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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체인지업!-42화앱에서 작성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09 16: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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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 박스 안쪽 깊숙히 들어온 타자. 초구 인 로우.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 0-1. 2구는 바깥쪽 꽉 차게. 0-2. 마지막으로 공 한 개 반 정도 빠지는 공. 헛스윙.

[배터, 아웃!]

2회전 A블록 제 1 시합. 세이호 여학원 대 미나미 공고. 선발 등판은 사나다 유키. 1회 초 수비에서 첫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장면이다.

“저거는 손이 나가지~.”

2번은 좌타자. 거의 우타석에서 휘어들어와 존 바깥쪽을 툭 건드리는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뒤이어 바짝 붙이는 몸쪽 직구.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수비는 볼 것도 없군.”

3번도 좌타자. 고교 레벨에서는 만성적으로 부족한 좌타가 즐비한 타선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미나미도 결코 약하지 않다. 시드교들의 바로 아래 등급이라는 느낌.

바깥쪽 낮은 코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몸쪽에서 볼로 떨어지는 커브. 헛스윙이 나오자 하이 패스트볼. 힘 없는 타구가 마운드 앞에서 튀어 유키의 글러브 속으로.

“뭐야 저거. 게임?”

포수로서 경이로운 피칭에 할 말을 잃는 리에.

“미트가 거의 움직이지를 않잖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투수는 매번 원하는 코스로 던질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한가운데에만 꽂아넣어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구석구석을 노리지만, 볼이 되지 않고 존에 들어오는 공만 따지면 대다수의 투수들은 정가운데에 탄착군이 형성된다. 사격 선수의 사격판처럼 중심에 흔적이 많이 남아있고 바깥쪽 일수록 옅어지는 느낌.

아무리 집중력을 끌어올려도 정말 순수한 의미에서 원하는 대로 오는 공은 10구 중 1구 정도. 포수는 자연스럽게 공이 공 한 두개 분량 정도는 빗나간다고 상정하여 받는다.

그리고 1회 전체 투구수 8구. 그 중 4구를 대기하던 자세 그대로 받아낸 사키였다. 사실 매번 보더라인을 노리고 던지다보니 실제로는 빠진 공도 존재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미트에 빨려 들어가니 심판도 스트라이크로 착각하거나 잡아주는 일이 생기고, 그게 이어지면서 존이 넓어진다.

다소 트릭키 하다거나 치사하다고 할 수도 있으나 그건 틀리다. 유키가 실제로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지 않은 아슬아슬한 공을 잔뜩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얻어낼 수 있는 정당한 이득이다. 축구의 패널티킥이나 농구의 자유투와 같은 것.

“존을 노리는 공이 조금이지만 가운데로 향하는 건 인간미라고 할 수 있겠다만...”

실투라고 부를만한 공은 하나도 없던 1회였다.

제구가 좋은 투수라고 해서 정말 기계처럼 던지는 건 만화에나 있는 일이다. 실투를 줄이고 조준했던 코스와의 오차를 줄이고 원하는 대로 던질 확률을 높이는 것. 타자의 타율이 그렇듯 절대적인 확률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지만 다른 선수들과 대비되는 상대적인 확률 차이가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 성적이 유의미하고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그것이 그저 사나다 유키가 고평가 받는 이유다.

“자, 집중해야 할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1회 말. 세이호의 공격. 선두타자는 등번호 6, 유격수인 2학년 미야모리 아야나.

초구. 동시에 미나미 측 선발 투수의 오늘 첫 투구. 긴장을 뿌리치기 위한 적당한 바깥쪽 코스. 그리고 망설임없이 배트가 나오고.

금지 배트를 들고 나왔나 싶은 강렬한 타격음. 타구 높게, 라인드라이브성. 그리고 착탄과 동시에 크게 울리는 공허한 진동.

[초구부터! 백스크린 직격타! 선두타자 미야모리가 초구 직구를 받아쳐 홈런! 시작과 동시에 선취점!]

홈런도 그냥 홈런이 아니라 중앙으로 곧게 뻗어 전광판을 때리는 대형 타구. 베터리로 시작해서 야수진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는 것이 카메라에 담겼다.

