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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빗자루의 반항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12 22:10:34
조회 685 추천 27 댓글 2
														

이야기를 기록하기에 앞서 미리 변명을 적어놓고 하자면, 전 그 날 굉장히 취했었습니다.


시계바늘을 한바퀴 앞으로 돌려서 오늘 아침의 일이였습니다. 날씨는 기분좋은 여름, 날아다니는 새님들마저 흘끗흘끗 돌아보고, 방긋 웃고있는 해님마저도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릴만큼 눈부신 미소를 지은 채 좋은 소식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래요, 저랍니다!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 굉장히 좋은 소식을 가지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세 개 씩이나요. 물론 원래라면 다른 사람들도 같이 고향으로 와주었어야 했으나, 각자의 일이 있었기에 마무리 지은 다음 제 고향, 평화의 나라 로베타로 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랬기에 조금이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여행한 나라, 그 중에서도 좋은 인연을 맺었던 나라에 들러서 한 명씩 인사를 하고, 정성껏 쓴 편지를 건내주고는 했습니다. 그 때 마다 자기들 일처럼 기뻐해주시며 저한테 좋은 말을 한 마디씩 해주셨지요.


조금 느긋하게 간다고 갔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로베타까지는 앞으로 조금, 사흘 정도만 더 가면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저무니 슬슬 이곳에서 쉬자고 생각하며 근처에 보이는 나라에 멈춰서서 그대로 입국했습니다. 이 나라 역시 제가 처음에 왔던 나라 중 하나, 신기하게도 절 알아봐주신 경비병 분들이 "그 때 왔던 마녀님이군요!" 하면서 절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곧장 나라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안은 제가 처음 출발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전혀 바뀐게 없었습니다.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전혀 바뀌지 않아 처음에는 제가 과거로 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중간중간 바뀐게 없었으면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날아서 조금 피곤했기에, 관광은 내일로 미루고 저녁거리만 가볍게 산 다음 일단 숙소부터 잡기로 했습니다.


"이거, 그 때의 마녀님 아니야!"


당시 머물렀던 숙소로 가자 주인 아주머니가 알아봐주시고는 반갑게 인사해주시고는 키를 내밀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지친 제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기지개를 한 번 펴고는, 가방에서 병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것은 와인이였습니다.


술에 약한데다가 한 잔만 마셔도 금방 가버리고, 취해서 사고까지 친 주제에 왠 와인이겠냐 했지만 슬슬 고향이 다가오기도 했고, 경사스러운 날을 잡은 다음부터는 매일 자기전에 한 잔씩 마시고는 했습니다. 이런 기분 좋을 때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실까요! ...라는건 표면적인 이유고, 제가 술에 약한걸 안 다음부터 사야 씨며, 암네시아 씨가 틈만 나면 저한테 술을 먹이려고 했기에 이 기회에 주량을 늘릴려는 이유에서 였습니다. 같이 살면 마실 기회도 많아질텐데, 그 때 마다 이유를 들어가며 도망칠 수는 없었습니다.


안주는 저녁 대신 산 빵 조금, 지팡이를 휘둘러서 글라스를 꺼낸 제가 와인을 따랐습니다. 쪼르륵 하는 청명한 소리와 함께 글라스에 붉은 색 액체가 가득 차기 시작했지요, 그것을 빤히 노려보다가 눈을 감고 제가 곧장 들이키고, 그대로 몸을 대자로 뻗으면서 바닥에 누웠습니다. 다행히도 잔을 꼭 쥔 채 였기에 깨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오면서 제법 많이 마셨다고 생각했는데, 한 잔 만으로도 이 반응은 너무하네요, 하지만 마시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마시려는 순간에, 문득 제 빗자루가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는 혼자 마시느랴 몰랐는데, 제 빗자루를 사람으로 바꾸면 같이 마실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안일한 선택이 후에 얼마나 큰 결과를 불러올지는 이 때의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굳이 변명을 덧붙이자면, 이 때의 저는 굉장히 취해있었습니다.


