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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마녀의여행] 세다리를 걸치다 걸려버린 주인님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2.24 14:23:26
조회 832 추천 33 댓글 5
														

서두부터 갑작스럽지만 문제입니다. 침대 위에서 세 사람한테 덮쳐진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누워서 예쁜 신음소리만을 내지르고 계시는 꽃조차 한 번씩 돌아보실 아름다운 저 분은 대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제 주인님이신 일레이나 님입니다.


"..."


어째서 빗자루에 불과한 제가 사람의 형태로 변해서 글을 적고 있냐고 한다면, 다른 세 사람이 저한테 부탁했기 때문이였습니다. 지금의 참상을-물론 주인님한테만 참상이지만, 어쨌든 이 일을 있는 그대로 세세하게 적어달라는 세 사람의 부탁 아닌 부탁 때문이였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일레이나 님이 여자친구 세 사람한테 동시에 덮쳐지고 있는가, 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면 시계바늘을 조금 앞으로 돌려야 합니다. 물론 조금 더 상세하게 이야기하자면 더 긴 이야기가 필요합니다만.


"사야...씨...천천히..."


"프랑 선생님...거기...약한 부분..."


"암네...시앗...씨잇...거긴...거긴..."


등 뒤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일레이나 님의 신음 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계속 적기에는 정신적으로 무리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슬슬 지쳐갔기에 적당히 적고 빗자루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째서 저의 주인, 일레이나 님이 저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느냐.


그것은 모두 일레이나 님의 잘못이였습니다.


*


아름다운 잿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투명한 유리색 눈동자로 많은 여성들을 홀리고, 가는 나라마다 여성들을 꼬셔서 일레이나 님에 매력에 꼬인 피해자를 만드는 아름다운 여행자이자, 마녀가 있었습니다.


그 마녀는 대체 누구일까요.


그렇습니다, 제 주인인 일레이나 님이였습니다.


일레이나 님의 도구라서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 일레이나 님은 정말로 아름다우시고 상냥하신 분이였습니다. 그저 도구에 불과한 저도 종종 사람으로 바꿔서 예뻐해줄 정도로 마음씨 착하신 분이였지요. 이것은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여성분들한테도 마찬가지여서, 가는 곳 마다 새로운 여성들을 홀리고는 하셨답니다.


하지만 그런 일레이나 님도 사랑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하신 분이였습니다. 이 여자, 저 여자를 만나고 다니시는 일레이나 님이라고 하셔도 여자친구는 마음으로 정하신 분이 있으신 듯, 도착한 어느 나라에서 반지를 사셧습니다. 듣기로는 보석쪽으로는 가장 유명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이건 조금 약한가요. 그러면..."


방 안에서 사온 반지며 목걸이, 팔찌등을 몇 번이고 꺼내가면서 고백에 대한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빗자루인 상태로 처음부터 끝까지 보았습니다. 그런 모습에 절로 훈훈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많은 여성들을 본의아니게 꼬신 일레이나 님이지만, 그런 일레이나 님도 마음으로 두신 상대가 진작에 있다는 것 쯤은 눈치챈 상태였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몇 년이나 그녀를 봐온걸요, 명백하게 태도가 바뀌는 인물이 몇 쯤 있었다는 것은 알고있었습니다.


다만, 상대가 누구냐가 문제였습니다. 후보로는 일레이나 님의 마녀 후배이기도 한 사야 님, 스승님이신 프랑 님, 그리고 같이 여행을 한 동반자인 암네시아 님이였습니다. 세 사람 다 일레이나 님한테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건 당연한 사실, 그렇다면 일레이나 님이 누구를 고르냐가 문제였습니다.


그 날 밤은 도구들끼리 누가 일레이나 님의 반려자에 어울릴지 열심히 추측했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몇 통의 편지를 받으신 일레이나 님은 빗자루를 타고 곧장 어디론가로 향했습니다. 마법 통괄 협회, 그렇게 적힌 건물을 보자마자 누구한테 고백할 것인지는 단숨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사야 씨, 저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주실래요?"


반지를 왼손 약지에 껴주면서 사야 님한테 그대로 고백하셨습니다. 사야 님이 울면서 받아들였다는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빗자루인 저도 성심성의껏 축복을 해드렸습니다.


