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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어려진 재의마녀 上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0 12:18:29
조회 527 추천 20 댓글 4
														

손을 비비면서 곧장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도 아무런 성과는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조사를 하면 조사를 할 수록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벌써 이 상태가 지속된지도 이 주 째, 이대로라면 저희들이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는게 아닐까요?


하지만 아무런 단서가 없는건 없는 것이였습니다. 마법 총괄 협회, 스승님, 심지어는 일레이나 씨의 스승님인 프랑 씨한테 까지 손을 빌려봤음에도 단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즉, 한 달간 제가 쓸 수 있는 수는 다 썻다는 의미였습니다. 오늘도 안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문을 열었습니다.


"사야 씨, 왔어?"


"다녀왔어요, 암네시아."


문을 열자 그녀, 암네시아 씨가 평소처럼 예쁜 흰색의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저를 맞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품에 안겨있는, 잿빛의 머리카락에 유리색 눈동자를 가진 아이가 손을 뻗었습니다.


"사야 엄마! 다녀오셨어요!"


아이의 말에 저도 손을 뻗어서 아이의 자그만한 손을 매만져주었습니다. 절 꽤 기다린걸까요, 꺄꺄 거리면서 좋아하더니 그대로 제 뺨에 입을 맞췄습니다. 그 행동에 제가 눈을 빛내면서 조심스럽게 암네시아 씨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서 꼬옥 껴안아주었지요.


"암네시아 씨랑 잘 지내고 있었나요?"


"응! 암네시아 엄마랑 사야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빌리아 씨는요?"


"아빌리아 이모는 키스 한번 해줬더니 소파에서 못일어나던데요?!"


아이의 말에 소파 너머를 보니까 아빌리아 씨가 양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누워있었습니다. 간간히 그녀의 입에서 "전 언니밖에 없는거에요" "그치만 이모라니, 괜시리 듣기 좋은거에요" "일레이나 씨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기 시작했어요" 같은 말이 흘러나오는걸 보면 홀려도 단단히 홀린 듯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레이나 씨였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갑자기 어려져서 모든 기억을 잃은 상태로, 저와 암네시아 씨를 어머니로 보면서 잘 따라는 이 자그만한 아이의 정체는, 대체 누구일까요?


네, 그래요. 저입니다-가 아니라, 일레이나 씨였습니다.


"엄마, 엄마!"


품 안에서 즐겁게 손을 뻗는 일레이나 씨를 보면서 자그만하게 숨을 내뱉었습니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


*


"사야 씨, 잘 지내? 우린 지금 유명한 휴양지에 와있어, 사야 씨도 빨리 와..."


암네시아 씨의 편지를 읽으면서 빗자루에 조금 더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아마 오늘 오후 쯤 도착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느긋하게 품에서 일레이나 씨가 보내준 편지를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에헤헤 일레이나 씨 조금만 기다리세요 당신의 러블리 엔젤 사야가 갑니다 가면 같이 목욕도 하고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옷도 갈아입혀주고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일레이나 씨!!!!!


이크, 본심이. 고개를 저으면서 방향을 다시 바로잡고 빗자루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저는 지금 일주일 휴가를 받아서 일레이나 씨가 쉬고있는 마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일레이나 씨가 묵고있는 마을을 알고있냐? 물론 스토킹을 했다던가 그런 음슴한 방법은 아니였습니다. 제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를 두고 어떻게 스토킹을 할 수가. 물론 일레이나 씨를 조금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라면 스토킹은 물론이고 도청까지 할 자신이 있었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아니였습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당당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면, 암네시아 씨와 모종의 거래를 했거든요.


일레이나 씨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는 암네시아 씨는 저에게 있어서는 연적, 서로 정실 자리를 위협하는 라이벌입니다. 하지만 라이벌인 것을 재쳐둔다면 암네시아 씨는 제가 사귄 친구 중에서도 가장 마음이 잘맞는 친구였습니다. 알고지낸지는 오래 지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 사귄 친구와도 같았지요.


암네시아 씨도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랬기에 어느 날, 저만 은밀하게 따로 불러내더니 제 손을 꼭 붙잡았습니다.


"암네시아 씨, 그만두세요! 저한테는 일레이나 씨가, 마음에 정해놓은 사람이..."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는거야...사야 씨, 동맹 맺지 않을래?"


음슴한 골목, 갑자기 붙잡힌 손에 당황한 제가 내뱉은 얼빠진 소리에도 암네시아 씨는 무덤덤하게 받아넘기시며 계속 말해주었습니다. 


"공정하게 경쟁하자. 서로 일레이나 씨를 사이에 두고 경쟁하고, 누가 먼저 차지해도 원망하기 없기."


"좋네요, 암네시아 씨."


그녀의 말에 잠시 고민하던 제가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이후 저와 암네시아 씨, 두 사람 만의 동맹이 결성되었지요. 한 마디로 일레이나 씨에 대한 정보는 서로 공유하면서 공정하게 경쟁을 해나가자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레이나 씨가 마녀로 의뢰를 받은 마지막 장소를 제가 암네시아 씨한테 가르쳐주고, 그것을 받은 암네시아 씨가 근처를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일레이나 씨를 만난 다음, 다시 암네시아 씨가 저한테 우연히 만난 일레이나 씨의 장소를 저한테 가르쳐 줌으로써 제가 우연히 휴가를 받고 일레이나 씨한테 갈 수 있었습니다!