지팡이를 휙 휘둘렀습니다. 내일 아침까지는 같이 마실것이기에 마력을 넉넉히 담아서, 내일 점심이나 되야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끔 휘두르자 이윽고 펑, 소리와 함께 제 빗자루가 평소처럼 나긋나긋한, 저를 쏙 빼닮은 옅은 분홍색 머리카락의 아이로 바뀌었지요. 오래간만에 사람으로 변한 빗자루 씨가 조심스럽게 자기 몸을 살피더니, 이윽고 저한테 먼저 달려와서 손에서 와인잔을 뺏었습니다.


"일레이나 님, 술도 약하면서 또 이렇게 드시고..."


"괜찮아요, 그보다 당신도 한 잔 어떠신가요?"


지팡이를 휘둘러서 글라스를 하나 더 꺼내, 그대로 와인잔을 따르며 억지로 떠밀듯이 권했습니다. 제 충직한 빗자루 씨 답게 몇 번이나 거절하면서 제 건강부터 챙겼지만 그래도 제가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들어주고 마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오늘도 그랬지요, 제가 서너번 권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곤, 제 손에서 와인잔을 받아들었습니다.


"그러면 일레이나 님, 제가 이걸 마시면 일레이나 님도 그만 마시는거에요?"


"알겠어요, 알겠어요!"


물론 그만 마실 생각은 없었습니다. 뭣 때문에 빗자루 씨를 사람으로 바꿨으리라고 생각하는걸까요. 내일 아침까지는 꾸준히 마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제 기대어린 눈빛에 결국 이기지 못한 빗자루 씨가 와인잔을 입으로 가져다댔습니다.


이 때의 제가 간과한 것이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는, 제 분신이기도 한 빗자루 씨였기에 그녀도 술에 약할것이라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단 것.


둘째는, 빗자루 씨의 술버릇이 무엇일지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것.


변명을 하자면, 그 때의 저는 굉장히 취해있었습니다.


*


톡, 하고 글라스가 빗자루 씨의 손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반 이상 남은 와인이 흘러넘쳐서 바닥을 적시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제가 바닥에 묻은 물기를 닦아주려고 하는 것 보다 더 빠르게 빗자루 씨가 제 양 손목을 붙잡았습니다.


"일레이나 니이임..."


잔뜩 꼬부라진 목소리였습니다.


한 잔도 아니고, 한 모금만 마셨는데 이렇게 취해버린걸까요? 슬프게도 사실이였습니다. 고개를 천천히 들어서 저한테 보여준 그녀의 얼굴은 붉게 물들다 못해 터지기 직전이였습니다. 후욱, 후욱 하고 거칠게 내미는 숨소리에 와인냄새가 섞여서 풍겼습니다.


"일레이나 님은...제 마음도 모르고오..."


"잠시만요, 빗자루 씨?"


"너무해요...가장 오래 일레이나 님 옆에 있던건 전데...결혼은 다른 여자들이랑 하고..."


빗자루 씨의 말에 제가 시선을 슬쩍 피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제가 로베타 돌아가는 이유는 물론 오랜만에 부모님의 얼굴을 뵈러 돌아가는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도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로 제 결혼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지요.


마녀 후배인 사야 씨, 기억을 잃은걸 도와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암네시아 씨, 그리고 선생님인 프랑 선생님 까지, 네. 결혼을 할 사람은 세 사람이였습니다. 다행히도 로베타는 중혼 제도가 성립하는 나라라서 저희 나라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언제나 제 밑에서 이야기를 같이 듣는 빗자루 씨라면 그 소식을 알아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저는 있죠오...일레이나 님을 이렇게나 좋아하고좋아하고좋아하고좋아하고좋아하고좋아하는데에....맺어질 수 없어서...그래서..."


뭘까요, 이 익숙한 기시감은. 언젠가 사야 씨와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그녀의 여동생한테 덮쳐질 때 비슷한 감각을 느낀 것 같았는데...


"애초에, 일레이나 님도 일레이나 님이에요! 알고계시나요? 물건들이 자기 주인들이랑 일레이나 님을 엮고있을 때, 전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그 무력감을!"


