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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당신의 전자를 주세요-! AuCl (1)앱에서 작성

참수리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1 07:30:27
조회 1301 추천 45 댓글 12
														

요즘 시트러스랑 야기키미 보느라 맨날 점심 나가서 먹고 와가지구 창작 할 틈이 없다 ㅠ 오랜만에 써봤어.

이번 테마는 납감조야.

한 번에 쓰기 너무 힘들어서 나눠서 쓸게.

납감조 본 적도 없고 쓰는 것도 첨이라 좀 많이 이상해도 귀엽게 봐주라..

재밌게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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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린 (Cl)
원자번호 17번
반응성 좋은 할로겐족.
독성이 높다.
늘 연구실에 틀어박혀 무언가를 만들기 바쁘다.
이따금 그녀의 연구실에서 기쁨에 젖은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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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룸 (Au)
원자번호 79번
가장 귀하다 여겨지는 금속.
반응성이 극도로 낮다.
잘나가는 유명한 영화배우.
연애 경험은 전무하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괴한에게 납치당했다.


무서워 해도 좋아.

화를 내도 좋아.

결국엔 사랑하게 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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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 머리야..."

창백하기 짝이 없는 낡은 전등 아래에서 아우룸은 눈을 떴다.

깨질 것 같은 머리와 핑핑 도는 시야에 작게 헛구역질을 하고는 정신을 차리려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지막 기억은 분명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을 텐데, 스스로에게 처해진 일이 도저히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를 않는다.

"일어났어요? 약을 너무 쌘거로 썼나 걱정하려던 참이었는데, 딱 적당했나보네요."

"누구..."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틀고서야 스스로가 묶여있음을 깨달은 아우룸은 피가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스스로가 납치됐음을 단번에 이해하고 그 이유를 떠올리려 빠르게 머리속을 굴린다.

"아~ 여긴 어디고 나는 왜 여기에 있는거고, 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죠?"

지금의 상황만 아니었다면 썩 귀엽다고 생각할 법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던 괴한은 작은 의자를 끌어와 그녀의 앞에 앉는다.

"언니는 저를 처음 보겠지만.. 저는 늘 지켜봐왔어요. 언니가 촬영한 영화들도, 시사회도. 그 얼굴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단번에 알 수 있게끔 말이에요."

겨우 돌아온 시야에 괴한의 정체가 눈에 들어온다.

하얀 옷을 입은 보라색 머리칼에 빙글빙글 웃고있는 얼굴까지.

"... 누구세요. 여긴 어디에요."

"응? 아! 맞다 맞다 자기소개 해야지. 저는 클로린이라고 해요. 언니 팬이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수줍은 듯 제 손가락을 매만지면서 말하던 클로린은 옆에 놓여있던 테이블을 죽 끌어와 둘의 옆에 둔다.

"아우룸 언니가 너무 좋아서요, 매일매일 언니만 보고 관찰해왔어요. 언젠간 제 마음을 전하고 사랑을 고백하려고 했어요."

열심히 떠드는 클로린을 두고 아우룸은 빠르게 주변을 살펴본다.

벽에 잔뜩 붙어있는 자신의 사진, 이동 동선, 스케줄까지 자신으로 가득한 것에 소름이 끼쳤다.

"그치만 언니 주변에는 너무 멋진 사람들만 가득하잖아요? 저 같은 연구실에나 박혀있는 원소가 눈에 들리가 없을테니까.."

말을 하며 테이블 위에 놓은 소품들을 뒤적이던 클로린은 작은 바이알을 하나 꺼내 든다.

"그냥 제가 가지기로 했어요. 설명은 이정도면 충분하죠?"

"그게 무슨..."

아우룸이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클로린은 그녀가 앉아있던 의자를 뒤로 젖힌다.

의자는 수술대처럼 펼쳐지고 아우룸은 눈앞에 비춰지는 조명에 눈살을 찌푸렸다.

"아프게는 안할거니까 걱정하지 말구.. 다 언니를 위해서이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긴장 풀어요."

타이트하게 고정된 아우룸의 한쪽 팔에 큼직한 주사를 가져간다.

"아앗..!"

익숙하게 정맥을 찾아 바늘을 찔러넣고 바늘을 무르자 깊게 박혀든 카테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그만해요.. 하지마! 아, 안돼!"

"이럴 줄 알았어.. 움직이면 다쳐요. 피보고 싶지 않으면 날뛰지 마세요."

바둥거리는 아우룸을 그대로 두고 카테터 위에 패치를 붙인다.

그리고 챙겼던 바이알을 올려 관에 연결했다.

