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우타가 의사의 맞은 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면 그렇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상담도 꾸준히 받는 거 잊지 마시고요."

"...네."

우타가 살짝 웃어보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온다.

'카오루 씨는 집에서 일하고 있을려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카오루 씨가 전화를 걸어온다.

『무슨 일이야, 카오루 씨?』

『잠시 밖에 나왔다가 욧 짱을 만났는데, 우타 짱도 올래?』

밝은 목소리로 즐거운 듯 보여 나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뭐, 욧 짱과도 안면이 있으니 나쁠건 없나.

『알았어, 내가 그 쪽으로 갈게.』

『응, 그러면 내가 보내준 주소로 와.』

그렇게 전화를 끊는다. 곧이어 주소를 적은 메세지가 온다.

그렇게 멀지는 않네,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가던 방향을 틀어 카오루 씨가 있는 카페로 향한다.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카오루 씨와 욧 짱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어서와, 우타 짱."

"또 보네, 우타."

카오루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어라? 욧 짱과 우타 짱 최근에 만난 적 있어?"

'아, 이런'

실수했다고 생각한 욧 짱이 말을 더듬거린다.

"아, 그게."

그 때 우타가 잽싸게 끼어들어 말한다.

"저번에 꽃구경 갔을 때 만났어."

"에? 나는 왜 못 봤지?"

"그야, 카오루 씨 그 때는 나한테 기대서 자고있었으니까."

"그, 그랬나?"

카오루가 부끄러운 듯이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우타와 대화를 나눈다.

그런 카오루를 욧 짱이 심란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카오루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라며 자리를 비우고, 우타와 욧 짱만이 남게 된다.

욧 짱이 카오루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정말 저번에 말한 대로 할꺼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카오루가 우타를...."

"말도 안되는 상상이에요."

말을 끊어버리는 우타에 할 말을 잃어버린 욧 짱이 마른 침을 삼킨다.

또 저런 식인가.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 있는 사람을 보면 누구라도 모른 척 할 수 없을 것이다.

"... 방금 전에도 놀러 나간게 아니라 병원에 갔다 온거지?"

우타의 얼굴이 차갑게 굳는다.

아, 정곡을 찔렀나. 그래도 역시 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우타 꽤나 많이 상처 받은 것 같다고?"

"...자신의 마음에 더 솔직해질 수는 없는거야?"

우타가 아무 말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데, 카오루가 돌아온다.

카오루가 왠지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로 감지한다.

"...무슨 일 있었어?"

우타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아무 일 없었어."

욧 짱은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쉰다.

오랜만입니다. 꾸준히 약 먹으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서 이제 괜찮습니다. 여전히 저번보다는 자주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시 꽤 정기적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기다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