엮은건가요? 물건들끼리 주인이 없는 장소에서 그런 대화를 하고 있던건가요?!


"사야 님의 빗자루는 볼 때 마다 즐겁게 일레사야 플레이를 쏟아내고오...암네시아 님의 검은 일레암네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나가시고오....프랑 님의 모자는...모자느은..."


"빗자루 씨..."


아무래도 정말로 서글픈 듯 제 품에 안겨서 눈물을 조금씩 흘리기 시작하는 빗자루 씨를 보니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아파와서, 품에 꼭 껴안고 머리를 토닥여주었습니다. 미안해요, 제가 옆에 있는 당신을 더 신경써줬어야 하는데 그걸 못했네요...제 말에 그녀가 아니라면서 훌쩍였습니다. 좋아요, 이대로 훈훈하게 끝날 수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일이 없죠.


하지만 착각이였습니다. 제 어깨를 강하게 밀어붙여서 바닥에 완전히 눕힌 그녀가 다 풀린 눈동자로 절 내려다보며 옷을 벗기 시작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거친 숨소리를 내더니만 혀로 입술을 핥은 그녀가 제 위에 올라탔지요.


"없으면 만들면 되는거에요오...일레이나 니임, 저희 만들어보죠오...일레이나x빗자루의 끈적한 19금 이야기르을..."


진심이였습니다. 저 눈은 어디를 어떻게 봐도 진심이였습니다! 아직 결혼식도 올리기 전인데 다른 여자한테, 그것도 자기 빗자루한테 덮쳐지다니 이 무슨!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가 제 위에 올라타있었기에 움짝달싹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차분히 옷을 다 벗은 빗자루 씨가 제 몸 위에 자기 몸을 겹쳤습니다.


어떻게든...어떻게든...생각하다가 제가 마력을 끊으면 되는 일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녀한텐 미안한 일이지만 일단 이 이야기는 술이 깬 다음에 느긋하게 이야기하기로 하고, 일단은 빗자루로 되돌릴 작정으로 손을 휘둘러서 지팡이를 꺼낸 제가 마력을 끊으려고 했지만 지팡이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어라? 제가 의문가득한 한 마디를 꺼내자 빗자루 씨가 음흉하게 웃으면서 제 목덜미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웅후훗...지팡이 언니한테는 이미 말했다고요...일레이나 니임...방해할 사람은 없으니까 어서 일레이나 님 때문에 제 달아오른 몸을 달래주세요오..."


"잠시만요...케릭터가 너무 많이 바뀌었잖아요...!"


말투, 행동, 성격-모든게 평소와 정 반대였습니다. 이게 그 부모도 못알아본다는 술주정이라는걸까요. 몸을 비틀면서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 저항도 무색하게 이미 빗자루 씨는 작업을 끝내놓은 상태였습니다. 후, 하고 그녀가 입을 때자 목에 예쁜 키스마크가 새겨져 있어서...


"그래도오...일레이나 님, 매일 제 그곳에 엉덩이를 가져다대면서 아무말도 안하는건 조금..."


거기가 중요한 장소였나요? 거기가 중요한 장소였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달아오르는데 일레이나 님은 사람으로 변환시켜주지도 않으시고...아시겠죠오?"


뭘? 뭐를요? 잠시, 옷벗기지말아주세요키스하지말아주세요억지로턱을올려서혀를집어넣으려고하지말아주세요----


"그러니까아...잘먹겠습니다, 일레이나 님."


제 저항이 무색하게도 곧장 입술이 벌려졌습니다.


다음부터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빗자루 씨한테 술을 먹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


빗자루한테 술먹였다가 취한 빗자루가 그대로 일레이나를 덮치는 글


술취한 빗자루가 성격이 다른 이유는...그냥 망상으로 폭주해서 써봤음, 얌전하던 아이가 저러면 더 재밌잖아...


이상하다, 상상할때는 굉장히 재밌었는데


내일은 아야치사쓰고 내일모레는 일레암네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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