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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무제-160-24

1234(39.113) 2020.12.17 19: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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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층의 하루는 생각보다 여유로운 것 같으면서도 바쁘다. 시즈카만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보다도 집안의 사업을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런 그녀의 보좌를 하는 것 역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미유가 유능하지 않았다면 그저 따라다니는 것도 버거웠을 터였다.


그러지만 미유는 완벽하게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시즈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들을 꼼꼼히 챙기며 그녀가 자신의 일을 실수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 모든 모습은 쿄코를 비롯한 사람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평가와 맞바꾸어 미유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감수해야만 했다.


긴장.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자신의 일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유는 언제나 자신을 한계까지 몰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신입이라면 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미유의 경우에는 조금 남달랐다. 그도 그럴터였다.


그녀의 경우 하루 종일 저택에 있어야하는 입장이다. 비번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조건 시즈카의 곁에서 그녀의 모든 것을 보좌해야만 했다.


제대로 된 휴식이란 없었다. 어깨에 힘을 뺄 수 있을 정도로 생활에 익숙해지면 되겠지만 아직 그럴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니었다.


결국 미유는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했다. 다름 아닌 시즈카의 도착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물론 크진 않은 실수였다. 그 늦었다는 시간은 고작해야 20분. 이 정도면 조금 빠듯하긴 해도 원래 여유를 잡고 움직이기는 만큼 아주 큰 로스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쿄코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가 처벌하겠다고 말하며 시즈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유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 


쿄코의 개인실은 일반적인 상류층의 방이라면 으레 생각하기 마련인 화려한 방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손 때를 책들이 방 안 가득할 뿐 아니라 가구들도 분명 고급이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감추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기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공간이었다. 벽지도 화려함과 거리가 먼 은은한 색상이며 바닥에 깔린 카페트 또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단순한 무늬로 되어 있었다.


쿄코 본인 또한 평소에는 화려한 복장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에 잘 어울렸다.


만에 하나 우호적인 목적으로 그녀의 방을 방문한다면 우아한 미소를 띈 여주인의 마음이 편해지는 환대를 받고 좋은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얼굴은 묘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단단히 화가 난 듯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사요코처럼 오랫동안 그녀를 모신 사람이라면 알 수 있었다. 지금 쿄코는 남들에게 숨긴 즐거움을 발견하고 기쁘다는 것을.


실제로도 그러했다.


미유를 앞에 둔 쿄코는 어떻게 그녀를 요리할지 기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언제나 애용하는 자신의 책상에 앉은 쿄코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미유를 바라보았다.


실수에 대한 책임감으로 어두워진 표정을 한 미유를 보고 있으면 쿄코는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최근 많이 피곤한 모양인지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는 조금 수척해진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웠다.


왠지 울리고 싶어지는 아이라고 쿄코는 생각했다. 아니, 그렇기에 오늘 이렇게 데려왔지만 말이다.


미유는 조용히 자신의 처분을 기다렸다. 쿄코는 이 집안의 서열 2위. 그런 그녀에게 어떤 말을 들을지 알 수 없기에 그녀는 잔뜩 긴장하였다.


왜 이렇게 괴롭혀주고 싶은 것일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 어딘가에 있는 어두운 마음이 꿈틀거린다. 쿄코는 그것을 평소에는 최대한 억누르지만 오늘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마 시즈카가 자신의 것을 건드렸다고 매우 화내겠지. 하지만 미유의 잘못은 잘못. 시즈카도 감히 덤비지는 못할 것이다.


오히려 지금 이런 때일 수록 쿄코는 미유를 찬찬히 감상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물론이고 정장으로 몸을 감쌌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그녀의 몸매까지 모든 것을 핥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시즈카가 일부러 그녀에게 접근해서 자신의 것으로 할만한 아이라고 쿄코는 생각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에 침대로 데려가서 울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일단은 체벌을 위해 데려온 것이고 그 형식을 갖춰야만 하는 법. 그렇기에 쿄코는 일단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다.


"미유. 당신은 평소에 매우 일을 잘하고 있어요. 사실 시즈카가 보기랑 달리 은근히 맹한 구석이 있어서 실수 할 때도 많고 어리광도 많이 부리죠. 그런 딸 아이를 잘 보좌해줘서 난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쿄코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곧 표정은 바뀌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긴장 속에서만 지내다가 실수하면 곤란하답니다. 오늘도 큰 잘못은 아니지만, 한번 정도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렇게 말하며 쿄코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미유에게 다가갔다. 미유는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쿄코는 그런 미유의 뺨에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뺨을 쓰다듬었다.


"이렇게나 두려워 할거면서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쿄코는 그렇게 말하며 몇 번이고 미유의 뺨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탄력이 느껴지는 그녀의 뺨은 몇 번을 만져도 질리지가 않았다.


마치 고양이를 쓰다듬는 느낌이엇다. 쿄코는 만에 하나 이 자리가 벌을 주는 자리가 아니었다면 언제까지고 만지작거렸겠지.


허나 그렇다고 해서 미유를 너무 강하게 벌주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렇기에 쿄코는 일부러 웃으면서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아얏!"


진짜 생각도 못한 일이었기에 미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흘리며 비명을 질렀다. 아주 아팠다기 보다는 너무 긴장했기 때문에 놀라서 반응한 것이겠지.


"어머나?"


쿄코는 미유의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역시나 미유는 자신의 생각대로라며 오싹거리는 감각을 즐겼다.


"죄, 죄송합니다."


미유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급히 사과했다. 그렇지만 쿄코는 그런 미유의 양 뺨을 손을 대고는 그대로 다시 손가락으로 잡아당겼다.


"아아... 주, 주인 마...님...."


미유는 아픔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쿄코를 부를 뿐이었다. 쿄코는 그런 미유의 반응이 참을 수 없이 재밌다는 표정이었다.


"사람이 아직 완전히 익숙한게 아니라서 실수도 할 수 있고 한데,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갔어요. 미유는 너무 진지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며 손을 풀고 쿄코는 그녀를 앞쪽에 있는 소파로 데려갔다. 미유는 양 뺨이 얼얼한 상태로 그녀를 따라 소파에 앉았다.


조금 일찍 결혼한 쿄코와 미유의 나이차이는 딱 엄마와 딸 정도였다. 그래서일까? 둘이 앉아있으니 마치 모녀와 같았다.


그렇지만 미유는 여전히 긴장한 상태였다. 그런 미유를 쿄코는 가볍게 끌어앉았다.


"시즈카를 좋아해주고 보좌도 잘해줘서 고마운데, 어깨에 힘 좀 빼요."


쿄코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미유에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부드럽게 머리부터 허리까지 쓰다듬었다.


마치 엄마가 아이를 보는 듯한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주, 주인 마님...."


여전히 미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아까와 같은 긴장감은 줄어들었다.


만에 하나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있다면 이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금 미유는 어딘가 모르게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긴장을 완전히 풀지 않았기에 미유는 눈물을 더 이상 흘리지 않았다. 쿄코는 그런 미유를 보며 미소지을 뿐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벌을 주기 위해 그녀를 불렀다. 이렇게 훈훈한 분위기로만 끝낼 생각은 아니었다.


쿄코는 그래서 쓰다듬던 손으로 미유의 가슴을 꽉 쥐었다. 이제부터 체벌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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