“타이밍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응. 제대로 힘을 쓸 줄 아는걸~.”

1학년이었던 작년 가을부터 공식전에 나왔던 아야나는 원래 감각적인 수비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몸의 선이 완전히 달라졌다. 키도 5cm 이상 컸으며 팔다리도 적어도 1.2배 정도는 커진 상황. 세이호의 육성 능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노 아웃으로 이어지는 공격. 타자는 등번호 4, 3학년 2루수 후지하라 유미.

어떤 스윙이 나올까 지켜보는 시라사키 나인. 한 발 떨어져서 보는 그녀들조차 속았으니.

[강습 번트! 1루 쪽으로 구르는 공!]

미나미 수비진의 스타트가 늦은 것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여기서 번트?”

“그렇기에 효과적이야.”

투수는 베이스 커버를 가지만 공은 아직 구르는 중. 1루수가 잡고. 고개 돌린 시야에 금방이라도 베이스를 밟을 듯한 유미가 있다. 잡은 맨손으로 던지고자 상체를 일으키며 몸을 회전하는 순간.

“이거는 또 PTSD를 자극하네~!”

어째서인지 프로에서 오히려 자주 나오는, 공에 기름칠을 한 것처럼 떨어트리는 장면. 결과는 당연히 세이프다.

“아니, 저건 던졌어도 늦었죠?”

아야나의 홈런을 지켜본 수비진이 아무런 지시도 받지 않았건만 조금씩 후진했다. 그리고 유독 움직임이 굳었던 1루수를 겨냥하고 실행한 번트. 유미는 세이호 스타팅 멤버에 어울리는 장타력과 동시에 다소 변칙적인 플레이도 가능한 것이다. 홈런 뒤에 번트. 예상하기 어렵지만 실행하기도 어려운 것을 잘 해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그런 작전을 허용하는 세이호 벤치. 사전적인 방향성은 잡아두되 현장의 판단도 인정해주는 융통성이 있는 거다.

[3번, 1루수. 히이라기 선수.]

등번호 3번. 1학년 히이라기 코요미. 좌타자다. 봄 대회에도 대타로 나와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근 3개월 사이에 등번호를 받았다는 것은 오히려 2-3학년보다 경계할 재능이 있다는 것이리라.

3구째의 커브. 바깥쪽 아슬아슬한 공에 스윙이 나오고, 3루수 머리를 가볍게 넘겨서 좌익수가 쫒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떨어지는 2루타. 1루 주자 유미가 홈을 밟아 2점째.

“노리고 쳤네~.”

“힘이 있는 교타자라는 건가.”

홈런보다는 코스가 좋은 2루타 3루타를 노리는 중장거리 타자다.

노 아웃에 3연타. 그리고 타석에 들어서는 건.

[4번, 포수. 치요다 선수.]

마운드로 올라가는 포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대화가 이어지고 시합 재개.

[볼-쓰리!]

직구 두 개를 내리 던진 다음 기세를 죽이는 커브. 전부 바깥쪽 낮은 코스를 노려 볼. 리에가 류오의 하루카를 공략할 때 처럼 걸어나가던지 범타를 치던지 하라는 철저한 바깥쪽 승부다.

4구는 다시 직구. 이번에도 명백하게 존에서 빠지지만.

[파울!]

커트.

[파울!]

6구까지 이어진 3번의 커트. 카운트는 풀 카운트가 되었지만 투수의 표정은 영 좋지 못했다.

“도망가게 두지 않겠다는 거지.”

7구. 아마도 변화구를 던지려던 것 같지만 실밥이 제대로 긁히지 않았는지 어중간하게 회전할 뿐인 실투. 그것이 확실히 존에 들어와 높은 코스에 머무르고.

“당했군.”

타석에 구멍을 낼 것 처럼 큰 소리를 내는 스파이크. 체중이 완벽히 에너지로 전환된 스윙에 이 시합에서 봤던 다른 타구들과 급이 다른 타구속도가 나온다. 우익수가 판단하고 겨우 스타트를 끊을 즈음에 담장을 공격하는 타구. 타구가 너무 빠른 탓에 사키 본인은 1루에 머무르지만 2루의 코요미는 홈을 밟는다. 타자 4명으로 3점째.