이야, 세상에 우연이란건 정말 많네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


밤이 다 되어서야 암네시아 씨가 편지에 적은 장소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내리자마자 곧장 암네시아 씨가 가르쳐준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미묘하게 남아있는 일레이나 씨의 잔향을 쫓아서 킁킁거리면서 올라간 결과 2층의 한 방에 당도할 수 있었습니다. 암네시아 씨가 4인실로 잡았다고 했으니까 제가 잘 공간은 충분했지요.


"마이 러블리 엔젤 일레이나 씨! 당신의 천사, 사야가 왔습니다!"


그랬기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저를 보고 웃으면서 반겨주실 일레이나 씨의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즐거웠지만 방 풍경은 생각과 조금 달랐습니다. 이불을 푹 뒤집어 쓴 누군가의 인형, 그리고 혼자 앉아서 편안한 복장으로 책을 읽고있는 암네시아 씨-어라라? 당황한 저를 보고 암네시아 씨가 손가락을 하나 펴서 입에 가져다댔습니다.


"쉿, 사야 씨. 일레이나 씨, 지금 자고 있는 중이야."


"그런가보네요. 아빌리아 씨는요?"


모자를 벗고 망토를 잘 걸어놓은 다음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며 제가 물었습니다. 아빌리아는 잠깐 장보는 중~그렇게 말하더니 책을 덮은 암네시아 씨가 기지개를 쭉 폈습니다. 그 옆에가서 앉은 제가 기지개를 쭉 폈습니다.


"숙소에 오자마자 잠든거에요?"


"응, 오늘 하루종일 이상하게도 졸려보였어. 거리에서 파는 빵을 먹은 다음부터 계속 졸려하긴 했는데..."


"피곤한가보네요."


적당히 흘러넘기면서 근황이나 이야기할 생각으로 암네시아 씨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하려는 그 순간이였습니다. 

응애, 하고 아이 우는 소리가 울렸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들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암네시아 씨도 같은걸 들었는지 서로를 마주보았습니다. 들었어? 암네시아 씨의 입모양에 제가 나즈막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서로 동시에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보았습니다.


이불을 푹 뒤집어 쓴 일레이나 씨의 침대 위, 분명히 거기서 소리가 들렸었습니다. 기분탓인지 처음 제가 들어왔을 때 보다 이불의 크기가 조금 더 줄어든 것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잘못들은게 아니라는 마냥, 이불 안에서 분명하고 또렷하게 응애, 하고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엄마...어딨어..."


조금 웅얼거리는 듯한 일레이나 씨의 목소리에 침을 꼴깍 삼키면서 암네시아 씨와 천천히 침대로 다가가서 이불을 넘겼고, 숨을 헉하고 들이켰습니다. 암네시아 씨의 표정은 굳은 것 같았습니다. 아마 보지 않아도 저도 같은 표정이겠지요.


이불 안에는, 일레이나 씨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일레이나 씨와는 달랐습니다. 크기를 1/6정도로 축소하면 저렇게 될까요? 입고있던 옷은 이미 맞지않아서, 커다란 옷 안에서 머리만 쏙 내민채 꼬물거리고 있는 모습이 퍽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러니까 요컨대, 아이 일레이나 씨였습니다.


다섯에서 여섯 쯤으로 어려진 것 처럼 보이는 일레이나 씨가, 눈물을 머금은 채 엄마는 어디있냐면서 훌쩍이고 있었습니다.


"일레이나 씨?"

저도, 암네시아 씨도 당황해서 이름을 외치며 곧장 그녀를 안아들었습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추울게 분명했기에 이불로 따스하게 감싸주자 그녀가 눈을 천천히 떴습니다. 그러더니만, 저를 보고 손을 쭉 뻗었습니다.


"엄마!"


네? 제가요?


당황하기는 했지만 사랑하는 일레이나 씨한테 엄마라고 불린게 썩 나쁘지는 않아서 히죽거리며 있자, 이번에는 반대편 손을 암네시아 씨한테 뻗으면서 동일하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득히 멀리 나간 정신이 되돌아오기 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렸습니다.


*


일레이나 씨가 갑자기 줄어들고 이 주, 일주일로 쓴 휴가는 진작에 떨어진지 오래였습니다만, 스승님한테 솔직하게 사정을 이야기해주니까 휴가를 조금 더 연장해주셨습니다. 아마도 그 직전에 일레이나 씨의 스승님인 프랑 씨한테 말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이에 알아낸건 세 가지, 하나. 일레이나 씨는 지금 여섯 내지 일곱살의 어린아이 상태이다, 둘. 저와 암네시아 씨를 어머니로써 인식하고 있다, 셋.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아이와도 같은 상태이다-즉, 저와 암네시아 씨가 유사 부부관계로써, 아이를 돌보는 것 처럼 일레이나 씨를 돌봐야 한다는 뜻이였습니다.


그 생활이 어땠냐고 한다면, 솔직히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매일 단서를 조사하고 오면 암네시아 씨가 웃으면서 맞이해주었습니다, 일레이나 씨가 엄마라고 부르면서 품에 안겨들고는 순수하게 목이며 입술에 키스를 해주고는 했습니다. 그 생활이 썩 나쁘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해서-


"사야 씨~이대로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


그 날 저녁, 암네시아 씨가 느긋하게 웃으면서 그녀의 품에 잠든 일레이나 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동감입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차를 한 모금 입에 가져다댔습니다.


*


자고 일어났더니 어려진 일레이나


가 사야랑 암네시아를 엄마로 보고 따르는 내용


원래 몸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기억이 다 남아있어서 흑역사 갱신했다면서 혼자 방에 들어가서 이불을 뻥뻥 차고...


그런 개그물 써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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