"위에 달린 큰거는 그냥 식염수니까 걱정 안해도 돼요. 약이 너무 쌔게 들지 않게 희석하는 용도니까."

"제발..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 아직 안늦었으니까 그만 둬요.."

"그리고 이거는.. 제가 완성한 작품이에요. 언니를 위해서 만든 특제품인 거에요."

다이얼을 돌려 속도까지 맞춘 클로린은 만족스럽다는 듯 두어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의자를 끌어와 아우룸의 머리맡에 앉는다.

"괜찮아요. 다 잘 될거니까.. 지금은 이렇게 무섭고 슬퍼도 곧 있으면 다 좋아질거에요. 저 약도, 언니도, 저도."

세상 평온하게 속삭이는 클로린은 진심으로 그녀를 안심시키고 싶은건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곱게 정리해준다.

공포심에 눈물까지 흘리던 아우룸은 눈을 질끈 감은채 흐느꼈다.

"언니. 여기 봐봐요."

귀에 닿을 법한 거리에서 속삭이는 목소리가 고막을 울려댄다.

"응? 그렇게 겁먹지 말고.. 약속 했잖아요. 아프게는 안한다고."

샘솟는 눈물을 흘려대면서 아우룸은 고개를 틀어 클로린을 바라본다.

"언니 우는 얼굴도 진짜 예쁘기는 한데 지금은 우는거 보고 싶은게 아니거든요. 그니까 울지 말고 숨 편하게 쉬어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로 적셔진 아우룸의 얼굴을 닦아주는 클로린.

"사, 살려주세요.. 원하는 거는 뭐든지 다 드릴테니까.."

"안 잡아요  안 잡아. 누가 죽인대요? 나 언니 사랑한다구요. 사랑하는데 왜 죽이겠어요."

"사랑하는데 이런 미친짓을 해요..? 제발 납득 할 수 있는 말을 해줘요.."

"미안해요. 나한테는 이게 최선이었어요. 원망해도 좋고 증오해도 좋아요. 지금은 마음껏 화내도 저는 상관 안해요."

바이알이 어느정도 비워진 것을 확인한 클로린은 묶여있는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올려둔다.

"으읏..! 아..."

"저 약은요.. 언니의 전자기력을 약하게 만드는 약이에요."

올려진 손이 천천히 움직여 몸을 더듬기 시작한다.

"원소가 갖고있는 전자를 붙잡으려는 힘을 약하게 만들어서, 조금 더 쉽게 내어 놓을 수 있게 해줘요."

"하앗..! 아앙..!"

"너무 어려우니까 조금 쉽게 말하자면은.. 최음제. 미약. 그런거인 셈이죠."

혈관을 타고 온몸에 퍼져버린 약이 아우룸의 몸을 달궈댄다.

그저 쓰다듬기만 할 뿐인 클로린의 손을 통해 달콤하기 그지없는 쾌감이 터져나와 몸 전체에 퍼져간다.

"완성 하자마자 언니한테 쓸 수는 없으니까 그동안 여러 원소들에게 실험을 해봤어요. 페륨, 제논, 아르곤."

"안돼..! 그만.. 그만해... 흐응!"

"다들 처음에는 화내고 욕하고 하더니, 마지막에는 더 해달라고 조르게 되더라구요. 제발 더 해주세요~ 내 전자 받아가 주세요~ 하고 말이에요."

"아앗..! 으으응!!"

얇은 옷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움직이던 손이 이윽고 사이를 파고들어 달아오른 피부에 닿았다.

쇼크가 온 것 처럼 몸을 떨어대는 아우룸.

"언니도 곧, 그렇게 될거에요. 어때요? 설레지 않아요?"

"하악.. 시러.. 그마내..."

아우룸은 쾌감에 완전히 녹아버린 얼굴을 한채 애원하듯이 흐느꼈다.

"싫어요? 진짜 그만해?"

옷 사이를 파고들던 손이 쑥 물러난다.

"앗..! 아..."

"언니가 싫으면은 그만 할래요. 역시 사랑하는 사람한테는 억지로 하기 싫어요."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난 클로린은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한 시간 뒤에 올게요. 우리 그때 다시 얘기해봐요."

문이 닫히고 홀로 남겨진 아우룸은 벙찐 얼굴을 한다.

클로린으로 부터 주어지던 자극은 사라졌지만 몸을 맴돌며 쑤셔대는 감각은 시간이 흐를 수록 커져가기만 했다.

아우룸에게 있어서 지옥 같은 한 시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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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시간 들여서 중독 되어가는게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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