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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건전] 아다시마 첫키스 - 2

ㅇㅇ(59.3) 2020.12.03 17:54:31
조회 337 추천 16 댓글 0
														

1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656747



"...키스하고싶다"

아, 무심코 말해버렸다.


시마무라랑 사귀기 시작하고, 사귀기 시작하고, 사귀기 시작하고,

아 역시 좋은 어감이야. 사귀기 시작하고...

사귀기


"으브븝읍븝으아아"

욕망을 떨쳐내면서, 욕망을 털어내면서 동시에 몸도 이불도 침대도 어푸어푸 털어낸다.


휴, 진정됐다.

시마무라랑 사귀기 시작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보다 특별해진건 좋은데

좋은데...

좋은데...

역시 연인이라면 그,

츄 라던가... 츄 라던가... 츄...

"...하고싶다"



...뭔가 이런 식으로, 당연하게 잠을 설치고, 당연하게 학교에 오고

그리고,


"오, 아다치 좋은아침"

"조...좋은아침 시마무라"

당연하게 시마무라랑 만난다.


그런데, 으아아~ 얼굴을 못보겠어

얼굴을 보면 눈길이 계속 입술로 향해버려, 으으


애초에 시마무라는 스킨쉽을 좋아하는걸까?


나랑 하고싶다고 생각할까?


키스라던가...

아니면, 그 다ㅇ...


"아다치?"


엣?

"아? 으, 응? 무슨일이야?"

"아니, 멍하니 있길래 괜찮나~ 싶어서."

"아, 응 응 괜찮아 괜찮아 건강해~"

"오~ 그럼 다행이고, 근데 그 자세는 안하는거야?"

"아, 아니 그건... 부끄러우니까..."

시마무라가 어떻게든 보고싶다면 하겠지만.

"으흠, 그렇구나. 곧 선생님 오실태니까 자리에 앉자"

"응..."


뭐, 이후로는 당연히,

수업중에 시마무라를 힐끔힐끔 쳐다보거나?

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힐끔힐끔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학교가 끝나있다. 뭐 그런 흐름이다...


선생님의 종례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시, 시마무라"

어떻게 분위기를 띄우고, 어떻게 말을 해서 어떻게 키스에 다다를 것인지

생각해둔건 전혀 없지만, 그래도 일단...


"뭔데? 아다치? 어디 같이 가줬으면 하는거야?"

오오 역시 시마무라, 좋아해!


"응 그것도 좋지만... 오늘은... 그... 시마무라의 집에 가고 싶달까... 뭐 그런거라서..."

특별히 첫키스는 여기서 해야겠다~ 고 정해둔건 아니지만...

그래도 스킨쉽을 하기엔 가장 편한장소일테니까... 응... 아마...

그랬으면 좋겠다...


"그래. 그럼 같이 돌아가자?"

아, 괜찮구나! 그리고 같이 돌아가자니, 좋은 어감이야!

"으, 응! 헤헷"


"근데 우리집엔 무슨용건?"


앗, 아 그게

"뭔가 특별한 용건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같이있고싶달까 뭐 그런거랄까...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아하. 오키도키. 자전거 가지러가자"

엇?... 혹시, 눈치챈걸까?

아니 그야, 하루종일... 힐끔힐끔 쳐다봤으니까, 뭔가 용건이 있다는것 정돈 알아챘겠지만,

키...스 하고싶다는 것 까진 모르겠지...?


"응"

아무리 시마무라라도 내 마음을 전부 읽진 못하겠지, 그래 아직은 모를거야...


근데, 어떻게 해야 시마무라에게 전할수있을까

음... 어떻게 해야... 키...키스를...


"여어 아닷쮜~"

"그리고 무라무라~"


할... 할수...

응?


"무라무라는 또 뭐냐 욘석."


어, 어어 인사해야지 응 인사를

"어... 안녕"


시마무라... 시마무라... 무라무라...


"하우알유? 잘지냈니?"

"냈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까...

시마무라,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하면 키스해줄거야?


"예스예스 아임파인 땡큐"

시마무라...


"오 그러냐? 그럼 아닷쮜는?"

"땃쥐는?"


땃... 땃쥐?

"어... 응 잘지냈어"


나가후지의 미묘한 한마디가, 마음속 응어리를 한 번에 풀어버렸다.

아니 풀었다기보다, 발로 차서 날려버린거같은...

그래도 덕분에? 진정은 되버렸다...


"오 그러냐? 그럼 우린 바쁘니까 이만~"

"만~ 마안~ 마아안~"


...뭐람 도대체.

"... 뭐였을까?"


"글쎄... 우리도 돌아가자."


그래, 그래, 돌아가야지. 시마무라의 집으로...

"응. 시마무라 뒤에 타"


돌아가? 내가? 시마무라 집에?

얼굴에 갑자기 화아악 하고 열기가 도는게 느껴진다

같이 집에 돌아간다니, 아아... 좋다...


