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창작글은 설풀실 마지막화 후 우타와 카오루의 과거 회상을 담은 글이며 실제 설풀실과는 관련없는, 순수한 창작글임을 밝힙니다.

이전화들은 제 갤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제 양이 많아서 링크 걸기 귀찮네요.)

'...조금 피곤하네. 역시 무리인걸까.'

뭐,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니 역시 그렇겠지.

'...카오루 씨는 자고 있을라나.'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거실에 카오루 씨는 보이지 않았다.

"...카오루 씨?"

두리번거리며 카오루 씨를 찾아보지만,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면, 들어가볼게요, 사장님."

"네, 다음에 봐요."

아, 그러고보니 우타에게 아무 연락도 없이 나왔네.

연락을...

휴대폰은 방전되어 켜지지가 않았다.

...어쩔 수 없나.

나는 방전된 휴대폰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고 계속 걸어간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집이 보이기 시작할 때 쯤, 누군가 이쪽으로 터덜터덜 걸어온다.

어두워서 정확히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꽤나 상태가 엉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코 앞까지 와섣야 그 얼굴이 내가 아는, 아주 익숙한 얼굴임을 알 수 있었다.

"...우타 짱?"

"...카오루 씨?"

"오, 옷은 왜 이래?"

우타는 덜덜 떨리는 두 손으로 카오루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전화를 안 받아서... 다행이다. 무슨 일 없었지?"

"서, 설마 계속 나를 찾아다닌거야?"

"괜찮아, 오래 안 찾아..."

나는 또 기분 나쁘게 찾아오는 어지러움에 몸의 중심을 잃어 카오루 씨에게 몸을 기댄다.

"우, 우타 짱? 괜찮아?"

"...괜찮아. 빨리 집으로 가자."

나는 나를 걱정하는 카오루 씨를 뿌리치고 재빨리 내 방 문을 잠근다.

그리고는 급하게 서랍의 약봉지를 꺼내 손에 털어넣는다.

생수를 찾아보지만, 방 안에 생수는 없는 듯하다.

나는 물 없이 약들을 입 안에 털어넣는다.

우타는 이내 고통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약을 꿀꺽 삼킨다.

그 뒤 몇 번 거친 숨을 들이내쉬더니 이내 안정을 되찾는다.

잠시 뒤, 우타가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온다.

카오루는 안절부절한 표정으로 우타를 바라본다.

"우타 짱... 많이 화났어?"

우타는 안심하라는 듯 웃어보인다.

"화난게 아니야... 잠시 놀라서 그랬던거야."

카오루가 눈물을 글썽이며 우타를 꽉 껴안는다.

"미안해... 내가 휴대폰 배터리만 제대로 확인했어도..."

"정말~ 카오루 씨가 사과할 이유가 없다니까...."

우타는 카오루의 등을 토닥여준다.

-갈수록 이야기가 우울해져;;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