다보니 두 시간이 지나는건 금방이었지요. 이윽고 여섯 시 무렵, 땡 하고 종소리가 울리가 실라 씨가 입에 가져다 댄 차를 그대로 천천히 내려놓았습니다.


"그래서?"


"네?"


"설마 이런 수다나 떨자고 나랑 프랑이 있는 마을을 구태여 조사해서 기다려 달라고 편지르 보내지 않았을 거 아냐, 뭔가 할 이야기가 있는거 아니야? 말해봐."


그랬지요, 간만에 만난 두 사람이랑 너무 들떠서 이야기하는 바람에 본론을 이야기하는걸 까먹었습니다만. 간신히 실라 씨 덕분에 이야기가 본래대로 돌아왔다고 생각하면서 제가 헛기침을 가볍게 했습니다.


"실은 저, 결혼하려고 해요."


"어떤 놈팽이 놈입니까!"


"우리 사야 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하면 용서 안할거다?"


제 말에 프랑 선생님은 강하게 책상을 두드렸고, 실라 씨는 담배를 내뱉으면서 무시무시한 발언을 했습니다. 아니, 진짜로 흘러넘길 수 없는 발언인데요, 그건? 하지만 일일이 트집을 잡았다가는 이야기 진행이 안되는 건 사실이었기에 적당히 흘러넘기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네, 그래서 그런데 실라 씨, 혹시 사야 씨를 이 마을로 불러주실 수 있나요?"


"너, 설마 진짜로..."


아무래도 실라 씨는 반쯤 장난이였던 모양입니다만, 그 설마에요. 제가 마음에 둔 상대는 사야 씨와 암네시아 씨-두 사람이였습니다. 양다리에 중혼이라는 애매한 형태가 되버렸지만 아무리 해도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고를 순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제 고향인 평화의 마을, 로베타는 중혼을 허락하는 마을이라 이참에 고향으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릴려는 생각이였습니다.


제 이야기에 실라 씨가 금방 편지를 쓰겠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바로 고백할거야? 담배를 입에 문 채 묻는 실라 씨의 말에 제가 즉답했습니다.


"아뇨, 사흘 뒤에요."


"사흘이나? 네가 고백한다고 하면 아마 사야, 그 자리에서 승낙하지 않을까?"


"사야 씨, 입으로는 매일 좋아한다고 하면서 정작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등을 떠밀어주려고 한답니다."


그렇게 말하며 제가 품에서 종이를 두 장 꺼냈습니다. 그랬습니다, 마녀의 계약서. 쌍방합의하에 작성해야 하며, 작성한 내용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고, 파기하려고 해도 쌍방합의하에 하지 않으면 절대로 파기가 되지 않는 물건. 이걸 이용할 생각이였습니다. 계약서 내용은 이미 작성해놓은 상태였기에 두 분한테 보여드리는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일레이나, 이건?"


"프랑 선생님, 들어주세요. 저는 지금부터, 두 사람한테 돈을 빌릴 예정이랍니다."

빌리는건 금화 한 닢, 물두 사람과 결혼하기 위해서 결혼자금을 꾸준히 모으던 저한테 있어서 금화 한 닢 정도는, 금방 갚을 수 있는 물건이였기에 한 닢만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간내로 되갚지 못한다면, 두 사람의 여자친구가 된다는 조건을 덧붙였지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일레이나가 기간내로 갚는다면, 사야는 일레이나의 아내가 된다?"


계약서를 읽어보던 실라 씨가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제가 웃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


그리고 사흘 전의 일이였습니다.


사야 씨가 마을에서 오자마자 계획대로 그녀한테 돈을 빌리고, 곧장 계약서를 건내주었습니다. 암네시아 씨한테도 동일한 행동을 했습니다. 이제 사흘 동안 그녀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어떻게 나올지 느긋하게 관찰할 생각이였습니다.