"오케오케, 아다치의 자전거에 타는것도 오랜만이네"

"아, 그런가? 듣고보니 그렇네"

"운전 도중 고개를 앞으로 하고 안전운행 부탁드립니다"

그래, 그래 모처럼 같이 타는데 사고라도 생기면 큰일이지. 음.

그리고 또...


"응 시, 시마무라 아 아니 소중한... 소중한 시마무라가 다치면 큰일이니까... 응."

소중한... 나의 소중한 시마무라...


"나뿐만 아니라 아다치도 소중하답니다. 자 레츠고!"

소중해? 내가? 시마무라에게? 헤, 헤~

오늘은 혹시 되는 날인건가? 그런건가?


페달을 밟고나서 꽤 오랜시간, 넋을 놓고있었다.

달그락, 달그락, 체인의 소리와 함께

내 머릿속에서는 시마무라, 나, 키스, 어떻게?

같은 톱니바퀴들이, 사랑을 오일로 분주하게 돌아가느라, 주변의 풍경이 바뀌는것은 물론이고

시마무라랑 잡담을 나눌 여유마저 없었기 때문에...


그런 정적 속에서, 시마무라가 말문을 텄다.

"근데 아다치, 우리집에서 뭐할거삼?"

무엇을 할거냐고? 그건...


"에, 어... 키..."

"키?"

앗,

"아니아니아무것도아니야그냥놀러간지오래된거같고뭐가끔은괜찮지않나해서그런"

으아아, 으아아, 위험했다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던걸 말할 뻔 했어

만약 말했더라면 시마무라가 어떻게 반응했을까? 싫어했을까? 아니그런그래도


"그래그래 괜찮으니까 아다치 핸들 핸들!"

"으앗, 미안"

진심으로 미안...

"요즘은 아다치의 뒤에 타는거 좀 무섭네~"


그 한마디가, 묵직한 쐐기가 되어 번뇌의 톱니바퀴 사이에 끼어들었다.


"미안, 시마무라랑 같이 있으면... 침착하게 있기 어려워서... 그건 그렇고 안장을 하나 더 다는게 좋을까?"

시마무라가 더이상 내 자전거 뒤에 타지 않는건 그것 나름대로 일생일대의 큰일이다. 어떻게든 막아야해...

"그건 그것나름 눈에 띄겠네..."


역시 그러겠지? 그래도 나름 좋을거같은데

옆으로 돌아앉아서 그... 뒤에서 나를 꼬옥 끌어안고... 그런...

생각해보니까 나름 정도가 아닌데? 아쉽지만, 정말 아쉽지만...


"응... 역시 그렇겠지."

시마무라가 아니라고 한다면 아닌것이다.

"미리 말해두겠지만 2인용 자전거같은것도 기각이니까?"

"아, 아니 아무리 나라도 그런걸 타고 학교를 다니진 않는다구"


학교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타고싶지만.

시마무라와의 공동 작업이라면, 뭐든지 좋아. 뭐든지 하고싶어!


"그래 그래, 평소대로면 된답니다 평소대로면."

"응 시마무라가 좋다면... 나도 좋아"

시마무라가 안심해야, 나도 안심돼.


그리고 드디어 와버렸다...

시마무라의...

꿀꺽

집...


"다녀왔습니다~...?"

다...? 뭐지?

"시, 실례하겠습니다...?"

아, 이런 의미인가?

"아무도 없습... 구나."

아무래도 시마무라네 어머니랑 동생이랑 그... 야시로 라는 애는 어딘가 나간 모양이다.

"뭐 그런 모양이야. 들어와"

"응... 실례하겠습니다."


스윽


"엣, 어, 어? 응?"

시마무라? 기습공격? 그런거야? 응?

"아니, 예의바르구나 싶어서."

그런거야? 그런거구나, 그래 그런거야.


조금 흐트러진 머리를 정돈시켜주듯, 그리고 동시에 내 머릿결을 만끽하듯 쓰다듬고는,


"자 방으로 가자? 아니 거실이 좋으려나?"

"아, 응 방이면 돼 아니, 방이 좋아"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키... 키스...

키스하려면... 아니 키스같은 스킨쉽은 역시 방이 안심되겠지...

그리고, 시마무라의 방에는 시마무라가 가득 들어차있으니까.

시마무라에게 둘러쌓인 편이 더 좋아.


"그래? 그럼 방으로 가자"

"응!"

시마무라의 방, 오랜만이네


"아..."

"응?"

"아, 아니 2층이 아니구나~ 해서"

하하하~ 하고 어색하게 웃는 내가 있다.


"응, 오늘은 집에 단 둘이기도 하고 말이지."

아, 잠깐 잊고 있었다

단 둘

단 둘이구나!

단 둘!


"응, 단 둘, 응, 단 둘이네!"

몇번이고 음미하고싶은 단어다!

단 둘! 집에서, 단 둘!

분명 오늘은 되는 날인거야!


"으잇차."