이후로는 볼넷의 연속으로 타자일순. 아예 휘두르지 않던 유키마저 걸어 내보내고 겨우 두 번째 타석의 코요미를 직선타로 잡아내어 이닝이 끝난다. 길고 긴 1회 말이 끝난 시점에서 스코어는 0 대 5. 미나미 덕아웃은 언어를 상실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생각은 같았다. 더 이상 볼 필요가 없다고.

“...결과는 다들 아시겠죠.”

깔끔하게 딱 10 대 0으로 5회에 콜드 게임. 일방적인 전개였다.

“초중타선은 여전하고...”

“사나다 녀석은 더 강해졌어. 폼이 무너지는 걸 감수하면 130 이상도 던질 수 있겠는데.”

모두 동의하여 고개를 끄덕이고.

“무엇보다, 미나미의 레벨을 감안하더라도 저쪽은 힘을 아끼거나 하지를 않아.”

타순은 다소 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 스타팅 멤버는 전원 1의 자리 등번호를 가진 선수들. 즉 세이호의 최대 전력이다. 그렇게 5회만에 게임을 끝냈으니 오히려 체력 온존은 이쪽이 더 잘 되었을지도 모른다.

“......”

한 번 고개 돌려 아이나를 처다보는 리에. 아무 말이 없는 것이 신경쓰인다.

“아이나.”

“네.”

“...무서워?”

“그러네요.”

대답하며 리에의 손을 잡는다. 미트를 끼는 왼손을. 그렇게 잠시 있다가 눈을 뜨고 마주본다.

“이제 괜찮아요.”

“으, 응.”

내용물이 팔팔 끓는 양은냄비보다도 뜨겁게 느껴져 손을 놓아버리는 리에. 그 열이 전신으로 퍼져 어쩔 줄 모르고 우물쭈물 거린다.

“승부하자고 약속했으니까요. 유키 씨하고는.”

자기도 나서서 기운을 복돋아주고 싶은 카나지만 어째서인지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유키’ 씨라.”

적의 에이스를 부르는 방식 치고는 조금 친밀하다. 지금은 그런 말 한 마디에도 신경이 쏠리는 카나다.

“성은 조금 불편하다고 하셔서.”

그럼 그런 화제가 나올 정도로 대화를 나누었다는 건가? 라는 말이 입 안까지 올라온다.

최근 들어 초조해지고 낯선 기분이 드는 것은 리에뿐만이 아니었다.

아이나와 가까워지고 싶어서 견학 왔었다. 한때의 흐름을 탔지만 흥미도 생겼고 팀에도 애정이 생겨 함께 싸우게 되었다. 이제는 매일 만나고 같이 있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어쩌지.’

눈으로 보고 붙어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다만 관계를 더 발전시킬 비전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나가 보다 알려지고 고백까지 받았다. 믿었던 리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는 그저 우연히 만나 집사들을 따돌려줬다는 유키마저도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게 전부인가? 내가 모르는 곳인데 안심해도 되는 건가. 세이호는 에스컬레이터식의 여학교인데 혹시 유키 쪽이 아이나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까.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 아이나로 인해 처음으로 그 경험을 하게되는 카나.

“왜 그러세요?”

“...으응. 아무것도.”

잠시 거리를 두고싶다. 비로소 그런 생각에 이르는 그녀였다.

“다음은 저희의 상대, 유라 고교에 대한 것입니다만.”

화면이 바뀌어 전원 앞을 본다.

“일단 선발은 아야나미. 완투를 목표로 삼아주세요.”

“네!”

“세이호가 장타에 장타로 연타를 이어간다면 유라는 빠른 발을 이용해서 단타를 철저하게 노리는 질식야구를 선호하니까요. 선두타자를 확실하게 잡고, 필요할 때 삼진을 뺐을 수 있는 당신이 제격입니다.”