이런거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나를 여자친구로 만드려 할지, 아니면 계약서를 읽지도 않고 사흘동안 느긋하게 피해다닐지. 물론 결과는 후자였습니다. 이렇게까지 등을 떠밀어주었음에도 솔직하게 고백할 자신이 없어서 두 사람은 사흘동안 도망쳐다니다가 안전하게 제 여자친구가 되는 쪽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거릴낄것이 없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암네시아 씨도, 사야 씨도 저한테서 돈을 받지 않으려고 피해다니는게 보였기에 행동을 하는건 오히려 쉬웠습니다. 아빌리아 씨와 실라 씨의 협력을 받아서 두 사람한테 어울릴만한 반지를 사고, 프랑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계산했지요. 물론 언니는 내꺼, 라면서 고집을 피우는 아빌리아 씨를 설득하기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였습니다만 뭐, 어떻게든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날.


사야 씨의 부탁으로 실라 씨가 절 붙잡아두고, 암네시아 씨의 부탁으로 아빌리아 씨가 절 붙잡아두었다-두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실은 정 반대였습니다. 이미 이야기가 끝난 상태였기에 그냥 셋이서 하루종일 놀았습니다. 그리고 날이 바뀌기 1분전, 그대로 두 사람한테 금화를 건내주었습니다.


회상 끝.


"그렇게해서 두 사람은 이제부터 제 아내랍니다."


이야기의 전말을 들은 두 사람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절 올려다봤습니다. 아직 못믿는걸까요? 그렇게 생각한 제가 품에서 반지를 꺼내서 하나는 암네시아 씨한테, 하나는 사야 씨한테 끼워주니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사야 씨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일레이나 씨, 그럼 금화 한 닢이 필요하다고 한건..."


"어머? 전 금화 한 닢이 필요하다고 했지, 물건이라고는 안했답니다?"


"어떻게든 손에 넣고싶다고 한건..."


"물론 두 사람의 이야기였지요, 보세요, 금화 두 닢으로 이렇게나 예쁜 아내를 두 사람이나 손에 넣을 수 있었잖아요?"


아직도 사태파악이 안되는 듯 두 사람이 서로를 뻔히 쳐다보다가, 이윽고 제 품 안에 그대로 달려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세한 생각을 하기는 포기한 듯 싶었습니다. 응, 어차피 오늘은 셋이 한 침대에서 잘꺼니까 느긋하게 이야기하면 되겠지요.


아니, 생각해보니 암네시아 씨 잠버릇 나쁜데.


그 점도 나중에 찬찬히 생각하도록 하고, 어딘지 모르게 기뻐보이는 표정으로 제 품 안에 안겨있는 두 사람을 껴안아주기를 잠시, 무엇인가 생각이 난듯 암네시아 씨와 사야 씨가 곧장 제 품에서 떨어졌습니다. 두 분다? 제가 조심스럽게 부르자 들리지 않는다는듯 다시 서로를 노려보고, 각각 검과 지팡이를 꺼내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아내가 되었는데 사야 씨, 정실 자리 넘겨주지 않을래?"


"싫-거든요! 일레이나 씨의 정실자리는 제 꺼 거든요! 암네시아 씨야 말로, 저한테 정실 자리를 넘겨주시지 그래요?


멋대로 이야기하더니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싸우기 시작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나즈막히 한숨을 쉬었습니다. 참, 어차피 두 사람 다 같은 아내인데 왜 저렇게 싸우는걸까요. 뭐, 어차피 크게 싸울 것 같지도 않았고 이참에 느긋하게 어머니한테 쓸 편지나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내 두 사람을 데려간다고 미리 보고는 드려야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러면 어머니.


잘 따르던 마녀 후배와 저한테 고백한 기사를 아내로 맞이해서 고향으로 당당하게 돌아가는 죄많은 미소녀 마녀-그것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바로 저랍니다!


*


사실은 두 사람 다 아내로 맞이하기 위한 일레이나의 큰 그림


대충 그런 내용으로 써봤음


나름 전편에 뿌려본답시고 조금씩 뿌려봤는데 제대로 회수가 되었을진 모르겠다


흑흑 말투 따라하기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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