점심, 사야 님과 데이트를 즐기신 일레이나 님이 빗자루를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가시는걸까요? 잘 보니 와본적이 있는 장소였습니다. 어딘가의 학교 앞에서 정차하신 일레이나 님이 이야기가 끝난 듯,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니 이번에는 목걸이를 꺼내들었습니다.


"프랑 선생님, 저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주세요!"


목걸이를 프랑 님의 목에 달아주시면서 일레이나 님이 경쾌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프랑 선생님이 울면서 기뻐해주셨다는 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잘된거, 겠죠? 그렇게 생각하면서 빗자루인 저도 성심성의껏 축복을 해드렸습니다.


저녁, 프랑 님과 데이트를 즐기신 일레이나 님이 이번에는 걸어서 어디론가로 향하셨습니다. 도착한 장소는 어느 언덕 위, 야경이 멋지게 보이는 장소 아래에 누군가가 서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암네시아 님이였습니다.


"암네시아 씨, 저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주실래요?"


이번에는 팔찌를 꺼내서 암네시아 씨의 왼손 팔목에 채워주면서 그대로 고백하셨습니다. 암네시아 님이 울면서 받아들였다는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잘...잘...


잠시만요 일레이나 님.


이거 세다리잖아요.


*


그 뒤의 이야기는 구태여 적지 않겠습니다.


바람을 피다 걸린 자의 최후는 어딜 가나 똑같았습니다. 한 나라에서 우연히, 정말로 우연히 세 사람과 동시에 마주친 것이 오전의 일, 사태 파악까지 짧은 시간이 이루어진 다음 세 다리를 걸쳤다는 것을 깨달은 세 사람의 손에서 일레이나 님이 빗자루를 타고 전속력으로 도망치셨습니다. 하지만 마녀 두 사람에, 그 마녀를 잡기 위해서 훈련한 기사가 한 사람. 일레이나 님이 달아나실리 만무했습니다.


"암네시아 씨, 어떻게 할래요?"


"세 다리라니, 이건 벌을 줘야하지 않을까?"


"어머나, 저는 딱히 세 사람과 동시에 사귀어도 상관없답니다...다만, 그걸 비밀로 한 일레이나한테는 벌을 줘야겠네요."


드물게도 세 사람의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세 사람 다 일레이나 님이 세 사람과 동시에 사귀는건 문제로 삼지않으셨습니다만, 비밀로 한 것에 화가 나신 듯 싶었습니다. 그 길로 곧장 일레이나 님을 묶어서 숙소로 끌고오셨습니다.


사야 님의 제안으로, 목줄이 채워졌습니다.


프랑 님의 제안으로, 마법을 쓰지 못하게 구속구가 채워졌습니다.


암네시아 님의 제안으로, 세 사람 다 만족할 수 있을만한 조금 야한 의상이 입혀졌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마치신 다음 저를 사람으로 바꾸신 프랑 님이 일의 참상을 시작부터 끝까지 상세하가 적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솔직히 반쯤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기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나머지를 저한테 맡기신 다음, 세 사람 다 일레이나 님과 넷이 침대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로 꼭 사흘 째, 아무도 침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일레이나 님의 체력은 이미 한계이신 것 같았습니다. 몇 번이나 기절하셨다 깨어나셧다를 반복하면서 흰자위를 보이고 계셨습니다. 세 사람은 어떨까요, 때로는 번갈아가면서, 때로는 동시에 덮치다 보니 일레이나 님보다는 체력에 여유가 있으신 것 같았지만 멀쩡한 기색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지치지 않고 다시 일레이나 님의 위에 올라타셔서...


이러다가 일레이나 님이 죽을 것 같습니다. 슬슬 말리지 않으면 안되겟네요.


펜을 내려놓고, 일기장을 덮은 다음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미 늦은건 아니겠죠?


*


세 다리를 걸치다가 걸려버린 일레이나


를 세 사람이 벌준다고 동시에 덮쳐버리는 그런 글


을 빗자루가 어이없어하면서 적는 글


크리스마스 이브 기념으로 건전하게 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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