사실 후보투수들이 상대할 수 없는 레벨인 점도 있다. 기책이란 건 결국 한 번 쓰고 나면 평범한 버림말이 되니까. 아이나가 무너지지 않는 한 이제 대회 기간동안 후보투수들이 마운드를 밟을 일은 그렇게 많이 없다.

“중요한 건 뛰기 쉬운 투수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 거야. 저쪽도 우리를 분석할 테니까. 한동안은 견제와 퀵 모션의 훈련에 중점을 두자, 아이나.”

“네에...별로 즐거운 메뉴는 아니지만요.”

그것만큼은 경험 부족이라 어쩔 수 없다.

‘내가 포수였으면...’

그리고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 꽤 많다. 어떻게 대응하냐가 핵심인 것.















다른 무리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는 더 큰 1학년조의 귀가길. 교문을 나서면 선택지는 두 가지다. 각자의 집 방향으로 흩어지거나, 어딘가 들렀다 가거나.

“여러분은 오늘 시간 괜찮으세요? 홍차에 어울리는 케이크 가게를 찾아서, 함께 가려고 하는데.”

오늘은 날이 아니었다.

“미안, 아이나! 일단 데이터는 구했는데 통계도 내보고 플랜도 구상해서 내 머릿속에 확실히 넣어야 되니까, 오늘도 집에서 바쁠 거 같아.”

“나도 오늘은 개인적으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리에와 카나가 떠나고, 잠시 멈춰선 료와 아이나.

“카나는 의외네요. 최근에는 본격적으로 차에 빠진 거 같던데.”

“...그러네. 미안하지만 나도 체중 관리가 필요할 거 같아서 이만. 누구처럼 먹는게 죄다 좋은 부위로 가는 게 아니거든.”

질투가 서린 한 문장을 굳이 추가한 료가 자기 길을 가다가 뒤돌아본다.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조만간 입장을 확실하게 하는 게 좋을거야.”

“네?”

“오는대로 다 품에 안을 수는 없는 거니까.”

그저 가방을 고쳐쥐고 발을 옮기는 그녀였다.

“아이나랑 있으면 집중하기 어려우니까...”

한편 리에는 걸었다. 실제로 일을 해야하는 건 맞으니까 편의점에 들러서 에너지 드링크를 보급하고, 상점가에 들러서 간식을 살 예정이다.

동전을 딱 맞게 쓰는 소소한 행복에 잠기며 자동문을 뒤로하는 리에.

“어.”

그리고 예쁜 미트를 봤다. 물론 지금 사용하는 5만엔 정도의 검은 미트도 좋아하지만, 장비 오타쿠는 항상 예쁜 야구 장비를 찾는 법이다.

대상은 지금 나온 편의점 옆의 테이블 위에 있었다. 연하디 연한 보라색의, 길게 쓴 세월과 동시에 사용자의 애정이 느껴지는 광택을 지닌 미트.

“저기~. 아가씨.”

“...읏.”

“글러브 같은 거 만지고 있지 말고 대답 해달라니까? 우리랑 놀자고~.”

미트의 주인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왔다. 운동계라고 보기는 힘든 순한 인상의 밤색 단발머리. 앞머리를 거의 다 치고 깔끔하고 둥글게 정리한 헤어스타일이 다람쥐를 연상시키는 강아지상의 여학생.

그녀가 여름인 걸 알려주고자 하는 듯한 복장의 남자 두 명에게 둘러싸여 아무 대꾸도 못 하고 있었다.

‘원래 이런 건 내 역할이 아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야구소녀를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렇기에 용기를 내서 다가가는 리에. 대충 ‘야구를 모르는 당신이 슬퍼요’라는 표정을 장착하면서.

“저기...제 친구한테 무슨 일이신가요?”

어깨에 손을 얹자 제 발 저리듯 화돌짝 돌아보는 남자 A. B도 대충 비슷한 반응이기는 하다.

“어 뭐야. 진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어?”

“말했으면 좋았잖아.”

의외로 순순히 거리를 두고, 잠시 처다보다 사라지는 2인조.

“혹시 괜한 짓이었을까.”

울상이 된 여학생과 잠시 눈싸움 하는 듯한 구도가 되자 입을 여는 리에. 그제서야 숨을 가다듬고 말문을 튼다.

