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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60-20

1234(39.113) 2020.12.13 19:37:39
조회 120 추천 12 댓글 4
														

모든 것이 끝나고 셋은 한 침대에서 골아 떨어졌다. 누가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기분 좋은 피로감 속에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새벽까지 깊은 잠 속에 빠져 들었다.


"으음...."


언제나의 시간.


미유는 몸을 일으켰다.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도 시간이 되면 깨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버릇이었다.


다행히 자신은 아직 프리. 그리고 레이나도 오늘 외박을 허락 받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미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나와 몸을 씻으러 들어갔다.


샤아앙


따뜻한 물이 몸을 적시며 그녀의 정신을 일깨웠다. 밤새도록 서로를 탐하던 광란의 시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쾌락의 순간이었다.


물론 그것은 이전의 자신은 생각도 못할 음란한 행위들이었다. 그러나 잊을 수 없는 쾌락 속에서 몸부림치는 자신의 얼굴을 떠올리니 미유는 그저 부끄러울 뿐이었다.


자신이 이토록 흐트러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시즈카와의 관계 속에서 미유는 자신 속의 또 다른 모습이 깨어나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그저 시즈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젖어들어간다. 따뜻한 물이 지나간 자리에 끈적한 액체가 따라 흘러내려간다.


미유는 자신도 모르게 젖어간 다리 사이를 보며 쓰게 웃었다. 이제는 씻고 나가야 할 때이지 쾌락을 쫓을 때가 아니었다.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시즈카가 명령한다면 언제든지 미유는 다리를 벌릴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타락.


어떤 의미로 그것은 타락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일에 후회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시즈카가 원하는대로 할 뿐.


아마 자신을 알던 사람들은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미쳤다고 할지도 몰랐다. 아니 무조건 그렇게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시즈카만 있다면 세상의 모두를 적으로 돌려도 상관없었다. 한번 주인을 선택한 개는 끝까지 그 주인만을 보는 법이다.


"후우...."


미유는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몸을 닦고 밖으로 나갔다. 살짝 상기된 그녀의 촉촉한 몸을 배스 타월로 감추며 미유는 조용히 침대 쪽으로 돌아갔다.


"일어나셨어요?"


레이나의 목소리. 그녀는 샤워 소리에 꺤 모양이었다.


"좀더 자지 그러나요?"


미유는 조용히 미소지으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레이나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저도 매일 이 정도 시간에 일어나는걸요. 그리고 몸도 씻어야 하고...."


그렇게 말하며 레이나는 살짝 기지개를 폈다. 평소 하지 않는 행위를 했기 때문인지 뒤늦게 찾아오는 근육통이 상당히 아픈 모양이었다.


"조심해요. 레이나양."


미유는 그렇게 말하며 간단하게 레이나의 아픈 곳을 주물러 주었다. 평소 운동을 하며 마사지도 배운 만큼, 미유의 손놀림은 거침이 없었다.


"아아... 아야!"


레이나는 근육을 풀어주는 미유의 마사지에 연신 비명을 질렀다. 그것도 이상할 것은 없었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고통을 불러 일으킨다. 많은 경험을 하더라도 마사지는 제대로 할 경우 꽤나 아플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운동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나는 그 나이대의 소녀에 가까운 편이었다.


그러니 연신 괴롭다는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기특한 점이라면 시즈카를 꺠우지 않겠다는 듯 억지로 소리를 참으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흐음... 뭐 하는거야?"


시즈카는 주변의 소란에 잠이 깬 모양이었다.


"아, 시즈카님...."


미유는 송구스럽다는 듯 말했다. 시즈카를 깨울 생각은 없었기에 많이 미안한 모양이었다.


"둘이서 뭐해? 나 혼자 빼놓지 말라고 했는데...."


시즈카는 둘의 모습을 보고 살짝 삐진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그, 그게... 아앙...."


레이나는 다시금 달콤하면서도 괴로운 소리를 입 밖으로 토해냈다. 근육을 풀어주는 미유의 손놀림은 여전히 시원하면서도 죽을 듯한 고통을 만들어내었다.


"마사지 중이었습니다. 밤은 즐거웠지만 그 후유증은 어찌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미유는 그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 미소는 자애로워보였지만, 그것과 별개로 손속에 자비란 없었다.


"아아악!"


레이나의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는 정말 아픈지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혀 있었다.


"괘, 괜찮아요 레이나양?"


시즈카는 레이나의 얼굴을 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미유는 무엇을 하기에 레이나를 저리 울리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다되었답니다. 레이나 양 이제 몸은 어떤가요?"


미유는 살짝 이마에 솟은 땀을 닦으며 물어보았다. 제법 힘들었는지 그녀는 조금 가쁜 듯한 숨을 내쉬었다.


"어? 그렇게 아팠는데...."


레이나는 자신의 몸을 살펴보고는 놀라움을 표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몸은 더 이상 어디 뭉친 곳이 없이 완벽한 상태였다.


최근 들어 계속 어딘가 아팠다는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었다. 레이나의 표정에는 기쁨이 있었다.


"자아. 시즈카님?"


미유는 그렇게 시즈카를 부르며 미소지었다. 그러자 시즈카는 그녀답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저, 저기 난...."


"사양하실 건 없답니다?"


미유는 그렇게 말하며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은 평소 보기 어려운 장난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주인에게 정당한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일까? 시즈카는 효과는 확실하겠지만 다가올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공포였다.


그렇지만 미유는 봐줄 생각이 없었다.


"레이나양. 부탁할게요."


미유의 말에 레이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즈카의 퇴로를 막았다. 시즈카는 배신감에 부들부들 떨었지만 그것도 잠시, 미유의 손 아래 처음으로 그녀는 울기 시작했다.


"아아악!"


"많이 뭉치셨네요. 레이나양. 저기 부탁이 있는데 저기 젤 좀 부탁할게요."


미유는 능숙한 솜씨로 시즈카를 마사지했다. 그것은 효과는 확실하지만 지옥과 같은 고통을 수반했다.


평소와 공수가 바뀐 상황 속에서 시즈카는 처음으로 당하는 입장이 어떤 기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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