가방을 시마무라의 가방 옆에 나란히, 내려놓고서.

털썩.


"아다치, 일로와"

오라니, 어디에, 다리... 다리사이에?

으와아아 으와앗,

"시, 시마무라, 괜찮은거야? 괜찮은거야???"

나, 정말 어떻게 되버릴거같은데, 괜찮은거야???

"아니 뭘 세삼스레 그러시남."

그런거야??? 세삼스레인거야??? 괜찮은거야???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입술에도, 실례 하고싶지만...


그렇지만 이러면, 이래선, 정말... 하는수밖에 없잖아...

으.. 으윽, 우... 쇄골이 아파... 괴로워...

키스... 키스...

시마무라랑... 키스...


"뭐할래? 게임이라도 할까?"

시마무라가 컨트롤러를 가리키며 말했지만,

게임 같은거보다, 그런거보다... 나는...


"그, 그게 시마무라..."

이럴빠엔, 차라리...

"응?"


"시, 시마무라, 나, 나는... 키..."

시원하게 말해버리고,

"키...키ㅅ...ㅋ..."

차라리 편해지는게

"키스가... 하고싶어!"

그리고 키스까지 하는게 낫지 않을까?


"누구랑?"

"ㅅ... ㅅ... 시... ㅅㅁ... 시마무... 시마무랃랑"

이젠 발음도 제대로 못하겠다...


시마무라, 내 마음을, 내 기분을 받아줬으면 해...

물론 예전처럼, 단칼에 '성가시네' 같은 말로 거절당하면

분명 엄청 상처받겠지만, 무척... 슬프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연인이... 되었으니까...

그러니까 좀 더 용기내서, 시마무라와 더 가까워지고싶어

지금보다도 더, 더 가까워져서

하나가... 되고싶어...


"응. 괜찮아."

시마무라는 무척 담담한 어투로, 마치 손을 잡아도 되냐고 물었을 때의 대답 정도로 대답했다.


"그, 그래? 괜찮은거야? 으읏....!"

해냈다, 해냈다, 해냈다!

괜찮은거구나, 시마무라.


이런... 이런 서투른 방식으로도 괜찮다고 해주는구나, 시마무라!


"그... 그럼... 내가... 내가 먼저 갈 테니까...!"

시마무라의 호의에, 부응할 테니까!


"응. 좋아. 와줘."

와달라니, 시마무라 그런... 그런... 그렇게 유혹하면... 나, 정말...


시마무라가, 눈을 감고, 그리고 나를 기다린다...

내가 다가가기를, 나의 입술을 기다린다...

아아... 시마무라...


...

...

...


지금 갈테니까...


...

...

...


갈... 갈테니...까...


"아니 아다치, 아까부터 계속 같은위치잖..."

"아, 아니 제 제대로 움직이고잏으닊앆"

앆, 혀씹었다!


"그래그래 알았으니까 진정하고,"


"...미안"

서툴러서, 서투르고 서투르고 너무나도 서툴러서, 미안...

"아니 사과할정도야~ 서로 미숙하기도 하고, 뭐... 사실 조금은 예상했고..."

"윽"

시마무라의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날아온다...


"그치만 이런 속도면, 키스 하기도 전에 엄마와 아이들이 돌아와버릴거같은데?"

"윽!"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그러니까, 내가 리드해도 괜찮지?"

"응?"

시마무라가... 나한테... 와주는거야?

"그러니까,"

"아니아니 응 제대로 들었어 응"

시마무라가... 직접 스스로, 나에게 와준다고 했어 분명 그렇게 말했어!

기뻐, 시마무라도 나와 같은걸 생각해줬구나.

그 무게는 분명 다르겠지만, 그래도 기뻐...


흐읍,

"주...준비됐어..."

와줘, 시마무라.


나는 지금 시마무라의 눈동자에,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지금까지, 줄곧 시마무라에게 전했던 나의 마음, 나의 사랑은

이다지도 빠르게 돌아오는구나.

시마무라도, 이제는 시마무라도 나와 같은걸 바라보고있는거구나.


꿈을 꾸는것만 같아, 하지만 꿈은 아니겠지.

쇄골은 아직도 아프고, 머리는 온갖 상념으로 어지러워,

몸에선 열이 솓구쳐올라 현기증이 날 지경이야

그렇기에 이건, 현실이야

시마무라와 더 가까워지는, 꿈보다도 더욱 꿈만같은 현실.




시마무라의 맛.

다른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고, 다른 무엇과도 비유할 수 없는

그런 첫키스의 맛.


앞으로도 일평생, 나만이 알고 나만이 기억하며

나만이 맛 보고, 나만이 독차지할,

그런 맛

그런 감촉

그런 향기.


앞으로 평생, 이 순간을 품고서 같이 살아가겠지.

가슴에 새겨진 낙인처럼, 영원히 기억될 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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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무라 시점에선 없던 앞부분도 쫌 넣어봤다.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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