“아뇨...고마워요. 저, 그...저런 타입의 남자는 조금 무서워서...”

은근히 심한 말을 하는 모습에 쓴웃음을 짓는다.

“야구 해?”

그리고 본능대로 질문.

“네? 아, 네. 고쿠다이 고교의...아이노 하나에요. 포수에요.”

“아.”

익숙한 이름이 쌍으로. 어디서 봤나 하고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 선배였던...거네요.”

순리대로라면 3차전 상대인 고쿠다이 고교. 그 팀의 주전 포수가 눈앞에 있던 것이었다. 자료에는 사진이 없고, 영상으로는 포수 마스크에 가려지거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것. 곧바로 말이 길어지는 리에다.

“네?”

저를 아나요? 라는 무언의 질문이 전해지는 말.

“시라사키 고교의 타카하시 리에입니다. 아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포수에요.”

“아아!”

아무래도 이쪽도 같은 상태였던 모양이다.

“류오전은 잘 봤어요. 나도 참. 직접 가서 보고도 못 알아보다니...”

“엣. 직관하신 거에요?”

“그, 류오와 싸울때를 대비한 거지만요...뭔가 미안하네요.”

“아뇨, 아뇨. 미안하실 것까지야...”

“아니요. 떨어질 걸 전제로 말하는 게 얼마나 상처인지는 제가 아니까...”

“괜찮다니까요. 이겼잖아요.”

“마, 마마맞네요. 오히려 그런 점에서 실례였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는 없는데.”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렇게 약 1분정도 평행을 이루다가 겨우 끝난 사과.

“그래서, 사람을 기다리고 계신 거죠?”

“아아, 네. 맞아요. 사야카, 학생회 일을 도와준다고 해서 먼저 출발했는데, 아무래도 또 길을 잃은 것 같아서 찾고 있는 도중이었는데...”

사야카라고 하면 역시 베터리인 나카타니 사야카일 것이다. 당연한 추리를 하면서 좀 시간을 쓰기로 결정하는 리에.

“일단 진정하시고...혹시 괜찮으시면 도와드릴까요?”

“네, 기꺼이!”

그리고 카나도 걷고 있었다.

“후우...”

딱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이. 어차피 편집장인 어머니가 바쁘니까 자신이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 몸. 적당한 가게를 찾으며 생각도 정리하고자 하는 그녀였다.

“아이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리에가 지적하는 부분은 나름 카나 본인도 생각하던 점이었다. 아이나는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착하다. 그렇기에 속마음이 궁금하다.

귀찮게 여기지는 않을까. 그렇게 부정적이지는 않더라도 그저 친구나 팀메이트로서 어리광을 받아주는 게 아닐까. 아니면...긍정적으로 해석해도 되는걸까.

만일 그렇다면 그저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 아이나를 좋아한다고. 사실은 매일 한시도 떨어지기 싫다고. 문제될 건 없다.

“뭐가 만능이야.”

중학생 시절 별명에 자조하는 카나. 이유는 자명하다. 문제가 자신의 안에 있으니까.

야구도 훈련 기간에 비하면 정상적이지 않은 큰 성과를 내고 있고, 뭘 하든 금방 요령을 찾았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아니었고, 사랑은 더더욱 아니었다. 걸음마 레벨이다.

빛의 영역이 너무 좁아 손을 뻗는 것도 나아가는 것도 무섭다. 그 탓에 이렇게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아이나랑 연관되면 냉정함을 잃으니까 일단 임시적으로 떨어져보자. 그런 생각으로 본능에 따라 걷고 있었고.

“저기. 실례합니다.”

그때 들려오는, 료의 목소리에서 음역대만 조금 높인 선도부같은 목소리.

“네?”

“길 좀 물으려고 하는데요.”

고쿠다이의 교복. 곧이어 얼굴 또한 매치되어 누군지 알 수 있었던 카나였다.
















*아잇 띳팔 세이호 왤캐 쌤 누가 만들었음.

써야 할게 남았지만 일단 썼으니까 놀거임 암튼 폴아웃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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